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 니까야(장)

[스크랩] 디가 니까야 완역 출간

수선님 2018. 3. 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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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중역하면서 부처님 말씀 왜곡”

 “부처님 생존 당시 가르침을 정확히 이해할 때, 한국 불교의 간화선도 바른 길로 활발하게 갈 수 있는 것이지요.”

2001년 산스크리트 원전을 직접 번역해 구마라즙의 한문본과 비교한 <금강경 역해>란 저서를 통해 “한국 불교는 힌두화했다”고 비판해 큰 파장을 불러온 각묵 스님(49). 그가 이번엔 석가모니 생존 당시의 원음인 팔리어 경전 <디가니까야>를 번역해 내놓았다. 지리산 실상사 화엄학림 교수이자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이기도 한 각묵 스님은 어느날 한국의 선방에 ‘간화선이 제대로 가고 있는 지’ 불덩이 같은 화두를 던져놓았다. 출가 뒤 7년 간 선방에서 화두를 들고 참선 정진하다 초기 불교를 공부한 선객 출신이기에 파장은 더욱 컸다. 그는 <금강경역해>에서 조계종의 근본 경전인 금강경의 핵심적인 말들조차 산스크리트 원전에서 한문으로, 한문에서 한글로 여러번 중역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붓다의 뜻과는 전혀 다르게 오역되고, '선사'로 일컬어지는 한국 스님의 상당수가 붓다가 가장 경계한 상(相)과 존재론에 집착해 잘못된 가르침을 펴고 있다고 질타했다.

타이 골방서 6개월간 3권 번역
초기원전이 ‘간화선’ 바른 길로

“한국불교를 비판하자 처음엔 ‘너만 입 닫고 있으면 된다’면서 만류하는 스님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초기 불교 경전 등을 통해 불교가 제대로 가고 있는 지 고뇌하는 분들이 많아요.”

1989년 어느 날 불현듯 초기 불교를 알고 싶어 인도로 떠나 팔리어와 산스크리트를 배우고 돌아온 그는 초기불전연구원 대림 스님 등과 함께 2500년 전의 가르침의 원음을 한국인들에게 전하는 서원을 감당해내고 있다.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함께 할 수 없는’ 성격이라는 그는 이번에도 아는 이 한 명 없는 타이로 건너가 골방에서 6개월 동안 3권의 번역을 해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번에 펴낸 <디가니까야> 1,2,3권은 우리나라에서 보통 아함경으로 알려진 초기불교경전이다. 아함은 ‘전승된 가르침’이란 듯의 아가마의 한자식 표현이다. 과거에 우리나라에 전해진 초기불교경전은 대부분 중국의 한문 경전을 번역한 것이다.

 <디가니까야>는 ‘길게 설해진 경’이다. ‘디가’란 팔리어로 ‘길다’는 뜻이다.


<디가니까야>에는 계율과 선정, 지혜 등에 대한 가르침 뿐 아니라 석가모니가 인간의 철학 사유를 62가지로 분류해 조목 조목 비판하고, 연기법을 제시한 내용 등이 들어있다.

또 붓다는 우주가 끝없이 팽창했다간 수축하고, 다시 팽창하는 것을 반복한다고 한 ‘우주 기원’에 대한 답도 포함돼 있다. 초기불전연구원 (054)743-8579. cafe.daum.net/chobul

 

초기불교경전 '디가니까야' 첫 완역.출간>(종합)
 

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 전재성 박사, 5개 경장중 4개 완역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국내 대표적인 초기불교 경전 연구·번역자인 전재성(58) 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이 초기불교 경전인 '디가니까야'를 국내 최초로 완역·출간했다. 
'디가니까야'는 석가모니 부처가 설법한 내용을 빠알리어(梵語.부처님 생전에 인도인들이 쓴 언어)로 기록해놓은 초기불교 경전. 부처의 설법을 모은 5가지 경장(經藏) 가운데 가장 먼저 결집(結集)된 경전으로, 빠알리 대장경의 경장 가운데 맨 처음 등장한다.

   각묵 스님이 5년 전인 2006년 디가니까야 한글 번역본을 처음 펴낸 바 있지만 생략본이었으며 완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박사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2년여에 걸쳐 1천560페이지(원고지 1만97매) 분량의 디가니까야를 완역했다. 그는 쌍윳따니까야(2002), 맛지마니까야(2003), 앙굿따라 니까야(2008)에 이어 이번에 디가니까야(2011)를 완역함으로써 5가지 경장 가운데 4가지 경장(사부니까야)를 완역했다.

   1989년 쌍윳따니까야 번역에 착수한 이래 22년 만으로, 사부니까야를 복원해 완역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전 박사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불교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초기불교 경전을 읽어야 한다"면서 "초기불교 경전은 불교뿐 아니라 철학,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등 모든 학문에 파급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서양에서는 1882년대부터 초기불교 경전들이 번역되기 시작하면서 불교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됐습니다. 그전만 해도 불교를 태양 신화적인 미신적인 종교로 봤지만, 초기불교 경전이 번역되면서 합리적이고 철학적인, 현대적인 종교로 인식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초기불교 경전은 소크라테스 대화록과 비슷하게 구성돼 있어서 오늘날 봐도 합리적이고 생생한 현실이 반영돼 있습니다. 서양에선 초기불교 경전에 기반해 철학, 심리학의 새로운 이론들이 나오고 있고, 국내에서도 최근 초기불교 경전과 관련된 논문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 박사는 기존 한글 경전의 경우 한문 경전을 다시 우리말로 옮긴 것이어서 논리적으로 애매한 부분이 많았다면서 초기불교 경전인 사부니까야를 우리말로 완역한 것은 "고구려 때 불교가 전래된 이후 '두 번째 불교 전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빠알리어 '담마'는 가르침, 의미, 현상, 사실, '...것' 등 다중적인 의미가 있는데 한문 경전은 법(法)으로만 번역하고 있습니다. 문맥에 맞게 번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한문 경전에는 부처님이 돌아가실 때 '너 자신을 등불로 하라'(自燈明)고 유언했다고 돼 있는데 '디가니까야'에는 '너 자신을 섬(윤회의 바다에서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피난처)으로 하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전 박사는 "기존의 경전들은 한문 경전을 번역한 것이어서 한글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펴낸 '디가니까야'는 순수 우리말을 많이 사용해 중고등학생도 읽을 수 있게 번역했다"고 말했다. 또 인도의 저명한 주석가인 붓다고싸의 정통주석서 쑤망갈라빌라씨니에 입각해 2천931개에 이르는 상세한 주석을 달았으며 고유명사와 부처님의 가르침, 비유를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색인도 수록했다.

부처님의 마지막 여로에서 먹은 음식인 '쑤카라맛다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주석적 논쟁도 소개돼 있다. 


"부처님이 비구들을 초대해서 마지막 만찬을 하셨는데 그때 먹은 음식이 '쑤카라맛다바'입니다. 부처님이 먼저 음식을 드셔 보시고 맛이 이상해서 제자들에게 주지 않고 혼자 드셨는데 이 음식이 멧돼지의 연한 살코기라는 주장부터 멧돼지에 짓밟힌 죽순, 불로장생 약, 우유 등 유제품을 넣어 끓인 쌀밥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특히 대승불교에서 채식 계율을 엄격히 지키면서 이 음식을 둘러싼 논쟁이 많습니다." 


현재 다섯 번째 초기불교 경전인 쿳다까니까야 번역과 빠알리어-한글 사전 편찬작업에 매진 중인 전 박사는 "초기불교 경전들이 학제간 연구는 물론 종교 간 대화도 촉진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 박사는 서울대를 나와 동국대 인도철학과 석·박사과정을 마쳤으며 1982-1989년 독일 본 대학에서 인도·티베트학을 공부했다. 독일 유학 당시 쾰른에서 활동하던 '거지성자' 페터 노이야르로부터 우연히 팔리어 경전 한 구절을 듣고 크게 감동해 20여 년째 팔리어 경전 번역에 매달려 왔다.

 

 

 


출처 : 붓다의 옛길
글쓴이 : 실론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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