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 (대승찬 풀이글)

[스크랩] 현토 신심명(信心銘)-제3조 僧 璨 조사

수선님 2018. 6. 10. 13:07

현토신심명(信心銘)

                                 -3 僧 璨 조사

 

       至道無難이라 唯嫌揀擇이니 但莫憎愛하면 洞然明白하리라

      (지도무난      유혐간택       단막증애      통연명백)
 
지극한 도는 어려움이 없어서  오직 간택만을 꺼릴 뿐,
 
 
다만 미워하거나 사랑하지 않으면 통연히 명백할 것이다.

 

       毫釐有差  天地懸隔하나니  欲得現前인댄  莫存順逆하라

      (호리유차    천지현격           욕득현전       막존순역)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하늘과 사이로 벌어지나니,

 
도를  앞에 드러내고자 한다면  따름과 거슬림을 두지 말라.

 

       違順相爭 是爲心病이거늘 不識玄旨하고 徒勞念靜이로다

      (위순상쟁    시위심병          불식현지      도로념정)
 
어김과  따름이 서로 다투는 것이  마음의 병이 되는 것인데,

 현묘한 뜻은 알지 못하고  공연히 생각만을 고요하게 하는구나.

 

       圓同太虛하야 無欠無餘어늘 良由取捨 하야  所以不如니라
      (원동태허      무흠무여        양유취사       소이불여)

 뚜렷하게   허공과 같아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거늘,
 참으로 취하고 버림으로 말미암아 까닭에 허공과 같지 않은 것이다.

 

       莫逐有緣하고  勿住空忍하라 一種平懷하면  泯然自盡하리라

      (막축유연       물주공인        일종평회      민연자진)
 
세간의 인연도 쫓지 말고  출세간의 법에도 머물지 말라,

 
한가지임를 바르게 지니면  사라져 저절로 다할 것이다.

 

       止動歸止하면  止更彌動하나니  唯滯兩邊인데  寧知一種
      (지동귀지       지갱미동          유체양변        녕지일종)

 움직임을 멈추어서  그침으로 돌아가면  그침이 다시 더욱  움직이게 되나니,
 
오직 양변에  막혀 있는데  어찌 한가지임을 있겠는가.

 

       一種不通이면  二處失功이라  遣有沒有  從空背空이니라
      (일종불통       이처실공        견유몰유    종공배공)

 한가지임을  통달하지 못하면 양쪽에서  모두 공능을 잃게 되어,
 
있음을 버리면 있음에  빠지고  공을 따르면 공을 등지게 된다.

 

       多言多慮  轉不相應이요 絶言絶慮  無處不通이니라
      (다언다려    전불상응        절언절려    무처불통)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더욱 상응하지  못하고,
 
말이 끊어지고 생각이 끊어지면  통하지 않는 곳이 없게 된다.

 

       歸根得旨  隨照失宗이니 須臾返照하면  勝却前空이니라

      (귀근득지    수조실종        수유반조       승각전공)
 
근본으로 돌아가면 종지를 얻고  비춤을 따르면 종지를 잃으니,
 잠깐 사이에 돌이켜 비추어 보면  앞의 공함보다 뛰어날 것이다.

 

       前空轉變  皆由妄見이니  不用求眞하고  唯須息見이니라

      (전공전변    개유망견         불용구진       유수식견)
 
앞의 공함이 바뀌어 달라짐은 모두 허망한 견해을 말미암음이니,

 
참됨을 구하려 하지 말고  오직 허망한  견해만을  쉬게 해야 한다.

 

       二見不住하고  愼莫追尋하라 纔有是非  紛然失心이니라

    (이견부주      신막추심      재유시비    분연실심)
 두가지 견해에 머물지 말고  삼가하여  좇아가 찾지 말라,

 
조금이라도 시비가  있으면   어지러워져서 마음을 잃게 된다.

 

       二由一有하나니  一亦莫守하라   一心不生하면  萬法無咎니라

    (이유일유        일역막수       일심불생     만법무구)
 둘은 하나를  말미암아 있게 되니  하나마저도 지키지 말라,

 
한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법이 허물이  없게 된다.

 

       無咎無法이요  不生不心이나니 能隨境滅하고  境逐能沈하니라
      (무구무법       불생불심          능수경멸       경축능침)

 허물이 없으면 법도 없고  나지 않으면 마음도 없는 것이니,

 주관은 객관을 따라 소멸하고 객관은 주관을 따라 가라앉는다.

 

       境由能境이요 能由境能이니 欲知兩段인댄 元是一空이니라

      (경유능경      능유경능        욕지양단      원시일공)
 
객관은 주관으로 말미암아 객관이고  주관은 객관으로 말미암아 주관이니,
 양단을 알고자 한다면  원래부터 이들은 하나의 공이다.

 

       一空同兩하야  齊含萬象이라  不見精어니  寧有偏黨이리오
      (
일공동양      제함만상        불견정추       녕유편당)

하나의 공은 양단과 같아서  삼라만상을 가지런히  포함하여,
세밀함과  거칠음을 보지 않거니 어찌 치우쳐 무리지음을 두겠는가.

 

       大道體寬하야  無易無難이어늘 小見狐疑하야  轉急轉遲로다

      (대도체관       무이무난          소견호의       전급전지)
 
대도는 바탕이 넓어서  쉬움도 없고 어려움도 없는데,

 
좁은 견해로 여우같이 의심을 하여서   서둘수록  더욱 느려지는구나.

 

       執之失度  必入邪路  放之自然이니  體無去住니라

      (집지실도    필입사로     방지자연      체무거주)
 
잡아 지니면 법도를 잃어서  반드시 삿된 길로 들어가고,

 
놓아 버리면 스스로 그렇게 되니  본체는 가거나 머무름이 없다.

 

       任性合道하야  逍遙絶惱하고  繫念乖眞하야  昏沈不好니라

      (임성합도      소요절뇌       계념괴진       혼침불호)
 
자성에 맡기면 도에 합하여  소요하여 번뇌가 끊기고,

 
생각에 얽매이면 진리에 어긋나서  혼미하여 좋지 않다.

 

       不好勞神하나니  何用疏親이리오  欲趣一乘인댄  勿惡六塵하라

      (불호노신         하용소친          욕취일승       물오육진)       
좋지 않으면 정신를 괴롭히나니  어찌 성기고 친함을 사용할 있겠는가,

일승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육진을 미워하지 말라.

 

       六塵不惡  還同正覺하나니  智者無爲  愚人自縛이로다
      (육진불오   환동정각           지자무위    우인자박)

육진을 미워하지 않으면  도리어 正覺과 함께 하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함이 없고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옭아 묶는구나.

 

       法無異法이어늘  妄自愛著하야  將心用心하니  豈非大錯
      (법무이법         망자애착       장심용심       기비대착)

 법에는 다른 법이 없거늘  망령되이 스스로 애착하여,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니  어찌 크게 그릇됨이 아닌가.

 

       迷生寂亂이요  悟無好惡하나니  一切二邊  良由斟酌이로다
      (미생적란       오무호오          일체이변   양유짐작)

 미혹하면 고요함과 어지러움을 일으키고  깨달으면 좋음과 미움이 없나니,
 
모든 상대적인 견해는 참으로 짐작으로 말미암은 것이로다.

 

       夢幻空華  何勞把捉  得失是非  一時放却하라
      (몽환공화    하로파착    득실시비    일시방각)

  속의 허깨비와 허공의 꽃을 어찌 수고로이 잡으려 하는가,

 얻음과  잃음, 옳음과  그름을  일시에 놓아 버려라.

 

       眼若不睡  諸夢自除  心若不異  萬法一如니라

      (안약불수    제몽자제    심약불이    만법일여)

 눈에 만약 잠이 없으면  모든 꿈은 저절로 없어지고,

 마음이 만약 둘이 않으면  만법은 한결같게 된다.

 

       一如體玄하야  兀爾忘緣하니  萬法齊觀하야  歸復自然이니라

      (일여체현      올이망연       만법제관       귀복자연)

 한결같은면  본체가 현묘하게 되어  올연히 인연을 잊으니,
 
만법을 가지런하게 관하여서  자연으로 돌아가 회복하게 된다.

 

       泯其所以하야  不可方比하니  止動無動이요  動止無止니라
      (민기소이      불가방비        지동무동      동지무지)

까닭을 없애서 견주거나 비교하지 못하게 되니,

그침 가운데 움직이니 움직임이 없고  움직임 가운데 멈추니 그침이 없다.

 

       兩旣不成인데  一何有  究竟窮極하야  不存軌則이니라

      (양기불성       일하유이     구경궁극       부존괘칙)
 
둘이 이미 이루어지지 못하는데  하나가  어찌 있겠는가,

 
구경에는 궁극하여  일정한 법칙을 두지 않아야 한다.

 

       契心平等하야  所作俱息이요  狐疑盡淨하야  正信調直이니라
      (계심평등      소작구식       호의진정       정신조직)  

 마음에 계합하여 평등하여서  짓는 것이 함께 쉬고,

 여우같은 의심이 다하여 맑아져서  바른 믿음이 고르고 바르다.

 

       一切不留하야  無可記憶이요  虛明自照하야  不勞心力이니라
      (일체불류      무가기억       허명자조       불로심력)

 일체에 머무르지 아니하여  기억할 아무 것도 없고,
 
비고 밝아  스스로 비추어서   마음의 힘을 수고로이 하지 않는다.

 

       非思量處  識情難測이요  眞如法界  無他無自  要急相應인댄  唯言不二니라 
      (
비사량처    식정난측       진여법계    무타무자    요급상응       유언불이)

 생각으로 헤아릴 곳이 아니라서  망식과  망정으로는 헤아리기 어렵고,
 
진여의 법계에는  남도 없고 나도 없으니,

 빠르게 상응함을 구하고자 한다면  오직 둘이 아님만을 말해야 한다.

 

       不二皆同하야  無不包容하나니  十方智者  皆入此宗이니라

      (불이개동      무불포용          시방지자    개입차종)      

 둘이 아님은 모두가 같아서 포용하지 않음이 없나니,

 시방의 지혜로운 사람이  모두 종지로 들어간다.

 

       宗非促延이라   一念萬年이요  無在不在  十方目前이로다

      (종비촉연        일념만년       무재부재    시방목전)

종지는 짧거나 것이 아니어서   생각이 만년이요,

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어서  시방이 바로 앞이로다.

 

       極小同大하야  忘絶境界하고  極大同小하야  不見邊表니라

      (극소동대      망절경계        극대동소       불견변표)
 
지극히 작은 것은   것과 같아서  경계를  끊을 있고,

 지극히 것은 작은 것과 같아서   끝과 겉을 없다.

 

       有卽是無  無卽是有  若不如是인댄   不必須守니라
      (유즉시무    무즉시유     약불여시        불수필수)
 
있음이 그대로  없음이요  없음이 그대로 있음이니,

 만약 이와 같지 않다면  반드시 지켜서는 안된다.

 

       一卽一切  一切卽一이니  但能如是하면  何慮不畢이리오

      (일즉일체    일체즉일       단능여시       하려불필)
 
하나가 그대로 일체요  일체가 그대로  하나이니,

 다만 능히 이와같이만  있다면  어찌 마치지 못할까 걱정하겠는가.

 

       信心不二  不二信心이니  言語道斷이라  非去來今이니라

      (신심불이    불이신심       언어도단      비거래금)
 
마음을 믿는다는 것은 둘이라 여기지 않는 것이요,
둘이라 하지 않는 것이 믿는 마음이니,

 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과거,현재,미래가 아니다.

 
출처 : 시인의 형님
글쓴이 : 시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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