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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제 4 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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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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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울다라경(鬱多羅經)1)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울다라(鬱多羅)라는 어떤 바라문 청년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세존과 서로 인사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법답게 행걸(行乞)2)하고, 그것을 부모님께 공양 올려 괴로움을 떠나 안락하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렇게 하면 복이 많겠습니까?" |
부처님께서는 울다라에게 말씀하셨다. |
"진실로 복이 많으니라. 왜냐 하면 만일 법답게 행걸하고, 그것을 부모님께 공양 올려 모든 괴로움을 없애고 그들을 안락하게 한다면 실로 큰 복이 있기 때문이니라." |
그 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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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너처럼 부모님에게 |
공경히 공양을 올린다면 |
이 세상에선 명성이 자자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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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 제5권 제5경을 참조하라. |
2) 탁발(托鉢) 또는 행발(行鉢), 걸식(乞食)이라고도 한다. 발우를 들고 마을을 돌며 집집마다 먹을 것을 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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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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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젊은 울다라는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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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우파가경(優波迦經)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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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우파가(優波迦)라는 어떤 바라문 청년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세존과 서로 인사하고 위로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
"구담이시여, 모든 바라문들은 항상 사성대회(邪盛大會)3)를 칭찬합니다. 사문 구담(瞿曇)께서도 사성대회를 칭찬하십니까?" |
부처님께서 우파가에게 말씀하셨다. |
"나는 한결같이 칭찬하지는 않는다. 어떤 사성대회는 칭찬할 만하고, 어떤 사성대회는 칭찬하지 못할 것도 있느니라." |
우파가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
"어떤 사성대회가 칭찬할 만하며, 어떤 사성대회가 칭찬할 만하지 않습니까?" |
"만일 사성대회에서, 여러 마리 황소와 숫물소, 암물소 및 많은 염소 새끼와 작은 중생들을 잡아매어 모두 죽이거나 핍박하고 괴롭히며, 하인이나 머슴들을 매질로 위협하고 슬피 부르짖게 하며, 기쁘지 않고 즐겁지도 않은 온갖 고통을 가하며 부린다면, 이런 사성대회를 나는 칭찬하지 않나니, 그것은 큰 죄악을 짓는 것이기 때문이다. |
또 만일 사성대회에서, 여러 마리 소들을 잡아매지 않고……(내지)……중생들에게 큰 고통을 가하며 부리지 않는다면, 그런 사성대회를 나는 칭찬하나니, 그것은 큰 죄악을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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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팔리본에는 y a 즉 제사(祭祀)로 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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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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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馬祀) 따위의 대회에서 |
여러 가지 큰 죄를 짓나니 |
이러한 사성(邪盛) |
큰 선인은 칭찬하지 않는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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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중생을 잡아 얽매고 |
작은 짐승까지 해치고 죽이니 |
이는 바른 모임이 아니라 |
큰 선인은 이를 따르지 않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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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중생들을 죽이지 않고 |
갖가지 죄악을 짓지 않는다면 |
그것은 곧 바른 모임이라 |
큰 선인도 따라서 칭찬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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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 베풀어 공양을 닦고 |
법에 어울리는 사성을 행한다면 |
베푸는 사람은 깨끗한 마음이요 |
범행을 닦는 이는 좋은 복밭[福田]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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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대회는 |
나한(羅漢)의 모임 |
이런 모임은 큰 과보 얻고 |
모든 하늘들도 기뻐한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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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하는 마음으로 사람 청하고 |
제 손으로 고루 베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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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이 주는 이 모두 깨끗하나니 |
이러한 보시 큰 과보 얻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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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사람은 이렇게 보시하고 |
믿는 마음으로 반드시 해탈하여 |
죄 없이 이 세상을 즐기다 |
지혜로운 자 저곳에 왕생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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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우파가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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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우파가경 ②4)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이 아래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다만 다른 것은 설법 뒤에 다른 게송을 말씀하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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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이 없고 모든 죄악 없으면 |
사성(邪盛)할 때에도 맑고 깨끗하니라. |
법답게 그대로 따라 행하고 |
범행 닦는 모든 사람 보호하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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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향기가 돌아가는 세계 |
더러운 모든 세계 초월했나니 |
부처는 사성할 때에도 훌륭하고 |
또한 그런 사성 칭찬하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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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별역잡아함경』 제5권 7번째 소경을 참조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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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 베풀어 공양을 닦고 |
사성에 알맞은 그 법을 따라 |
깨끗한 믿음으로 평등하게 베풀어라 |
범행을 닦는 이는 좋은 복밭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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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일 이렇게 보시하면 |
이는 나한이란 복밭에 보시함이니 |
이러한 넓고 큰 보시는 |
모든 하늘들이 칭찬하는 바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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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하는 마음으로 사람 청하고 |
제 손으로 공양 베풀면 |
주는 이 받는 이를 고르게 거두나니 |
그러한 사성은 큰 과보 얻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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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사람은 이렇게 보시하고 |
깨끗이 믿는 마음 그것으로 해탈하여 |
이 세상에선 죄 없이 지내다가 |
지혜로운 자 저곳에 왕생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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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우파가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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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울사가경(鬱闍迦經)5)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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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별역잡아함경』 제5권 8번째 소경을 참조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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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울사가(鬱闍迦)라는 바라문 청년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
"세존이시여, 속인(俗人)이 집에서 지내며 몇 가지 법을 행하면 현세의 편안함과 현세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
"네 가지 법이 있다면, 그 속인은 집에서 지내며 현세의 편안함과 현세의 즐거움을 얻는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방편을 완전히 갖추고, 살림을 잘 보호하며, 착한 벗과 사귀고, 바른 생활을 경영하는 것이니라. |
어떤 것이 방편을 완전히 갖추는 것인가? 이른바 선남자(善男子)가 여러 가지 직업으로써 스스로 생활을 경영하는 것이니, 곧 농사를 짓고 장사를 하거나 임금을 섬기거나 혹은 글씨·글·샘·그림으로써, 이런 저런 직업에서 꾸준히 힘쓰고 수행하는 것이니라. |
어떤 것이 살림을 잘 보호하는 것인가? 이른바 선남자가 방편으로 얻거나 내 손으로 일하고 법답게 얻어 소유하게 된 돈과 곡식을 잘 지켜 보호하여, 임금이나 도적에게 빼앗기거나 물에 떠내려보내거나 불에 태우는 일이 없게 하고, 잘 지키지 못해 잃어버리거나 사랑하지 않는 자에게 빼앗기거나 여러 가지 재앙으로 없어지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선남자가 살림을 잘 보호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
어떤 것이 착한 벗과 사귀는 것인가? 만일 법도에 어긋나지 않고 방탕하지 않으며, 허망하지 않고 음흉하지 않은 선남자가 있다면, 그런 착한 벗은 나를 편안하게 한다. 곧 아직 생기지 않은 근심과 괴로움은 생기지 않게 하고, 이미 생긴 근심과 괴로움은 깨닫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기쁨과 즐거움은 빨리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기쁨과 즐거움은 잘 단속해 잃어버리지 않게 하나니, 이것을 선남자가 착한 벗과 사귀는 것이라 하느니라. |
어떤 것이 바른 생활을 경영하는 것인가? 이른바 선남자는 그가 가진 돈과 재물에서 지출과 수입을 맞춰 보며 빈틈없이 관리하여 수입이 많고 지출이 적거나 지출이 많고 수입이 적게 하지 않아야 한다. 마치 저울을 잡은 사람이 적으면 보태고 많으면 덜어 평형을 이뤄야 그만 두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선남자도 재물을 헤아려 수입과 지출을 알맞게 하여 수입이 많고 지출이 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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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나, 지출이 많고 수입이 적게 하지 않아야 한다. 만일 선남자가 재물이 없는데도 마구 뿌려 쓰면서 생활한다면 사람들은 모두 그를 우담발(優曇鉢) 열매라고 부를 것이다. 그는 어리석고 탐욕이 많아 그 뒷날을 돌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
또 어떤 선남자가 재물이 풍부한데도 그것을 쓰지 않는다면 주위 사람들은 '이 어리석은 사람은 굶어 죽는 개와 같구나'고 말할 것이다. 그러므로 선남자는 가진 재물을 잘 헤아려 수입과 지출을 알맞게 해야 하나니, 이것이 바른 생활을 경영하는 것이니라. |
이와 같이 바라문아, 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현세에서 편안하고 현세에서 즐거우리라." |
바라문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
"세존이시여, 집에서 지내는 사람은 몇 가지 법이 있어야 후세에 편안하고 후세에 즐거울 수 있습니까?" |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
"집에서 지내는 사람은 네 가지 법이 있어야 후세에 편안하고 후세에 즐거울 수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믿음을 완전히 갖추고, 계를 완전히 갖추며, 보시를 완전히 갖추고, 지혜를 완전히 갖추는 것이니라. |
어떤 것이 믿음을 갖추는 것인가? 이른바 선남자는 여래에게서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얻어 믿음의 근본을 세운다. 그것은 모든 하늘이나 악마·범 및 그 밖의 세상 사람들에 의해 무너지는 것이 아니니, 이것을 선남자가 믿음을 완전히 갖추는 것이라 하느니라. |
어떤 것이 계를 완전히 갖추는 것인가? 이른바 선남자는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행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술 마시지 않나니, 이것을 계를 완전히 갖추는 것이라 하느니라. |
어떤 것이 보시를 완전히 갖추는 것인가? 이른바 선남자는 아까워하는 더러운 마음을 떠나 집에서 지내며 해탈의 보시를 행하되 항상 자기 손으로 주며, 버리는 공부를 즐거워하고 평등한 마음으로 보시를 행하나니, 이것을 선남자가 보시를 완전히 갖추는 것이라 하느니라. |
어떤 것이 지혜를 완전히 갖추는 것인가? 이른바 선남자는 괴로움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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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진리[苦聖諦]를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集]과 괴로움의 소멸[滅]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道聖諦]를 사실 그대로 아나니, 이것을 선남자가 지혜를 완전히 갖추는 것이라 하느니라. |
만일 선남자가 집에서 지내며 이 네 가지 법을 행한다면 후세에 편안하고, 후세에 즐거울 수 있을 것이니라." |
그 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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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편으로 여러 직업 마련하고 |
쌓아 두고 잘 지켜 보호하며 |
훌륭한 사람을 벗으로 삼고 |
바른 생활로 스스로 살아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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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믿음과 계를 갖추고 |
은혜로 베풀며 아끼는 탐욕 떠나 |
헤매는 길을 깨끗이 버리면 |
후세에 안락을 얻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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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세속의 집에서 살며 |
이 여덟 가지 법을 성취하고 |
존자의 말씀에서 진리를 살피고 |
등정각(等正覺)의 지혜를 살핀다면 |
현세를 살면서 안온을 얻고 |
현세를 살면서 기쁘고 즐거우며 |
후세에 가서도 기쁘고 즐거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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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울사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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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교만경(憍慢經)6)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拘薩羅國)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祈樹給孤獨園)으로 가셨다. 그 때 사위국에는 교만한 바라문이 살고 있었다. 그의 부모는 두 사람 다 종성이 깨끗하여 흠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자들이었으며, 일곱 대를 내려오면서 모두 맑고 깨끗한 자들이었다. 그는 바라문의 스승이 되어 언론에 통달하고, 모든 논과 기록과 책을 만 가지나 분명히 알며, 법의 낫고 못함을 알고, 모든 글귀와 기설(記說)을 분별하였으며, 얼굴도 단정하였다. 그래서 그는 혹은 태생으로 거만을 떨기도 하고, 족성으로 거만을 떨기도 하며, 얼굴로 거만을 떨기도 하고, 총명함으로 거만을 떨기도하고, 재물로 거만을 떨기도하며, 부모도 어떤 존자도 스승과 어른도 공경하지 않았다. |
그는 사문 구담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는 '지금 사문 구담께서 계시는 곳으로 가 보자. 만일 그가 무슨 말을 한다면 나도 같이 이야기할 것이요, 아무 말도 없으면 나도 잠자코 돌아오리라'고 생각하였다. 이 때 교만한 바라문은 흰 마차를 타고 여러 젊은 바라문들에게 앞뒤로 호위를 받으면서 황금 자루 일산을 들고 황금 병을 지니고 세존을 뵈러 갔고, 동산 문에 이르러서는 말에서 내려 걸어갔다. |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시면서 교만한 바라문을 돌아보지 않으셨다. 그러자 교만한 바라문은 '사문 구담은 나를 돌아보지도 않는구나. 나는 일단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교만한 바라문의 생각을 아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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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한 이여, 이곳까지 찾아오고도 |
좋지 못하게 교만만 더하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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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별역잡아함경』 제13권 9번째 소경을 참조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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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도리로써 일부러 찾아왔으니 |
마땅히 그 도리를 더욱 더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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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교만한 바라문은 '사문 구담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다. 가서 공경히 예배드리자'고 생각하였다. |
그 때 세존께서는 교만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
"그만 두라. 그만 두라. 예배할 것 없다. 마음만 깨끗하면 이미 족하니라." |
그 때 그의 여러 대중들이 제각기 큰 소리로 외쳤다. |
"참으로 기이합니다. 세존께서는 큰 덕이 있고 큰 힘이 있으십니다. 이 교만한 바라문은 자기 태생을 믿고 교만을 부리고, 족성으로 교만을 부리며, 얼굴로 교만을 부리고, 총명함으로 교만을 부리고, 재물로 교만을 부리며, 그의 부모도 어떤 존자도 스승과 어른도 공경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사문 구담 앞에 와서는 스스로를 낮추어 겸손하게 발에 대고 공경히 예배하려고 하는군요." |
그 때 교만한 바라문은 대중들 앞에서 소리치며 조용하게 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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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교만한 마음 일으키지 말고 |
누구에게 공경하는 마음 일으켜야 하며 |
누구를 잘 위로해야 하고 |
누구를 잘 공양해야 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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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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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어른과 형님 |
화상(和尙)과 여러 스승들 |
존경할 만한 모든 사람들께 |
교만한 마음 내선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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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잘 받들어 공경하고 |
스스로를 낮추어 인사드리며 |
마음을 다해 받들어 섬기고 |
여러 가지 공양도 올려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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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떠나 |
모든 번뇌 다한 저 아라한은 |
바른 지혜로 잘 해탈하였고 |
모든 교만한 마음 항복받았나니 |
이러한 어질고 거룩한 이들에게 |
합장하고 머리 조아려 예배하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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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존께서는 교만한 바라문을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치고 기뻐하게 하셨다. 그리고 모든 부처님과 세존들께서 차례로 설법하셨던 것처럼 보시와 지계, 하늘에 태어나게 하는 공덕, 애욕, 맛들임, 재앙, 번뇌가 청정해짐, 벗어나고 멀리 떠나게 하는 모든 청정한 분(分)을 말씀하셨다. |
이와 같이 자세히 설명하시자, 마치 때와 더러움이 없는 희고 깨끗한 옷이 빨리 물감을 받아들이듯이, 교만한 바라문은 그 자리에서 괴로움·괴로움의 발생·괴로움의 소멸·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를 이해하고, 빈틈없는 한결같음[無間等]을 얻게 되었다. 그 때 그 교만한 바라문은 법을 보고, 법을 얻고, 법을 알고, 법에 들어가서 모든 의혹을 건너고, 남의 구제를 받지 않고, 바른 법 안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합장하고 여쭈었다. |
"저도 이 바른 법 안에서 출가하고 구족계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
부처님께서는 교만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
"너는 지금이라도 이 바른 법 안에서 출가하고 구족계를 받을 수 있느니라." |
그는 곧 출가하여 홀로 고요한 곳에서 사유하였고, 선남자들이 수염과 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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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 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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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장신경(長身經)7)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으로 가셨다. 그 때 장신(長身) 바라문이 700마리 황소를 줄지어 기둥에 묶고, 숫물소와 암물소 및 염소 새끼와 온갖 작은 짐승들을 모두 묶고 놓고는 여러 가지 음식을 마련하여 크게 보시를 베풀며, 여러 외도들이 여러 나라에서 찾아와 모두 참석하는 그런 사성대회(邪盛大會)8)를 열었다. |
그 때 장신 바라문은, 사문 구담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
'나는 지금 사성대회를 마련하였다. 그래서 700마리 황소를 줄지어 기둥에 묶어놓고……(내지)……온갖 작은 짐승들까지 다 매어 묶었다. 이 사성대회를 위해 여러 외도들은 여러 나라에서 이 대회에 참석하였다. 나는 이제 사문 구담이 계신 곳으로 찾아가 사성(邪盛)의 법을 물으리라. 그래서 내가 이 사성대회를 치르는 데 있어서 그 차림에 모자람이 없게 하리라.' |
이렇게 생각한 뒤, 흰 마차를 타고 여러 젊은 바라문들에게 앞뒤로 호위를 받으면서 황금자루 일산을 들고 황금 물병을 지니고는, 사위성을 나와 세존이 계신 곳으로 나아가 공경하고 섬기고자 하였다. |
그는 정사(精舍) 문 앞에 이르자 수레에서 내려 걸었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 서로 인사하고 위로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
"구담이시여, 저는 지금 사성대회를 치르려고 700마리 황소를 줄지어 기둥에 묶어놓았고……(내지)……온갖 작은 짐승들까지 다 매어 묶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성대회를 위해 여러 외도들은 여러 나라에서 모두 참석하였습니다. 또 구담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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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별역잡아함경』 제13권 10번째 소경을 참조하라. |
8) 제사(祭祀)를 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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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이제 일부러 찾아와 구담께 사성대회의 법과 온갖 물건의 차림새를 여쭙니다. 제가 마련하는 이 사성대회가 모든 차림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게 하소서." |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
"혹 어떤 사성대회 주관자는 보시를 행하여 복을 지으려다가 도리어 죄를 지어 세 가지 칼에 베이고 좋지 못한 과보를 받습니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이른바 몸의 칼과 입의 칼과 뜻의 칼입니다. |
어떤 것이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뜻의 칼인가? 어떤 대회 주관자는 대회를 마련하고는 '나는 이 사성대회를 마련하여 거기서 어린 황소와 숫물소와 암물소, 염소 새끼와 또 여러 가지 짐승들을 죽이리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뜻의 칼이니, 이런 시주(施主)는 비록 여러 가지 보시와 여러 가지 공양을 베푼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죄를 짓는 것입니다. |
어떤 것이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입의 칼인가? 어떤 대회 주관자는 대회를 마련하고 '나는 지금 사성대회를 마련한다. 너희들은 거기서 어린 황소를 죽이고 나아가 잔잔한 짐승들까지 죽여라'고 시킵니다. 이것이 이른바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입의 칼이니, 이런 대회 주관자는 비록 그러한 보시와 공양을 행한다 하더라도 사실은 죄를 짓는 것입니다. |
어떤 것이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몸의 칼인가? 이른바 어떤 대회주관자는 대회를 마련하고 자기 손으로 거기서 황소를 죽이고 나아가 온갖 잔잔한 짐승들까지 죽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몸의 칼이니, 이런 대회 주관자는 비록 여러 가지 보시와 여러 가지 공양을 하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죄를 짓는 것입니다. |
그러므로 바라문이여, 마땅히 세 가지 불[火]을 부지런히 공양하고 때를 따라 공경하며 예배하고 받들어 섬겨, 그들에게 안락을 주어야 합니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근본(根本)이요, 둘째는 가족[居家]이며, 셋째는 복밭[福田]입니다. |
어떤 것이 때를 따라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여 그에게 안락을 주어야 할 근본이라는 불인가? 이른바 선남자는 방편으로 재물을 얻고 손발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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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써서 법답게 얻은 것으로 부모를 공양하여 안락을 얻게 해야 하나니, 이것이 근본이라는 불입니다. 무슨 까닭으로 근본이라 하는가? 선남자는 그들 즉 부모로부터 태어났기 때문에 근본이라 합니다. 선남자는 근본을 숭상하기 때문에 때를 따라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여 안락을 드려야 합니다. |
어떤 것이 선남자가 때를 따라 양육하고 안락을 주어야 할 가족이라는 불인가? 이른바 선남자는 방편으로 재물을 얻고 손발을 부지런히 써서 법답게 얻은 것으로써 처자·친척·권속·종·품꾼들을 이바지하고 때를 따라 공급하며 공경하여 안락을 얻게 해야 하나니, 이것이 가족이라는 불입니다. 무슨 까닭으로 가족이라 하는가? 선남자는 가족과 살면서 즐거우면 같이 즐거워하고, 괴로우면 같이 괴로워하며, 일을 할 때에는 다 서로 순종하므로 가족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선남자는 때를 따라 이바지하고 안락을 주어야 합니다. |
어떤 것이 선남자가 때를 따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여 그에게 안락을 주어야 할 복밭이라는 불인가? 이른바 선남자는 방편으로 재물을 얻고 손과 발을 부지런히 써서 법답게 얻은 것으로써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능히 다스리는 모든 사문 바라문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해야 하나니, 이런 사문 바라문은 복밭을 이루어 그들을 높아지게 하고, 더욱 나아가게 하며, 자기 몫을 즐기고 그 과보를 즐기다가 미래에는 하늘에 태어나게 하나니, 이것이 복밭이라는 불입니다. 무슨 까닭으로 밭이라 하는가? 이른바 응공(應供)은 세상의 복밭이 되기 때문에 밭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선남자는 때를 따라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여 그에게 안락을 드려야 합니다." |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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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과 가정 |
응공은 복밭이라는 불 |
이런 불에 열심히 공양하고 |
충족시켜 편안하고 즐겁게 하며 |
지은 죄 없이 세상을 즐기는 |
지혜로운 사람, 하늘에 태어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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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 2145] 쪽 |
법다운 재물로 또 대회를 열어 |
공양할 만한 이를 공양한다면 |
공양할 만한 이를 공양한 까닭에 |
하늘에 태어나고 큰 명성 얻으리라. |
|
그런데 바라문이여, 이제 선남자는 공양할 세 가지 불에 앞서 마땅히 세 가지 불을 끊어 없애야 합니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이른바 탐욕이라는 불과 성냄이라는 불과 어리석음이라는 불입니다. 이것들은 왜 끊어야 하는가? 만일 탐욕이라는 불을 끊어 없애지 않으면 자기를 해치고 남을 해치며, 자기와 남을 함께 해치고, 현세에서 죄를 짓고 후세에서 죄를 지으며, 현세와 후세에서 다 죄를 지어 그 때문에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성냄이라는 불과 어리석음이라는 불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
바라문이여, 만일 선남자가 나무를 쌓아 피운 불을 섬겨 때맞추어 고생하고 때맞추어 불태우며 때맞추어 불을 끈다면 그로 말미암아 고통받을 것입니다." |
그 때 장신 바라문은 잠자코 있었다. 이 때 그 자리에 울다라(鬱多羅)라는 바라문의 아들이 있었다. 장신 바라문은 잠시 잠자코 생각한 뒤에 울다라에게 말하였다. |
"네가 저 사성대회 장소로 가서 기둥에 묶어두었던 황소와 묶여 있는 모든 중생들을 모두 놓아주겠는가? 그리고 또 그들에게 '장신 바라문은 너희들에게, 마음대로 자유로이 산이나 늪이나 들에서 마음껏 풀을 뜯고 깨끗한 물을 마시며 사방의 바람을 쐬면서 온갖 쾌락을 누리라고 말하였다'고 하라." |
울다라는 아뢰었다. |
"스승님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
그는 곧 사성대회 장소로 가서 모든 중생들을 놓아주면서 말하였다. |
"장신 바라문께서 너희들에게 '너희들 좋을 대로 산이나 늪이나 들로 가서 물도 마시고 풀도 뜯으며 사방의 바람을 쐬면서 스스로 즐기거라'고 말씀하셨다." |
이 때 세존께서는 울다라가 그렇게 한 것을 아시고 이내 장신 바라문을 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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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 2145] 쪽 |
해 갖가지로 설법하시어 가르치고 기뻐하게 하셨다. |
이른바 율과 세존의 설법순서에 따라 계를 말씀하시고 보시, 하늘에 태어나는 공덕, 애욕에 맛들임, 재앙, 벗어나는 길의 청정함, 번뇌를 청정하게 할 것을 말씀하시어 열어 보이고 나타내셨다. 장신 바라문은 마치 깨끗하고 흰 천이 물감을 쉽게 받아들이듯이, 곧 그 자리에서 네 가지 진리를 보고, 빈틈없는 한결같음[無間等]을 얻게 되었다. |
이 때 장신 바라문은 법을 보고 법을 얻고 법을 알고 법에 들어가, 모든 의혹을 건너고 남의 구원을 받지 않으며 바른 법 안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
"저는 이미 제도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여 우바새가 되겠습니다. 저를 인정하여 주소서. 그리고 세존이시여, 여러 대중들과 함께 저의 공양을 받아주십시오." |
그 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그러자 장신 바라문은 부처님께서 자기 청을 받아 주신 것을 알고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물러갔다. |
장신 바라문은 사성대회 장소로 돌아가 깨끗하고 맛있는 여러 가지 음식을 마련하여 상을 차리고는 사람을 보내 부처님께 아뢰었다. |
"때가 되었습니다. 세존께서는 때를 아소서." |
그 때 세존께서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장신 바라문의 대회 장소로 가 대중 앞에 앉으셨다. 장신 바라문은 세존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자기 손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올렸다. 공양이 끝나자 손 씻을 물을 돌리고 발우를 씻은 뒤에 따로 낮은 평상을 펴고 대중 앞에 단정히 앉아 법을 들었다. |
그 때 세존께서는 장신 바라문을 위해 여러 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치고 기쁘게 하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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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승가라경(僧迦羅經)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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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별역잡아함경』 제13권 11번째 소경을 참조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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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 2145] 쪽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승가라(僧迦羅)라는 어떤 젊은 바라문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서로 인사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
"구담이시여, 착하지 않은 남자[不善男子]를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
"마치 달과 같으니라." |
"착한 남자[善男子]는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
"마치 달과 같으니라." |
"왜 착하지 않은 남자를 달과 같다고 하십니까?" |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
"달이 보름 후에는 광명도 잃고, 빛깔도 잃으며, 관계된 다른 것도 잃고, 밤낮으로 줄어들어 결국은 사라지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어떤 사람은 여래에게 와서 믿음과 고요한 마음을 얻고 깨끗한 계를 가지며, 잘 배우고 많이 들어 자기를 버려 보시하고 바른 소견으로 진실하게 된다. 그러나 여래에게 와서 깨끗한 믿음과 계를 가지고 은혜로 베풀며 많이 듣고 바른 소견으로 진실하게 된 뒤에는, 어쩌다가 그만 타락하여 계와 지식과 보시와 바른 소견을 모두 잃어버리고 밤낮으로 줄어들다가, 어느새 일체를 잃어버리고 마느니라. |
또 바라문아, 만일 착한 남자가 착한 벗을 가까이하지 않고 법을 자주 듣지 않고 바르게 사유하지 않으며, 몸으로 나쁜 행동을 하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고 뜻으로 나쁜 생각을 한다면, 그 나쁜 인연을 지음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세계인 지옥에 떨어지느니라. 이와 같이 바라문아, 착하지 않은 남자는 비유하면 달과 같으니라." |
바라문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
"왜 착한 남자도 비유하면 달과 같다고 하십니까?"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마치 달이 초승부터 광명과 빛깔이 밤낮으로 더해 가다가 드디어 달이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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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 2145] 쪽 |
면 일체가 둥글고 깨끗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착한 남자는 나의 법과 율 안에서 깨끗한 믿음을 얻고 나아가 바른 소견이 더욱 참되고 깨끗해지며, 계가 더하고 보시가 더하며, 지식이 더하고 지혜가 더하여 밤낮으로 더하고 자라기만 하느니라. 다시 때때로 착한 벗을 가까이하여 바른 설법을 듣고 마음으로 바르게 사유하며, 몸으로 착한 행동을 하고, 입으로 착한 말을 하며, 뜻으로 착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 인연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에 화생한다. 바라문아, 그러므로 착한 남자도 비유하면 달과 같다고 하느니라." |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
마치 티 없이 맑은 달이 |
허공을 두루 떠다닐 때 |
모든 작은 별 가운데서 |
그 광명 가장 빛나는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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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믿음도 또한 그렇고 |
계와 지식, 인색함을 떠난 보시는 |
탐욕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
그 보시 특히 밝아 환하게 나타나리. |
|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승가라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물러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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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생문경(生聞經) |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생문(生聞) 바라문은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세존과 서로 인사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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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 2145] 쪽 |
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
"구담이시여, 제가 들으니 구담께서는 '오직 내게만 보시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보시하지 말라. 내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고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지 못한다. 마땅히 내 제자에게 보시하고 다른 사람의 제자에게는 보시하지 말라. 내 제자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고 다른 사람의 제자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지 못한다'고 말씀하신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구담이시여, 만일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말은 사실입니까? 혹 구담을 비방하려고 하는 말은 아닙니까? 사실대로 한 말이고, 법다운 말이며, 법을 따르는 말입니까? 혹 다른 사람이 그 말을 가지고 와서 꾸짖지나 않겠습니까?" |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
"그렇게 말한 그 사람은 나를 비방하려는 것일 뿐입니다. 그것은 사실대로 말한 것도 아니요, 법다운 말도 아니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도 아닙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그 말을 가지고 찾아와 꾸짖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마땅히 내게 보시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보시하지 말라. 내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고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지 못한다. 마땅히 내 제자에게 보시하고 다른 사람의 제자에게 보시하지 말라. 내 제자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고 다른 사람의 제자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지 못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
바라문이여, 내가 그런 말을 한다면 두 가지를 장애하는 것이니 주는 이의 보시를 장애하고, 받는 이의 이익을 장애합니다. 바라문이여, 심지어 장부[士夫]가 그릇을 씻고 남은 밥을 깨끗한 땅에 버리는 것도 거기에 있는 중생들로 하여금 큰 이익과 즐거움을 얻게 하기 때문에 나는 그들 또한 복의 문에 들어간다고 말하거늘, 하물며 사람에게 보시함이겠습니까? 그러나 바라문이여, 나는 또 말하나니, 계를 지키는 사람에게 하는 보시와 계를 범한 사람에게 하는 보시는 같지 않습니다." |
생문 바라문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저 또한 '계를 지키는 사람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고, 계를 범한 사람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지 못한다'고 말합니 |
|
[137 / 2145] 쪽 |
다." |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
검거나 혹은 희고 |
붉거나 혹은 다른 색 |
얼룩무늬 혹은 황금빛 |
샛노랗거나 혹은 잿빛. |
|
이와 같은 색색의 암소와 |
잘생긴 황소와 송아지들 |
몸도 튼튼하고 힘도 갖추며 |
잘 길들여지고 빨리 달리며 |
무거운 짐 옮기는 일 감당할 수만 있다면 |
타고난 빛깔은 묻지도 않네. |
|
사람도 또한 그와 같아서 |
제각기 그 태생에 따라 |
혹은 찰리 혹은 바라문 |
혹은 비사 혹은 수다라 |
혹은 하천한 전다라로 |
그 출신이 각기 다르네. |
|
그러나 다만 깨끗한 계 지키고 |
무거운 짐인 번뇌를 떠나 |
순일하게 범행을 닦기만 한다면 |
그는 번뇌 다한 아라한이요 |
바로 이 세간의 선서(善逝)이니 |
그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 얻으리.
[138 / 2145] 쪽 |
어리석은 사람으로 지혜가 없고 |
일찍이 바른 법을 들은 적 없는 |
그런 자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 없나니 |
착한 벗을 가까이하지 않기 때문이라. |
|
만일 착한 벗을 가까이 하고 |
여래와 성문을 가까이 하며 |
맑고 깨끗하게 선서를 믿으면 |
온몸에 든든한 힘이 생기리. |
|
가고자 하는 길로 잘 나아가고 |
또한 훌륭한 종족으로 태어나며 |
결국엔 반열반에 들어간다고 |
큰 선인은 이렇게 말하노라. |
|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생문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
|
|
96. 바라문경(婆羅門經)10)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국에 들어가 걸식하셨다. |
그 때 나이 많고 몸이 쇠약한 어떤 바라문이 지팡이를 짚고 발우를 가지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걸식하고 있었다. |
이 때 세존께서 그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
|
|
10) 『별역잡아함경』 제13권 13번째 소경을 참조하라. |
|
|
[139 / 2145] 쪽 |
"당신은 나이도 많고 몸도 쇠약한데 왜 지팡이를 짚고 발우를 들고 집집마다 다니며 걸식하고 있습니까?" |
바라문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
"구담이시여, 저는 집에 있던 재물을 아들에게 모두 물려주고 며느리를 들인 뒤에 집을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팡이를 짚고 발우를 들고 집집마다 다니며 밥을 비는 것입니다." |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
"당신은 내게서 게송 하나를 받아 외워 대중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당신의 아들을 두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
"받아 외울 수 있습니다. 구담이시여." |
그 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
아들을 낳고선 마음이 기뻤고 |
아들을 위하여 재물을 모았으며 |
또 아들 위해 며느리를 들인 뒤에 |
나는 그것 다 버리고 집을 나왔네. |
|
외지고 궁벽한 시골 아이는 |
그런 아버지를 등지고 피하니 |
사람의 얼굴에 나찰의 마음 |
그는 늙은 아비를 버렸네. |
|
늙은 말처럼 쓸데가 없다하며 |
보리껍질 먹이까지 빼앗았으니 |
아들은 젊지만 아비는 늙어 |
집집마다 다니면서 밥을 빈다네. |
|
구부러진 지팡이가 제일이요 |
아들은 사랑할 것 못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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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 2145] 쪽 |
나를 위해 사나운 소 막아주고 |
험한 곳을 면하여 편안케 해주며 |
사나운 개를 물리쳐 주고 |
어두운 곳에서는 나를 붙드네. |
|
깊은 구덩이나 빈 우물이나 |
풀이나 나무나 가시밭을 피하고 |
지팡이의 위력을 의지한 덕택에 |
꼿꼿이 서서 넘어지지 않는다네. |
|
이 때 바라문은 세존에게서 이 게송을 받아 기억한 뒤에 바라문 대중 가운데로 돌아가 그 아들을 두고 말하였다. 먼저 대중들에게 "제 말을 들으십시오"라고 말한 뒤에 위에서 말한 게송을 읊었다. 그 아들은 부끄럽고 황공하여 곧 그 아버지를 안고 집으로 들어가 몸을 문질러 목욕시키고 푸른 옷을 입힌 뒤에 집 주인으로 모셨다. 그 때 그 바라문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
'나는 이제 훌륭한 족성이 되었다. 이것은 저 사문 구담의 은혜다. 우리 경전의 말씀에 따르면 (스승에겐 스승에 걸맞게 공양하고, 화상(和尙)에겐 화상에 걸맞게 공양하라)고 하였다. 내가 이제 얻은 것은 다 사문 구담의 힘이니, 그가 곧 나의 스승이시다. 나는 이제 제일 훌륭하고 묘한 옷을 구담께 바치리라.' |
이 때 바라문은 제일 훌륭하고 묘한 옷을 가지고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가 인사드리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
"구담이시여, 저는 이제 집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구담의 힘입니다. 우리 경전의 말씀에 따르면 '스승에겐 스승에 걸맞게 공양하고, 화상에겐 화상에 걸맞게 공양하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구담께서는 곧 저의 스승이 되셨습니다. 저를 가엾이 여겨 이 옷을 받아 주소서." |
세존께서는 그를 가엾이 여겨 곧 받으셨다. |
그 때 세존께서는 바라문을 위해 여러 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치시고 기쁘게 하셨다. 이 때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 |
|
|
[141 / 2145] 쪽 |
다. |
|
97. 걸식경(乞食經)11)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셨다. 그 때 나이 많고 몸이 쇠약한 어떤 바라문이 지팡이를 짚고 발우를 들고는 집집마다 다니며 걸식하고 있었다. 그 바라문은 멀리서 세존을 뵙고 '사문 구담도 지팡이를 짚고 발우를 가지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걸식하고, 나도 또한 지팡이를 짚고 발우를 가지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걸식한다. 나와 구담은 다 같은 비구다'라고 생각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
이른바 비구란 |
걸식하기 때문만은 아니네. |
세속의 법을 받아 가지면서 |
어떻게 비구라 이름하리요. |
|
공덕과 허물을 모두 떠나 |
바른 행을 닦고 |
그 마음에 두려움 없으면 |
그를 곧 비구라 부르느니라. |
|
부처님께서는 이 경을 말씀하시자, 그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
|
|
|
11) 『별역잡아함경』 제13권 14번째 소경을 참조하라. |
|
|
[142 / 2145] 쪽 |
|
98. 경전경(耕田經)12)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일나라(一那羅)마을에 이르러 일나라 숲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일나라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시다가 '오늘은 너무 이르다. 우선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婆羅豆婆遮) 바라문이 음식 만드는 곳을 거쳐가 보자'고 생각하셨다. 그 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은 500벌의 쟁기로 밭을 갈며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이 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멀리서 세존을 보고 말하였다. |
"구담이여, 나는 지금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으로 먹고 살아갑니다. 사문 구담께서도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을 드시고 살아가셔야 합니다." |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
"나도 또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을 먹고 살아갑니다." |
"나는 사문 구담의 쟁기도 멍에도 고삐도 끈도 보습도 채찍도 전혀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문 구담께서는 '나도 또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으로 먹고 살아간다'고 말씀하시는군요." |
그 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
스스로 밭을 간다 말하지만 |
그 밭갈이 보지 못했네. |
나를 위해 밭갈이를 설명하고 |
밭가는 법을 알려 주시오. |
|
그 때 세존께서도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
믿음은 씨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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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별역잡아함경』 제13권 15번째 소경과 『실역잡아함경(失譯雜阿含經)』 1번째 소경을 참조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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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 2145] 쪽 |
고행은 때맞춰 내리는 단비 |
지혜는 쟁기를 끄는 멍에 |
부끄러워하는 마음 끌채가 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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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으로 스스로 보호하면 |
이것이 곧 훌륭한 몰이꾼 |
몸과 입의 업을 잘 단속하고 |
알맞은 양만큼 먹을 줄 아네. |
|
진실을 진정한 수레로 삼고 |
즐거이 머무르되 게으르지 않으며 |
부지런히 정진하여 거칠음 없애고 |
안온하면서도 빨리 나아가며 |
되돌아오는 일 없이 곧장 나아가 |
근심이 없는 곳에 이르게 되네. |
|
이러한 농부 |
감로 열매 얻고 |
이러한 농부 |
어떤 존재도 다시 받지 않네. |
|
이 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농사를 잘 지으시는군요. 구담이시여, 참으로 농사를 잘 지으십니다. 구담이시여" |
이에 농사를 짖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은 세존의 게송을 듣고 마음에 믿음이 더욱 더해 맛있는 음식을 한 발우 가득 담아 세존께 바쳤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그것을 받지 않으셨으니 그것은 게송을 인연하여 얻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부처님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
|
[144 / 2145] 쪽 |
설법으로 말미암아 얻었기 때문에 |
나는 그 음식 받지 않으리. |
|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경에서 불을 섬기는 바라문을 위해 말씀하신 것과 같다.)……이 때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
"구담이시여, 그러면 이제 이 음식을 어디다 두어야 합니까?" |
"나는 이런 음식을 먹고 몸이 편안할 수 있는 하늘·악마·범·사문·바라문 등 어떤 천신도 세상 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이 음식을 가져다 벌레가 없는 물 속이나 풀이 적은 곳에 버리시오." |
이 때 바라문은 곧 그 음식을 가져다 벌레가 없는 물 속에 넣었다. 그러자 물은 곧 연기를 일으키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칙 칙 소리를 내는 것이 마치 뜨거운 쇠구슬을 찬 물에 던질 때 나는 소리와 같았다. 그와 같이 그 음식을 벌레가 없는 물 속에 던지자 물은 연기를 일으키고 끓어오르며 칙 칙 하고 소리를 내었다. 이 때 바라문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
'사문 구담은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시다. 그는 큰 덕이 있고 큰 힘이 있어 음식으로 하여금 신변을 부리게 하는 것이 이와 같구나.' |
이 때 바라문은 그 음식의 상서로운 조화를 보고 믿음이 더욱 더해 부처님께 여쭈었다. |
"구담이시여, 저도 이제 이 바른 법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
"당신도 이제 이 바른 법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을 수 있고 비구의 신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
그는 곧 출가하여 홀로 고요히 사유하였고, 족성자(族姓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해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내지)……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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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정천경(淨天經)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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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별역잡아함경』 제13권 16번째 소경을 참조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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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 2145] 쪽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
그 때 존자 정천(淨天)은 비제하국(提訶國) 인간 세상을 유행하다가 미치라성(彌絺羅城)의 암라원(菴羅園)으로 왔다. 이 때 존자 정천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미치라성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다가 자기 본가에 이르게 되었다. 이 때 정천의 늙은 어머니는 중당(中堂)에서 음식으로 불에 제사 지내며 범천(梵天)에 태어나기를 기원하느라고 존자 정천이 문 밖에 서 있는 것을 몰랐다. |
그 때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은 존자 정천을 지극히 공경하며 믿고 있었다. 이 때 비사문천왕은 모든 야차(夜叉)를 거느리고 허공을 날아가다가 존자 정천이 문 밖에 서 있는 것을 보았고, 또 그 어머니는 음식을 받들고 중당에서 불에 제사를 지내느라 그 아들이 문 밖에 서 있는 것도 모르는 것을 보았다. 그는 공중에서 정천의 어머니 앞으로 내려와 게송으로 말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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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문 여인이여 |
범천은 여기서 아득히 멀다네 |
그런 그곳에 태어나기 위해 |
여기서 불에 제사를 지내지만 |
이런 짓 범천으로 가는 길이 아닌데 |
어찌 부질없이 이것에 제사지내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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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바라문 여인이여 |
정천이 지금 문밖에 서 있나니 |
더러운 번뇌 길이 여읜 |
그는 곧 하늘 중의 하늘이라. |
말끔히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
부양할 가족 없이 홀로 지내는 분 |
걸식하기 위해 집에 들어왔으니 |
그는 마땅히 공양해야 할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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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 2145] 쪽 |
정천은 그 몸을 잘 닦나니 |
인간과 천상의 좋은 복밭이라 |
일체의 악을 멀리 떠나 |
더러운 탐욕에 물들지 않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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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은 범천과 같지만 |
그 몸은 인간세계 머물며 |
일체의 법에 집착하지 않으니 |
잘 길들여진 용(龍)14)과 같구나. |
바른 생각에 머무는 비구 |
그 마음 훌륭히 해탈하였으니 |
마땅히 부처님처럼 받들어야 하리 |
그는 곧 최상의 복밭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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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바른 믿음으로써 |
때를 놓치랴 빨리 베풀어라. |
그래서 미리 피난처[洲] 마련하여 |
미래의 안락을 꾀해야 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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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는 이 모니(牟尼)15)를 보라 |
괴로움의 바다를 이미 건넜네. |
그러므로 마땅히 믿는 마음으로 |
때를 놓치랴 빨리 베풀어라. |
그래서 미리 피난처 마련하여 |
미래의 안락을 꾀해야 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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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범어 n ga는 한역에서 용(龍)으로도 상(象)으로도 번역되었다. 팔리본에서는 '코끼리'라고 하였다. |
15) 성자(聖者)라는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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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 2145] 쪽 |
이렇게 이 비사문천왕 |
그의 마음 깨우쳐 베풀게 하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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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존자 정천은 곧 그 어머니를 위해 여러 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치고 기뻐하게 한 뒤에 발길을 돌려 떠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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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불타경(佛陀經)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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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어떤 외도 바라문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서로 인사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
"구담이시여, 이른바 부처란 어떤 이를 부처라 합니까? 부모가 그 이름을 지어준 것입니까, 바라문이 그 이름을 지어준 것입니까?" |
그 때 바라문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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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란 이 세간을 |
초월하고 건넜다는 훌륭한 이름 |
그것은 당신의 부모가 지어 |
당신을 부처라 이름한 것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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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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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는 과거 세상을 보고 |
그와 같이 미래 세상을 보며 |
또한 이 현재 세상의 |
나고 멸하는 모든 행 다 본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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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별역잡아함경』 제13권 17번째 소경을 참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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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지혜로 일체를 환히 알아 |
닦아야 할 것은 이미 다 닦고 |
끊어야 할 것은 이미 끊었으니 |
그러므로 이름을 부처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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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겁 동안 찾고 가려 보아도 |
온통 괴로움 뿐 즐거움 없고 |
태어난 것 반드시 소멸하고 말았네 |
그러므로 때와 티끌 멀리 떠나고 |
모든 번뇌와 가시의 근본을 뽑아 |
일체를 바로 깨쳐 부처라 이름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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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게송을 마치시자, 그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물러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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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인간경(人間經)17)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유종가제(有從迦帝)18)마을과 타구라(墮鳩羅)마을 사이에 있는 어떤 나무 밑에 앉아 낮 선정에 들어 계셨다. |
그 때 어떤 두마(豆磨)종족의 바라문이 그 길을 따라 오다가 부처님이 지나가신 길에서 1천 개의 살이 있는 바퀴 모양의 부처님 발자국을 보게 되었는데, 그 무늬가 선명하고 바큇살은 가지런하며 바퀴 테는 동그스름한 것이 갖가지 상호가 원만하였다. 그는 그것을 보고 '나는 여태 인간의 발자국 중에서 이런 것을 보지 못하였다. 이제 이 발자국을 따라가 그 사람을 찾아보리라'고 생각하고, 곧 발자국을 따라 부처님 계신 곳에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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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별역잡아함경』 제13권 18번째 소경을 참조하라. |
18) 팔리어로는 Ukka ha이고 욱가라(郁伽羅) 또는 유가제(有迦帝)로도 한역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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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 2145] 쪽 |
그는 세존께서 어떤 나무 밑에 앉아 낮 선정에 들어 계신 모습을 보았는데, 엄숙한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모든 기관은 맑고 고요하며, 마음은 극히 조용하여 가장 잘 길들여졌으며, 바른 관(觀)이 완전히 이루어져 빛나는 풍채가 의젓한 것이 마치 금산(金山)과 같았다. 그는 그것을 보고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
"당신은 하늘이십니까?" |
"나는 하늘이 아니오." |
"그러면 혹 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이거나 귀신[非人]이십니까?" |
"나는 용도 아니고 나아가 사람도 귀신도 아니오." |
"만일 하늘도 아니요 용도 아니며, 나아가 사람도 아니요 귀신도 아니라면 도대체 당신은 어떤 분이십니까?" |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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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용·건달바 |
긴나라·야차 |
착함이 없는 아수라 |
모든 마후라가 |
사람과 귀신 등은 |
모두 번뇌로 말미암아 생긴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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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번뇌의 샘 |
나는 이미 모두 버리고 |
이미 부수고 이미 없앴으니 |
마치 분다리꽃과 같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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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 비록 물 속에서 자라지만 |
일찍이 물이 묻은 일 없듯이 |
내 비록 세상에서 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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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 2145] 쪽 |
이 세상에 집착하지 않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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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겁 동안 가려 보았으나 |
온통 괴로움 뿐 즐거움 없고 |
일체 세간의 유위행(有爲行) |
그것들은 모두 나고 멸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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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번뇌 떠나 움직이지 않고 |
모든 칼과 가시 뽑아 버리고는 |
삶과 죽음의 한계를 벗어났으니 |
그러므로 불타(佛陀)라 이름하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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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두마종족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길을 따라 떠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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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영군특경(領群特經)19)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으로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시다가 바라두바자(婆羅豆婆遮) 바라문 집에 이르렀다. 이 때 그 바라문은 나무국자에다 많은 음식을 담아 불에 공양을 올리며 문 곁에 서 있다가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
"멈추시오, 멈추시오. 영군특(領群特)20)이여, 행여 우리 집 문엔 얼씬거리지 마시오." |
부처님께서 그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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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별역잡아함경』 제13권 19번째 소경을 참조하라. |
20) 팔리어로는 vasalaka이고 천민(賤民)이란 뜻이다. 『별역잡아함경』에서는 전다라(旃陀羅)라고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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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 2145] 쪽 |
"당신은 영군특과 영군특의 법을 압니까?" |
"나는 영군특도 모르고 또한 영군특의 법도 모릅니다. 그러면 사문 구담께선 영군특과 영군특의 법을 압니까?" |
"나는 영군특과 영군특의 법을 잘 압니다." |
그러자 바라문은 곧 불을 섬기는 제구를 내려놓고, 얼른 자리를 깔고 부처님께 앉으시기를 청하면서 아뢰었다. |
"구담이시여, 저를 위해 영군특과 영군특의 법을 말씀해 주소서." |
부처님께서는 곧 자리에 앉아 그를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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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며 마음에 원한을 품고 |
모든 허물을 숨기고 덮으며 |
계를 범하고 나쁜 소견을 일으키며 |
거짓을 꾸미고 진실하지 않은 자 |
이와 같은 사람들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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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한 성질에 욕심 많고 인색하며 |
나쁜 탐욕으로 속이고 아첨하며 |
스스로도 남에게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자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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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일생이나 혹은 이생 동안 |
세상의 중생들 모조리 헤치고 죽이며 |
애처로이 여기는 마음 없는 자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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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마을이나 성이나 읍 사람을 |
혹은 죽이거나 결박하고 때리며 |
이유 없이 핍박하고 또 꾸짖는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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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 2145] 쪽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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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머물거나 길을 갈 때 |
대중의 앞잡이나 우두머리 되어 |
여러 아랫사람 괴롭히면서 |
두려움을 심어주고 또 협박하여 |
이익을 빼앗아 자기 몫 챙기는 자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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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나 또는 공한지에서 |
주인이 없거나 주인 있는 물건을 |
억지로 빼앗아 제것으로 만드는 자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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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그 아내 박대해 버리고 |
또 창녀의 집에도 가지 않고서 |
남의 여자를 억지로 욕보이는 자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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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의 여러 친척들이나 |
뜻을 같이하는 좋은 벗들 |
그들이 물려받은 것 침략하는 자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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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로 남을 속이고 |
증서도 없는 재물 속여 빼앗아 |
남이 요구해도 돌려주지 않는 자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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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 2145] 쪽 |
자기를 위해서나 남을 위하여 |
책임이나 재물을 모두 넘길 때 |
혹은 또 남의 말을 그대로 좇아 |
거짓으로 남을 위해 증명하나니 |
그와 같이 거짓말하는 사람들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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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하고 좋지 않은 업을 짓고도 |
만일 그것을 아는 사람 없으면 |
그 죄를 숨기고 감춰 두는 자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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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사람이 어떤 이치 물으면 |
잘못된 이치로 그에게 대답하여 |
잘못된 견해로 그 사람 속이는 자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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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공하고 가질 것 없는데도 |
지혜로운 사람을 업신여겨 헐뜯고 |
어리석은 사람을 이롭다 여기는 자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교만하게 스스로 잘났다 칭찬하고 |
다른 사람을 헐뜯어 말하는 것 |
이것은 지극히 야비한 교만이니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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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여러 가지 죄를 짓고서 |
그 허물 남에게 덮어씌우고 |
거짓말로 결백한 사람 비방하는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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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 2145] 쪽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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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그 사람의 은혜 입고도 |
그 사람이 만일 찾아오게 되면 |
그 은혜 갚을 생각 전혀 없는 자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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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이나 혹은 바라문들이 |
법답게 찾아와 구걸할 때에 |
화내고 꾸짖으며 주지 않는 자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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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 부모 나이가 들어 |
젊은 기운이 완전히 없어져도 |
힘써 받들어 섬기지 않는 자 |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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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또 모든 어른과 |
형제와 또 친한 권속들에게 |
사실은 아라한이 아니면서도 |
스스로 아라한 덕 자랑하는 자 |
그는 세상의 큰 도적이라 |
마땅히 알라, 그는 영군특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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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에 훌륭한 종성(種姓)으로 태어나 |
바라문의 경전을 배워 익히고도 |
그만 그 도중에 |
온갖 나쁜 업을 익히는 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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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 2145] 쪽 |
훌륭한 종성으로 태어났다 해도 |
꾸짖음과 나쁜 세계 면하지 못하리니 |
살아서는 이 세상의 꾸짖음 받고 |
죽어서는 나쁜 곳에 떨어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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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전다라 집안에서 태어나 |
세상 사람들이 수다이(須陀夷)라 불러도 |
그 명성 천하에 두루 퍼진다면 |
그땐 전다라라 할 수 없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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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문과 찰리 |
훌륭한 족성의 공양을 받고 |
깨끗한 하늘로 향한 길에 올라 |
평등하고 또 정직하게 살아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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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종성이 장애가 되어 |
범천에 태어나지 못하는 일 없으리니 |
살아서는 좋은 명예를 얻고 |
죽어서는 좋은 곳에 태어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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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마땅히 알라, 두 가지 종성 |
그에 대해 나는 이렇게 말하나니 |
그 태어난 종성에 따라 |
영군특이라 이름하는 것 아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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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태어난 종성에 따라 |
바라문이라 이름하는 것도 아니니 |
그 행위 때문에 영군특이 되고 |
그 행위 때문에 바라문이 된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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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 2145] 쪽 |
바라문은 부처님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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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열심히 정진(精進)하는 분이시여. |
그렇습니다, 위대한 모니(牟尼)시여. |
그 태어난 종성에 따라 |
영군특이라 이름하는 것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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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태어난 종성에 따라 |
바라문이라 이름하는 것도 아니요 |
그 행위 때문에 영군특이 되고 |
그 행위 때문에 바라문이 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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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불을 섬기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은 더욱 믿음이 생겨 한 발우 가득 좋은 음식을 담아 세존께 바쳤으나 세존께서는 받지 않으셨다. 그것은 게송으로써 얻었기 때문이니, 그 게송이란 바로 위에서 말한 것이다. |
불을 섬기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은 음식의 상서로운 조화를 보자 믿음이 더욱 더해 부처님께 여쭈었다. |
"세존이시여, 저도 이제 이 바른 법(法)과 율(律)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
"당신도 이제 바른 법과 율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을 수 있습니다." |
그는 곧 출가하여 홀로 고요히 사유하였고……(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경에서 말한 것과 같다.)……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이 때 바라두바자 바라문은 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고서는 스스로 기쁨과 즐거움을 깨달아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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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아닌 것으로써 청정(淸淨)을 구해 |
불을 공양하고 또 제사지내며 |
청정한 길을 알지 못했으니 |
마치 타고난 장님 같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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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 2145] 쪽 |
이제는 이미 안락을 얻어 |
출가하여 구족계 받고 |
세 가지 밝음[三明]21)까지 얻게 됐으니 |
부처님의 가르침 이미 이루었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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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엔 바라문이었다 하기 어려우니 |
이제야 진정한 바라문 되었네. |
티끌과 때를 다 씻어 버리고 |
모든 하늘의 저 언덕으로 건너갔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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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숙명명(宿命明)·천안명(天眼明)·누진명(漏盡明)을 3명(明)이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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