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스크랩] 제 4장 청정

수선님 2017. 12. 17. 12:10
 

                                                            청   정


788. ‘으뜸가고 청정한 사람을 나는 본다. 사람이 청정해지는 것은 그 견해에 달려 있다.’ 이와 같은 생각을 으뜸으로 알고 청정을 생각하는 사람은, 견해를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해서 얻는 지혜라고 생각한다.


789. 만일 사람이 견해에 의해 청정해질 수 있다면, 또 사람이 지식에 의해 괴로움을 버릴 수 있다면, 번뇌에 얽매인 사람이 바른길 이외에 다른 방법으로도 청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말하는 사람은 ‘편견이 있는 사람’이다.


790. 바라문은 바른길 이외에 본 것, 배운 것, 계율과 도덕, 생각한 것 중 어느 것도 청정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재앙과 복에 때 묻지 않고 자아를 버려, 이 세상에서 재앙과 복의 원인을 만들지 않는다.


791. 옛 스승을 버리고 다른 스승을 의지하며, 번뇌에 따라 흔들리고 있는 사람들은 집착을 뛰어넘을 수 없다. 그들은 버렸다가는 또 잡아 버린다. 원숭이가 나뭇가지를 잡았다가 다시 놓아 버리듯이.


792. 스스로 맹세와 계율을 가진 사람은 생각이 많아 여러 가지 잡다한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베다를 통해 진리를 알고 이해하며, 잡다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793. 그는 모든 사물에 대해, 보고 배우고 생각한 것을 다스리고 지배한다. 이렇게 관찰하고 걸림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어찌 이 세상에서 그릇된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794. 그들은 그릇된 생각을 하지 않고, 어떤 것을 남달리 소중하게 여기지도 않으며, ‘궁극의 청정’을 말하지도 않는다. 얽매인 모든 집착을 버리고 세상의 어떤 사물에 대해서도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다.


795. 바라문은 번뇌를 초월해 있다. 그가 무엇을 보거나 알아서 집착하는 일은 없다. 그는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또 욕망을 거부하지도 않는다. 그는 자기가 세상의 으뜸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부질없이 집착하지 않는다.

출처 : 불종사
글쓴이 : 현진스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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