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2

한국불교문헌 영역사업의 필요성 / 박진영

특집 | 불교경전의 번역과 유통 1. 들어가는 말 백성욱(白性郁, 1897~1981)은 한국에서 최초로 독일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10년 봉국사(奉國寺)에서 최하옹(崔荷翁)을 은사로 출가했다. 그 후 경성불교중앙학림(京城佛敎中央學林)에서 교육을 마치고, 상하이로 갔다. 그곳에서 이승만을 만난 백성욱은 이승만에게서 유럽에 가서 공부하라는 조언을 받고, 유럽으로 건너갔다. 처음에는 파리에서 7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도시인 보배(Beauvais)에서 공부를 했고, 독일로 건너가 뷔르츠부르크(Würzburg)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는데, 그의 학위논문은 〈불교 형이상학(Buddhistische Metaphysik)〉으로 알려져 있다. 1925년 학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백성욱..

불교관련 2023.10.15

하이데거, 무 그리고 불교 / 박진영

박진영 미국 아메리칸 대학 철학과 교수 1. 들어가는 말 “도대체 왜 무(無, Nichts)가 아니고 존재자(Seiendes)가 존재하는가?”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1)는 그의 저서 《형이상학입문(Einfu쮐rung in die Metaphysik, 1935)》 첫머리에서 묻는다.1) 하이데거에게 이 질문은 ‘모든 질문 중 첫 번째’의 질문이며, ‘형이상학의 근본적 질문’이다. 따라서 하이데거는 말한다. “무가 아닌 모든 것이 이 질문에 포함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무 그 자체도. 그것은 무가 존재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중략) 무가 존재(ist)하기 때문이다.”2) ‘존재자’와 무의 ‘존재’를 구분함으로써 하이데거는 무에 대한 자신의 논의를 근본 존재론의 범위 ..

불교관련 2023.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