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반야바라밀을 행해야 하는지요?”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보살을 보지 못하고, 보살의 이름을 보지 못하며,
반야바라밀을 보지 못하느니라.
내[我]가 반야바라밀을 행함을 보지 못하고 또한 내[我]가 반야바라밀을 행하지 않음도 보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보살과 보살이란 이름의 성품이 공하기 때문이니라.
공한 가운데서는 물질[色]이 없고 느낌[受]․생각[想]․지어감[行]․분별[識]도 없으며,
물질을 여의고도 공함이 없고 느낌․생각․지어감․분별을 여의고도 또한 공함이 없나니,
공이 곧 물질이요 물질이 곧 공이며, 공이 곧 느낌․생각․지어감․분별이요 느낌․생각․지어감․분별이 곧 공이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다만 이름이 있기 때문에 보리라 할 뿐이요,
다만 이름이 있기 때문에 보살이라 할 뿐이며,
다만 이름이 있기 때문에 공이라 할 뿐이니라.
그것은 왜냐하면,
모든 법의 진실한 성품[實性]은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으며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기 때문이니라.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행하면서도 역시 생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멸하는 것도 보지 못하며,
더러운 것도 보지 못하고 깨끗한 것도 보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이름이란 곧 인연(因緣)이 화합하여 지어진 법이요,
다만 분별하고 기억하고 생각하는 일에 임시로 이름 붙여 말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온갖 이름을 보지 못하며 보지 못한 까닭에 집착하지 않느니라.”
출처 : 대지도론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187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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