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 (대승찬 풀이글)

[스크랩] 信心銘

수선님 2018. 6. 10. 13:21

信心銘


至 道 無 難    지도무난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음이요
唯 嫌 揀 擇    유혐간택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


但 莫 憎 愛    단막증애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洞 然 明 白    동연명백       통연히 명백하리라.


毫 釐 有 差    호리유차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天 地 懸 隔    천지현격       하늘과 땅 사이로 벌어지나니.


欲 得 現 前    욕득현전       도가 앞에 나타나길 바라거든
莫 存 順 逆    막존순여       따름과 거슬림을 두지 말라.


違 順 相 爭    위순상쟁       어긋남과 따름이 서로 다툼은
是 爲 心 病    시위심병       이는 마음의 병이 됨이니.


不 識 玄 旨    불식현지       현묘한 뜻은 알지 못하고
徒 勞 念 靜    도로염정       공연히 생각만 고요히 하려 하도다.


圓 同 太 虛    원동태허       둥글기가 큰 허공과 같아서
無 欠 無 餘    무흠무여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거늘.


良 由 取 捨    양유취사       취하고 버림으로 말미암아
所 以 不 如    소이불여       그 까닭에 여여하지 못하도다.


莫 逐 有 緣    막축유연       세간의 인연도 따라가지 말고
勿 住 空 忍    물주공인       출세간의 법에도 머물지 말라.


一 種 平 懷    일종평회       한 가지를 바로 지니면
泯 然 自 盡    민연자진       사라져 저절로 다하리라.
止 動 歸 止    지동귀지       움직임을 그쳐 그침으로 돌아가면
止 更 彌 動    지갱미동       그침이 다시 큰 움직임이 되나니.


唯 滯 兩 邊    유체량변       오직 양변에 머물러 있거니
寧 知 一 種    영지일종       어찌 한가지임을 알건가.


一 種 不 通    일종불통       한 가지에 통하지 못하면
兩 處 失 功    양처실공       양쪽 다 공덕을 잃으리니.


遺 有 沒 有    견유몰유       있음을 버리면 있음에 빠지고
從 空 背 空    종공배공       공함을 따르면 공함을 등지느니라.


多 言 多 慮    다언다려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轉 不 相 應    전불상응       더욱 더 상응치 못함이요.


絶 言 絶 慮    절언절려       말이 끊어지고 생각이 끊어지면
無 處 不 通    무처부통       통하지 않는 곳 없느니라.


歸 根 得 旨    귀근득지       근본으로 돌아가면 뜻을 얻고
隨 照 失 宗    수조실종       비춤을 따르면 종취를 잃나니.


須 臾 返 照    수유반조       잠깐 사이에 돌이켜 비춰보면
勝 脚 前 空    승각전공       앞의 공함보다 뛰어남이라.


前 空 轉 變    전공전변       앞의 공함이
皆 由 妄 見    개유망견       모두 妄見 때문이니


不 用 求 眞    부용구진       참됨을 구하려 하지 말고
唯 須 息 見    유수식견       오직 망녕된 견해만 쉴지니라.


二 見 不 住    이견부주       두 견해에 머물지 말고
愼 莫 追 尋    신막추심       삼가 쫓아가 찾지 말라.


裳 有 是 非    재유시비       잠깐이라도 시비를 일으키면
紛 然 失 心    분연실심       어지로이 본 마음을 잃으리라.


二 由 一 有    이유일유       둘은 하나로 말미암아 있음이니
一 亦 莫 守    일역막수       하나마저도 지키지 말라.


一 心 不 生    일심불생       한 마음이 나지 않으면
萬 法 無 咎    만법무구       만 법이 허물 없느니라.


無 咎 無 法    무구무법       허물이 없으면 법이 없고
不 生 不 心    불생불심       나지 않으면 마음이랄 것도 없음이라


能 隨 境 滅    능수경멸       주관은 객관을 따라 소멸하고
境 逐 能 沈    경축능심       객관은 주관을 따라 잠겨서.


境 由 能 境    경유능경       객관은 주관으로 말미암아 객관이요
能 由 境 能    능유경능       주관은 객관으로 말미암아 주관이니.


欲 知 兩 段    욕지양단       양단된 뜻을 알고저 할진대
元 是 一 空    원시일공       원래 하나의 空이니라.


一 空 同兩     일공동양       하나의 공은 양단과 같아서
齊 含 萬象     제함만상       삼라만상을 함께 다 포함하여


不 見 精 皺    불견정추       세밀하고 거칠음을 보지 못하거니
寧 有 偏 黨    영유편당       어찌 치우침이 있겠는가.


大 道 體 寬    대도체관       대도는 본체가 넓어서
無 易 無 難    무이무난       쉬움도 없고 어려움도 없거늘.


小 見 狐 疑    소견호의       좁은 견해로 여우같은 의심을 내어
轉 急 轉 遲    전급전지       서둘수록 더디어지도다.


執 之 失 度    집지실도       집착하면 법도를 잃음이라
必 入 邪 路    필입사로       반드시 삿된 길로 들어가고


放 之 自 然    방지자연       놓아 버리면 자연히 본래로 되어
體 無 去 住    체무거주       본체는 가거나 머무름이 없도다.


任 性 合 道    임성합도       자성에 맡기면 도에 합하여
逍 遙 絶 惱    소요절뇌       소요하여 번뇌가 끊기고.


繫 念 乖 眞    계염괴진       생각에 얽매이면 참됨에 어긋나서
昏 沈 不 好    혼침불호       혼침함이 좋지 않느니라.


不 好 勞 神    불호노신       좋지 않으면 신기를 괴롭히거늘
何 用 疎 親    하용소친       어찌 성기고 친함을 쓸건가.


欲 趣 一 乘    욕취일승       일승으로 나아가고자 하거든
勿 惡 六 塵    물오육진       육진을 미워하지 말라.


六 塵 不 惡    육진불오       육진을 미워하지 않으면
還 同 正 覺    환동정각       도리어 정각(正覺)과 동일함이라.


智 者 無 爲    지자무위       지혜로운 이는 함이 없거늘
愚 人 自 縛    우인자박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얽매이도다.


法 無 異 法    법무이법       법은 다른 법이 없거늘
妄 自 愛 着    망자애착       망령되이 스스로 애착하여.


將 心 用 心    장심용심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니
豈 非 大 錯    기비대착       어찌 크게 그릇됨이 아니랴.


迷 生 寂 亂    미생적란       미혹하면 고요함과 어지러움이 생기고
悟 無 好 惡    오무호오       깨치면 좋음과 미움이 없거니.


一 切 二 邊    일제이변       모든 상대적인 두 견해는
良 由 斟 酌    양유짐작       자못 짐작하기 때문이로다.


夢 幻 空 華    몽환공화       꿈속의 허깨비와 헛꽃을
何 勞 把 捉    하로파착       어찌 애써 잡으려 하는가.


得 失 是 非    득실시비       얻고 잃음과 옳고 그름을
一 時 放 却    일시방거       일시에 놓아 버려라.


眼 若 不 睡    안약불수       눈에 만약 졸음이 없으면
諸 夢 自 除    제몽자제       모든 꿈 저절로 없어지고.


心 若 不 異    심약불이       마음이 다르지 않으면
萬 法 一 如    만법일여       만법이 한결 같느니라.


一 如 體 玄    일여체현       한결 같음은 본체가 현묘하여
兀 爾 忘 緣    올이망연       홀연히 인연을 잊어서.


萬 法 齊 觀    만법제관       만법이 다 현전함에
歸 復 自 然    귀복자연       돌아감이 자연스럽도다.


泯 其 所 以    민기소이       그 까닭을 없이하면
不 可 方 比    불가방비       주어 비할 바가 없음이라.


止 動 無 動    지동무동       그치면서 움직이니 움직임이 없고
動 止 無 止    동지무지       움직이면서 그치니 그침이 없나니.


兩 旣 不 成    량기가성       둘이 이미 이루어지지 못하거니
一 何 有 爾    일하유이       하나인들 어찌 있을건가.


究 竟 窮 極    구경궁극       구경하고 궁극하여
不 存 軌 則    부존궤칙       일정한 법칙이 있지 않음이요.


契 心 平 等    계심평등       마음에 계합하여 평등케 되어
所 作 俱 息    소작구식       짓고 짓는 바가 함께 쉬도다.


狐 疑 盡 淨    호의진정       여우 같은 의심이 다하여 맑아지면
正 信 調 直    정신조직       바른 믿음이 고루 발라지며


一 切 不 留    일절불류       일체가 머물지 아니하여
無 可 記 憶    무가기억       기억할 아무것도 없도다.


虛 明 自 照    허명자조       허허^^로이 밝아 스스로 비추나니
不 勞 心 力    불로심역       애써 마음 쓸 일 아니로다.


非 思 量 處    비사량처       생각으로 헤아릴 곳 아님이라
識 情 難 測    식정난측       의식과 망정으론 측량키 어렵도다.


眞 如 法 界    진여법계       바로 깨친 진여의 법계에는
無 他 無 自    무타무자       남도 없고 나도 없음이라.


要 急 相 應    요급상응       재빨리 상응코저 하거든
唯 言 不 二    유언불이       둘 아님을 말할 뿐이로다.


不 二 皆 同    불이개동       둘 아님은 모두가 같아서
無 不 砲 容    무불필요       포용하지 않음이 없나니.


十 方 智 者    시방지자       시방의 지혜로운 이들은
皆 入 此 宗    개입차종       모두 이 종취로 들어옴이라.

 
宗 非 促 廷    종비촉연       종취란 짧거나 긴 것이 아니니
一 念 萬 年    일념만년       한 생각이 만년이요.


無 在 不 在    무재부재       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어서
十 方 目 前    시방목전       시방이 바로 눈 앞이로다.


極 小 同 大    극소동대       지극히 작은 것이 큰 것과 같아서
忘 絶 境 界    망절경계       상대적인 경계 모두 끊어지고.


極 大 同 小    극대동소       지극히 큰 것이 작은 것과 같아서
不 見 邊 表    불견변표       그 끝과 겉을 볼 수 없음이라.


有 卽 是 無    유즉시무       있음이 곧 없음이요
無 卽 是 有    무즉시유       없음이 곧 있음이니.


若 不 如 此    약부여차       만약 이 같지 않다면
不 心 須 守    불심수수       반드시 지켜서는 안되느니라.


一 卽 一 切    일즉일체       하나가 곧 일체요
一 切 卽 一    일체즉일       일체가 곧 하나이니.


但 能 如 是    단능여시       다만 능히 이렇게만 된다면
何 慮 不 畢    하려불필       마치지 못할까 뭘 걱정하랴.


信 心 不 二    신심불이       믿는 마음은 둘 아니요
不 二 信 心    불이신심       둘 아님이 믿는 마음이니.


言 語 道斷     언어도단       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非 去 來今     비거래금       과거.미래.현재가 아니로다.

 

    
    신심명(信心銘)은 삼조(三祖) 승찬대사(僧璨大師)가 지은 글이다. 
    *명(銘)이란 
    일반적으로 금석(金石), 그릇, 비석 따위에 자계(自戒)의 뜻으로나, 남의 공적 
    또는,사물의 내력을 찬양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여 새긴 한문 글귀를 말하는데,
    이 <신심명)>은 
    삼조(三祖)스님께서 우리가 처음 발심할 때로부터 마지막 구역성불할 때까지 
    가져야 하는 신심에 대해서 남겨 놓으신 사언절구(四言絶句)의 시문(詩文)이다.
출처 : 혜연심
글쓴이 : 혜연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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