인과이야기 20

此有故彼有(차유고피유) 此生故彼生(차생고피생)

此有故彼有(차유고피유) 此生故彼生(차생고피생) 연기란 인연생기(因緣生起)의 준말이고 모든 우주만물은 독자적인 힘으로 생기발전(生起發展)할 수 없으며, 반드시 직접적인 원인인 인(因)과 간접적인 보조원인인 연(緣:조건)의 결합에 의해 일어난다고 하는 것입니다. 즉 연기란 조건에 의해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잡아함경(권 15)에는 다음과 같이 연기를 설하고 있습니다. 此有故彼有 차유고피유 : 이것이 있음으로 해서 저것이 있고 此生故彼生 차생고피생 : 이것이 생김으로 해서 저것이 생긴다. 此無故彼無 차무고피무 : 이것이 없음으로 해서 저것이 없고 此滅故彼滅 차멸고피멸 : 이것이 사라짐으로 해서 저것이 멸한다. 예컨대 인간은 왜 병들고 늙고 죽어 가는가? 그것은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며 생(生)이 있기에 늙음,..

인과이야기 2024.01.28

무시무종(無始無終)

무시무종(無始無終) 시작과 끝은 다르지 않다. 시작과 끝은 같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생각을 일으켜 경계를 짓고 시작과 끝의 두 모양을 지으니 현상에 집착하여 온갖 고뇌를 일으킨다. 한 생각 쉬어지니 경계가 사라지고 모양이 없으니 집착할 바 없구나 팔만 사천 온갖 번뇌 본래 없어라 과거는 이미 흘러가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 없어라 현재는 다만 한 순간 순간이니 무엇을 집착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 생각에 사로잡혀 생각에 빠졌구나 꿈속에서 사는 사람일뿐 다만 현재에 집중하라 깨어있어라 순간 순간 깨어있는 사람 보살이라네 잘못한 줄 알아서 곧 뉘우치고 틀린 줄 알아서 곧 고치며 모르면 물어서 알아보는 사람 천하 누구도 그를 어쩌지 못하리 날이면 날마다 언제 어디서나 ..

인과이야기 2024.01.14

삶과 죽음

삶과 죽음 --------------------------------------------------------------------- 1. 들어가며 2. 바보하인 이야기 3.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4. 장조류 이야기 5. 죽은 뒤 저 세상은 있는가? 6. 윤회의 과학적 증명 7. 오세암 대웅전 현판에 새겨진 글의 내력 8. 생사에 자유자재한 스님들 9. 맺음말 --------------------------------------------------------------------- 들어가며 반갑습니다. 어르신들 모두 건강한 모습을 뵈오니 무엇보다 반갑습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환갑, 진갑이 넘으면 스스로가 늙었다고 생각하고, 경로당에 가서 쓸데없는 잡담이나 하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기가 ..

인과이야기 2023.10.08

인과응보(因果應報)’와 ‘인연과보(因緣果報) 차이

인과응보(因果應報)’와 ‘인연과보(因緣果報) 차이 법륜 스님 ‘인과응보(因果應報)’와 ‘인연과보(因緣果報)’는 다르다. 인과응보라는 건 나쁜 짓을 하면 그에 따라서 벌을 받고, 좋은 일을 하면 그에 따라서 복을 받는다는 건데, 인과응보는 불교사상이 아니에요. 모든 원시종교의 기본사상이에요. 그것은 기독교 안에도 있고, 불교 안에도 있고, 힌두교 안에도 있고, 전통신앙에도 있어요. 모든 종교에 다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인과응보’는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고, 좋은 일하면 복을 받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좋은 일을 많이 하면 결국 해피엔딩(happy ending), 즉 행복한 결과를 맞게 된다는 거지요. 그것은 어떤 원리냐? 인간사회에는 나쁜 짓을 했는데도 죽을 때까지 권력을 잡고, 부자로 떵떵거리며 오래 ..

인과이야기 2022.10.23

종교란 무엇인가?

종교란 무엇인가? 이 글은 지난 7월22일 포항고불선원 불교대학 초청, 강의한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1. 종교와 인간1 2. 종교의 정의 3. 종교의 발달과정 4. 종교의 기능 5. 종교의 유형 6. 종교의 구성 요소 7. 올바른 종교 선택의 중요성 1. 종교와 인간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특징으로 학자들은 인간은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고 하여 ‘이성적 인간’이라 하기도 하고, 다른 동물과 달리 연장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다고 하여 ‘공작하는 인간’이라 하기도 하며, ‘웃는 인간 혹은 상징을 사용하는 인간’이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국의 인류학자 마레트(1866~1943)에 따르면 진정으로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은 종교적 이라는 사실입니다. 지..

인과이야기 2022.09.11

교만(驕慢)

교만(驕慢) 겸손함이 없이 건방지고 방자함을 일러 교만이라고 한다. 불교에서 교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보시제일인 급고독 장자의 며느리 옥야[玉耶]이다. 그녀는 자신의 친가가 부호라는 점과 스스로의 미모로 자신감이 넘쳐 교만 방자하여 며느리로서의 예를 지키지 않았다. 이런 옥야에게 참된 아내의 도리에 관해 부처님께서 교화하시는 내용 이 바로 의 이야기다. 이와 정반대로 겸손과 하심의 으뜸가는 상불경보살이 있다. 욕하고 돌 던지는 이들에게까지 공손히 합장 배례 하며 불성을 지닌 그대들을 공경한다.고 이야기했든 보살이다. 교만할 만[慢]자는 범어 mana의 번역이다. 자신과 남을 비교해서 남을 깔보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지나쳐 쉽게 우쭐거리는 마음을 갖는 것, 그것이 교만이다. 중생은 갖..

인과이야기 2022.07.31

연꽃

내딛는 걸음마다 꽃이 피었다." ​ 경전 속 설화에 의하면, 붓다께서 태어나 일곱 걸음을 걷고 사방을 둘러보았다는데,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불교는 연꽃과 함께 시작된 셈이다. ​ 연꽃의 계절이다. 풍요로운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드러나는 청·백·홍·황의 꽃 빛은 정결하고 곱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학처럼 고아하고, 향기는 맑고 그윽하다.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꽃'이다.(이태백) ​ 이처럼 부드러운 자태와 매사 삼가마지않은 품성은, 동양이 추구하는 겸양의 미덕을 상징하기에 맞춤이다. 그래서 유교 권역에서는, 연꽃을 고고한 군자의 꽃으로 여겼다. ​ 연꽃은 불교를 상징한다. 까닭은 여럿이지만 크게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 먼저, 처염상정(處染常淨)이다. 연꽃은 깨끗한 물에 살지 않는다..

인과이야기 2022.07.31

[아함경 해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기도 / 구라단두경

[아함경 해설] 92.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기도 부처님이 코살라국 싱사파 숲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구라단두 바라문이 부처님의 명성을 듣고 찾아와 제사지내는 법에 대해 물었다. "저는 부처님이 3종류의 제사와 16가지에 이르는 제사기구에 대해 밝은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들은 큰제사를 지내기 위해 500마리의 숫소와 500마리의 암소, 500마리의 숫송아지와 500마리의 암송아지, 500마리의 숫염소와 500마리의 암염소를 준비하여 그것을 희생하여 제사를 지내고자 합니다." 부처님은 직답을 대신해 옛날 어떤 왕의 고사를 들려주었다. "옛날 어떤 왕이 동물을 희생해 제사를 지내려 하면서 대신들에게 제사법을 물었다. 그때 대신들이 이렇게 아뢰었다. '제사를 지내기 전에 먼저 집안과 백..

인과이야기 2022.07.31

임종이 가까워지면 허무하기 그지없습니다.

임종이 가까워지면 허무하기 그지없습니다.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은 불안과 두려움 뿐입니다. 선량하게 살아온 사람은 그렇지 않지만 악업을 많이 지은 사람은 임종때가 다가오면 무서운 것이 앞에 나타납니다. 소위 말하는 저승사자가 와서 지옥이나 아귀 축생의 나쁜 세계로 이끌어 가려고 합니다. 비록 살아생전 심상공부도 못하고 별시공부도 못했다 하더라도 임종에 이르러서 오직 일념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면 좋은 세상으로 가게 됩니다. 일념전심(一念傳心)! 마음으로 오직 부처님만을 생각하는 일념으로 사무칠 그 마음 가지고 극락세계에 태어납니다. 노년에 이르러서하는 공부 이것이 임종공부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젊어서도 공부를 못했는데 늙음에 이르러 지수화풍 사대가 무너져가는 단말마의 고통이 엄습해오는데 일념으..

인과이야기 2022.07.17

깨달으면 업이 있는가 없는가 / 성철스님

증도가 115. 마치면 업장이 본래 공함이요 마치치 못하면 도리어 묵은 빚 갚으리로다. 요즉업장이 본래공이요 미료환수상숙채로다. 了卽業障 本來空 未了還須償宿債 우리가 공부를 다해 마치면 업장이 본래 공하다는 말입니다. 앞에서 '찰나에 아비지옥의 업을 없애버린다'고 했듯이 눈 깜짝할 사이에 자성을 깨칠 것 같으면 깨침과 동시에 모든 업이 본래 공해서 모두가 다 무너져 버리고 업이 거기에 설 수 없어서 영원토록 자유자재한 부사의 해탈경계만이 현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기서는 업이니 뭐니 하는 것은 찾아 볼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공부를 다 마치지 못하면 자기가 전생에 지어놓은 업에 따라서 자기의 빚을 다 갚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경각을 성취하여 진여본성을 바로 깨칠 것 같으면 자유자재한 해..

인과이야기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