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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자리에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명상입니다” / 부산 금련사 주지 법상 스님

“여기 이 자리에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명상입니다”​명상하는 이유는 분별하던 것을 분별 이전으로 돌려놓기 위함생각·판단·분별의 의식적 습관 내려놓을 때 진실한 실상 보여명상을 대승·초기불교에서 다양하게 설명하지만 결국은 하나법상 스님은 “우리는 생각과 개념, 식으로써 안다고 하지만 그것은 분별망상”이라며 “모든 분별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 때 비로소 실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은 명상법회를 하는 날입니다. 명상이라는 것은 지금 여기, 지금 눈앞에 있는 이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들, 여기서 경험되는 모든 것들, 내가 삶이라고 여기는 이 모든 것이 일어나고 있는 그대로 일어나도록 완전히 허용해주는 것입니다. 해석,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허용해주는 것이지요. 마치 거울과 같습니다..

선지식 2025.05.11

두두물물(頭頭物物)

중국 선종의 실질적인 확립자라는 백장(百丈懷海, 749~814) 선사의 어록 은 조사선(祖師禪)의 백미라 한다. 여기에는 이 우주에 가득 찬 삼라만상 자체가 부처라고 했다. 유정무정 모두에게 불성인 생명이 있어서 일거수일투족이 불타행이며, ‘중생이 바로 부처[衆生是佛]’라고 했다. 그리고 중국 송나라시대의 선사 원오(圓悟克勤, 1063~1135) 선사가 그 을 해설한 에 ‘두두물물(頭頭物物)’이란 말이 나온다. ‘두두물물’이란 삼라만상을 일컫는 말인데, 그 이후 ‘두두물물’은 선가에 회자되는 선어가 됐다.​‘삼라만상 두두물물(森羅萬象 頭頭物物)’은 세상 모든 것을 의미하며, 낱낱의 개체마다 모두 진리가 들어 있다는 뜻에서 쓰이는 말이다. ‘삼라만상 두두물물’이 비로화장세계(毘盧華藏世界)라, 그래서 온 우..

지혜의 공간 2025.05.11

전식득지(轉識得智)와 제5지(第五智)

중국 간쑤성 바브랑사 티베트 사원​유식학(唯識學)에서의 수행목적이 전식득지(轉識得智)이다. 전식득지란 번뇌로 인해 오염된 망식(妄識)을 수행의 힘으로 정화하고 이를 다시 전환해 무분별 지혜를 증득하는 것을 말한다. 즉, 번뇌에 오염된 식(8식)을 수행의 힘으로 질적으로 변혁해 청정한 지혜를 얻는 것을 전식득지라 한다. 전식득지(轉識得智)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첫째 오염된 제8 아뢰야식(阿賴耶識)을 질적으로 변혁해 대원경지(大圓鏡智)라는 청정한 지혜를 얻는 것이다. 둘째 오염된 제7 말나식(末那識)을 질적으로 변혁해 평등성지(平等性智)라는 청정한 지혜를 얻는 것이다. 셋째 오염된 유루의 표면의식인 제6식인 의식을 질적으로 변혁해 묘관찰지(妙觀察智)라는 청정한 무루의 지혜를 얻는 것이다. 넷째 오염된..

<일심(一心), 이문(二門), 삼대(三大), 사신(四信), 오행(五行), 육자(六字)>

​위의 긴 제목은 의 핵심내용을 요약해 숫자로 표시한 말이다. 은 줄여서 이라고도 하는데, 동아시아불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논서이다. 그래서 중국불교 이후의 모든 경론 가운데서 가장 주석서를 많이 가지고 있다. 이 비록 불교 논장에 들어 있지만 대승불교의 반야 및 공사상과 유심의 실천수행 등 인간의 마음을 설명하는 경에 버금하는 탁월한 논서이다. ‘마음 없는 사람이 없다’는 경전의 말씀처럼 마음을 가지고 인생을 살고 세상을 살면서도 우리는 마음을 잘 모르고 산다. 그런 마음이 어떤 것인가 하는 그 정체를 는 탁월하게 설명해 놓았다. 기원 1세기를 전후해서 마명(馬鳴, Ashvaghosa) 보살이 썼다고 하는 이 마음에 대해 논리정연하게 분석을 하고 있어 그 내용을 보고 감탄한 서양 심리학자들도 많다고 ..

대승기신론 2025.05.11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 성철스님의 영원한 제자, 원택스님

성철스님의 영원한 제자, 원택스님​▲ 원택스님​"'자기를 바로 봅시다.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 모르게 남을 도웁시다.'큰스님의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스승 생전 22년, 스승 입멸 31년, 스승의 손발이 되었던 제자는 이제 80살이 넘은 노승(老僧)이 됐었지만아직 시봉을 마치지 못했다. 스승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법어로 유명하신 현대 한국불교의 거목성철(性徹)스님, 그분을 53년 동안 시봉든 제자는 원택(圓澤)스님이다.태산거두(太山巨頭)의 불같은 스승 곁에는 항상 염화미소(拈花微笑)의 제자가 있었다.1993년 11월 성철스님 입멸 후 스승의 가르침을 빠짐없이 새긴 책을 출간했고, 성철스님은 34명의 제자가있었건만 스승의 사리를 모신 사리탑과 기념관을 세우고, 쓰러진 생..

성철스님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