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

삼일수심천재보 백년탐물일조진(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

수선님 2024. 5. 19. 12:46

 

대규모 집회.신문구독거부 등 비판

"불교계가 어려운 처지에 있다지만 대규모 결의대회나 특정신문 구독반대운동 등 대응방식이 너무 세속적이다."

조계종 교육원장을 지낸 무비(無比.64)스님이 18일 신정아-변양균 사건 등 최근 불교의 위상을 떨어뜨린 일련의 사태에 대해 "그런 사건이 저절로 터졌든 외부의 음해로 빚어졌든 불교계는 현실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불교적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계의 대표적 학승으로 범어사 승가대학장을 맡고 있는 그는 '무비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불광출판사.전4권) 완간을 계기로 상경, 인사동에서 가진 출판간담회에서 "불교계에서 벌어진 일은 불교적 지혜를 통해 해법을 찾아야지 여러 사람이 주먹을 들어올리고 결의대회를 갖는다면 세속과 다를 게 무엇이냐"며 비판했다.

무비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은 왕성한 교화를 하던 생전에 이웃나라 코살라국에서 고향인 카빌라성을 침입하자 영토확장과 보복심에 불타던 코살라국 왕을 두 차례나 설득해 돌려보낸 적이 있다"면서 "불교계는 세속적 대응방식을 버리고 부처님이 적국의 왕에게 몸소 보였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불자라면 자신을 해치려 하거나 악의를 가진 상대라 할지라도 끝까지 증오하지 않고 연민의 정을 갖고 대해야 한다"면서 "그 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참회와 자정의 시간을 가지려면 일회성 결의대회보다 중요 소임을 맡은 주지나 종회의원들에게 100일간 외부 출입을 금하고 사경(寫經)기도를 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님들마다 '금강경'을 100번 사경해 한 짐씩 짊어지고 와서 조계사 앞마당이 꽉차도록 풀어놓는 것이 불교적 해결방법이며, 그런 모습이야말로 불교를 진정으로 알릴 수 있는 포교의 방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비스님은 "열다섯 살 무렵 경북 영덕의 고향마을에 있던 덕흥사에 놀러갔다가 같은 또래의 스님으로부터 '삼일수심천재보 백년탐물일조진(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3일간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한평생 탐하여 모은 재산은 하루아침에 먼지가 된다는 뜻)'이라는 구절을 듣고 감동을 받아 나중에 출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짤막한 명구 하나가 삶을 바꾸고 사람의 마음을 눈뜨게 하는데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평소 경전과 조사들의 어록에서 봐왔던 명구들을 가려뽑아 책으로 엮어냈다"며 "마음의 스승으로 삼고 있는 중국의 임제(?-867) 스님이 '어느 곳에서든지 주인이 되라, 모든 진리는 지금 서있는 바로 그곳에 있다(隨處作主 立處皆眞)'는 구절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산다"고 덧붙였다.

 

 

 

 

 

 

 

삼일수심천재보 백년탐물일조진(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

대규모 집회.신문구독거부 등 비판"불교계가 어려운 처지에 있다지만 대규모 결의대회나 특정신문 구독반대운동 등 대응방식이 너무 세속적이다."조계종 교육원장을 지낸 무비(無比.64)스님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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