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윤회에 관하여
왕은 물었다.
[대왕] 나아가세나 존자여, 그대는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날 것입니까.
[존자] 대왕이여, 그만 둡시다. 그대는 무엇 때문에 그런 질문을 하십니까. 나는 이미 `죽을 때 만일 생존에 대한 집착을 갖는다면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날 것이요, 집착을 버린다면,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대왕]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존자] 대왕이여, 어떤 사람이 왕의 정무(政務)를 처리한다고 합시다. 왕은 그에게 만족하여 정무를 맡길 것입니다. 그는 왕의 정무를 수행하는 동안 다섯 가지 욕망의 대상을 부여받아 그것에 전적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만일 그가 `우리 임금은 어떤 정무도 처리하시지 않는다'고 여러 사람에게 공언했다고 합시다. 왕은 그 사람이 옳게 말했다고 하겠습니까.
[대왕] 정말 그렇지 않습니다.
[존자] 대왕이여, 그와 같습니다. 그런 질문을 다시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나는 벌써 `만일 죽을 때 생존에 대한 집착(執着)이 있다면,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날 것이오, 집착이 없다면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대왕] 나아가세나 존자여, 그대는 진작 말씀하셨습니다.
출처 : 붓다의 옛길
글쓴이 : 실론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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