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可以具足諸相見不 不也 世尊 如來 不應以具足諸相見 何以故 如來 說諸相具足 卽非具足 是名諸相具足
“수보리여!. 그대의 뜻은 어떠한가? 여래를 가히 구족한 모든 상으로 볼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응당 구족한 모든 상으로 볼 수 없습니다. 무슨 까닭이냐 하면, 여래께서 모든 상이 구족됐다고 말씀하신 뜻은 곧 (법신의 입장에서는) 구족이랄 것도 없으니, 이것을 모든 상이 구족됐다고 이름 할 뿐입니다.”
{六祖}如來者 卽無相法身是也 非肉眼所見 慧眼乃能見之 慧眼未明 具足我人等相 以觀三十二相 爲如來者 卽不名爲具足也 慧眼明徹 我人等相不生 正智光明常照 是名諸相具足 三毒未泯 言見如來眞身者 固無此理 縱有見者 是化身 非眞實無相之法身也
여래란 곧 무상(無相)의 법신이다.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혜안으로 볼 수 있으니, 혜안이 아직 밝지 않아 아상·인상 등을 가지고 32상을 보아 여래라고 하는 것은 구족제상이라 이름 붙일 수 없다. 지혜의 눈이 명철하여 아상·인상 등이 생기지 않고 바른 지혜의 광명이 항상 비추면 제상구족이라 이름 할 것이다.
삼독(三毒)이 아직 없어지지 않았으면서 여래의 진신(眞身)을 본다고 말할지라도 진실로 이런 이치는 없는 것이니 비록 보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만 화신일 뿐이요 진실된 무상의 법신은 아니다.
{冶父}官不容針 私通車馬
관청에서는 바늘구멍도 용납하지 않으나, 사사로이는 거마도 통하도다.
〈보충설명〉 法(진리)에는 모든 것이 다 끊어져 텅텅 비어있지만, 삼라만상의 모습을 떠나 그 법을 이야기 할 수 없으니 이 모든 것을 다 수용하고 언급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請君仰面看虛空 廓落無邊不見 若解轉身些子力 頭頭物物摠相逢
청컨대 그대는 얼굴 들어 텅 빈 허공을 보라. 가없이 확 트여 하나의 자취도 없구나. 만일 몸뚱이 한번 굴려 힘을 얻어 진리를 알면, 두두물물이 모두 (법신자리에서) 서로 만나리.
第22分은 가히 얻을 바 어떤 법도 없다는 것이 주요 가르침입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익히고 지켜야 할 법이 있지만, 진리 그 당처에서는 모습도 흔적도 끊어져서 크거나 작은 법이 없으며 얻거나 잃을 법이 없습니다. 아무 것도 붙을 수 없는 이 절대평등의 진리는 바로 우리 마음의 자리이며 진실된 나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고정관념을 절대 허용치 않아 꽁꽁 얼어붙은 것처럼 텅 빈 이 당처는 도리어 유정도 수용하고 무정도 수용하고 그 밖의 삼라만상을 모두 수용합니다.
須菩提 白佛言 世尊 佛 得阿多羅三三菩提 爲無所得耶 佛言 如是如是 須菩提 我於阿多羅三三菩提 乃至無有少法可得 是名阿多羅三三菩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은, 얻을 바가 사라진 이치를 얻었기 때문이 아닙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도다, 그렇도다. 수보리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어떤 작은 법도 가히 얻을 것이 없기 때문에 나는 이를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느니라.”
{六祖}須菩提 言 所得心盡 卽是菩提 佛言 如是如是 我於菩提 實無希求心 亦無所得心 以如是故 得名爲阿多羅三三菩提也
수보리가 “얻을 바의 마음이 다 사라지면 곧 보리입니다.”라 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렇도다, 그렇도다. 내가 보리에 실로 희구하는 마음도 없으며 또한 얻었다는 마음도 없으니 이런 까닭에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니라.” 하셨다.
{冶父}求人 不如求自己
남에게서 구하는 것이 자기에게서 구하는 것보다 못하다.
〈보충설명〉 자기 자신이 갖춘 보배를 놔두고 외적인 것에 끌려 다니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滴水成氷信有之 緣楊芳草色依依 秋月春花無限意 不妨閑聽啼
물방울이 떨어져 얼음이 되는 것이 진실이지만, 푸른 버들 향기로운 풀 색깔도 아련하다. 가을 달과 봄꽃의 한없는 뜻이여! 한가롭게 따오기 울음을 듣는데도 방해로움 없도다.
〈보충설명〉 겨우내 꽁꽁 얼어붙는 얼음 속에는 향긋한 봄 내음도, 시원한 여름철 새소리도, 청명한 가을달도 모두 수용되어 있습니다.
삼라만상은 스스로 항상 구르는 진리에서 나오므로 구할 것도 얻을 것도 없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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