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핵심사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중도사상(中道思想)이요, 또 하나는 연기법칙(緣起法則)이다.
여기서는 중도 사상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자 한다.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쓴 중용(中庸) 사상과 불교의 중도(中道)를
혼용해 설명하려는 자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좌(左)로도 기울지 않고, 우(右)로도 기울지 않는 균형과 조화를
불교의 중도로 그릇 인식하는 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우선 중도의 인식을 바르게 하기 위해 초등학생에게나 던질 법한
질문 하나 해야겠다.
"어디서 어디까지를 동쪽이라 하며, 어디서 어디까지를 서쪽이라고 하는가?"
남쪽과 북쪽 또한 마찬가지의 질문이다.
머뭇거리지 마라.
정답은 정해져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현 위치를 기준으로,
해 뜨는 방향을 동쪽이라 하고,
자기를 중심으로 해서 서쪽, 남쪽, 북쪽이라 규정한다.
그렇다면 사람은 누구나 동서남북의 중앙에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서남북의 중앙, 곧 세계의 중심에 내가 있는 것이다.
세상의 주인공이 바로 나인 것이다.
나에게는 좌(左)도 우(右)도 없는 것이다.
기울고 피해야 할 변두리도 모서리도 없는 것이다.
내가 어느 곳에 머물든,
내가 어느 환경에 처해 있든 나는 세상의 중심에 있으며
세상의 주인공임을 잊지 말 일이다.
중생이 곧 부처라 한다.
번뇌가 곧 깨달음이라 한다.
한 생각만 열고 보면 서 있는 이 자리가 사바예토가 아닌
극락정토라 한다.
이 마음이 곧 부처요(是心是佛)
마음을 떠나 따로 부처 없다(心外無佛)
그러므로 석가모니는 룸비니 동산에서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을 첫 외침으로 울려 댄 것이다.
팔만장경을 원효는 다섯 자로 줄여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로 표현했다.
부처는 구시나가르에서 마지막 그림자를 걷으며 진리의 등불(法燈明),
마음의 등불(自燈明)을 유훈으로 남기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시원한 선사 임제는 이르는 곳마다 주인공이 되라는 뜻으로,
수처작주(隨處作主)를 큰 법문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불교의 중도(中道)는 양변불락(兩邊不落)이 아니라,
양변무애(兩邊無碍)이자
무변중심(無邊中心)임을 잊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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