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
불교의 경전 법화경(法華經)에 나오는 말이다.
만난 사람은 헤어짐이 정해져 있고 가버린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말로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 이후에는 또 만남이 있다는 뜻이다.
주로 인생무상(人生無常)을 이야기 할 때 많이 쓰인다.
또한 사람과 사람의 만남뿐만 아니라 사람과 일,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등 세상의 모든 것에 해당 되는 것이다.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을 이야기 할 때면 항상 허무주의(虛無主義)와 혼동하곤 한다.
그러나 불교의 본질이 허무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허무주의로 해석하는 것보다 불교 본연의 뜻을 살려 해석하는 편이 낫다.
이를 허무주의로 해석해 본다면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 이후에는 또 만남이 있기 때문에 만나고 해어지고 할 필요가 없고 가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고집멸도(苦集滅道)의 사성제(四聖諦)를 통하여 열반(涅槃)을 말하고 있다. 즉 번뇌(煩惱)가 없는 고요의 상태를 지향(志向)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의 눈으로 해석하면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 만났을 때 만남의 즐거움에만 빠져서 헤어짐은 전혀 생각지 않는다.
마치 헤어짐이 없을 것처럼 대비하지 않고 있다가 막상 닥치게 되면 슬퍼하고 아쉬워하게 된다. 때문에 미리 헤어짐을 염두에 두고 있다가 헤어짐에 닥쳤을 때 슬기롭게 대응하라는 뜻이다.
또한 이별의 순간에도 다시 만남을 염두에 두고 너무 상심(傷心)하지 말라는 뜻이다.
즉 아무것도 모르고 미련하게 울고 웃고 하면서 마음고생 하지 말고 세상의 이치를 잘 알아서 좀 평온하게 지내라는 말이다.
불교도(佛敎徒) 뿐만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많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이다. 스트레스를 마음의 동요 번뇌로 본다면 세상의 이치를 잘 알아서 스트레스가 없는 평온한 마음이 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아름다운 여인을 얻었다고 그 기쁨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그 여인을 남겨두고 내가 먼저 죽을 수도 있고 그 여인이 먼저 죽을수도 있고 혹 마음이 맞지 않아서 헤어질 수도 있다.
마냥 들떠서 기뻐하기보다는 차분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허무주의처럼 만남 자체의 의미를 폄하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 순간이 언제일지라도 마지막 그 순간까지 서로에게 성실하게 대하면 된다. 모든 만남은 영속(永續)될 수 없기에 만남의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최선을 다했으니 이별의 순간에도 아쉬운 마음이 덜해서 덜 괴로울 것이다. 태어나면 죽음이 있고 만남은 분명 헤어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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