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의 등불을 서양에 전하다 1. 젊은 시절의 공안(公案) 참구 일본의 저명한 불교학자로서 서양에 선(禪)을 전하는 데 지대하게 공헌했던 스즈키 다이세츠는 1870년 11월 11일 일본의 이시카와현(石川縣)에서 태어나 95년간 활발발하게 활동하다 1966년 7월 12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본명은 테이타로(貞太郞)이며, 다이세츠(大拙)는 그에게 선을 전수한 스승인 샤쿠 소엔(釋宗演, 1860~ 1919)에게서 받은 호(號)이다. 《도덕경(道德經)》 45장에 나오는 ‘대교약졸(大巧若拙)’을 줄인 ‘대졸(大拙)’이란 말은 선어록의 백미인 《벽암록(碧巖錄)》 제100칙 ‘파릉의 취모검(巴陵吹毛)’에서 선어(禪語)로서 재등장한다. 취모검이 무엇인지를 묻는 선객에게 “산호의 가지 끝마다 달이 달려 있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