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허득통선사 게송]
一椀茶出一片心(일완다출일편심)
한잔의 차는 한 조각 마음에서 나왔으니
一片心在一椀茶(일편심재일완다)
이 한 조각의 마음은 한 잔의 찻속에 담겼구나
當用一椀多一嘗(당용일완다일상)
마땅히 한잔의 차를 한모금 맛본다면
一嘗應生無量樂(일상응생무량락)
한모금 한모금에 무량한 즐거움이 생겨나리라
-반야(般若)의 노래-
마음으로 찾으면 흔적도 없지만
마음을 비워두면 언제나 역역하네
앉고 눞고 다니는 그 가운데
한가할 땐 한가로우며 바쁠 땐 바쁘면서도
피곤하면 두 다리 뻗고 밥이 오면 먹네
일상을 떠나지 않고 언제나 여기 있나니
한 줄기 서릿발 같은 빛은 감출 곳이 없네.
신령스런 한 물건 눈앞에 있어
땅과도 같고 하늘과도 같나니
눈으로 보고 귀로 듣지만 소리와 형체가 없어
가고 옴에 언제나 고요하기만 하네.
한 몸은 온 누리에 두루해 있고
한 생각은 능히 영겁에 섞이네
성인과 범부는 모두 이 속에 있어
오랜 옛적부터 이것을 떠나지 않았네.
깊고도 미묘한 이 경전이여
이 세상 온갖 종교의 그 모든 경전들은,
저 거룩한 성인네들의 그 말씀들은,
모두 이곳으로부터 흘러 나왔네.
저 허공처럼 이 누리 모두 안았고
해와 달처럼 온 누리에 두루했네
성(聖)과 속(俗)을, 귀천(貴賤)을 더 이상 묻지 말라
그 모두 이 속에서 죽고 살고 하느니
형체없고 이름없어 허공 같거니
그저 임시로 '바라밀'이라 일컬었네
마하반야바라밀이여
분명히 보고 볼 때 단 한물건도 없네.
이 산하대지는 환영과 같고
잘난 모습,못난 모습 물에 비친 달그림자네
이 모든 사물들은 이 '空' 속으로 돌아가나니
이 '공'만은 영원히 멸하지 않네.
지금 어느 곳에서 저'눈뜬 이'를 보겠는가
달 지자 구름은 피어 산의 옷 되네
척 보면 알 것이니 더 이상은 묻지 마라
듣고도 듣지 못하는 이 귀머거리여
얻기도 쉽진 않지만 지키긴 더욱 어려우니
움직일 때나 조용 할 때나 그 본질은 그대로 있네
저 허공은 오직 한 티끌을 허락하여
저 하늘에 어름바퀴(달)가 만고에 차갑네.
눈병이 나서 시력에 장애가 오면
허공 꽃이 어지럽게 날리는 것을 보네
눈 속의 이 환영만을 제거하면
하늘꽃 없는 저 푸름만 끝이 없으리.
나그네 꿈 깨고 잔나비 울음은 그쳤나니
눈에는 가득한 맑은 바람 명월이네
몇사람이나 이걸 샀다가 다시 팔았는가
무한한 풍류는 이로부터 비롯되었네.
- 雨中(우중) -
英英玉葉過山堂 (영영옥엽과산당)
樹自鳴條鳥自忙 (수자명조조자망)
開眼濛濛橫雨脚 (개안몽몽횡우각)
- 涵虛得通(함허득통) 1376(고려 우왕 2년)-1433(조선) -
~~~~~~~~~~~~~~~~~~~~~~~~~~~~~~~~~~~~~~~~~~~~~~~~~~~~~~~~
이제 장마가 시작 되었다.
그는 불교국 고려의 폐망에 이어 조선 개국의 사상적 뒷받침을 한 성리학이라는
그의 저술만 보아도 금강경오가해설의, 원각경소, 원각사기, 함허소, 반야참문, 영가집설의,
대사는 불가의 기반이 새로운 정치세력들에 의해 배척 되는 역사 앞에서
,
'지혜의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무학대사 (0) | 2019.02.17 |
---|---|
[스크랩] 십무익송(十無益頌) / 청매선사 (0) | 2019.02.10 |
[스크랩] 웃음으로 수행을 삼으라 -틱낫한스님 (0) | 2019.02.10 |
[스크랩] 그 보이지 않는 공덕 (법상스님글) (0) | 2019.02.10 |
[스크랩] 노스님의 눈물 (0) | 2019.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