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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10부정관 중 백골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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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명상의 주제로 『청정도론』에서는 초기불전을 바탕으로 하여 40가지 주제가 제시된다. 이 40가지 마음집중 명상의 주제는 7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①10 카시나 명상(十遍, dasa kasinani) ②10 부정관 명상(十不淨, dasa asubha) ③10 반복적 마음챙김 명상(十隨念, dasa-anussati) ④4 한계 없는 마음을 닦는 명상(四無量心, 四梵住, catasso apamanna) ⑤ 4 순수한 정신세계의 명상(四無色, cattaro arupa) ⑥음식에 대해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명상(食厭想, ahare patikulasanna) ⑦네 가지 요소를 구별하는 명상(四界差別, catudhatuvavatthana)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10 카시나 명상은 ①흙 ②물 ③불 ④바람 ⑤청색 ⑥ 황색 ⑦적색 ⑧백색 ⑨빛 ⑩한정 공간을 대상으로 하여 마음을 집중하는 수행법이다.
(2) 10부정관 명상은 공동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부패해 가는 모습을 대상으로 한 명상이다. 육체와 감각적 욕망을 다스리는 수행의 주제이다. ① (시체가) 부풀어 오름 ② 검푸르게 변함 ③ 곪아터짐 ④ 잘라짐 ⑤ 뜯어 먹힘 ⑥ 흩어짐 ⑦ 잘게 흩어짐 ⑧ 피가 묻어 있음 ⑨ 벌레가 가득함 ⑩ 뼈만 남아있음.
(3)10 반복적 마음챙김 명상(十隨念i)은 ①불수념(佛隨念, 붓다의 덕에 대한 반복적 마음챙김) ②법수념(法隨念, 법의 덕에 대한 반복적 마음챙김) ③승수념(僧隨念, 상가의 덕에 대한 반복적 마음챙김) ④계수념(戒隨念, 계의 덕에 대한 반복적 마음챙김) ⑤사수념(捨隨念, 보시의 덕에 대한 반복적 마음챙김) ⑥ 천수념(天隨念, 천인에 대한 반복적 마음챙김) ⑦사수념(死隨念, 죽음에 대한 반복적 마음챙김) ⑧ 신지념(身至念, 몸에 대한 반복적 마음챙김) ⑨입출식념(入出息念, 호흡에 대한 반복적 마음챙김) ⑩적지수념(寂止隨念, 열반에 대한 반복적 마음챙김)으로 정해진 주제에 대한 반복적인 마음챙김을 통해 선정을 이루는 방법이다.
(4)4 한계 없는 마음을 닦는 명상(四無量心, 四梵住)은 ① 자(慈 : 자애 -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 ② 비(悲: 연민 - 모든 존재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하는 마음) ③ 희(喜: 더불어 기뻐함 - 다른 존재들의 행복이나 잘한 일을 함께 기뻐하는 마음) ④ 사(捨: 평정/평온 - 모든 존재들은 각자 자신의 행위(업)의 결과를 받는다고 이해하여, 한 편으로 치우쳐 대립하지 않는 마음)이다. 분노와 잔인함 등에서 일시적으로 마음의 자유를 경험하게 해주는 수행주제들이다.
(5)4 순수한 정신세계의 명상 (四無色)은 ① 공간이 무한함을 대상으로 하는 명상(空無邊處定) ②의식이 무한함을 대상으로 하는 명상(識無邊處定) ③아무것도 없음을 대상으로 하는 명상(無所有處定) ④지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영역에 대한 명상(非想非非想處定)을 말한다. 색계의 경계를 벗어나 물질 없는 순수한 정신의 영역에 머무는 명상이다.
(6)음식에 대해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명상(食厭想)은 음식을 얻기 어려움을 생각하여 음식에 대한 욕심을 다스리기 위한 명상이다.
(7) 네 가지 요소를 구별하는 명상(四界差別)은 자신의 육체를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4가지 요소로 구분해서 관찰하는 명상이다. 아만심을 다스려준다.
사람의 성향(특질)에 따라 선택하는 명상주제가 달라지는데『청정도론』에서는 여섯 부류의 인간의 성향과 각각의 성향에 맞는 수행의 주제가 다음과 같이 제시되어 있다.
(1)탐행 (貪行: 탐욕이 많은 성향)은 10부정관과 몸에 대한 마음챙김 (2)진행 (瞋行: 화내기 쉬운 성향)은 사범주(四梵住)와 청·황·적·백의 카시나 (3)치행 (痴行: 우둔한 성향)은 입출식념 (4)신행 (信行:신앙이 깊은 성향)은 6 반복적인 마음챙김(佛·法·僧·戒·捨·天) (5)각행 (覺行: 지혜가 날카로운 성향)은 죽음·열반에 대한 반복적 마음챙김, 4계차별·식염상 (6)심행(尋行:사변적인 성향)은 입출식념을 닦으면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인간의 성향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어떤 수행의 주제를 선택해도 효과는 볼 수 있다.
김재성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
881호 [2006-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