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11

공적영지(空寂靈知)

공적영지(空寂靈知) 이 대담은 수심결에 있습니다.어느 날 한 납자가 스님을 찾아뵙고 질을 하였다. 납자 : 상상(上上)의 뛰어난 사람은 들으면 쉽게 알지만중하(中下)의 사람은 의혹이 없지 않을 것이니,다시 방편을 말씀하여 이들도 알아듣게 해 주시지요. 지눌 : 道는 알고 모르는데 있지 않는다.사람들은 어리석어 깨닫기를 기다리니그 마음을 버리고 내 말을 들어라.모든 법은 꿈과 같고 허깨비와 같으므로번뇌 망상은 본래 고요하고 티끌세상은 본래 공한 것이다.모든 법이 다 공한 곳에 신령스러운 앎(靈知)이 어둡지 않다.그러므로 공적(空寂)하고 영지한 마음이 바로그대의 본래 면목(本來面目)이며,또한 삼세의 부처님과 역대 조사와 천하의 선지식이은밀히 서로 전한 법인(法印)이다. 이 마음만 깨달으면 단계를 거치지 않..

선의 세계 2025.06.22

발 아뇩다라 삼먁 삼보리심

“세존이시여,선한 남자와 선한 여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면 마땅히 어떻게 머물며, 어떻게 마음을 항복 받습니까?"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應云何住 云何降服其心​"아상 ego이 없어야 한다."1. 선한 남녀가..기독교는 선과 악이 있어 선함을 따르고 악을 물리치려는 종교다.따라서 선을 대표한 천사와 악을 대표하는 악마의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조금 냉정히 본다면 그렇게 끝없는 전쟁에서 벗어나고 싶을 법한데..그러나 선과 악이 천사와 악마처럼 존재하는 것이라면 결코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란 근본적으로 한번 존재하는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법칙이므로..불교에서는 말한다.선과 악은 본래 존재가 아니므로..세간에서는 자기에게 이익이 되면 선이라 하고, 자..

광이불요 화광동진 光而不耀 和光同塵

광이불요 화광동진이 말은 "빛나되 눈부시지 않고 , 그 빛은 하찮은 먼지들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라는 말입니다.빛을 감추고 티끌 속에 섞여 있다는 뜻으로, 자기의 뛰어난 지덕을 나타내지 않고 세속와 함께 한다는 말로, 부처나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속인과 인연을 맺는 것을 비유한 말이기도 합니다. 노자(老子)의 56장에도 화광동진이 나옵니다. "똑똑한 사람들이여! 당신의 그 날카로운 지혜를 꺾으라! 그리고 그 복잡하게 얽힌 꼼수에서 풀려나라. 당신의 그 잘난 빛(光)을 누그러뜨리고(和), 이 세속(塵)과 함께(同)하라."속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화광동진(和光同塵)의 빛은 깊은 깨달음에 이른 경지로, 자신의 지혜와 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세속에 겸허하게 묻혀 사는 현자의 모습이지요.비..

지혜의 공간 2025.06.22

인공지능의 쟁점과 불교✽ / 이도흠

1. 머리글​작년에 노벨상을 수상하였고 머신러닝과 딥러닝의 기초가 되는 불츠만머신을 개발한 제프리 힌턴 교수는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30년 안에 인류를 멸망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인공지능은 이미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빅브라더에 더하여 인간의 무의식을 부드럽게 조작하는 빅마더의 구실도 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전쟁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짜영상과 알고리즘은 진실과 허위의 구분조차 무너트리고 보고 싶은 정보만 선택하도록 유도하며 반향실 효과(echo chamber effect)와 확증편향을 강화하면서 공론장과 민주주의를 붕괴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법적이고 윤리적 규제는 아직 미미하다. ​알파고 ..

불교관련 2025.06.22

설악무산의 문학세계와 그 위상* / 이숭원

설악무산, 그 흔적과 기억● 설악무산의 불학사상과 그 의미 / 조병활 ● 설악무산의 문학세계와 그 위상 / 이숭원● 기자가 본 설악무산의 인간적 면모 / 조현​2019년 5월 15일(수) 오후 6시 30분 / 동국대 만해마을 문인의 집 강당주관 / 계간 불교평론 후원 / 설악산 신흥사 · 백담사​ ​1. 서정 시조의 출발​조오현 시인은 신경림 시인과의 대담에서 그가 시를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한때 친하게 지내던 벗이 문학청년이 되었다고 찾아와 기고만장한 자세로 너스레를 떨기에 나라고 시를 못 쓰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하룻밤 내내 공을 들여 쓴 〈할미꽃〉이 신춘문예 최종심에 오른 것을 알고 다음에는 작심하고 시조 짓기에 전념했다. 당시 거의 유일한 시조 전..

불교관련 2025.06.22

생사(生死)를 벗어난 한 물건 / 숭산 스님

생사(生死)를 벗어난 한 물건 춘래초자생(春來草自生)청산자부동(靑山自不動)백운자거래(白雲自去來) 봄이 오면 풀은 저절로 나는 것이고,청산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며흰 구름도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흘러가는 것이다. 봄이 오면 풀이 저절로 나므로 중생이 오면 근기를 따라 대접하고,청산은 동요가 없으므로 마음은 동요가 없다.동요 없는 마음이 바람을 만나면 흰 구름처럼 인연 따라 동서로 윤회한다.옛날에는 가고 싶지 않은 곳에 억지로 끌려다녔고나고 싶지 않은 곳에도 억지로 나서 살고 싶지 않은 삶을 살았는데이제는 그 입을 마음대로 돌리고 다니면서 삼계의 귀한 손님 노릇을 한다. 굴리느냐 구르느냐,그대들은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가? 마장동 도살장에 가보면 수없는 소들이“음매 음매”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흘리며 들어온다..

선지식 2025.06.08

전등록(傳燈錄) - 선종의 어록과 역사와 계보 그리고 선 수행법의 근원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 〈교양서20 제15강〉_ 김호귀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의 「〈전등록〉」​ ​네이버문화재단의 여덟 번째 시리즈 ‘교양서20’ 강연이 매주 토요일 서울의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종로에서 진행되고 있다. 교양서는 사회의 기본이 되는 인간 교육, 즉 교양 교육이나 인성 함양에 있어서 필수적이라고 생각되는 도서다. 교양의 내용은 자기 수양의 지혜를 넘어 그리고 동양이나 서양의 문화적 전통을 넘어, 인간과 세계와 자연과 우주에 관계되는 넓은 독서를 포함한다. 전체 20회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는 자기 수련과 타자에 대한 공감과 사회적 필요와 삶의 배경이 되는 자연과 우주의 구성을 느낄 수 있고 알게 하는 기초적인 교양 도서 20권을 통해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

선의 세계 2025.06.08

니까야(5부)

▣ 니까야(5부)5부(五部) 또는 다섯 니까야(Pañca Nikāya)는 팔리어 경장(숫따 삐따까)을 구성하는 다섯 묶음의 경전을 말한다.1. 디가 니까야(Dīgha Nikāya, 長部) : 디가는 길다. 라는 뜻이다. 즉, 긴 거 모음(34개)이다. 내용이 긴 만큼 자세하다.2. 맛지마 니까야(Majjhima Nikāya, 中部) : 맛지마는 중간이라는 뜻이다. 즉, 중간 길이의 경모음(152개)이다.3. 쌍윳따 니까야(Saṃyutta Nikāya, 相應部) : 쌍윳따는 소들에게 하나의 멍에를 얹어 연결하다. 라는 뜻으로, 주제별로 연결하다. 라는 의미다. 주제별 경모음(56개, 주제 2,904개)이다. 4. 앙굿따라 니까야(Aṅguttara Nikāya, 增支部) : 1부터 11까지 숫자별 모음이다...

명심견성 만법귀일(明心見性 萬法歸一)

​‘명심견성(明心見性)’이란 선불교 핵심사상으로 자신의 본심(本心)을 밝혀 자신의 본성(本性)을 깨치는 것을 말한다. 견성의 ‘성(性)’은 본성을 가리킨다. 본성을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견성(見性)이란 본래의 자기면목, 즉 본시 그대로의 자기본성을 깨닫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망념에 물든 마음을 밝혀 자기 본연의 불성(佛性)을 본다는 뜻이므로, 선불교에서는 수행의 핵심을 명심견성(明心見性)에 두고 있다. 따라서 명심견성은 선종(禪宗)의 기본사상 가운데 하나이다. 이 명심견성은 자기 마음에 본래 갖추고 있는 반야지혜(般若智慧)로써 자심진성(自心眞性)을 깨달아서 아는 일종의 내성적(內省的)인 수행방법이다. 그래서 명심견성은 불립문자(不立文字), 이심전심(以心傳心)과 같은 맥락의 말이다. 그..

지혜의 공간 2025.06.08

“삶이 수행이요 생활이 참선” / 월암스님 ‘선명상’ 법문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열린대법회에서'몸이 곧 법당' 설하며 일상 선명상 강조모든 국민 마음 평안을 위한 수행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조계종이 개발·보급하고 있는 선명상을 조사선의 사상적 전통에서 이해하는 법석이 5월17일 열렸다. 이날 법회에서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에서 정진하며 사부대중 수행공동체 ‘불이선회(不二禪會)’를 이끌고 있는 월암스님은 육조 혜능대사의 가르침을 설하며 선명상 수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삶이 수행이요 생활이 참선입니다. 생사해탈이 지금의 한생각에 달려있으니 ‘일념수행’이 중요합니다”​모든 국민 마음 평안을 위한 수행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조계종이 개발·보급하고 있는 선명상을 조사선의 사상적 전통에서 이해하는 법석이 5월17일 열렸다.​‘월암스님과 함께하는 선명상과 육조단경’이라는 주제..

선지식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