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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이 정진에 애써 노력한 사람에게는 집착 없는 기쁨이 생한다. 비구들이여, 때에 따라서 정진에 애쓴 비구에게 집착없는 기쁨이 생하면 희등각지(喜等覺支)가 정근되고 그때 비구가 희등각지를 수습하여 원만해진다. 기쁨에 몸도 평안하고 마음도 고요하다.
해설 기쁨이 한결같이 간직되는 희등각지에 대한 가르침이다. 희등각지는 마음에서 기쁨이 솟아나 바라는 바가 얻어진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여 마음속에서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기쁨이 솟아나는 것이다. 이때는 마음도 적정의 즐거움을 느끼고 몸도 평안하여 근심이나 기쁨의 상이 없어지고, 일체의 작법에서 얻어지는 즐거움에도 집착하지 않게 된다. 이 기쁨은 인연에 의해서 생했기 때문에 행하는 모든 일에 집착하지 않는다. 만일 집착이 생한다면 이는 무상에 집착한 것이다. 무상에 집착하면 그것이 무너졌을 때 근심이나 고통이 생긴다. 범부는 전도된 망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무엇인가에 집착한다. 상(常)에도 집착하지 않고 무상(無常)에도 집착하지 않는 그런 기쁨을 깨닫는 것이 희등각지다.
도를 닦는 자는 깨달음에 이르는 수도 중에 각 단계의 뛰어난 세계에서 진리를 깨닫고 기쁨을 맛본다. 또한 이 과정에서 진리를 관해 즐긴다. 마치 사람이 땅을 파서 물을 보고 기뻐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물이 보이기 시작하면 기뻐하며 더 깊이 파들어간다. 즉 기쁨이 나타남으로써 더욱 즐겨 깊게 파들어간다. 더 팔 필요 없이 깊게 파면 거기에서 감미로운 물을 마실 수 있다. 희등각지는 정진각지 다음의 4단계에서 얻어지는 세계다. 희등각지에서 얻어지는 집착 없는 기쁨은 다음 단계인 경안등각지(輕安等覺支)를 수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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