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과 보살의 행은 집착이 없다.
<금강경> 중에서
해설
금강이란 일반적으로 다이아몬드를 뜻한다. 다이아몬드는 금강불괴(金剛不壞)라고 하여 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여 결코 어떠한 물질에도 깨어지지 않으며 그 어떤 변화 속에서도 결코 파괴되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것은 아주 희고 투명하며 한없이 청정해 깨끗한 빛을 내뿜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특성을 비유하여 부처님의 경전을 금강반야바라밀다경(이하 금강경)이라 한다.
바꾸어 말하면 금강경은 부처님이 쓰신 최고의 경전이라 보면 된다. 금강경은 불성(佛性)과 반야(般若)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원래부터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불성은 그 어떤 세상의 변화속에서도 결코 변하지 않으며 깨어지지 않는다. 그런 불성을 온전히 깨달을 수 있는 지혜가 반야이다.
본래부터 우리의 몸에는 반야의 지혜가 숨어 있다. 이 지혜는 금강과 같이 결코 파괴되지 않으며 청정하다. 일각에서는 금강의 지혜가 금강처럼 견고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인간이 가진 번뇌가 금강과 같이 견고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번뇌를 끊는 반야바라밀이라는 말도 있다.
우리의 불성은 본체(本體)를 의미한다. 반야란 이 본체를 이해하고 체득하는 하나의 지혜인 것이다. 그래서 둘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닌 하나다. 이것이 바로 불이사상(不二思想)이다. 우리 안에는 불성을 깨달을 수 있는 반야의 지혜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반야는 범어로서 ‘프라즈나(Prajna)’라고 하며, 팔리어로는 ‘판냐’라고 한다. 반야는 바로 ‘판냐’의 음역인 것이다.
사실 반야는 번역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우리말로 해석해 본다면 ‘지혜’라는 말이 가장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반야를 일상적인 의미의 지혜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그것은 우리들이 헤아릴 수 없는 무분별의 지혜, 즉 최고의 경지이다. ‘부처님의 지혜’라고 보면 된다.
바라밀은 범어로 ‘파라미타(Paramita)’이며, 이 또한 적절하게 옮길 만한 한자가 없었기에 그대로 발음만 따와 ‘바라밀다’, 혹은 ‘바라밀’로 번역해 놓은 것이 많다. 바라밀다, 바라밀은 ‘도피안(到彼岸)’, ‘도무극(到無極)’, ‘사구경(事究竟)’으로, ‘바라’는 ‘저 언덕(피안)’을 ‘밀다’는 ‘건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언덕’에서 부처님 깨달음의 세계인, 금강 반야의 세계인 ‘저 언덕’으로 건너가는 것을 바라밀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언덕이라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 즉 차안(此岸)으로 아직 깨닫지 못하여 탐진치에 물든 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다.
다른 말로 사바세계이다. 즉 인토(忍土)로 삼독의 번뇌를 참아야 하고, 오온(五蘊)으로 비롯되는 온갖 고통을 참아내야 하는 세계인 것이다. 또 다른 말로 예토(穢土)라 하여 삼독심에 물들어 오염된 땅을 말하기도 한다. 저 언덕, 피안(彼岸)이란 차안(此岸)의 상대되는 개념으로 삼독심에서 벗어나 신구의 삼업이 청정하여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난 세계, 즉 정토(淨土)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깨달음의 세계, 부처님의 세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경(經)이란 수트라(Sutra)이며 원래 의미는 ‘실’, ‘줄’이다. 옛날 경전들은 보통 대나무나 나무껍질 등의 판에 적어 여러 개의 실로 묶어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이런 경을 연결하여 묶어주는 실처럼,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소중한 내용들을 이어놓은 실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금강반야바라밀경이란 경의 의미를 해석해 보면 ‘금강과도 같은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르는 가르침들을 설해 놓은 경’인 것이다. 금강경은 한국의 선종에서 중국의 조사선(祖師禪)을 그대로 이어 오면서 천 년 동안 한국 불교의 지주가 되어 왔다.
글
14세때 청담 대종사님을 은사로 모시고 삼각산 도선사에서 출가하였다. 청담 큰스님이 열반하실 때까지 켠에서 시봉하였으며, 큰스님이 열반하시자 통도사 강원에서 경학연찬, 송광사선원에서 수선안거를 했으며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거쳐 최고 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을 거쳐 청담학원 이사장, 혜명복지원 이사장,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공동대표, 불교환경연대회의 공동대표,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 불교신문사 사장 역임,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 산사순례 기도회 회주, 호국참회관음기도도량 삼각산 도선사 주지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사람 노릇 하고 살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절에서 배우는 불교』, 『빈 연못에 바람이 울고 있다』 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 『영원한 대자유』, 『마음 꽃다발』, 『마음을 맑게 하는 부처님 말씀 108』,『살아있는 동안 꼭 읽어야 할 부처님 말씀 108가지』등이 있다접기
출처
살아있는 동안 꼭 읽어야 할 부처님 말씀 108가지 | 선묵혜자 | 아침단청
“팔만대장경을 다 읽을 수 없다면, 이 책을 읽어라!”선묵혜자 스님이 팔만대장경속에서 가려 뽑은 주옥같은 108법문! 부처님의 말씀은 무려 팔만 사천경에 이른다. 그러나 일반 불자들이 이것들을 다 읽기란 사실 불가능하다. 그 속에는 인간의 고뇌, 외로움, 분노, 행복 등 진리의 말씀들로 가득하다. 이 책은 그 많은 경전 중에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108가지를 뽑은 책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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