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3장. 말 없는 가르침>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無有入無間 吾是以知無爲之有益 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가장 견고한 것을 다스린다. 없음만이 틈이 없는 곳에 들어간다. 이로써 나는 무위의 유익함을 안다. 말 없는 가르침은 무위의 이로움, 천하에 이것과 겨룰 만한 것은 드물다.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無有入無間 吾是以知無爲之有益 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천하지지유 치빙천하지지견 무유입무간 오시이지무위지유익 불언지교 무위지익 천하희급지)
12장에서의 馳騁은 ‘말타기’였지만, 여기에서는 ‘다스리다’는 의미이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은 다름 아닌 물이다. 8장의 “가장 선한 것은 물[水]과 같다”, 78장의 “세상에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다”에서 그렇듯. 물은 세상의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고, 또 흐르지 못하는 곳이 없다. 2장의 “성인은 무위로써 일을 처리하고, 말 없는 다스림을 행한다”가 바로 不言之敎 無爲之益이다. 이 모든 표현이 물의 속성에 비유된다.
佛家의 대승경전인 <금강경>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그때 부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서 비구 1,250명과 함께 계셨다. 이때 세존께서는 식사시간이 되자, 옷을 입고 바리때를 들고서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셨다. 성 안에서 한 집 한 집 걸식을 한 후 원래의 곳으로 돌아와, 식사를 끝내고 의발을 수습한 후 발을 씻은 다음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얼마나 소박한가. 이것이 바로 물과도 같은 不言之敎이자 下心이다. 더 이상의 설명은 구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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