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정로

선문정로

수선님 2020. 9. 6. 16:07

선  문  정  로

  일. 견성즉불

  재득견성하면 당하에  무심하야 내약병이 구소하고 교관을 함식하느니라(종경   
    록 일 표종장)
    견성을 하면 즉시에  구경무심경이 현전하여 약과 병이 전부 소멸되고 교와  
  관을 다 휴식하느니라.
    * 진여혜일의 무한광명은 항상 법계를 조요하고 있지마는, 삼세육추의 무명  
    암운이 엄폐하여 중생이 이를  보지 못한다. 운소장공하면 청천이 현로하여  
    백일을 보는  것과 같이, 삼세의  극미망념까지 멸진무여하면 확철대오하여    
    진여본성을 통견한다. 이에 일체망념이  단무하므로 이를 무념 또는 무심이  
    라 부르나니, 이것이 무여열반인 묘각이다.
    그러므로 기신론에서  견성은 원리미세한 구경각이라  하였으며, 원효 현수
P010
    도 그들의 기신론소에서 금강이환의 일체중생은 미리무명지념이라 하고 또
    한 불지는 무념이라 하였다. 그리하여 금강 즉 등각 이하의 일체중생은 유
    념유심이니 등각도 불타의 성교와  법약이 필요하며, 약병이 구소하고 교관  
    을 함식한 무념무심은 무명이 영멸하여 자성을 철견한 묘각뿐이다.
    고인이 말하기를 [불설일체법은 위도일체심이라 아무일체심커니 하수일체
    법이리오]하였으니, 과연 그렇다. 제불의 일체법문은 군생의 중병을 치유
    하기 위한 처방시약이다. 무병건강한 자에게는 기사회생하는 신방묘약도 필  
    요없는 것과 같이, 범부심 외도심 현성심 보살심등 무량중생의 본병인 일체  
    심념을 단연 초탈한  구경무심지의 대해탈인에게는 아무리 심현오묘한 불조  
    의 언교와 관행이라도 소용없다.
      그리하여 법약과 중병이  구소하고 성교와 묘관을 함식한 구경무심지만이   
    견성이니, 이것이 무상대도를 철증한 절학무위한도인의 심경이다.

P011
  여릉가경게에 운하되  제천급범승과 성문연각승과 제불여래승에 아설차제승은   
  내지 유심전이니 제승은 비구경이라 약피심멸진하면 무승급승자하야 무유승건  
  립이니라 아설위일승이나 인도중생고로 분별설제승이니라(종경록 일 표종장)
    릉가경 게송에 이렇게 말했다. 제천 및 범중승과 성문 연각과 제불여래승
  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승들은 유심중의 전변이므로 제승은 구경무심이 아  
  니라고 말한다. 만약에 그 각종의 유심이 멸진하면 제승과 그 승을 의지할 승  
  자도 없어 승이라 하는  명칭조차 건립할 수 없는 대무심지이다. 이는 제승을  
  초월한 최상유일승이나 중생을 인도하기 위하여 방편으로 분별하여 제승을 설  
  한다.
    * 제천범중과 성문연각의  제승은 말할 것도 없고 제불여래승도 유심전이어   
    서 구경이 아니니, 제불여래승까지  멸진한 무여열반인 구경무심이 즉 견성  
    이다.
      이것은 방편으로 일승이라 호칭하나 이 일승은 삼승상대의 일승이 아니요
P012
    제불여래승까지 초월하여 무승급승자인  최상승을 표현한 가명이니 이는 최   
    종구경의 심심현경인 대무심지를 말한 것이다.

    고로 선덕이 운하되  일예재안하니 천화난추하고 일망이 재심에 항사생멸이   
  라 예제화진하고  망멸증진하니 병차약제하고  빙융수재로다 신단이 구전하니    
  점철성금이요 지리일언은 전범성성이라 광심이 불헐타가 헐즉보제요 경정심명  
  하니 본래시불이니라(종경록 일 표종장)
   그러므로 선덕이 말했다. 일점장예가 안막을 덮으니 천종환화가 요란하게 추  
  락하고, 일진망념이 심중에 일어나니 항하사수의 생멸이 발동한다. 안예를 제  
  거하니 환화가 소진하고, 망념이  영멸하여 진성을 증득하니 천병이 쾌차하여  
  만약을 제각하고, 망념의 빙괴가 소융하여 진성의 담수가 류통한다. 신령한
  단약을 구번전단하니 생철을  점하하여 진금으로 변성하고, 지극한 묘리는 일   
  언편구로 범부를 전환하여 성자로  성취한다. 광분하는 망심을 휴헐치 못하다  
  가 휴헐하니 즉 무상보제요, 현경이 청정하여 본심이 명철하니 본래로 대각세
P013
  존이니라(이상 삼단의 원문은 계속된 것임).
    * 삼세육추의 일체망념이 돈연 소멸되고 상주불변하는 진여본성을 활연증득  
    하니, 이것이 곧  망멸증진한 구경무심인 견성이다. 병차약제하여 무사무위  
    한 대해탈인으로서 빙소수정한  진성의 대해에서 유영자재하니, 천상인간에  
    독존무비한 대각여래며 서천차토에 등등상속한 정안종사이다.
      이로써 견성은 망멸증진하니  약병이 구소하고 교관을 함식하여 제불여래   
    승까지 멸진한 무여열반인 구경대무심지임이 료연명백하다.
      종경록의 저자 영명은 불조정전인 대법안의 삼세적손이다. 임제정맥인 중  
    봉이 [고금을 통한  천하의 사표는 영명을 두고 누구겠는가(고금천하지사는  
    사영명하고 기수여아--중봉 산방야화 상)]라고 찬탄하였다.
      종경록 백권은 종문의  지침으로 룡수 이래의 최대저술로서 찬앙된다. 회   
    당은 역시 임제정전인 황룡파의 개조 남선사의 상수제자로서 불조의 정맥으  
    로 천하가 추앙한 바이다. 항상 종경록을 애중하여, 보각(회당)선사가 년랍
P014
    이 많으나 오히려 종경록을 수중에서 놓지 않고 말하기를 [내가 이 책을 늦  
    게 봄을 한한다]라 하고 기중에 요처를 촬약하여 삼권을 만들어 명추회요라  
    고 이름하니 세상에서 성히 유전하다(보각선사가 년랍이 수고나 수불석권왈  
    오한견차서만의로다 기중에  인촬기요처하야 위삼권하고 위지명추회요라 하   
    니 세성전언하니라--인천보감 하).
      이렇게 종경록중의 소론은 고금을 통하여 그 누구도 이의할 수 없는 종문  
    의 정론으로 되어 있다.

  여보살지진하면 만족방편하야  일념상응하야 각심초기하야 념무초상이라 이원   
  리미세 념고로 득견심성하야 심즉상주일새 명구경각이니라(기신론)
    보살의 종점인 십지가 료진하면 수도의 방편이 원만구족하여 무간도인 일념  
  에 상응한다. 망심의 초기생상을  각지하여 심지에 초상이 전무한지라 초기생  
  상의 극미세망념을 원리하므로  자심의 본성을 철견하여 심성이 담연상주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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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경각이라 부른다.
    * 등각의 금강유정에서 근본무명인 극미세망념을 단진하면 활연대오하여 진  
    여본성을 통견하나니  이것이 구경각인 성불이다.  이는 대승불교의 총론인    
    기신에서 견성 즉 구경각이며 성불임을 명증한 것이다.

  업상동념이  념중에 최세일새 명미세념이니라  차상이 도진하야 영무소여고로    
  언영리니 영리지시에 정재불지니라 전래삼위는 미지심원일새 생상이 미진하야  
  심유무상이라가 금지차위하야는  무명이 영진하야 귀일심원하야 갱무기동고로   
  언득견심성이니 심즉상주하야 갱무소진일새 명구경각이니라(원효 기신론소)
    무명업상이 동념하는 것이  망념중에서 가장 미미하므로 미세망념이라 호칭   
  한다. 이 미세망념이 전부  멸진하여 영원히 그 여적이 없으므로 영원히 리탈  
  한다고 한다. 이 미세망념을 영영 리탈한 때에는 정확히 불지에 머물게 된다.  
  전래의 삼위는 심원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생상이 멸진하지 않아서 심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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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생멸무상하다가, 차위에  이르러서는 영영 멸진하여 일심의 본원에 귀환   
  하여 다시는 기멸동요함이 전무하므로  견성이라 칭언한다. 견성을 하면 진심  
  이 확연상주하여 다시는 전진할 곳이 없으므로 최후인 구경각이라 호명한다.

  업식동념이 념중에 최세일새  명미세념이니 위생상야라 차상이 도진하야 영무   
  소여고로 언원리요 원리허상고로 진성이 현현하나니 고로 운 견심성야라 전삼  
  위중에는 상부진고로 불견성야라(현수의기 권중말)
    업식이 동념하는 것이 가장 미세하므로 미세망념이라 호명하나니 생상을 말  
  함이다. 이 최초생상이  전부 멸진하여 영영 그 잔여가  없는 고로 원리라 하    
  며, 허망환상을 원리한 고로 진여자성이 곧 현현하나니 고로 견성이라고 한
  다. 전삼위중에는 최초생상이 멸진하지 않았으므로 견성이라 하지 않는다.

  불지는 무념이니라(원효소 현수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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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지는 미세념까지 영진한 무념이다.
    * 원효와 현수는 교종의 권위이다. 미세무명인 제팔아뢰야식이 멸진하면 무  
    여열반인 불지 즉 구경각이어서  이것이 무념 즉 무심이며 견성임은 불교의  
    근본원리이므로, 원효  현수도 이의가 있을 수  없으며 종경의 소론과 완전    
    일치함은 당연한 귀결이다.
      그리고 전삼위라 함은  불각의 십신, 상사각의 삼현, 수분각의 십지를 말  
    함이니, 삼현 십지가 전부  무명업식의 환몽중에 있으므로 견성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따라서 기신론중의  증발심도 무분별지를 얻어서 진여라고 가  
    명하나 업식심이 미세기멸하여 무명이 미진하였으므로 견성이 아니다.

  십지제현(성인)이 설법은  여운여우하여도 견성은 여격라곡이니라(분주--전등   
  록이십팔 운문--전등록십구)
    십지의 제현(성인)들이 설법하기는 여운여우하여도 견성은 라곡을 장격함과
P018
  같느니라.
    * 분주와 운문은 삼학에 해통한 절세의 정안이다.
      분주 운문뿐 아니라 십지미견성은 종문정전의 통칙이니 구경각 즉 여래지  
    만이 견성인 연고이며, 종문에서  말하는 십지는 권교십지가 아니요 일승십  
    지이다. 십지 이후에 뢰야의  미세를 영단하여야 견성이라 하니 일반적으로  
    는 불가능한 것 같으나, 몽중일여가 되면 화엄칠지요 숙면일여가 되면 뢰야  
    미세의 자재보살위이다.  선문 정안종사 중에  숙면일여위를 투과하지 않고    
    견성이라 호칭한 자는 없다.  이는 구경각을 성취한 소이이니 오매일여편에  
    서 상술한다.


  여명안인이 격어경곡하고 도중색상하야 구경지보살도 어일체경에 역이하며 여  
  명안인이 무소장격하고 도중색상하야 여래도 어일체경에 역이니라 여명안인이  
  어미암중에 도견중색하야 구경지보살도 역이하며 여명안인이 리일체암하고 도  
  견중색하야 여래도 역이니라(유가론
P019
  오십)
    명안인이 경곡을 장격하고  모든 색상을 보는 것과 같아서 구경지보살도 일  
  체경계에 이와 같으며  명안인이 장격이 없이 모든  색상을 보는 것과 같아서    
  여래도 일체경계에 이와 같느니라. 명안인이 미암중에서 중색을 보는 것과 같  
  아서 구경지보살도 이와 같으며  명안인이 일체혼암을 떠나서 중색을 보는 것  
  과 같아서 여래도 이와 같느니라.
    * 구경지보살인 등각은  아뢰야의 미세망념이 잔여하여 이것이 자성을 장폐   
    하여 일체경계에 료연명백하지 못하여 여격경곡하며 여암중도색이라 하였으  
    며, 따라서 불성경계도 이와 같이 명료하지 못하므로 불조는 십지보살도 견  
    성은 여격나곡 여암중견색이라고 가책하였다. 이 미세망념이 멸진하여 심안  
    이 통개하면 경곡과 미암을 영리한 일승불과를 성취하여 일체경계에 료연명  
    백하므로 열반경에서 여래견성은  여주견색이라고 하였다. 이는 보살지진하  
    여 영리미세하면 득견심성이니 명구경각이라고한 기신소론과 동일내용이다.
P020
  여격경곡 여암견색은 정견이 아니므로 불조정전은 견성을 불허하였을 뿐 아니  
  라 제팔마계라 하여 극력배격한 것이다. 이와 같이 구경지보살도 견성이 아니  
  니 기여는 거론할 필요도 없으므로 불교 만대의 표준인 기신과 유가의 구경지  
  보살미견성의 원칙하에 일승불과 이외의 견성설은 단연코 용인할 수 없다.


  이불생번뇌고로 칙견불성이요 이견불성고로 칙득안주대열반이니 시명불생이니  
  라(대열반경 십팔)
    번뇌가 불생하는 고로 곧 불성을 정견하며 불성을 정견한 고로 대열반에 안  
  주하나니, 이를 불생이라 하느니라.
    * 불생은  즉 무생이니 미세의  번뇌망상까지 멸진한 대무심지요, 대열반은    
    무심지인 무여열반이니 즉 구경각이다.  그리하여 견성은 즉 무심이요 구경  
    각이며 대열반인 것이다.
P021
  제일의건립자는 위무여의열반계중이  시무심위니 하이고오 어차계중에 아뢰야   
  식이 역영멸고니라 소여제위는  전식이 멸고로 명무심지나 아뢰야식이 미멸진  
  고로 어제일의에는 비무심지니라(유가론 십삼)
    제일의에서 건립한 정의는 무여의열반계중이 진정한 무심위이다. 왜 그러냐  
  하면 이 경계중에는 아뢰야식이 또한 영원히 소멸한 연고이다. 이 무여의열반  
  이외의 제위는  전식이 소멸한 고로 무심지라고  가명하나 아뢰야식이 영멸치    
  못한 고로 제일의에서는 무심지가 아니다.
    * 진무심은 미세무명인 제팔아뢰야식이 영멸한 무여열반 즉 불지만이다.
    육칠전식이 멸한 제팔아뢰야의  무기를 무심이라 가칭하는 수도 있으나, 제   
    팔식의 무기에는  육칠전식의 추중망념은  지식되었으나 제팔의 미세동념이    
    잔여하여 있으므로 진정한 무심이  아니다. 왕왕에 뢰야무기를 무심으로 착  
    인하는 예가 있으나, 견성은  구경각 즉 불지이므로 무여열반의 진여무심이  
    다.
P022
  유무여의열반계중에 제심이 개멸하니 명무심지요 여위는 유무전식고로 가명무  
  심이나 유제팔식이 미멸진고로 명유심지니라(유가석)
    오직 무여의열반계 중에서만 모든 망심이 다 소멸하니 무심지라 부른다. 여  
  타의 제위는 모든 전식이  단무한 고로 무심이라 가명하나 제팔아뢰야식이 아  
  직 멸진치 못하였으므로 유심지라고 이름한다.
    * 육칠전식 즉  육추가 영멸한 멸진정도 무심이 아니요 유심이며 십지 등각   
    도 유심이다.  득견성하면 당하에  무심이라고 한 무심은 제불여래승도 멸  
    진한 무여열반의 불지무심이니 구경각이 견성인 연고이다.
      이에 불교  만세의 표준인 종경 기신  열반 유가등의 정론으로써, 견성은    
    망멸증진한 무심, 원리미세한  구경각, 불생번뇌한 대열반이니 이로써 견성  
    이 여래지 즉 성불임이 확연명백하다.


  오조위육조왈  약식자심하고  견자본성하면 즉명천인사불이니라(단경--중국판     
  일본판)
P023
  오조가 육조에게 말하였다. 만약 자심을 통식하고 자성을 명견하면 곧 천인사  
  불이라 이름하느니라.
    * 이는 오조가  육조를 인가부법할 때의 말이니, 구경불과를 성취하지 않으  
    면 견성이 아님은 종문의 철칙이다.
  견성하면 즉성여래니라(종경록 사십사)
  견불성고로 즉주대열반이니라(종경록 삼십육)
  약돈견불성하면 일념에 성불하느니라(종경록 십칠)
  견성하면 즉시에 여래가 되느니라.
  불성을 명견한 고로 즉각에 대열반에 현주하느니라.
  만약에 불성을 돈견하면 일념에 성불하느니라.
    * 견성이 즉시  여래며 대열반이며 성불이니, 이는 견성이 불교의 최후극과  
    임을 증언한 것이다.
P024
  약능체관심성하면 즉시견불성이며 주대열반이니 즉동여래니라(종경록 십일)
    만약에 심성을 체관하면, 즉시 불성을 철견한 것이며 대열반에 현주한 것이  
  니 여래와 동일하니라.
    * 심성을 체관함은 견성과 동일한 내용이다.


  견불성하야 주대열반하면 즉시주부사의해탈야니라(종경록 이십사)
    불성을 명견하여 대열반에 현주하면 즉시 부사의해탈에 상주하느니라.
    * 견성을 하면 일체의 업결을 초탈하므로 부사의해탈이 아닐 수 없다.

  단견법성하면 주대열반이니라(종경록 팔십사)
  어일체법에 견심자성하면  즉시여실구경지각이니 즉시돈성불의니라(종경록 삼   
  십육)
    다만 법성을 명견하면 대열반에 주하느니라.
    일체만법에 진심의  자성을 명견하면 즉시  여실한 구경각이며 즉시 돈연히
P025
  성불함이니라.
    *불성은 만법의 자성이므로 또한 법성이라 하나니 견법성은 즉 견불성이다.

  제불경계는 광대무변하야 비정식지요 유견성하야사 능료니라(종경록 십팔)
    제불의 경계는 광대무변하여 삼세육추의 정식으로서는 부지하고, 오직 견성  
  하여야만 능히 료달하느니라.
    * 광대무변한 제불의  경계는 십지 등각도 망연부지요 확철대오하여 통견본   
    성하여야 도달하나니 성불은 오직 견성에만 있다.

  친도제법무의지처는 오심방지요 돈조만경무상지문은 견성방료니 사내여래행처  
  요 대각소지니라(종경록 구십육)
    제법에 의혹이 없는 심현처에 친히 도달함은 자심을 철오하여야 바야흐로
  명지요, 만경에 형상이 없는 절묘문을 돈연 감조함은 본성을 통견하여야 바야
P026
  흐로 료달하나니 이는 여래의 행처요 대각의 소지니라.
    * 오심은 즉 견성이니 이는 대각여래의 행리이며 증지이다.
      상술한 종경의 소론은 견성이 즉 구경이니 즉 성불이며 즉 대열반이며 부  
    사의해탈임을 가일층 립증하였다.

  이십팔조내에는 무일조도 불견성성조니라(종경록 십구)
    서천의 이십팔대 조사 중에는 일인도 견성하지 않고 조사됨이 없느니라.
    * 여래의 열반묘심과 정법안장을 전지하여야 조사라 하나니 어찌 견성을 하  
    지 않고 조사가 되리오.  이십팔조뿐만 아니라 달마직하의 정전종사들도 전  
    부 견성달도인이니, 견성하지 않으면 달마정전의 본분아손이 아니다.

  득지하면 즉입조위라  수론돈점지문이며 견성하면 현증원통이라 개표전후지위   
  리오(종경록 일 표종장)
P027
  구경현지를 오득하면 즉시에  조사의 보위에 등입하는지라 그 누가 돈과 점의   
  로문을 론의하며, 진여본성을 정견하면 현전에 대각원통을 철증하는지라 어찌  
  전과 후의 지위를 표적하리오.
    * 득지는 견성과 동일내용이다.
      현증원통은 영명이 명언한 바 종종성상의 본의는 대각에 있어서 원통한다  
    (종종성상지의는  재대각이원통이라--종경록서)고 한  원통이니 대각세존이     
    현증한 바이다.
      견성하면  대각원통을 현증하여 약병이  구소하고 교관을 함식하였으므로    
    돈점등의 각문과 현성등의 위계는 전연 필요없다. 만약 수행에 위계와 돈점  
    이 필요하다면 이는  유병요약으로 망멸증진하여 병차약제한 구경무심이 아  
    니니 절대로 견성이라 할 수 없다.

  약직하에 무심하면 양출허공지외어니 우하용갱역계제리오(종경록 이십삼)
P028
  만약 직하에 무심하면 허공 밖에 초출하거니 또한 어찌 계제를 수력하리오.
    * 견성하면 당하에 무심하므로 일체의 지위 점차를 초탈한다.

  제성은 분증이요 제불은 원증이니라(종경록 일)
  무명을 약제하면 일시에 돈증이니라(종경록 이십오)
  조불은 원증법계니라(종경록 칠십팔)
  이근상지는 수원증이니 십성삼현을 일념기로다(원오록 십)
    제성은 분분증득이요 제불은 원만철증이니라.
    근본무명을 만약 단제하면 일시에 돈증하느니라.
    조사와 불타는 진여법계를 원증하니라.
  이근과 상지는 모름지기 원증할지니, 십성과 삼현을 일념에 초월하느니라.
    * 견성은 무명이 영진한 구경불지이므로 원증이며 돈증이요 분증이 아니다.  
    그러므로 종문의 증오견성은 반드시  제성의 분증이 아닌 불지의 원증을 내
P029
  용으로 한다.

  약명오상하면 불출이종이니 일자는  해오니 위명료성상이요 이자는 증오니 위   
  심조현극이니라  약언돈오점수하면 차약해오니  위활료심성하고 후점수학하야     
  령기계합이니라(행원청량소 이변수증천심)
  활연료지하니 즉위시오요 수행계증이 목위종입이니라(청량소 이십)
  오유해오증오하니  위초인해오하야 의오수행하야  행원공만하면 즉득증오니라     
  (규봉원각소 삼하)
    만약에 오상을 설명하면 이종을 불출한다. 일은 해오니 성리와 법상을 명백  
  히 료지함이요 이는 증오니 오심심현하여 궁극에 도달함을 말함이다. 만약 돈  
  오점수를 말하면 이는 해오이니 심성을 활연료지하고 후에 점점수학하여 계합  
  하게 함이다.
    활연히 성상을 료지하니 곧 해오인 시오가 되고, 수행하여서 현극에 계합실  
  증함은 증오인 종입이다.
P030
    오문에 해오와  증오가 있다. 시초에 해오를  얻어 그 해오를 의지수행하여    
  수행이 원성되고 공과가 만료하면 즉시에 증오를 얻는다.
    * 철견심성하여 당하에 무심하면 열반심과 여래심도 구멱할 수 없거니 어찌  
    해오와 증오를 논하리오마는, 중생의  근성이 각이하여 왕왕히 사로에 오입  
    하여 인적위자하는 실례가 수다하므로 방편상 해오와 증오를 가차하여 오증  
    의 심천 사정을 시론코자 한다.
       대저 해와 증은 상반된 립장에 있으니 해는 시초요 증은 종극이다. 사량  
    분별의 망식중에서 성상을 명백히  료해하는 불법지견을 해오라 하고, 망식  
    이 영멸하여 지견이 탕진되어 구경의 현극처에 도달함을 증오라 한다. 이증  
    오를 교가에서는 각종으로 분류하나 선문의 증오는 원증뿐이다.
      교가에서는  신․해․수․증의 원칙하에 해오에서  시발하여 삼현 십성의    
    제위를 경력수행하여 종극인 증오 즉 묘각에 점입한다. 그러나 선문의 오인  
    견성은 현증원통한 구경각이므로, 분증과  해오를 부정하고 삼현 십성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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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하여 무여열반의 무심지인 증오에 직입함을 철칙으로 하니 이것이 선문에  
    서 고창하는 일초직입여래지이다.
      따라서 제성의 분증도  미세지해에 속하여 견성이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추호의 지해가 잔류하여도 증오치 못하고 일체의 지견해회가 철저 탕진되어  
    야 견성케 되므로  분증과 해오를 수도상의 일대장애  즉 해애라 하여 절대    
    배제하는 바이다. 이것이 선교의 상반된 입장이며 선문의 특징인 동시에 명  
    맥이니, 옥석을 혼동하여 후학을 의혹케 하면 불조의 혜명을 단절하는 중대  
    과오를 범하게 된다.  불조정전의 견성은, 원리미세하여 영단무명한 진여무  
    심 무여열반과 구경각 여래지를 내용으로 하는 원증돈증의 증오임은 상술한  
    바와 같다. 그러므로 정전의  대종장들은 묘각후과인 원증이 아니면 견성과  
    오심을 허락하지 않고  분증과 해오는 사지악해 망식정견으로 극력통척하는  
    바이다. 그러나 선문의 해독이며  병폐인 분증과 해오를 견성이라고 주장하  
    는 류속이 왕왕히 있으니  여사한 이설에 현혹되지 말고 현증원통하여 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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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성하여 구경무심지에서 불조의 정전을 천양하여 군미를 개도하여야 할 것  
    이니 이것이 원증견성의 정안종사이다.











P033
  이. 중생불성



  일체중생이 실유불성하야 불법승에 무유차별이니라(대열반경 이십일)
    일체 중생이  진여본성인 불성을 다 가지고  있어서, 불이나 법이나 승이나    
  평등하여 추호도 증감차별이 없느니라.
    * 일체중생이 구유한  진여본성은 제불의 과덕을 원만구비하였으므로, 이를   
    불성 법성 또는 불심 불지등으로 부른다.
      이 불성은 절대로 평등하여 무상극과를 성취하여 광대무변한 지덕을 완구  
    한 제불여래나 극악중죄인  오역십악 내지 일천제의 중생까지도 원만구유하  
    므로 여래와 중생의 차별이 없다. 그러므로 선근이 절멸한 일천제도 불성만  
    정견하면 전부 성불하나니, 이것이 불교의 생명이며 모든 종교가 추수할 수
P034
  없는 가장 탁출한 특색이다.

  일체중생이 실유불성이언마는 상위무량번뇌소복고로 불능득견이니라(대열반경  
  십팔)
    일체 중생이 그 누구를 막론하고 평등하게 불성을 구유하고 있건마는, 항상  
  한량이 없는 번뇌망상이 개복한 고로 능히 그 불성을 볼 수 없느니라.
    * 중생이 번뇌망상에 장폐되어 자기본유의 불성을 보지 못하나 불성은 항상  
    무한한 대광명을 발하여 십방법계를 비추고 있으니, 이는 태양이 중천에 높  
    이 떠서 우주를  비추고 있지마는 흑운이 엄폐하면  중인이 보지 못함과 같    
    다.

  사무애지가 즉시불성이니 불성자는 즉시여래니라(대열반경 삼십)
    사무애지가 곧 불성이니 불성은 곧 여래니라.
    * 제불의 과지인 사무애지가 불성이니 불성이 즉 여래이다.

P035
  불성자는 불가사의니 내시제불경계니라(대열반경 삼십오)
    불성은 불가사의한 것이니 이는 제불의 경계니라.
    * 무량무변한 중묘를 구비한 불가사의한 이 불성은 무상정각을 성취한 제불  
    여래의 심심현현한 경계이다. 이 불가사의한 신묘영성이 번뇌망상에 엄폐되  
    어 중생이 보지 못함은 실로 개탄할 일이다.

  견십이인연자는 즉시견법이요 견법자는 즉시견불이라 불자는 즉시불성이니 하  
  이고오 일체제불이 이차위성이니라(대열반경 이십오)
    십이인연을 료견한 자는 즉시 만법을 정견한 자요 만법을 정견한 자는 즉시  
  불타를 철견한 것이라, 불타라는  것은 즉시 불성이니 무슨 연고인고 하면 일  
  체제불이 이것으로써 자성을 삼기 때문이니라.
    * 견법이 즉  견불이며 불은 즉 불성이니 법성과 불성은 동체이명이어서 이   
    를 진여 여래장 법계 정편지 심지등의 천명만호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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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성자는 십력 사무소외 대비 사념처니라(대열반경 이십오)
    불성은 제불의 극과인 십력과 사무소외와 대비와 사념처니라.

  중도자명위불성이니 이시의고로 불성은 상항하야 무유변역이니라(대열반경 이  
  십오)
    중도를 불성이라 부르나니 그러므로 불성은 상주항일하여 변동과 천역이 없  
  느니라.
    * 석존이 보제수하에서  무상정각을 성취한 후에 록야원으로 오비구를 심방   
    하여 개구제일성으로 [아는 중도를 정등각하였다]고 선설하였다. 이것이 석  
    존의 대각 내용을 개진한  중도대선언이어서, 중도는 불성이므로 중도를 정  
    각하였다 함은 불성의 정견 즉 견성하였다 함이다.

  중도지법을 명위불성이니 시고로 불성은 상락아정이니라(대열반경 이십오)
    중도의 대법을 불성이라 호칭하나니 그러므로 불성은 상락아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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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락아정은 대열반의 사덕이니 불성은 즉 여래의 대열반경계를 말함이다.

  불성자는 명위제일의공이요 제일의공은 명위지혜니라(대열반경 이십오)
    불성은 제일의공이라 이름하며 제일의공은 지혜라 이름하느니라.
    * 불성은 제일의공 즉 여래의 무상정편지이다.

  십이인연은 명위불성이니 불성자는 즉제일의공이요 제일의공은 명위중도며 중  
  도자는 즉명위불이요 불자는 명위열반이니라(대열반경 이십오)
    십이인연을 불성이라 부르나니  불성은 즉시 제일의공이요 제일의공은 중도   
  라 하며 중도는 불타니 불타는 열반이라 하느니라.
    * 제일의공과 중도와  불타와 열반은 전부 불성을 말함이니, 그러므로 십방  
    삼세의 일체여래가 불성을 철견하여 득도 성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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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성이 만족일체공덕하느니라(기신론)
  자성이 구삼신하야 발명성사지하나니 불리견문연하고 초연등불지니라(단경)
    자성이 무량무변한 일체의 공덕을 원만구비하였느니라.
    자성이 법 보  화의 삼신을 구비하여서 발명하여 사지가 되나니, 견문의 반   
  연을 이거하지 않고 초연히 불지에 등입하느니라.
    * 자성 즉 불성이 불교의 극과인 삼신사지를 구비하여, 일체의 공행과 덕용  
    을 원만구유하여 일호의 부족도  없으니 참으로 부사의중 부사의이다. 그러  
    니 이 자성을 철견하면 일초직입여래지함은 당연 이상의 당연이다.
      석존이 중생에게 기여한  최대공헌은 불성의 발견이다. 만약에 불성의 존   
    재와 그 개발의 방법을  선시하지 아니하였으면, 중생은 영작중생으로 고해  
    를 도탈하는 해탈의 길은 영원히 폐색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일체중생 개유  
    불성의 대원리에 의하여  노력수행하여 법해에 자재무애하는 대해탈도를 성  
    취하여야 할 것이다.
P039
  삼. 번뇌망상



  이근본무명이 동피진여하야  성어삼세를 명위이야요 우이경계연고로 동피심해   
  하야 기어육추를 명위의식이니라(현수 기신론별기)
    근본무명이 진여본성을 고동하여  삼종의 미세한 망상을 결성하니 아뢰야라   
  한다. 그리고  각종의 경계반연으로 망심업해를  기동하여 육개의 추중번뇌를    
  첨기하니 이를 의식이라 한다.
    * 번뇌망상에  무분별인 삼종미세와 유분별인  육종추중이 있어 팔만사천의    
    무량번뇌를 파생한다. 삼세는 근본무명으로 아리야 아타나 및 제팔식등으로  
    부르고 육추는 의식 혹은  제육식이라 한다. 그리고 제칠말나는 계내위아하  
    야 속전삼세하고  계외위아소하야 속후육추일새 약불론(현수 기신론의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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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하였다.
    제사의 논소에 삼세를 아뢰야라 함은 일치하나, 육추에 대하여서는 육식 혹  
  은 육칠식이라 하여 론설이  한결같지 않다. 그러나 감산덕청도, 기칠은 내허  
  가니 고로  릉가에 운 칠식은  불류전하나니 비생사인(백법론의)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제칠말나를 별론하지 않아도 수도상에 관계 없으므로 현수설을 취하  
  였다.

  삼세육추가 총섭일체염법하나니  개불료진여이기니라 고로 운당지하라 무명이   
  능생일체염법야라하니라(현수 기신론의기)
    삼세와 육추가 일체의  생멸하는 염법을 총섭하나니 이는 다 진여본성을 배  
  치한 인유로 생기한다. 그러므로 당연히 알지어다. 삼세육추의 근본인 무명이  
  능히 일체의 생멸법을 파생한다고 하였느니라.
    * 삼세는 근본무명이요  육추는 지말무명이니, 칠지이하의 일체중생은 육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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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에 있고  팔지이후의 자재보살은 삼세중에 있다.  이 본말의 양종무명 즉    
    번뇌망상이 진여불성을 엄폐하고 있으니,  본성을 철견하려면 이 양종을 제  
    거하여야 한다. 만약에 육추만  제거하고 삼세가 잔여하면 이는 자재보살의  
    경계이니, 종문에서 제팔마계라 하여 구경각인 견성이 아니다.
      견성은 제팔아리야식인 삼세를 영단한 무여열반이라야 하나니 무여열반은  
    즉 무심이다. 그리하여 자재  이상의 대보살들도 미세무명을 미탈하고 제팔  
    아리야에 주재하므로 견성이  못되나니, 제팔의 극미세망상까지 단진하여야  
    만 여래의 정법안장을 전지한다.
      만약에 객진번뇌가 여전무수하여  육추도 미제한 해오를 견성이라고 한다   
    면 이는 정법을 파멸하는 용서할 수 없는 대과오이며 불조의 반역이다.

  어육취생사에 피피유정이  타피유정중이라 어중최초에 일체종자심식이 전전화   
  합하야 증장광대하나니  차식을 역명아타나하며 역명아뢰야하며 역명위심이니   
  라 아타나가 위의지하야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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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로 육전식신이 전하나니 위안이비설신의니라(해심밀경 일)
    육도에서 생사륜회할 때에 피등의 유정중생들이 생멸하는 유정들 중에 타락  
  하여 있다. 그 중  최초에 일체의 생멸하는 종자인 심식이 전전하며 화합하여  
  증장하고 광대하나니, 이 근본식을  혹은 아타나 혹은 아뢰야 혹은 심이라 명  
  칭한다. 이 아타나식이 의지가  되어서 건립하는 고로 육전식신이 전동하나니  
  이는 안이비설신의이다.
    * 해심밀경은 유식법상의 근본소의이다. 최초의 종자식 즉 아타나는 삼세를  
    말한 것이요 육전식신은 즉륙추이니 해심밀에서는 제칠식을 설하지 않았다.

  제식이 유이종생하니 위류주생급상생이니라(릉가경회역 상지상)
    번뇌망상인 제종식심에 이종의 생이 있으니 류주생과 상생이다.
    * 류주생은 제팔아뢰야의 삼세요 상생은 륙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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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타나식이 심심세하야  일체종자여폭류로다 아어범우에 불개연은 공피분별집   
  위아니라(해심밀경)
    아타나식이 극심히  심세하여 일체생멸의 종자가  폭포같이 류동한다. 내가    
  우매한 범부에게 이 아타나식을 개연하여 설명하지 않는 것은, 피등이 분별하  
  여 진아라고 오집할까 두려워하는 까닭이다.
    * 무공용행과 무분별지의 자재보살이 구경을 성취 못하는 것은 아타나에 주  
    저하는 연고이니 항상 불타의 가책을 면하지 못한다.

  륙추중지상은 어칠지에  진차혹야요 삼세중업상은 십지종심금강유정에서 도진   
  하느니라(현수 기신의기 하본)
    륙추의 종말인 지상은 칠지에서 이 미혹이 진멸하고, 삼세의 최후인 업상은  
  십지종심인 금강유정에서 영진한다.
    * 몽중일여의  화엄칠지위는 아직 륙추의  령역이요 숙면일여인 자재위에서
P044
    비로소 제팔리야인 삼세이니, 팔지에는 륙추가 없고 불지에는 삼세가 없다.  
    선문에서는 장식을 제팔마계라 하여 극력 배척함은 미세장식을 타파하지 않  
    으면 견성할 수 없으므로 오직 정법을 위한 로파심의 발로이다.
      자성을 엄폐하고 있는  번뇌망상에 미세와 추중의 양종이 있음을 알았다.   
    추중은 유분별이므로 용역히  각지되지마는 미세는 무분별이어서 참으로 심  
    심난해하여 수도상의 일대애로가 된다.
      동정일여와 몽중일여가 되어도 숙면일여가 되지 않으면 이는 륙추의 령역  
    이요, 숙면일여가  되어야 비로소 가무심인 삼세이다.  이 미세를 단진하지    
    않으면 견성이  아니어서 정안종사가 될 수  없으니, 이것을 극력 구명하여    
    기필코 리탈하여야 불조의 혜명을 계승할 수 있다.
      추중을 영리한 뢰야무심도  견성이 아니어늘, 추중의 객진번뇌 속에서 견   
    성이라 자처하게 되면 자오오인의 대비극이 연출되나니 천만 각성하여야 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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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무상정각


  즉견불성하야 득아 다라삼 삼보제니라(대열반경 이)
  필득아 다라삼 삼보제하야 득견불성이니라(대열반경 이십)
    곧 불성을 정견하여 아 다라삼 삼보제를 증득하느니라.
    반드시 아 다라삼 삼보제를 증득하여서 불성을 정견함을 얻느니라.
    * 아뇩다라삼먁삼보제는 무상정각 또는 무상정편지등으로 번역되나니, 정각  
    의 내용이 정편지에 있으므로 동일한 의미이다. 이 무상정각인 정편지는 불  
    교의 최후 구경목표이다.
      견성을 하면 정각을 얻고 정각을 얻으면 견성을 한다 함은, 견성 즉 정각  
    이요 정각  즉 견성임을 선설한 것이다.  그러므로 견성이 즉 무상정각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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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불이다.

  아성자는  여래비밀지장이니 약득성취아 다라삼 삼보제하면 이내증지하느니   
  라(대열반경 팔)
    아성 즉 불성은 삼세여래의 궁극비밀의 보장이니 만약에 무상정각을 성취하  
  면 아성을 원증명지하느니라.
    * 정각의  성취 즉 성불하지 않고서는 본성을  정견할 수 없으니 성불이 즉    
    견성이다. 견성이 즉 성불이며  성불이 즉 견성임은 금구소선이며 령산정전  
    이다. 이는 견성이 원증돈증의 증오 즉 구경각임을 명시함이니 분증과 해오  
    로써 견성이라고 주장하는 이단사설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시제중생이 위무량번뇌지소복폐하야 불식불성하나니 약진번뇌시엔 내득지명료  
  하야 여피력사가 어명경중에 견기보주니라(대열반경 팔)
    이 모든 중생들이 무량한 번뇌망상의 복폐한 바 되어 자기심중의 불성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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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 못한다. 만약에  번뇌가 멸진한 때에는 불성을 증득하여 분명료지하되, 저  
  력사가 명경중에서 액상의 무가보주를 명견함과 같느니라.
    * 삼세의 극미망상까지  멸진무여하면 자연히 구경무심에 도달하나니, 이것   
    이 견성이며 성불이다.

  여래는 어제중생에 유여양의하야 지제번뇌체상차별이위단제하야 개시여래비밀  
  지장의 청정불성이 상주불변하느니라(대열반경 팔)
    제불여래는 일체중생에게 양의와  같아서 모든 번뇌의 체상차별을 실지하여   
  이 번뇌를 단멸제거하여, 여래의 비밀한 보장중에 있는 청정무구한 불성이 영  
  겁토록 상주하여 절대로 불변함을 개시하느니라.
    * 여래의 신방법약이 아니면 중생들이 어찌 무가진보인 자기심불 즉 불성을  
    볼 수 있으리오. 그 대비홍은은 분골쇄신하여도 미족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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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성은 비시작법이요 단위번뇌객진의 소복이니 약능단제하면 즉견불성하야 성  
  무상도하느니라(대열반경 팔)
    불성은 중생이 본유한  것이요 조작한 법이 아니다. 다만 번뇌인 객진에 복   
  폐되어 있을 뿐이니, 만약에  그 번뇌를 단제하면 즉시에 불성을 명견하여 무  
  상대도를 성취하느니라.
    * 무상정각은 중생의 무량번뇌망상을 단제하고 본유의 청정자성을 철견함에  
    있으니 이는 불교 만세불변의 대원칙이다.

  무일중생이불구여래지혜언마는 단위망상전도집저이부증득하나니 약리망상하면   
  일체자연지와 무애지가 칙득현전하느니라(팔십화엄경 오십일)
    일인의 중생도 여래의 지혜인 불성을 구유하지 않은 자 없지마는, 망상으로  
  생긴 전도에 집착하여 이것을  증득하지 못한다. 만약에 망상을 리탈하면, 자  
  성에 구유되어 있는 일체의 자연지와 무애지가 즉시에 현전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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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생이 본구한 여래지혜는 곧 진여불성이니, 일체망념이 돈진하면 이것이  
    견성이며 무상정각이다.

  여래언하사되 기재기재라  차제중생이 운유여래지혜어늘 우치미혹하야 부지불   
  견고  아당교이성도하야 영기영리망상집저하야  자어신중에 득견광대지견하야     
  여불무수케하리라(팔십화엄)
    여래가 언명하였다. 신기하고도  신기하다. 일체중생이 모두 일체지자인 여   
  래의 지혜를 구비하고 있거늘  우치하고 미혹하여 부지하며 불견하는도다. 내  
  가 당연히 성도로써 교도하여 그 장폐물인 망상집저을 영원히 리탈케 하여 중  
  생의 자신중에서 광대무변한 지견을 체득하여 독존무비한 불타와 차이가 없게  
  하리라.
    * 열반과 화엄의 양대경에서 일체중생의 본구불성을 언명한 것은 인간 본유  
    의 진가 즉 절대성을 발표한 유사이래의 일대선언이다. 이로써 인간은 본유  
    의 절대성을 개발하여 무상도를 성취하는 영원한 활로를 얻었다.
      만약에 불타가 무애대지로써  중생이 불성을 구비하였음을 통견하여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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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시하지 않았으면, 중생은 영영 중생의 령역을 리탈하지 못하게 되었을 것  
    이다. 그러므로 팔만보장의 금구성언은 그 목적이 불성개발에 있으니, 언어  
    문자의 습득으로써 불교를 삼는다면 이는 불교의 역행이다.

  제아라한은  불견불성이니  이불견고로 부득아뇩다라삼먁삼보제니라(대열반경     
  이십칠)
    모든 아라한은 불성을 불견하였으니, 불성을 불견한 고로 무상정각 즉 아뇩
 보제를 얻지 못하느니라.
    * 소승극과인 무학지의  아라한은, 유여열반이어서 견성이 아니므로 정각을   
    성취하지 못하였다. 아라한뿐 아니라  범성을 막론하고 견성을 못하면 정각  
    즉 성불이 아니다.

  보살이  위계십지하여도 상불명료지견불성이니  하황성문연각지인이 능견야아     
  (대열반경 팔)
    지위가 최후인  제십지에 도달한 대보살도  오히려 불성을 명료히 지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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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하였거늘 하물며 성문연각들이 능히 정견하리오.
    * [십지대성이 설법을  여운여우하여도 견성은 나곡을 장격함과 같다]고 하   
    여, 종문정안들은 십지대성도  견성하지 못하였음을 지적 가책하였다. 또한  
    [삼현이 오히려 선문종지를 명료치  못하는지라 십성이 어찌 조사선종에 도  
    달하리오(삼현이 상미명사지라  십성이 개능달차종이리오--십현시)]라 하였   
    으니, 견성을 근본으로 하는 선종의  심현한 종지는 삼현은 말할 것도 없거  
    니와 십지대성도 문외한임을  갈파하였으니, 십지대성이 견성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제불여래와  십주보살은 안견불성이요  내지 구지는 문견불성이니라(대열반경    
  이십오)
  구지이환은 문견불성이요 십지는 안견이나 미료료하고 여래불안이라사 궁진하  
  니라(청량 화엄초 팔십일)
    제불여래와 십주보살은  양안으로 불성을 보고,  구지에 이르기까지는 전문
P052
  으로 불성을 보느니라.
    구지 이하는 이문으로 불성을 보고 십지는 양안으로 보나 명료하지 못하고,  
  여래의 불안이라사 료료명명히 궁진하느니라.
    * 십주는 삼현의  초계요 구지는 십성의 후반이다. 그런데 십주는 안견이요  
    구지는 문견이라 하니, 선후가 착도된  것 같으나 여기의 십주는 삼현의 십  
    주가 아니요  십지의 이칭이다. 수종경론에서  십지를 십주로 표현하였으니    
    본문의 십주는 십지를 말함이다.  그러므로 천태이조인 관정도 주지불이 즉  
    십주와 십지가 다르지 않다(금문에  운주라 하고 우복운지라 하니 고지차중  
    의 주와 지가 불이하니라--대열반경소 이십사)고 하였다.

  십지보살이 수견불성이나 이불명료니라(대열반경 이십오)
  십주보살이 지유불성이나 유여암야하야 소견이 불료하고 제불여래는 역견역지  
  니라(대열반경 십오)
P053
  십주보살의 소견불성은 여야견색이요 여래소견은 여주견색이니라(대열반경 이  
  십오)
  십주보살은  지혜력이 다하고  삼매력이 소고로 부득명견불성이니라(대열반경    
  이십팔)
  십주보살은 불견불성일새 명위열반이요 비대열반이니라((대열반경 이십일)
    십지보살이 비록 불성을 보나 명료치 못하느니라.
    십주보살은 불성이 있음을 아나 암야의 소견과 같고, 제불여래는 또한 보며  
  또한 아느니라.
    십주보살의 소견한 불성은 흑야에 색채를 봄과 같고, 여래의 소견은 백주에  
  색상을 봄과 같느니라.
    십주보살은 지혜력이 많고 삼매력이 적으므로 불성을 명견치 못하느니라.
    십주보살은 불성을 보지  못하였으므로 열반이라 이름하고 대열반이 아니니   
  라.
    * 차단의 십주도 십지를 말함이다.
    십지견성은 여야견색이니  흑야중의 견색은 정견이  아니요 여래와 같이 백
P054
    주견색이라야 정견이므로, 십지도 견성을 허락하지 않고 여래불지에서 비로  
    소 견성이라 하는 것이다. 상문에서 말한 열반은 유여열반이요 대열반은 무  
    여열반이다.

  제선남자의  소유불성은  여시심심하야  난득지견이니 유불능지니라(대열반경
  팔)
  여시불성은 유불능지니라(대열반경 팔)
    모든 선남자들의 소유한 불성은 이렇게 지극히 심현하여 정지명견하기 심히  
  어려우니, 오직 정각한 불타만이 이를 능히 알 수 있느니라.
    이렇게 불성은 오직 불타만이 능히 아느니라.
    * 불성은 즉  여래여서 제불경계이니, 불 이외는 모두 정지정견하지 못함은  
    당연한 귀결이다.

  제불이 료료득견불성이니라(대열반경 이십오)
P055
  불안견고로 득명료니라(대열반경 이십육)
  명견불성고로 명명행족이니라(대열반경 십육)
    제불여래만이 분명료료히 불성을 볼 수 있느니라.
    불안으로 보므로 명명료료하니라.
    불성을 분명히 보므로 명행족이라 하느니라.
    * 무명의 암굴을 타파하고, 장야의 미몽을 각성하여 청천백일하에 확연광조  
    하여야 진성을 정견한다. 십지대성은 미세무명이 정안을 장폐하여 암야견색  
    의 몽중미망이므로, 정각이 아니며 견성이 못된다.
      그리하여 아 보제 즉  무상정각을 성취하여 불성을 정견하는 불조정전의   
    철칙하에, 구경무심인 불지 이외는 단연코 견성을 불허한다. 견성이 이렇게  
    극난하니 유불이래로 견성득도가 얼마나  될는지 의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구경각인 견성은 중생의 근본무명 즉 제팔아뢰야의 미세망상을 단진하는 데  
    있다.
P056
      중생의 불성은 불가사의하여서  불조의 성훈에 따라 여실히 수행하면, 오   
    역십악의 극중죄인도 당세에 견성할 수 있음을 불조가 동설한 바이니, 불위  
    야언정 비불능야라 함은 이를 말함이다.  이는 오직 당자의 노력 여하에 있  
    을 뿐이다.
      그러므로 자고로 선문의 정안종사중에, 뢰야의 미세망상을 단진하여 구경  
    무심지에 도달하지 않은 자는  없다. 그리하여 미세망상을 종문에서 제팔마  
    계라 호칭하여 수도상  극력배견하여, 제팔마계인 근본무명을 타파하여야만  
    정안으로 인허하는 것이니, 불조의 혜명이 여기에 달려 있다.

  제불세존은 안견불성하되 여장중에 관아마륵하니라(대열반경 이십육)
  제불세존은 견어불성을 여관장중의 아마륵과하니라(대열반경 이십오)
  제불세존은 정혜등고로  명견불성하야 료료무애하야 여관장중의 암마륵과하니   
  라(대열반경 이십팔)
P057
    제불세존은 쌍안으로 불성을 통견하되 장중에 아마륵과를 보는 것과 같느니  
  라.
    제불세존은 불성을 료견하되 장중의 아마륵과를 봄과 같느니라.
    제불세존은 정과  혜를 등지하므로 불성을  명견하여 료료히 장애가 없어서    
  암마륵과를 봄과 같느니라.
    * 정혜가 균등한 대적광삼매중의 여래위가 아니면, 불성을 명견치 못하나니  
    견성이 즉 성불인 무상정각이다.

  여래가 입대열반이니라(대열반경 십삼)
  시대열반은 즉시제불의 심심선정이니라(대열반경 십일)
  약견불성하면 능단번뇌하나니 시칙명위대열반이니라(대열반경 이십삼)
  약료료견어불성하면  득명위대열반이라  시대열반은  유대상왕이  능진기저니
  대상왕자는 위제불야니라(대열반경 이십일)
P058
  중생불성은 제불경계니  이견불성고로 해탈생사하야 득대열반이니라(대열반경   
  이십육)
    대각여래가 대열반에 들어가느니라.
    이 대열반은 곧 제불세존의 심심한 선정이니라.
   만약에 불성을 정견하면 능히 번뇌를 단진하나니 이를 대열반이라 하느니라.  
    만약에 료료히 불성을 정견하면 대열반이라 하는지라, 이 대열반은 오직 대  
  상왕이 능히 그 심저를 궁진하나니 대상왕은 제불을 말함이니라.
    중생의 불성은 제불의 경계니, 불성을 정견한 고로 생사를 해탈하여 대열반  
  을 얻느니라.
    * 제불의 심심선정인 대열반 즉 무여열반은 오직 불성을 정견하여야 성취하  
    나니 이는 견성이 즉 여래며 대열반인 까닭이다.

  열반경에  운호대 금강보장이  무소감결이라하니 고명원교야니라(지자 사교의    
  일)
    열반경에서 말하기를 금강불괴의  무진보장이 증감과 흠결이 없다고 하였으
P059
  니 그러므로 원교라 하느니라.
    * 지자는 화엄  법화 열반등경을 원교라고 판정하였다. 열반경은 여래 최후  
    의 궁극설법이므로 원교라 한 것이며 소증불과는 원교극과요 무여열반이다.

  복원제중생이 영파제번뇌하야 료료견불성하되 유여문수등케하여지이다(대열반  
  경 십팔)
  문수사리와  제보살등이 이무량세에  수성도하야 료지불성이니라(대열반경 삼    
  십)
    다시 원하노니  모든 중생들이 일체번뇌를  영원히 파멸하여 료료히 불성을    
  정견하되 문수보살등과 같게 하여지이다.
    문수사리와 모든 보살들이 이미 무량세에 성도를 수습하여 불성을 료료명지  
  하느니라.
    * 무상정각을 성취한 여래위 즉 불지만이 료료견성임은 불타의 혜명이니 문  
    수보살을 료료견불성이라  함은 문수는 이성불의  권현보살인 소이이다. 즉    
    문수는 영파제번뇌하여 이성정각하여, 과거에 룡종상여래(수릉엄삼매경하)
P060
  로, 대신여래(보살영락경사)로, 보상여래(적조음소문경)로, 환희장마니보적여  
  래(앙굴마사유경사) 등으로 출현한  대력보살이니 료료견불성인 것이다. 문수  
  이외의 제보살이라 함도 문수와 같은 대력보살을 지칭함이다.

  운하료료견고 여인이 자관장중의  아마륵과하야 도와 보제와 열반을 유유여래   
  가 실지견각하나니 급제보살도 역복여시니라(대열반경 십오)
    어떤 것이  료료견인고. 사람이 스스로 장중의  아마륵과를 보는 것과 같아    
  서, 무상도와 보제와 열반은  오직 여래만이 완전히 료지명견정각하나니 모든  
  보살들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 장중의 륵과를 명관함과 같이, 불성을 료견함은 오직 불타뿐이라 함은 세  
    존이 누누히 선설한 바이다.  그러니 급제보살이라 함은 유여문수등과 같은  
    대력보살이다.

P061
  아뇩다라삼먁삼보제와 대반열반을  약지견각하면 당명보살이니라(대열반경 십   
  육)
  아뇩보제와 대반열반을  만약에 료지명견정각하면, 마땅히 보살이라 이름하느   
  니라.
    * 무상정각인 아 보제와  제불심정인 대열반을 지견하면 불지여래이니, 보   
    살이라 명칭함은 대력권현의 과후보살임은 의심할 수 없다.

  약유견지각불성하면 명위보살이니라(대열반경 십육)
  명견불성하면 시명보살이니라(대열반경 십육)
  득해탈고로 득견불성이요 견불성하면 득대열반이니 시보살의 청정지계니라(대  
  열반경 십육)
    만약에 불성을 지견각한 자라면 보살이라 이름하느니라.
    불성을 명견하면 이를 보살이라 이름하느니라.
    해탈을 얻은 고로  불성을 보며 불성을 봄으로 대열반을 얻나니, 이는 보살   
  의 청정지계니라.
P062
    * 여기서 말한 보살도 명견불성한 대열반의 보살이니 대력보살이다.

  대반열반은 유불보살지소견이니 고로 명대열반이니라(대열반경 이십)
    대반열반은 오직 불과 보살의 소견이니, 그러므로 대열반이라 하느니라.
    * 과후여래만이 대열반이니, 이 불보살의 보살도 지상보살이 아니요 과후대  
    력보살임은 불요재론이다.

  불세존을 명위대사문이며 대파라문이니라(대열반경 십육)
  대신중생자는 제불보살이니 대지혜고로 명대중생이니라(대열반경 삼십)
    불세존을 대사문이라 대파라문이라 하느니라.
    대신중생이라 함은 불타와 대력보살이니, 무상대지혜인 고로 대중생이라 하  
  느니라.
    *과후여래인 정각세존과  대력보살을 대파라문 대중생이라 호칭하여도 이는
P063
    정각을 내용으로 하여  실지의 파라문과 중생이 아니니, 여하히 호칭하여도   
    정각인 내용에는 변동이 없다. 이와 같이 명견불성한 여래세존을 방편상 보  
    살로 표현하여도, 명견불성인 여래세존임에는 추호의 상관도 없다.

  진해탈자는 즉시여래요 여래자는 즉시열반이요 열반자는 즉시무진이요 무진자  
  는 즉시불성이요  불성자는 즉시결정이요 결정자는 즉시아 다라삼 삼보제니   
  라(대열반경 오)
    진해탈은 곧 여래요 여래는  곧 열반이요 열반은 곧 무진이요 무진은 곧 불  
  성이요 불성은 곧 결정이요 결정은 곧 아 다라삼 삼보제니라.
    * 해탈․여래․열반․불성과 아 보제는 동체이명이다. 그리하여 해탈과 열  
    반을 증득하든지 불성을 명견하면 무상정각인 여래이다.

  불언하사되 선남자야 무인연고로 고명위무생이요 이무위고로 고명무출이요 무  
  조업고로 고명무작이요 괴결적고로 고명안온이요 제결화멸고로 명멸도요 리각  
  관고로 명열반이요 원
P064
  궤뇨고로  명위적정이요  영단생사고로 명무병이요 일체무고로 명무소유니 선   
  남자야 보살이 작시관시에 즉득명료어불성이니라(대열반경 이십팔)
    불타가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인연이 없으므로 무생이라 명칭하며, 무위  
  인 고로  무출이라 하고 조업이 없으므로  무작이라 이름한다. 망결과 업적을    
  파괴하였으므로 안온이라  하고, 모든 망결의 업화가  영멸한 고로 멸도라 하    
  며, 각관을 사리하였으므로  열반이라 호칭한다. 궤뇨함을 원리하였으므로 적  
  정이라 하며, 생사를 영단하였으므로 무병이라 하고, 일체가 공무하므로 무소  
  유라 하나니, 보살이 이  심관을 작득하였을 때 즉시에 불성을 명료히 정견하  
  느니라.
    * 무생 무위와 열반 무병등 호칭은 각이하나 여래가 현증한 동일 내용이니,  
    제팔아뢰야의 미세망상을 영단하고 구경대무심지에 도달한 심심현경을 표현  
    한 명칭이다.
      그리하여 적조쌍융하며 정혜등지한 이 구경삼매에서만이 견성이며 성불이  
    니, 제불여래와 정안종사들이 무생  무위등을 철증하지 않고 견성하며 성도
P065
    하지 않았다.
      대열반경에서  불생번뇌 단진번뇌 단제번뇌  영파번뇌를 견성이라 하였는    
    바 이번뇌는 추중과 미세를  총괄한 것이니, 기신론에서 영리미세를 득견심  
    성이라 함과  동일하다. 십지보살도 번뇌를  단진하지 못하였으므로 견성이    
    아니라 하였으며,  불지에서만 영파번뇌하였으므로  제불여래만이 견성이라    
    한 것이다. 이 원리미세 불생번뇌한  불지의 견성을 무심 무념 무생 대열반  
    구경각 여래지라 하였다.
      이렇게 전불후조가 이구동성으로  견성 즉 구경각인 무상정각이며 무여열   
    반인 대열반이며 불타여래임을  고구정녕으로 선설하셨으니, 이로써 견성이  
    원증돈증의 증오 즉 구경각의 대무심지임을 립증하고도 남는다.
      그러니 수도고사는 불조의 유법만 따를 뿐이요 여외의 이단사설은 정법의  
    기치 아래에서 단연 배제하여야 한다.

P066
  오. 무생법인


  성문은 부지성심이니 주어공정이요 제보살은 침공체적하야 불견불성이라 약시  
  상근중생이면 홀우선지식지시하야  언하에 영회하야 갱불력계급지위하고 돈오   
  본성이니라(마조어록)
    성문은 불타의 성심을  모르니 공정(인공)에 주저하여 있고, 모든 보살들은   
  공(인공)에 침잠하고 적(법공)에 체류하여  불성을 보지 못한다. 만약에 상근  
  중생이면 홀연히 선지식의 지시를  받아서 언하에 료연히 영회하여 본성을 돈  
  오하느니라.
    * 십지의 대보살도  견성을 못하였으니 이승은 거론할 필요도 없다. 상근대  
    지는 지위와 계급을 초월하고 찰나에 구경무심지에 돈입하여 정각을 성취하  
    나니, 이것이 타종들이 추수할  수 없는 선문의 특색이다. 돈오본성은 돈견
P067
    본성과 같은 내용이니 구경각인 증오이다.

  오칙오자가본성이니 일오하면 영오하야 불복갱미니라
  여일출시에 불합어명하야  지혜일출하면 불여번뇌암으로 구하고 료심급경하야   
  망상이 불생하느니라 망상이 기불생하니 즉시무생법인이라 본유금유라 불가수  
  도좌선이니 불수불생이 즉시여래청정선이니라(마조어록 전등록 이십팔)
  미심사소설법은  여하오  사왈 무생무멸이  시여래청정선이니라(단경․전등록
  오)
    오라 함은 자가의  본성을 철오함이니 한번 오달하면 영원히 료오하여 다시  
  는 미혹하지 않는다.
    백일이 출현한 때에 명암과 상합하지 않음과 같아서, 지혜의 일광이 출현하  
  면 번뇌의 암운이 소멸되고 내심과 외경을 료망하여 망상이 생기하지 않으니,  
  이것이 곧 무생법인이라, 본래부터 있는 것을 지금 갖는 것이다. 수도와 좌선  
  을 가차할 것  없이 수치하지도 않고 생기하지도  않으니 즉시 여래의 청정선
P068
  이다.
  아지못케라, 스님의 설법하신 바는 어떠합니까. 륙조 말씀하되, 생도 없고 멸
도 없음이 여래의 청정선이니라.
    * 망상이  멸진하고 무생을 철증하여  불복갱미하는 여래청정선을 내용으로    
    하는 마조의 돈오는, 돈초십지한 구경무심인 증오가 분명하다. 마조뿐만 아  
    니라 달마직전의 정안종사들은 모두 무생법인을 원증한 과후대성들이니, 선  
    문정전의 돈오와 견성은 분증과  해오가 절대로 아니요 원증인 증오임이 확  
    연하다.

  입불지위하야 자증성지를 명여래선이니라(릉가회역 상지상)
    불타의 지위에 돈입하여 여래의 성지를 자증함을 여래청정선이라 한다.
    * 마조가 말한 여래선은 릉가경의 구경불지를 표현한 것이다.

P069
  문하되 여금설차토에 유선이라하니  여하오 사운 부동불선이 시여래선이니 리   
  생선상이니라(백장--고존숙어록 일)
    부학도자는 선수병각잡학제연하고 결정불구하며 결정불저하야 문심심법하되  
  흡사 청풍이 계이하야 별연이과하고 갱불추심이니 시위심심입여래선하야 리생  
  선상이니라
  종상제조사는 유전일심하고 갱무이법하야 지심시불하나니 돈초등묘이각지표하  
  야 결정불류지제이념이니라(황벽--고존숙어록 삼)
  문가엽이 수불심인하니  득위전어인부아 사운시니라 운약시전어인이면 응불리   
  득양각이로다 사운가엽은 영득본심일새 소이불시양각이니 약이영득여래심하야  
  견여래의하며 견여래색상자는 즉속여래사하야 위전어인하느니라(황벽--고존숙  
  어록 삼)
  문육조는 불회경서어늘 하득전의위조오  사운 육조는 당시에 지시묵계하야 득   
  여래심심의니 소이부법여타니라(황벽--고존숙어록 이)
    문지금차토에 선이 있다 하니 여하오. 사운 부동하며 불선함이 즉시 여래선  
  이니 선상이 생기함을 리탈하니라.
P070
    대저 학도하는 자는  우선에 반드시 잡학과 제연을 병각하고 결정코 일체불  
  구하며 일체불저하여, 심심묘법을 청문하되 청풍이 계이함과 흡사하야 별연히  
  지나치고 다시는 추심하지 않나니,  이것이 심심히 여래선에 득입함이 되어서  
  선상이 생기함을 리탈함이니라.
    종상의 제조사는 오직  일심법만 전하고 다시 이법이 없어서 즉심이 시불임  
  을 직지하나니, 등묘이각의 표를  돈초하여 결정코 제이념에 류락하지 않느니  
  라.
    문 가섭이  불타의 심인을 전수하였으니  전어인이 되는가. 사운 여시니라.    
  운 만약 전어인이면 응당히 구멱자인 양각을 리득하지 못하도다. 사운 가섭은  
  스스로 본심을 령득하였기 때문에  양각이 아니니, 만약에 여래심을 령득하여  
  여래의를 명견하고 여래색상을 정견한 자는 여래사에 속하여 전어인이 되느니  
  라.
    문 육조는 경서를  모르거늘, 어찌 법의를 전수하여 조사가 되었는고. 사운  
  당시에 육조는 다못 묵묵히  계합하여 여래의 심심한 밀의를 증득하였으니 소
P071
  이로 대법을 그에게 부여하니라.
    * 여래심 여래의를 통견하여 여래선을 전수함이 등묘이각을 초월한 삽삼조
    사임을 선설한 초군의  대조사인 마조 백장 황벽  삼대의 법문은 실로 종문    
    만고의 표준이다.

  여래선조사선이  개유양종이리오 미면암함하야  각분 백하야 특지괴장이로다     
  (원오록십오 원오심요상 시천상인)
  달마원계서천이십칠조하야 이여래원극심종지위선야라(중봉광록 십일지상 산방  
  야화)
  여래선여조사선이여 일수유분장여권이로다 기득수시에 망직지하고 이념화처에  
  상단전이라 오언성마는  금개시요 황엽위금도 고역연이니 미구조공생사안이면   
  쟁교앙불괴룡천이리오(중봉광록 이십구 게송)
    여래선과 조사선이 어찌 양종이 있으리오. 암함부결하여 각각 백을 망분하  
  여 특히 종지에 괴배함을 미면하는도다.
P072
    달마가 멀리 서천이십칠대의  조사들을 계승하여 여래의 원극한 심종으로써   
  선을 삼았느니라.
    여래선과 조사선이여, 일수를 장과 권으로 량분함과 같도다. 골수를 득하였  
  을 때 이미 직지를  망실하였고, 연화를 념한 곳에 벌써 단전을 상각하였는지  
  라, 오언을 마자로 오사함은  지금도 다 이렇고 황엽을 진금으로 착인함은 옛  
  도 또한 그러하니, 조파하여 생사가 개공한 명안을 구비하지 못하면, 어찌 앙  
  망하여 룡천이 부끄럽지 않으리오.
    * 여래심 여래의를  내용으로 한 여래선을 계승함이 삽삼조사임은 정안종사
    들의 정론이니 조사선 즉 여래선임은 당연한 귀결이다.
    간혹 불조의 본의를 알지 못하고 여래선 조사선을 량분하여 그 우렬과 심천  
    을 망론하는 할안납승이 왕왕 있으므로, 원오는 미면암함하여 특지괴장이라  
    가책하였고, 중봉은  오언성마 황엽위김이라고  통탄하였다. 혹자는 앙산과    
    향엄의  문답을 인증하나  이는  법문거양이니, 선가의  회호시절임을 명안
P073
    종사들이 적파한 바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자고로 진귀조사설을 고창하여 이설이 분분하나, 불전연  
    구가 극도로 발달된 지금까지 동서고금을 통하여 한국 이외에는 진귀조사설  
    이 전연 없다. 이는 한국의 와전이 분명하니 일고의 가치도 없을 뿐만 아니  
    라 외국학자들의  조소를 면치 못하는 바이니,  오착된 사상은 단연코 이를    
    시정하여야 한다.

  여래선이여  열염광중에 탄백련이요  조사의여 해저홍진이 성진기로다(응암록    
  사)
  조사선과 여래선이여 절각니우연야후로다(중봉광록 십사)
  승문하되 앙산이 위여래선은 허사형회어니와 조사선은 미몽견재라하니 차의여  
  하오 사운 사입죽통이니라  승운 앙산이 평백수굴이로다 사운 화이탈부득이니  
  라(허당록 이)
  문격죽이오도하되  작연불회조사선이라하고 견도화이불의어늘 감보노형유미철   
  이라하니 앙산 현사는 불증몽견향엄영운의 한취기재로다(치절록 칠)
P074
    여래선이여, 맹렬한 화염광중에  백련이 탄개하고, 조사의여 대해심저에 홍   
  진이 성진하여 비기하는도다.
    조사선과 여래선이여, 절각한 니우가 연야하여 효후하는도다.
    승이 문하되 앙산이  운위하기를, 여래선은 사형이 영회함을 허락하나 조사   
  선은 몽매에도  미견하였다 하니 차의지가 여하오.  사운 사가 죽통에 입하니    
  라. 승운 앙산이  명백히 굴욕을 받는도다. 사운  그대도 같이 탈출치 못하니    
  라.
    격죽을 문하고 오도하였으되 작연히 조사선을 알지 못한다 하고, 도화를 보  
  고 의심하지 않거늘 로형이  오히려 미철이라 하니, 앙산과 현사는 향엄과 영  
  운의 한취기도 몽견하지 못하였도다.
    * 응암․중봉․허당은 임제정전의  명안이요, 치절은 밀암의 직손으로서 삼   
    대명찰인 천동․령은․경산에  칙주한 거장이다.  정전거장들은 여출일구로    
    여래선 즉 조사선임을 명시하였으니,  앙산 현사의 신기밀용은 오직 정안만  
    이 규파한다.
P075
    앙산 현사의 용처는  납승의 회호시절이니, 승문 천동각하되 현사가 위십마   
  하야 각도체당심체당이나 감보로형미철재닛고. 각이 운 개시납승회호저시절이  
  니라(념송 십오)하니 천동각은 실로 초군정안이다.

  불은 무생을 위생하고 무주로 위주하나니라(섭론 십)
  오무생하면 명위묘각이라 일념돈초어니 개재번론이리오(남양혜충 반야심경서)
    불타는 무생을 생으로 하고 무주로 주를 한다.
    무생을 오달하면 불지인  묘각인지라, 일념의 사이에 돈연히 초월하거니 어   
  찌 번론할 바 있으리오.
    * 무생이 구경각임은  불문가지이니, 망상의 멸진을 근본으로 한 마조의 무  
    생도 역연하다. 교전에서는 수종의 무생법인을 설하였으나 묘각만이 진무생  
    이다.

  료연수심하야 칙망념이 불기하면 칙시무생이니라
P076
  수본진심하야 망념이 불생하야 아 아소심이 멸하면 자연히 여불로 평등하니라
  망상이 단고로 칙구정념이요 구정념고로 적조지생이요 적조지생고로 궁달법원  
  이요 궁달법원고로 칙득열반이니라
  중생의 불성은 본래청정하야 여운저일하니 단료연수본진심하야 망념운이 진하  
  면 혜일이 즉현하느니라(최상승론)
    료연히 진심을 수호하여 망념이 일어나지 않으면 칙시무생이니라.
    본유의 진심을 수호하여  망념이 일어나지 않고 아와 아소심이 멸하면 자연  
  히 불타와 평등하여 동일하니라.
    망념이 단절된  고로 정념이 원구하고, 정념이  원구한 고로 적조의 진지가    
  생기고 적조의 진지가 생기므로 만법의 근원을 궁달하고, 만법의 근원을 궁달  
  한 고로 무여의 열반을 증득한다.
    중생의 불성은 본래  청정하여 흑운 속의 백일과 같아서, 본유의 진심을 수   
  호하여 망념의 흑운이 산진하면 자성의 혜일이 즉시 출현한다.
P077
    * 망념이 멸진하면  이것이 무생이다. 무생은 즉 성불이며 정념이며 적조지  
    이며 무여열반이니, 즉 구경무심이며 마조의 돈오이다. 오조의 교시는 마사  
    의 법어와 여합부절하니 전불후조에 어찌 이설이 있으리오.

  자종돈오료무생으론 어제영욕에 하우희리오
  손법재멸공덕은 막불유사심의식이니  소이로 선문은 료각심하고 돈입무생지견   
  력이니라(증도가)
    돈오하여 무생을 료달하고  나면 모든 영화나 곤욕에 어찌 우려하며 희락하  
  리오.
    법재를 훼손하고 공덕을  파멸하는 것은 이 심과 의와 식이니, 그러므로 선   
  문에서는 망심을 료각하고 무생인 지견력에 돈입하느니라.
    * 심은 제팔식이요  의는 제칠식이요 식은 제육식을 말한다. 제팔의 미세망  
    상과 제육칠의 추중망상을 멸진한  것이 무생이다. 제팔의 미세까지 멸진한  
    무생은 즉 견성이며 정각이니, 이것이 원증돈증의 돈오이다.

P078
  약식심이 적멸하여 무일동념처하면 시명정각이니라(사행론)
    만약에 식심이 적멸하여  일호의 망념도 동요함이 없으면, 이것을 무상정각   
  이라고 이름한다.
    * 식심은  망상을 총칭한 것이다. 중생의  식심이 전멸하면 정각이 아닐 수    
    없으니, 이것을 무생이라 무심이라 한다.
      선문정전의 돈오는 망상이 멸진한 구경무생을 내용으로 한 원증의 돈오이  
    다. 선문의 오는 증으로 생명삼아, 해는 망상정해 사지악견으로서 근본적으  
    로 부인하며 절대 배척한다.  리유인즉 망상정해로는 심성을 정오하며 정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P079
  육. 무념정종


  오차법자는 즉시무념이니  무억무저하야 불기 망하고 용자진여성하야 이지혜   
  관조하야 어일체법에 불취불사하나니 즉견성성불도니라(단경)
    이 법을 료오한 자는 즉시 무념이니 억념과 집저이 없어서  망이 일어나지  
  않고, 자기의 진여본성을 사용하여  지혜로써 관조하여 취하지도 버리지도 않  
  나니, 이것이 견성이며 불도를 성취함이니라.
    * 망멸증진한  구경무심을 또한 무념이라 한다.  이 무념이 즉 무생이니 즉    
    돈오이며 견성이며 성불이다.

  오무념법자는 만법에 진통하며 오무념법자는 견제불경계하며 오무념법자는 지  
  불지위니라
P080
  (단경)
    무념법을 철오한 자는  만법에 전부 통달하며 제불의 심심한 경계를 통견하  
  며 불타의 지위에 이른다.
    * 돈오인 무념은 견성이며 제불경계며 구경불지이다.

  고로 운 오무념법자는  만법에 진통하며 오무념법자는 견제불경계라하니 시지   
  약입무념법문하면 성불이 불출찰나지제니라(종경록 십오)
  금강이환의 일체중생은  개시유념일새 명위중생이요 일체제불은 개득무념고로   
  명위불이니라(종경록 십사)
    그러므로 무념법을 료오한 자는 만법에 다 통달하며 제불의 경계를 본다 하  
  였으니, 만약에 무념법문에 정입하면 성불이 찰나경에 있음을 알겠다.
    금강 즉 등각 이하로부터의 일체중생은 개실 유념이므로 중생이라 하고, 일  
  체제불은 전부 무념을 증득하였으므로 불타라 호명한다.
P081
    *  강유정이며 금강무간도인 등각도 아직 극미세망념을 미단한 고로 중생이  
    라 하며, 등각이 금강심으로써  최미세념인 제팔뢰야를 단진하고 묘각에 돈  
    입함을 견성 또는 성불이라 하나니 이것이 돈오이다. 그러므로 중생과 제불  
    의 차이는  유념과 무념에 있다. 육조가  선설한 무념정오는 구경불지이니,    
    즉 원증돈증의 증오이며 견성의 표본이다.

  아어인화상처에 일문하고 언하에 편오하야 돈견진여본성하니라 시이로 장차교  
  법하야 류행하야 영학도자로 돈오보제하야 자견본성케하느니라(단경)
    내가 오조 홍인화상의  처소에서 한번 듣고 문득 대오하여 진여본성을 돈견  
  하니라. 그러므로 이 돈오견성법으로써 세상에 류행하여, 학도하는 자로 하여  
  금 보제를 돈오하여 본성을 자견케 하느니라.
    * 이 돈오와 견성은 무념을 내용으로 하는 구경 불지이다.

P082
  유전견성법하야 출세파사종하노라(단경)
    오직 견성하는 법만을 전하여, 세상에 출현하여 사종을 파쇄하노라.
    * 불조의 정법은  견성에 있으며 견성은 불지인 증오이다. 그리하여 불조의  
    혜명을 계승한 정안종사는 돈오  즉 견성법을 정전하고 기외는 전부 사종으  
    로서 파쇄한다. 이는 인아로써  타종을 비방배척하는 것이 아니요, 오직 정  
    법을 수호하기 위한 자비의 발현이다.
      전불후조가 심심상전한  돈오견성법은 불조의 명맥이요 정법의 골수이다.   
    기타 각종은 수의방편의 일시권설에 불과하므로, 정법의 근본립장에서 논할  
    때에는 사종이라 점파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에 방편가설을 실법으로 오집  
    불사하면, 중생들이  차방편가설에 계박되어 정법에는  영영 귀복하지 못한    
    다. 그러므로 이를 통렬히 파쇄배격하고 근본정법을 선양하는 것이다.

  약기진정반야관조하면 일찰나간에 망념이 구멸이요 약식자성하면 일오에 즉지  
  불지니라(단경)
P083
    만약에 자성의 진정한  반야인 관조가 현전발기하면, 일찰나간에 망념이 구   
  멸한다. 그리하여 자성을 식득하면 일오해서 즉시에 불지에 도달한다.
    * 망념이 구멸하면 자성을 명견하고 자성을 명견하면 이것이 정오이며 무념  
    이니, 지위와 계급을 경력하지  않고 구경각인 불지에 돈입한다. 이것이 일  
    초직입여래지의 묘결이어서, 타종들의 추수를 불허하는 선문의 특징이다.

  아차법문은 무념으로 위종하며 무상으로 위체하고 무주로 위본이니라(단경)
    나의 이 법문은  무념으로 종취를 삼아서, 무상으로 체를 삼고 무주로 근본   
  을 삼는다.
    * 견성법문인 무념정종은 전불후조가 등등상속하는 무상의 혜명이다.

  무자는 무하사며 념자는  념하물고 무자는 무이상이며 무진로지심이요 념자는   
  념진여본성
P084
  이니 진여는 즉시무념지체요 념은 즉시진여지용이니라(단경)
    무라 함은 하사가 없음이며, 념이라 함은 하물을 념하는고. 무라 함은 상대  
  의 이상이 없으며 진로의 망심이 없는 것이요, 념이라 함은 진여의 본성을 념  
  함이니, 진여는 즉시 념의 본체요 념은 즉시 진여의 대용이니라.
    * 망심이 멸진하면 진여본성이 현전하나니 진여정념이 무념이다.

  약식본심하면 즉본해탈이요  약득해탈하면 즉시반야삼매며 즉시무념이니라(단   
  경)
    만약에 진여본심 즉  자성을 식득하면 즉시 근본해탈이요, 해탈을 체득하면   
  즉시 반야삼매며 무념이니라.
    * 자재해탈과 반야삼매와 무생무념과 식심견성과 돈오원증과 성불작조는 동  
    일한 내용이니 구경무심의 별칭이다.

  운하위돈오오 답하되 돈자는 돈제망념이요 오자는 오무소득이니라(돈오요문)
P085
    어떤 것을  돈오라 하는고. 대답하되  돈이라 함은 일체망념을 단제함이요,    
  오라 함은 오에 소득이 없음이니라.
    *  돈제망념하고 오무소득의 돈오는,  망멸증진한 구경무심이니 불지무념의    
  견성이다.

  차돈오문은 이하위종하고 이하위지하며 이하위체하고 이하위용고 답하되 무념  
  으로 위종하고 망념불기로  위지하며 이청정으로 위체하고 이지위용이니라(돈   
  오요문)
    이 돈오문은 무엇으로 종을 삼고 무엇으로 지를 삼으며 무엇으로 체를 삼고  
  무엇으로 용을 삼는고. 대답하되 무념으로 종을 삼고 망념이 일어나지 않음으  
  로 지를 삼으며, 청정으로 체를 삼고, 지혜로 용을 삼는다.
    * 망념을 돈제하여  무념을 증득하면, 청정무구한 반야대지가 랑연독조하나   
    니, 이것이 선문정전의 근본종취다.

P086
  무념자는 일체처에 무심이  시니 무일체경계하며 무여사구가 시니라 대제경색   
  하야도 영무기동이 시무념이니 무념자는 시진념야니라 약리일체처무심하고 득  
  보제해탈과 득열반적멸과 선정견성은 비야니라(돈오요문)
    무념이라 함은  일체처에 무심함이니, 일체 경계가  없으며 사려 희구가 없    
  다.
    모든 경계와  색상을 대하여도 영원히 기멸과  동요가 없는 것이 무념이니,    
  무념은 즉 진여정념이다. 만약에 무념인 일체처무심을 떠나서, 보제해탈과 열  
  반적멸과 선정견성을 체득하려면 될 수 없다.
    * 무심인 무념은 구경불지이니 이것이 즉 해탈열반이며 돈오견성이다.

  돈오자는 위돈제망념하고 영절인아하야 필경공적하야 즉여불로 제등하야 무유  
  이니라(돈오요문)
    돈오한 자는 망념을  돈제하고 인아를 영절하여 필경에 공적하므로, 즉시에
P087
  불타와 제등하여 추호의 차이도 없다.
    * 일체망념이 영단된 대공적삼매를 돈오라 하나니 이는 구경불지이다.

  망념불생이  위선이요 좌견본성이 위정이니  본성자는 시여무생심이요 정자는    
  대경무심하여 팔풍이 불능동이니 약득여시정자는 수시범부나 즉입불위니라(돈  
  오요문)
    망념이 생기지 않음이 선이요 정좌하여 본성을 명견함이 정이니, 본성은 여  
  등의 무생심이요, 정이라 함은 외경을 대하여도 무심하여 팔풍이 능히 요동하  
  지 못하나니, 이러한 정을 체득하면 비록 범부이지마는 즉시에 불위에 돈입하  
  느니라.
    * 망념이 멸진하여 무생의 본성을 료견하여 무심을 체득하였으니 성불이 아  
  닐 수 없다.

  단능무심하면 편시구경이니라(전심법요)
P088
    다만 능히 무심하면 문득 이것이 구경인 성불이니라.
    * 돈오와 견성의  내용인 무심무념이 구경각이라 함은 전불후조가 여출일구   
    이다.

  약료료지심이 부주일체처하면 즉료료견본심야요 역명료료견본성야라 지개부주  
  일체처심자는 즉시불심이며  역해탈심이요 역명보제심이며 역명무생심이니 경   
  에 운하되 증무생법인이 시야니라(돈오요문)
    만약에 마음이 일체처에 주저하지 않음을 명명료료하게 알면, 곧 본심을 료  
  료하게 본 것이며 또한  본성을 료료하게 본 것이라고 이름한다. 이 일체처에  
  주저하지 않는 심은 즉시  불심이며 또한 해탈심이요 보제심 무생심이라고 하  
  나니, 경에 말씀하시기를 무생법인을 증득하였다 함이니라.
    * 식심견성하여 마음이 일체처에 주저하지 않으면 즉 무생무념을 체득한 것  
    이니, 장부능사필이라 자재무애한 대해탈문의 무심도인이 아닐 수 없다.
P089
    영산정맥이며 조계직전인 견성은, 그 내용이 근본무명인 제팔이야의 미세망  
    상이 영멸한 무심 무생 무념등의 구경불지에 있음이 명확하다. 이는 망멸증  
    진하여 병차약제하고 교관을 함식하여 현증원통한 원증돈증의 증오이니, 이  
    것이 불조정전의 견성이며 돈오이다.
      만약에 제팔이야의 미세망상은 고사하고 육칠식의 추중생멸망상도 미탈한  
    해오로써 견성이라 운위한다면 이는 불조의 혜명을 단절하고 중생의 정로를  
    파괴하는 정법의 대역이니, 이러한 이단사견에 오락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P090
   칠. 보임무심

  내외허적하고 담연응조하야  도일념불생처하야 투철연원하야 유연자득하면 체   
  약허공하야 막궁변량이라 긍고긍금하야 만상이 라농부주하며 범성이 구애불득  
  하야 정나나적  하나니  위지본래면목이며 본지풍광이니라 일득영득하야 진   
  미래제하나니 갱유심생사하야  가위체애리오 차개무심경계와 무념진종은 요맹   
  리인이라사 방능저실이니라(원오심요)
    내외가 허적하고 담연히 응조하야 일념도 불생하는 심처에 도달하여서 연원  
  을 철저히 투득하여 유연히  자득하면, 그 당체가 허공과 같아서 변량을 궁진  
  하지 못한다. 상고와 현금에 뻗쳐서 만상이 라농하지 못하며 범성이 구애하지  
  못하여 정나나적  하나니, 이를 본래면목이라 본지풍광이라 한다. 일득하면  
  영원히 증득하여  미래제가 다 하여도 망실하지  않나니, 무슨 생사가 있어서    

P091
  가히  체애하리오. 이 무심경계와  무념진종은 맹리한 사람이라야 능히  실증
  한다.
    * 무심무념의 본래면목을  철증하여야 비로소 오달이라 하나니 미래겁이 궁   
    진토록 자재무애한 이 대휴헐지가 정안종사의 안신립명처이다.
      
  직투본래묘심하면  긍고긍금하고  담연부동하야  만년일념이요  일념만년이라
  영무삼루하야  일득영득하야  무유변이하나니  내위지직지인심견성성불이니라        
  (원오심요)
    본래의 진여묘심을 직투철증하면, 고금에 장긍하고 담연히 부동하여 만년이  
   일념이요 일념이  만년이다. 심지에 영영히 일호의  삼루도 없어서 일득하니    
   영득하여 여여부동하는 묘심은, 변이가 절대로 없나니 이것을 인심을 직지하  
   여 견성 성불한다고 하느니라.
    * 진망의 삼루가 영절하여 담연히 부동하는 열반묘심은 천만년이 다 하여도  
    변이가 없나니, 이 무심무념지가 참으로 견성이며 성불이다.
P092
  여무심으로 상응하면  내시구경락저지지니 암두도하되 지수한한지라하며 운거   
  도하되 천인만인중에 여무일인상사라하며 조산이 도하되 여경고독지향하야 수  
  야부득첨타일적이라하니 위지장양성태며 위지오염부득이니라(원오심요)
  장양성태일구는 작마생도오 불기섬호수학심하고 무상광중상자재로다(원오  록  
  이)
    진무심으로 상응하면 이는  구경의 락저지이다. 암두는 다만 무위무사한 한   
  한지만 수호한다 하였고, 운거는  말하기를 천인만인중의 분잡한 곳에 있어도  
  일인도 없는 것과 같이  무심하다고 하였다. 조산은 또한 고독의 사향을 경과  
  하는 것과 같아서 한방울의  물도 젖지 않는다 하였다. 이것을 성태를 장양하  
  는 것이  라 하며 오염할 수 없는 무심의 진경이라 했다.
    장양성태의 일구는 어떻게  말하는고? 섬호의 수학심도 일으키지 않고 무상   
  광중에 항상 자재하도다.
    * 일체만념이 구멸한 무심지를 체득하면, 무위무사하며 한한적적할 뿐이다.  
    이 대휴헐처에 안신한 달도자는, 천만군중의 분요한 속에 있어도 인영이 영  
P093
    절한 심산궁곡에  있는 것과 같이 신심이  안한하다. 일적의 독수로 생명을    
    즉탈함과 같이,  극미일념이라도 기동하면  자성을 매각하나, 일득영득하여    
    여여불변하므로 미념도 기동치  않나니, 이렇게 대적멸장중에서 유희자재하  
    는 것이 정안종사들의 오후행리이다.
    
  심명경적연후에  유소증입하나니 급지증입하야는  증역비증이요 입역비입이라     
  유연통투하야 여통저탈하야사 시계무생무위한 한한묘도정체니라(원오심요)
    내심이 현명하고  외경이 공적한 연후에 대도에  증입한 바 있나니, 증입하    
  고 나서는  증도 또한 증이  아니요, 입도 또한 입이  아닌지라, 유연히 심통     
  철투하여 통저가  함탈한 것과  같아야 비로소 무생무위인  한한한 묘도의 정      
  체에 계합하느니라.
    * 활연히 철증하여 증적도 부득하여야 구경대휴헐지인 무생무위하여 한한무  
    사한 도체에 계합한다. 암두의 지수한한지는 무생무위인 구경무심의 한한지
P094
    를 말함이니, 이로써 장양성태와 보임리천의 진의를 정해할 것이다.
    
  득도지사는  철증무심이라 수만기돈부나  개요기신하며  간기려재아 지수한한
  지하야 여치사올하나 급지임사하야는 풍선전전하야 미불당기니라(원오심요)
    대도를 체득한 고사는  무심을 철저히 심증한지라, 비록 만반군기가 일시에   
  래부하여도 어찌 그 정신을  요동하며 그 심려를 간범하리오. 다만 한한한 심  
  지만 수호하여 우치함과 같으며  둔올함과 같으나, 백사에 응임하여서는 급풍  
  과 같이 선회하며 비전과 같이 활전하여 적기에 정당치 않음이 없느니라.
    * 한한지는 철증무심한 대휴헐처의 표현이다.
    
  도극심처하야는  무심하며 극묘처하야는 무묘하야  대휴헐 대안온하야 부동섬    
  진하고 지수한한지하야 범성이 막능측하며 만덕이 불장래연후에 가이분부발대  
  자야니라(원오심요)
    극심처에 도달하여서는 심이  없으며, 극묘처에서는 묘가 없어서, 대휴헐하   
P095
  며 대안온하며  섬진도 부동하고 다만 한한지만  수호하며, 범성이 능히 측량    
  치 못하며 만덕이 장래하지 못한 연후에 전법의 발대자를 분부하느니라.
    * 극심극묘의 대안온 대휴헐처인 무심무념의 한한지를 원증하여야만 불조정  
    전을 계승한다. 만약 유심유념의  분분지인 해오에서 득도를 사칭하며 전법  
    을 자행한다면, 이는 미득위득 미증위증하는 멸불종족이다.
    
  도무심지하면  일체망념정습이 구진하고  지견해애가  도소하나니 갱유심사리
  오 고로 남천이 운 평상심이 시도라하니라(원오심요)
    무심지에 도달하면 일체의 망념과 정습이 구진하고 지견과 해애가 도소하나  
  니, 다시 무슨 일이 있으리오. 그러므로 남천이 말하기를 평상심이 도라 하니  
  라.
    *여기서 평상심이라 함은  망념정습과 지견해애가 탕진한 대무심처이다. 미   
    혹한 맹자는, 번뇌망상등 중생  본연의 생멸심으로 착각하나니 참으로 장남  
P096
    작북의 광견이다.
    
  치지실평상대안온처하면  료무섬개가득하고  지임마수처전안하나니  진무심도
  인야라 보임차무심하야 구경에 불역부존이어니 환심마작중생이며 보제도 역불  
  립이어늘 환심마작번뇌리오  유연영탈하야 응시납우하야 우반끽반하며 우다끽   
  다니라 종처하야도  여산림하야 초무이견하야 가사치지련화대상하야도 역불생
 이요 억지구천지하하여도 역불기염이니라(원오심요)
    지실한 평상의 대안온처에 도달하면 료연히 섬개도 가히 소득한 것이 없고,  
  다만 이같이  처소를 따라서  자유로히 안온하나니  진실로 무심도인이다. 이      
  무심을 보임하여 구경에 불도 또한 존재하지 않는데 무엇을 불러 중생이라 하  
  며, 보제도 또한 성립되지 않거늘 무엇을 불러 번뇌라 하리오. 유연히 영탈하  
  며 때에 순응하여 자재하니 밥을 만나면 밥을 먹고 다를 만나면 다를 마신다.  
  설사 분잡한 시정에 처하여도 적정한 산림과 같아서 당초에 이종의 견해가 없  
  다. 설사 연화대상에 모셔도   열하지 않으며 구천지하에 억폐하여도 혐염하  
  지 않
P097
  는다.
    * 무심도인의 무애자재한  대적삼매가 보임이며 장양이니, 이는 망멸증진하   
    여 구경각을 성취한 후의 생활이다.
    
  각답실지하야  도안온처시엔 중무허가저공부하야  면면불루사호하고 담적응연     
  하야 불조막지요  마외무제라 시자주무소주대해탈이니 수력궁겁하야도 역지여   
  여지어니 황복제연야아(원오심요)
    자성의 실지를 답저하여  무사안온한 곳에 도달한 때에는 심중에 허가한 공  
  부가 없다. 면면부절하여 사호도  삼루하지 않고, 응연히 담적하여 불조도 지  
  득할 수 없으며 마외도 제휴하지 못한다. 이것은 무소주의 대해탈에 자주함이  
  니, 비록  궁겁을 경력하여도 또한 여여불변하거늘  하물며 진연이 다시 있으    
  랴.
    * 억천만겁토록 여여불변한 대해탈경계가 무심안락인의 일상행리이다.
    
  심중에  불유일물하면 직하에 사개무심저인하야  여치사올하야 불생승해라 양    
  래양거하야 관
P098
  생사하되 심비여한하야 편여조주남천과 덕산임제로 동일견야 니 절자보임하야  
  단거차무생무위대안락지지니라(원오심요)
    심중에 일물도 잔유하지 않으면 직하에 목석과 같은 무심인이 되어서, 우치  
  둔올함과 같아 승해를 내지  않는다. 양래하고 양거하여, 생사를 관하되 심히  
  무사한가로움과 같아 문득 조주 남천과 덕산 임제와 더불어 동일한 견지에 서  
  게 되니, 간절히 스스로 보임하여 이 무생무위의 대안락한 경지에 단거하느니  
  라.
    *무생무위인 대안락의 해탈경계에서 우유자재하는 것이 보임이다.
    
  도일념불생하고  전후제단처하야  맥연투철하야  여통저탈하야  유환희처하면
  극오극심하야 답저본지풍광하며 명견본래면목하야 불의천하노화상의 설두니라  
  좌득단파득주하야 이무심무사로  양지라 이육시중에 무허과저공부하야 심심불   
  촉물하며 보보무처소하나니 편시개료사납승야니라(원오심요)
    일념도 불생하고 전후제가 단절한 심처에 도달하여 맥연히 투철하여 통저가  
P099
  탈락함과 같아서, 환희한 처소가  있으면 극오하고  극심하여 본지의  풍광을
  답저하고 본래의 면목을 명견하여  천하노화상의 설두를 의심하지 않는다. 일  
  체를 좌단하며 파주하여 무심과  무사로 장양한다. 이육시중에 허과하는 공부  
  가 없어서 심심에 촉물하지  않고 보보에 처소가 없나니, 이것이 참으로 만사  
  를 료필한 출진한 납승이다.
    * 일념불생하는 심오한  경계에서 활연대오하여 본래면목 즉 자성을 철견하   
    고 무심과 무사로 장양성태하는 것이 불조도 규지할 수 없는 정안납승의 불  
    가사의  한 오후의 보임이다.
    
  직사대사저인하야  절기식연후에 소성하면  시지곽동태허하야 방도각답실지니     
  라 심증차사하야  등한탕탕지하야 백부지백불회하나니  지축저하면 편전록록   
  이라 갱무물제하며  역무방소하야 요용편용하며 요행편행하나니 갱유심득실이   
  리오 통상철하하야  일시수섭하나니 차무심경계는 개용이리천주박이리오 요수   
  시개인 시득다(원오심요)
P100
    곧 대사한 사람과 같아서 기식이 단절된 연후에 소성하면, 비로소 확연  히  
  태허와 동일함을  알아야 바야흐로 실지를 답저하는  데 도달한다. 차사를 심    
  심철증하여 등한에 탕탕무애하여  백부지하고 백불회하나니, 반드시 축저하게   
  되면 문득 록록히 활전한다.  다시는 물제도 없고 또한 방소도 없어서 요용하  
  면 편용하고  요행하면 편행하는데, 다시 무슨  시비득실이 있으리오. 상으로    
  통투하고하로 철저하여 일시에 수섭하나니,  심현한 이 무심경계를 어찌 용이  
  히 리천하며 주박하리오. 이것은 모름지기 과량대인이라야 한다.
    *  오후리천은 심증차사하야 임운자재한  대무심경계에 있으니, 대사대활한    
    절학무위한도인이라야 한다.
    
  직절근원하야  갱무의의하고 탈각지견해애하며  불구정염이변하야 초증무상진     
  종하야 리천무위무작이니라(원오심요)
    심성의 근원을 직절하여 다시는 의의가 없고, 지견과 해애를 탈각하여 정예  
P101
  이변에 구애되지 않아서 무상의 진종을 초증하여 무위무작을 리천한다.
    * 무심무념의  무상진종을 초증하여 무위무작을  리천하는 것이 불조정전의    
    오후보임이다.
    
  약일념원증하야  념념수행하면 이무수이수하며  무작이작이라  어일체경에 부
  집불저하야  불피선악업연박하야 득대해탈하나니  도백년후에는 유연독탈하야     
  전정이 명랑하야 겁겁생생에 불미자기니라(원오심요)
    만약 일념에 자성을  원증하여 념념이 수행하면 수함이 없이 수하며 작함이  
  없이 작하는지라,  일체의 경계에 집념치 않으며  애저치 않아 선악의 업연에    
  계박되지 않아서 대해탈을 얻는다.  사후에 이르러서는 유연히 독탈하여 전정  
  이 명랑하여 겁겁생생에 자기를 미매하지 않느니라.
    * 오후의 수행은 자성을 원증하여 구경무심을 성취한 후에 시작되나니 이는  
    자재해탈이며 자재삼매이다.
P102
  남악이 운 수증즉불무나  오염즉부득이라하니 즉차불오염지수는 가위원  수니   
  환저득개수자마아 즉차불오염지증이 가위원증이니 환저득개증자마아 여차  칙  
  종일수이무수하야 소지분향이 개실무량지불사어늘 우안가폐리오 단불저수증이  
  니라 구지도 상무공용이어늘  황십지호아 내지 등각이 설법을 여운여우하야도  
  유피남천가척하야 여도전괴어늘  황십지관조가 여종문이교기우렬이 가호아(박   
  산경어)
    남악이 [수증은 없지 않으나 오염은 즉 얻을 수 없다]고 말하였다. 이 불오  
  염의 수는 가위원수니 수자가 붙을 수 있는가. 이 불오염의 증이 가위 원증이  
  니 증자가 붙을 수  있는가. 이러한즉 종일토록 수하여도 수함이 없어서 소지  
  분향이 전부 무량한 불사이어늘, 이를 또한 어찌 폐하리오. 다만 수증에 저하  
  지않을 뿐이다.  구지도 오히려 무공용이어늘 하물며  십지리오. 설사 등각이    
  설법하기를 여운여우하여도 오히려 남천의 가척을 당하여 대도에 전연 배괴되  
  었거늘,   하물며 십지보살의 관조로써 선문의 우렬을 논할 수 있으리오.
    * 육조가 말하였다. 다만 자심에 항상 정견이 일어나서 번뇌와 진로가 능히  
P103
    오염하지  못하는 것이 곧 견성이다(단어자심에  상기정견하야  번뇌진로가
    상불능염이 즉시견성이니라--단경).
    이와 같이 불오염은  철증후의 구경무심이라야 가능하며 십지등각도 추수하   
    지 못한다. 그러므로  원오도 구경무심의 한한지를 오염부득이라 하였다(전  
    문참조).
    그리하여 남악의 불오염수증은  십지등각을 초월한 구경지인 무위무작의 리   
    천이다. 이 불오염의  원증처는 유불여불이 내능궁진하나니, 여래의 정안을  
   완구한 종문정전의 명맥이다.
    
  어일념불생처에  명오차심이니라 허이영적이조하야  내외통연하야 유일진실이     
  니라 편능수소작위가 개시투정투저하야 대해탈금강정체야니 요수료오차심연후  
  에 수일체선이니라  평지차심하야 무아인무애증하며 무취사무득실하야 점점장   
  양하나니 소위리수돈오요  사요점수니라 리제망연하야 유연징정연후에 봉행일   
  체선하야 요익유정이니라(원오심요 답호상서오성권선문)
P104
    일념도 불생하는 곳에서 차심을 명료히 오철하느니라. 공허하여 영영하  고  
  적적하여 조요하며  내외가 넓게 밝아서 유일한  진실뿐이니라. 문득 능히 작    
  위하는 바를 따라서 다  투정투저하여 대해탈인 금강정체이니 우선 차심을 료  
  료히 명오한 연후에 일체제선을  수행할지니라. 차심을 평지하여 아인이 없으  
  며 애증이 없고  취사가 없으며 득실이 없어서  점점히 장양하나니 소위 리는    
  모름지기 돈오할 것이요 사는 점수함을 요하느니라. 모든 망연을 절리하고 유  
  연히 징정 한 연후에 일체제선을 봉행하여 유정을 요익할지니라.
    * 이는 일념불생처에서  확철명오하여 허령적조한 대해탈을 성취한 후에 일   
    체제선을 수행하여 유정을 요익하는 원증원수이다. 이 법어중의 리수돈오요  
    사요점수라 하는 구절로써 규봉의 돈오점수와 혼동하는 바가 왕왕 있다. 그  
    러나 규봉의 돈오는 심중유망이므로 그 점수는 심중제망이요 원오의 돈오는  
    심중무망이므로 그 점수는  사상수선이어서 규봉의 점수는 제업이요 원오의  
    점수는 적선이니 돈오점수의 명칭은  동일하나 그 내용은 남북상반이다. 그
P105
    리고 수선을 점   수라 함은 제선을 일시에 진행하지 못함이니 원오의 오후  
    수행은 언제나 대해탈  원증 이후의 불오염의 수인 고로 기실은 원수이다.
    규봉이 도서에서 돈오돈수는 일념불생전후제단이라고 규정하였으나, 일념불  
    생처에 주저하면 정오가 아니며 진무심이 아니다.
      그러므로 선문정전의 오후보임은 반드시 일념불생처에서 철증무심함을 전  
    제로 하였으니, 이는  돈수원증후로부터 시발된다. 그리하여 보임장양은 망  
    멸증진  하여 병차약제한  무념무생의 대휴헐 대해탈인 구경지를 말함이다.  
    그러니 참학고인은  오직 불조의 정전을 표준하고  여외의 이설은 추종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번뇌습은  명번뇌잔기니라 비여구쇄각인이 졸득해탈하야  행시에  수무유쇄나
  유유습재요 여유모의가 구고구저일새 수이순회로 정세하야 수무유구나 구기유  
  재니라(대지도론 이십칠)
    번뇌의 습이라 함은 번뇌의 잔기를 말함이니라. 비유하건대, 장구히 양각을  
P106
  구쇄한 인간이 졸지에 해탈함을 얻어서 행보할 때에 비록 구쇄가 없으나 오히  
  려 습관이  잔재하고, 유모의 의복이 일구한  고로 구예가 부저하였을새 비록    
  순회로써 청정히 세완하여 구예가  완전히 없으나 구예의 기분이 잔재함과 같  
  느니라.
    * 번뇌가 멸진하여도 그 여습과 잔기를 습기라 하며, 이 습기소마를 오후보  
    임이라고 운위하는 바 있다. 그러나 전술함과 같이 오후보임은 원증 이후의  
    무위무사하며  무심무념한 상적상조의  대해탈심경이므로 절학무위한도인의     
    임운자재한 이  무심대정에는 습기는 홍로점설이다.  그러므로 오직 자성을    
    원증하여 보임무심할 뿐 습기는  문제삼을 필요가 없다. 마조는 저의끽반하  
    여 장양성태하여 임운과시하니  갱유하사오 하였으며, 지공도 불기섬호수학  
    심하고 무상광중에 상자재라고 하였다.
    
  법달이 언하에 대오하야 자언호대 이후로는 념념수행불행하리이다 대사언호되  
  즉불행이 시불이니라
P107(돈황본단경)
    법달이 언하에 대오하고 스스로 말하기를 이후로는 생각생각 불행을 수행하  
  겠읍니다 하니, 대사 말씀하기를 불행이 곧 불이니라.
    * 단경의 대승사본에는  원수불행, 흥성사본에는 방수불행이라 하였으나 뜻   
    은 동일하다.  이는 돈오견성하면 불지이므로  오후점수는 필요없고 불행을    
    수행한다 함이니, 이것이 무심을 원증 후의 무사행이다.]








P108
    팔. 오매일여
    

  유일반소소령령한  령대지성하야 능견능문하야  향오온신전리하야 작주재하나     
  니 임마위선지식하면  대잠인이니라 아금문여하노니 약인소소령령하야 위여진   
  실이면 위심마하야 개수시엔  우불성소소령령고 약개수시에 불시면 저개는 인  
  적위자니 시생사근본이며 망상연기니라(현사비 전등록 십팔)
    일반으로 소소령령한  령대의 지성이 있어서, 능히  보며 능히 듣고 오온의    
  신전 속에서 주재를 짓나니 이렇게 하여 선지식이라 한다면 크게 사람을 속임  
  이다. 만약에 소소령령을 인득하여  너의 진실을 삼는다면, 개수할 시에는 어  
  째서 소소령령이 없어지는가. 만약 개수할 때에 없으면 이것은 도적을 오인하  
  여 자식으로 삼는 것과 같으니, 이는 생사의 근본이며 망상의 연기이다.

P109
    * 여하히 대오하고 지견이 고명한 것 같아도, 실지경계에 있어서 숙면시에
    여전히 암흑하면  이는 망식의 변동이요 실오는  아니다. 그러니 수도자는
    반드시 오매일여의 실경을 투과하여야 정오케 된다.
    
  담당준이  위대혜고왈 고상좌야  아저리선을 이일시리회득하야  교이설야설득
  하며 교이념고송고와  소삼보설도 이야주득하나 지시유일건사미재라 이성성사   
  량시엔 편유선하되   수저시엔 편무료하니  약여차하면 여하적생사리오 고왈    
  정시모의 의처니이다(대혜 종문무고)
    담당준이 대혜에게 말하였다. 고상좌여, 나의 선법을 그대가 일시에 리해하  
  여 설법을 하라면  설법을 잘 하고 념고 송고나  소삼보설할 것 없이 잘한다.    
  그러나 일건 사실이 있어서  실오가 아니다. 그대가 성성히 사량할 때에는 문  
  득 선이 있으나 겨우 잠 들었을 때에는 문득 없어진다. 만약에 이러할진대 어  
  찌 생사를 당적하리오. 고가  대답하되, 참으로 이것이 저의 의심하는 바입니  
  다라고 하였다.
P110
    * 설법 기타에 아무리 능한 것 같아도 수면시에 캄캄하면 이는 전혀 제  육  
    의식중의 사량분별인 지해사견이요 실오가 아니니, 수도인은 양심에 비추어  
    맹연히 반성하여야 한다.
      오매일여의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하고서 돈오견성이라고 자부한다면 이는  
    자오오인의 대죄과이며 수도과정에 있어서 가공할 병통이요 장애이다.
    
  대혜문원오하되  자념하니 차신이  상재하야도 지시수저하면  이작주재부득이
  어니 황지수화풍이 분산하야  중고가 치연하면 여하불피회환이릿고 오가 단이  
  수로 지왈 주주어다 휴망상휴망상하라 우왈대여설저허다망상이 절시에 여자도  
  오매항일처야리라 초문코  역미지신하야 매일아자고하되 오여매가 분명작양단   
  이어늘 여하감대개구하야  설선고 불설오매항일이 시망어칙아차병을 불수제어   
  니와 불어과불기인이면  내시자아미료로다 후문훈풍이 자남래하야 홀연거각애   
  응지물하고 방지몽시편시오시저요 오시편시몽시저니 불언오매항일을 방시자지  
  라 저반도리는  념출인부득하며 정사인부득하되 여몽중경계하여 취부득사부득   
  이니라
P111
  (대혜  광록 이십구)
    대혜가 원오에게 물었다. 제가 생각하니 차신이 아직 존재하여도 다못 수면  
  할 때에는 캄캄하여 주재가 되지 않읍니다. 그러하니 지수화풍이 분산하는 사  
  경에서 중고가 치연히 일어날  때에는 어찌 회환전도되지 않겠읍니까. 원오는  
  다만 수지로 가리키며, 그만하고 그만하라 그리고 망상을 쉬어라 망상을 쉬어  
  라고 말할 뿐이었다. 그리고  또한 그대가 지금 설법하는 허다한 망상이 단절  
  될 때에 그대 스스로 오매항일처에 도달하리라고 하였다. 초문하고는 또한 신  
  종하지 않아서 매양 말하기를, 내가 스스로 회고하여 보건대, 오와 매가 분명  
  히 량단이어늘 어찌 감히 크게 개구하여 선을 설하리오. 다못 오매항일이라한  
  불어가 망어라면 나의 차병을  제거할 것 없지마는, 불어가 과연 중생을 기만  
  하지 않으면 이는 내가  아직 미달한 것이다. 후일에 훈풍이 남으로부터 취래  
  한다는 설법을 듣고, 홀연히 심중에 애응된 물건을 거각하고서 바야흐로 몽시  
  가 곧 오시와 같고 오시가  곧 몽시와 같음을 알게 되니, 오매항일이라 한 불  
  언을
P112
  알았다. 이 도리는 타인에게 념출할 수도 없고 정사할 수도 없어서, 몽중경계  
  와 같이 취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다.
    * 오매항일은 수몽중과 숙면시의 양종이 있는데, 몽중위는 제육의식의 령역  
    이니 교가의 칠지에 해당하고, 숙면위는 제팔리야의 미세에 주저한 팔지 이  
    상의 자재보살들과  리야미세를 영리한 불지의  진여항일이니, 지금 대혜가    
    말한 바는 몽중일여이다.
      대개 오매일여를 불신하는 것은 대혜만의 병통이 아니요 수도인의 고금통  
    병이다. 일지반해의 사견으로써 오매일여의 실경을 부정하고 감히 대개구설  
    선하니 참으로 통탄할 바이다.  대혜가 만일에 담당․원오 같은 명안종사를  
    만나서 회심하지  않았다면, 후일의 대성은 절대로  없었을 것이다. 대혜가    
    오매일여를 실  지로 체득하고는 불언오매항일이 시진어며 불망어라고 찬탄  
    하며 그 은혜는 분골  쇄신미족수라고 감격하였다.
      수도인은 각자의 사견을  고집하지 말고, 고불고조의 언교를 표준삼아 구   
P113
    경무심지를 실증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의 생사대사도 해결하지    
    못하며 불조의 혜명은 영원히 단절될 것이다.
    
  묘희는  일생을 불자긍하고  만등천근지실하야  직계화엄칠지하니라(대명고승
  전 육)
    묘희(대혜)는 일생동안 자긍하지 않고, 만년에 천근(원오)의 조실에 입참하  
  여 곧 화엄칠지에 승진하였다.
    * 화엄칠지보살의 성위가 고원난도한 것 같지마는, 누구든지 몽중에 일여하  
    면 칠지위이다. 그러나 숙면일여인  멸진정의 자재위는 아니어서 여기에 아  
    직 일 대중관이 있으니 노력하여 기필코 투과하여야 한다.
    
  상음이  진자는 시인이  평상에 몽상이  소멸하야 오매항일하야 각명이  허정
  하야 유여허공하야 무복추중전진영사니라(릉엄경 십)
    상음이 멸진한 자는 시인이 평상시에 몽상이 소멸하여 오매에 항일하여, 각  
P114
  명이  공허하고 적정하여  허공과 같아서  다시는 추중한 전진망상의  영사는
  없다.
    * 제육의식의 추중망상은 소멸하여도 제팔의 미세망상이 상존하니 오매항일  
    은 몽중과 숙면에 다  통한다. 그리하여 몽중일여는 칠지, 숙면일여는 팔지  
    이상에 해당한다.
    
  보살이  주차제칠지하야 수습방편혜와 수승도하야  안주부동하야  무유일념도
  휴식폐사하나니 행주좌와와  내지수몽중에도 미증여개장으로 상응하느니라(화   
  엄경 십지품)
    보살이 차제칠지에 주하면  방편혜와 수승도를 수습하여 안주부동하여 일념   
  도 휴식하여 폐사하지 않나니,  행주좌와와 내지 수몽중에서도 잠시라도 개장  
  과 상응하지 않느니라.
    * 제칠지의 무상정에서는  추중망상이 습복되어, 몽중에서도 여여하여 어떤   
    장애도 받지 않는다.
P115
  보살이 제칠지에 행주좌와와 내지수몽에도 원리장개니라(십지경)
    보살이 제칠지에서는, 행주좌와와 내지수몽중에서도 모든 장개를 원리한다.
    * 장개는 번뇌망상으로 발생하는 수도상의 장애이다. 보살이 제칠지에서 비  
    로소 몽중에 일여하니 수도인이 몽중일여만 되면 제칠지와 동등하다.
    
  무상천과 무상정과  멸진정과 수면과 민절의  차오위중에 이생은 유사하니 제    
  재멸정이요 성유후삼이라  어중에 여래급자재보살은 유득일이니 무수민고니라   
  (성유식론 칠)
    무상천과 무상정과 멸진정과  수면과 민절의 차오위중에, 이생인 범부는 사   
  위를 다 구유하니 멸진정을 제외함이요, 성위에서는 후의 삼위만 있다. 그 중  
  에 여래와 자재보살들은 오직 멸진정 일위만 있으니 수면과 민절이 없는 연고  
  이다.
    
  무심오위중에  이생이 유사자는  제멸정이요 성유후삼이며  불급팔지이거보살
  은 유득일멸
P116
  정하야 무수면민절이니 이이악법고로  현사유수나 실무유고요 즉  이승무학도   
  역유민절야니라(종경록 오십오)
    무심의 오위중에 이생에  사위가 있다 함은 멸진정을 제외한 것이요 성중은  
  오직 후의 삼위뿐이며, 불과 팔지이후의 자재보살은 유독 멸진정만 있어서 수  
  면과 민절이  없나니, 이 이종은 악법이므로  현상으로는 수면하는 것 같아도    
  실질로는 없는 연고요, 즉 이승의 무학들도 또한 민절이 있느니라.
    * 여기에서 무심이라  함은 여래를 제외하고는 전부 가무심을 말한 것이다.  
    자재보살과 여래를  멸진정이라 하였는데, 자재보살의  멸정은 제육의식 즉    
    륙추만 소멸된 가무심이요 여래의  멸정은 제팔식 즉 삼세까지 소멸한 진무  
    심이다.
      수면과 민절이 없음은  오매가 일여함을 말함이니, 자재보살은 제팔의 무   
    기무심에서 일여하고, 여래는 진여의  구경무심에서 일여한 바 진정한 일여  
    는 불지의 구경무심뿐이다.
    
P117
  점도오매일여시에 지요화두심불리라 의도정망심절처하면 금오야반에 철천비리  
  니 어시에 막생비희심하고 수삼본색영결의어다(태고집)
    점점하여 공부가 오매가 일여한 시에 도달하거든, 다못 심중에 화두를 리각  
  망실하여서는 안된다. 참구하여 정망하고 심절한 심처에 도달하면, 금오가 야  
  반에 철천하여 고비하리니, 그 때에 비희심을 내지 말고 모름지기 본색정안을  
  왕참하여 영영히 의심을 결단하라.
    * 이 오매일여는 여래의 진여일여를 제외한 것이다. 오매가 일여한 후에 료  
    철하여 무여하면 자성을 통견하는 것이다. 그러나 근기에 따라서 혹 미철함  
    이 있을 수 있으니, 정안종사를  기필코 왕참하여 인증을 받아야 참으로 의  
    심을 놓는 것이다.
    태고화상은 이십년간을 각고참구하여 삼십칠세에 오매일여가 되고 삼십팔세  
    에 대오하여, 중국의 석옥선사를  참알하여 인가를 받고 임제정맥을 계승하  
    였다.
    
P118
  공부가 기도동정무간하며 오매항일하야 촉불산탕부실하야 여구자견열유상사하  
  야 요지우지부득하며 요사우사부득시에 작마생합살오(나옹집)
    공부가 이미 동정에  간단 없으며 오매에 항상 일여함에 이르러 저촉하여도  
  산거하지 않고 탕탕히 망실되지도 않는다. 구자가 극열한 유당을 봄과 같아서  
  핥을래야 핥을 수도 없고 버릴래야  버릴 수 없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합당한  
  고.
    * 나옹이 공부십절목을  작성하여 수도의 지침이 되게 하였는데 이는 그 제   
    육절목이다. 그리하여 참선오도에는  오매일여의 통과를 필수조건으로 삼는  
    다. 만일에 이것을 통과하지 못하면 견성이 아니며 오도가 아니다.
      십지등각을 초과한 구경각인  무심을 철증하여 진정한 오매일여에서 영겁   
    불매하여야 견성이며, 이 대무심지를 보임하는 것이 오후리천임은 불조정전  
    의 철칙이다. 그러면 구경무심을 실증한 종사가 그 얼마나 될는지 의심할지  
    도 모른다. 그러나 몽중일여가 되면 벌써 화엄칠지며 숙면일여가 되면 팔지
P119
    이상이다. 선문의 정안종사치고  이 오매일여의 현관을 투과하지 않고 견성   
    이라고 한 바는 없으며, 팔지 이상인 숙면일여 이후에서 개오하였으니 구경  
    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객진번뇌가 여전무수하여 추중망식도 미탈한 해  
    오는 견성이 아니  며 돈오가 아니므로 이를 절대로 용인하지 않는 것이다.









P120
    구. 사중득활


  여금인은  다시득개신심이 적멸하고 전후제단하야  휴거헐거하야  일념만년거
  로 편위구경이나  수부지각피차승묘경계가 장폐자기하야 자기정지견이 불능현   
  전하며 신통광명이 불능발로니라(진정문 고존숙어록 사십사)
    여금의 수도인은 다수가 심신이 적멸하고 전후제가 단절함을 체득하여 휴거  
  하고 헐거하여 일념이 만년거로  문득 구경을 삼는다. 그러나 도리어 이 승묘  
  한 경계가 자심을 장폐함을  입어서 자기의 정지견이 현전하지 못하며 신통광  
  명이 발로하지 못한다.
    * 심신이 적멸하여  일념불생하고 전후제단한 승묘경계도 정오가 아니어늘,   
    념기념멸하여 일념불생도 못된 자는 말할 것도 없다.
    
P121
  휴거헐거하여 일념만년이며 전후제단하니 제방에 유기개가 도저반전지오 타각  
  환작승묘경계하니 구시에  보봉광도자가 편시저반인이라 일개혼신을 도불리해   
  하며  불견유세간사하고 세간진로가  매타부득이라  수연임마나 각피승묘경계      
  하야 장각도안하니 수지일념불생전후제단처하야 정요견존숙이니라(오조연--대  
  혜록 십칠)
    휴거헐거하며 일념이 만년이며  전후제단하니, 제방에 기개나 이 심심한 전   
  지에 도달하였는가. 진정이 이를 도리어 승묘경계라고 부르니, 구시에 보봉의  
  광도자가 참으로 이러한 사람이다. 자기의 혼신을 전연 망각하며 세간사가 있  
  음을 보지 못하고 따라서  세간의 진로가 그를 매각하지 못한다. 비록 그러하  
  나 도리어 이 승묘경계에 떨어져서 도안을 장각하니, 참으로 일념불생하고 전  
  후제단  한 승묘경계에 도달하여서 정히 대존숙을 참견하여야 함을 알아라.
    * 일념불생 전후제단을 규봉은 돈오돈수라 하여 찬탄불이하였다. 그러나 정  
    전의 존숙들은 이를 승묘경계라  하여 배제하였으니 그 심천과 우렬을 가히  
    알수 있다. 실제에 있어서는  난득의 승묘경계도 정안을 장폐하는 대병이니
P122
    정안지식을 참견하여 확연철오하여 심신이 적멸한 이 사지에서 대활하지 않  
    으면 정오가 아니다.
    
  달마운하되 외식제연하고 내심무천하야 심여장벽하야사 가이인도니라.
  일념불생하고  전후제단하야 진로돈식하고  혼산을 초제하야  종일애준준지하
  야 흡사개니소목조저하나니  고로 위장벽으로 무수라하니라 도저경계현전하면   
  즉도가소식이 결정거지불원이니라(고봉묘)
    달마가 말했다. 외경의 제연을 돈식하고, 내심이 적연무천하여 심경이 장벽  
  과 같아야만 가히 대도에 정입하느니라.
    일념도 불생하고 전후제가 홀단하여 진로가 돈연히 식멸하고 혼침과 산란을  
  단제하여 종일토록 전혀 분별이  없어서 니소목조와 흡사하니, 그러므로 장벽  
  과 다름이 없다 하였다.  이 경계가 현전하면 정오의 도가소식이 결정코 불원  
  하다.
    * 외경과 내심을 적연식멸하여, 장벽이나 목석과 같은 무심경계가 되어야만  
P123
    대도에 오입한다.
    
  약일념불생하면  칙전후제단하야  조체독립하야  물아일여하야  직조심원하야
  무지무득하고 불취불사하며 무대무수니라(징관심요 전등록 삼십)
    만약에 일념불생하면 전후제단하여 조체가 독립하며 물아가 일여하여 곧 심  
  원에 도달하여 무지무득하고 불취불사하며 무대무수니라.
    * 만념이 구적하면  진여자성을 철증케 되나니, 즉 견성이며 돈오며 성불이  
    다.
    
  노한이  견원오노사의 거훈풍이  자남래하고 홀연전후제단하니  여일려난사를
  장도일절절단상사하야 수연동상이  불생이나 각좌재정라라처라 노사운 가석다   
  사료불능활이로다 불의언구시위대병이니 절후갱소하야사 기군부득이니라 매입  
  실에 지거유구무구여등의수하고  개구하면 편도불시라하다 아설개비유왈저개  
  도리는 흡사구간열유 상사하야 요지우지부득하며
P124
  요사우사부득이니다 일일에  노사가 거수도등고상수래야어늘 노한이 편리회득   
  하고  내왈모회야니다 노사왈  지공니투공안부득이라하고 연거일락색효와공안     
  하니  피아삼전양전절단하되 여개태평무사에  득로편행하야  갱무체애하야 방      
  지도아불니하니라(대혜록 십칠)
    노한이 원오노사의 훈풍자남래를  거양함을 보고 홀연히 전후제가 단절하니   
  일려의 난사를 이도로써 일절하여  단절함과 같아서 비록 동상이 불생하나 도  
  리어 정라라처에 좌재하니라. 노사가 말하되 [가석하다 사료하고 갱활치 못하  
  는도다. 언구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 대병이니 사절후에 갱소하여야 군을 기만  
  치 못한다]고 하였다. 매일  입실함에 다만 유구무구는 등넝쿨이 수목을 의지  
  함과 같다 함을 거양하고서,  내가 대답하려고 개구만 하면 문득 불시라 하였  
  다. 내가 비유를 설하되  저개의 도리는 흡사히 구자가 열유당을 봄과 같아서  
  핥으려고 하나 핥을  수 없고, 버리려고 하나  버릴 수도 없읍니다고 하였다.    
    일일에 노사가   수도등고한 때에 상수래야라고 거양하니 노한이 문득 확철  
  하여 리회하였다. 그리하여 저가  리회하였다고 하니, 노사가 말하기를 [다만  
  네가공안을 투
P125
  과못할까 두려워한다]고 하며,  드디어 일락색의 난해한 효와공안을 연거하였   
  다. 내가 삼전양전하여 절단하되 태평무사시에 대로를 얻어 문득 행진함과 같  
  아서 다시 체애함이 없으니, 바야흐로 내가 그대를 기만 못한다 함을 알았다.
    * 오매일여에 몽중과  숙면의 심천이 있음과 같이, 승묘경계인 일념불생 전  
    후제단도 칠지무상정과 팔지멸진정의 차별이 있다.
      대혜는 몽중일여  즉 칠지의 사경에서  구경지까지 투과하니 과연 리근이    
    다. 이는 멸진정의 대사는 아니지마는, 여기에서도 심오하면 정각을 성취한  
    다.
      이와 같이 전후제단의  승묘경계를 선문에서는 사료불활이라 하여 극력배   
    제하는 것이니, 여기에서 철오하여 활연대활하여야만 정안으로 인허하는 것  
    이다. 오직 생명선은  불의언구시위대병이어서, 대사후 대활하기 전에는 불  
    조공안의 심현한 묘지를 영회할  수 없다. 그러므로 칠지대보살지위의 대혜  
    에게도 언구를    극력 참구시켰으며, 상수래야에서 확철하였어도 공이투공  
    안부득이라 하였으니,  기외는 갱론할 필요도 없다.  설사 팔지 이상에서도
P126
    공안의 락처는 망연부지하여 구경정각을 성취하여야 료지하는 것이니, 역시
    불의언구하면 시위대병이니, 참학고사는 만세의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반월여에  동상이 불생하나 불합향저리하야  좌주니 위지견지불탈이니 애정지    
  니라  매어수저하야 무몽상견문지엔  타작양궐하야  경교어록에 무가해차병이      
  재흉중자십년이러니  일일에 견고백하고  촉목성발하야  향래소득경계가 박연      
  하고  여암실중에 출재백일하야  시득경산로인의  립지처하니 호여삼십봉이로      
  다 (설암록)
    반월여에 동상이  불생하나 저리에 좌주하면  합당치 못하니, 견지불탈이라    
  운위하여 정지견을 장애한다. 매양에 숙면하여 몽상과 견문이 없을 때에는 절  
  단되어 양궐을  타작하여 경교와 어록에서 차병을  해소할 수 없었다. 흉중에    
  체애하여 있은지  십년이러니, 일일에는 고백을  보고 촉목하여 대성발오하여    
  향전의 소득한 경계가 박연히 산멸하였다. 그때 암실에서 백일하에 나와 있음  
  과 같아서,  비로소 경산로인(무준)의 립지처를  득견하니 삼십봉을 타여함이    
  대호
P127
  하다.
    * 숙면시에는 망연하여 일여치 못하니 이는 전체가 병이다. 이 대병을 정오  
    로 착인하면, 청천백일하의 확철대오는 미래겁이 다하여도 있을 수 없다.
    
  설암이  문왈  일간호호시에 작득주마아  답하되  작득이니다  수몽중에도 작
  득주마아 작주니다  우문하되 정수착하면  주재하처오 어차엔  무언가대며 무      
  리가신이라  후오년에 맥연타파의단하니  자차로  안방정국하야 일념무위하야      
  천하태평하니라(고봉어록)
    설암이 묻기를  일간 호호히 분주할  때에 일여하느냐. 답하되 일여합니다.    
  몽중에도 일여하느냐. 일여합니다. 또  묻되 정히 숙면할 때에는 주인공이 하  
  처에 있느냐. 여기에서는 언어로써도  가히 대답할 수 없으며, 이치로도 가히  
  신설 할 수 없었다. 오년 후에 의단을 타파하고 대오하니, 자차로 안방정국하  
  여서 일념무위하여 천하가 태평하다.
    * 설암부자도 몽중일여의 가사에서 구경지에 돈입 대활하여 임제 정인을 수  
P128
    수하였으니, 실로 천고의 방양이다.
    
  대사저인은  도무불법도리하니 현묘득실과  시비장단을  도저리하야는 지임마
  휴거니라 고인이  위지평지상사인이니 수시투과나변하야사 시득이요 혹유의의   
  해회하면 몰교섭이니라 철화상이 운견부정결이라하며 오조선사위지명근부단이  
  니 수시대사일번하야 각활하야사 시득다(벽암록 오)
    대사한 사람은 불법도리가 전연 없어서, 현묘득실과 시비장단을 저리에서는  
  다만 이렇게  휴헐한다. 고인은 이를 평지상의  사인이라 하니 반드시 나변에    
  투과하여야 되며,  만약에 의의와 해회가 있으면  절대로 불가하다. 철화상은    
  견지가 정결하지  못하다고 말하고, 오조선사는  명근이 단절되지 못하였다고    
  말하였다. 오직 대사일번하여서 다시 대활하여야 한다.
    * 추중망상인 제육의식이 멸진한 제팔리야의 무기가 대사이니, 이는 숙면에  
    서도 일여한  자재 이상의 대보살위이다.  미세망상인 제팔리야를 리탈하지    
   못하면 이는 명근부단이다. 그리고 십지등각의 대사심갱에서 활연대활하여야
P129
    리야의 무기까지  영멸한 진대사이니, 상사상활하고 상적상조하여 바야흐로   
    선문의 본분종초가 된다.
    
  저반의  생철로 주취한은 혹우기특경계커나  혹우악경계커나  도차면전하야는
  실개여몽상사하야 부지유육근하며 부지유단모하니라 직요도저반전지하야도 절  
  기수한회사회하야 타입흑만만지거요 수유전신일로하야사 시득다(벽암록 삼)
    이러한 생철로 주취한 자는 혹 기특한 경계를 만나거나 혹은 악경계를 만나  
  도 그의 면전에 있어서는 전연 몽중과 상사하다. 자기 육근이 있는 것도 모르  
  며 단모가 있는 것도 모른다. 비록 이러한 경계에 도달하였어도, 한회와 사회  
  를 고수하여 암흑한 곳으로  들어가서는 못쓰며 오직 전신하는 대활로가 있어  
  야 한다.
    * 가무심의 한회와 사회를 집착하여 전신하는 활로를 못얻으면 영영히 사지  
    에 매몰되고 만다.
    
P130
  투자인조주문하되 대사저인이 각활시에 여하오 자운 불허야행이요 투명수도니  
  라 굉지가 소삼에 거차화운 약개시를 식득거하면 편지도하되 당명중에 유암하  
  니 물이암상우하고  당암중에 유명하니  물이명상도하라 일체법진처에 개시에    
  료료상재하고 일체법생시에  개시에 공공상적하야 편지도사중활활중사로다(굉   
  지록 오)
    조주가 투자에게  물었다. 대사한 사람이  각활한 때에는 어떠한고. 투자가    
  대답하였다. 야행을 불허하고, 천명에 반드시 도달할지니라.
    굉지가 소참에 이  법문을 거양하고 말하였다. 만약 이 시절을 식득하면 문   
  득 말하기를, 명중에 암이 있으니 암으로 서로 만나지 말고 암중에 명이 있으  
  니 명으로 서로 만나지 말라 함을 알지니라. 일체 만법이 멸진한 이때에 료료  
  명명하여 항상 있고, 일체 만법이 생기한 그때에 공공활활하여 항상 적적하니  
  참으로 사중활이요 활중사라 함을 알 것이다.
    * 대사하여 대활하면  리야무기까지 멸진한 진대사경이 현전하여, 상사상활   
    하고 상활상사하여 명암이 쌍적하고 명암이 쌍조하니 불조의 정안이다.
    
P131
  절기식시와 단 적처에 수구안하야사 시득다 나시에 역력불침하고 령령  절대  
  하야 편능활보대방하야 주선보응하리라(굉지록 오)
    기식이 영절한  때와  적이 단멸한 곳에  참으로 정안을 구비하여야 한다.    
  그때에는 력력하여 침적하지 않고  령령하여 상대가 끊어져서 문득 능히 대방  
  에 활보하며 주선보응할 것이다.
    * 절후갱소하면 현기대용이 현전하여 살활자재하고 종횡무애한 것이다.
    
  전지온밀밀처와  활계냉추추시에  편견겁공하야  무호발허도  작연누하고  무
  사초허도  작장예하야  허극이광하고  정원이요하야  유긍만고불혼매저일단사          
  니라(굉지록 육)
    전지가 안온하여 밀밀한 곳과 활계가 랭담하여 추추한 때에 문득 겁이 공함  
  을 보아서 호발만큼도 연루됨이 없고 사초만큼도 장예됨이 없다. 공허함이 지  
  극하여 광명이 있고 청정함이 원융하여 조요하니, 만고에 뻗쳐 혼매하지 않은  
  일단의 사실이 있다.
P132
    *  긍만고불혼매하여 미래겁이 다  하도록 여여불변하는 대적광은 오직  대
    사각활에서 오나니, 리야무기까지  영멸한 진대사경의 대공적중에서 발하는  
    대광명은 역천겁이불고하고 긍만세이장금이다. 추중망상이 멸진하여 일념불  
    생하고 전후제단한 대사심처도  제팔마경이어서 오도가 아니며 견성이 아니  
    다. 멸진의 사지에서  홀연 대활하여 상사상활하고 상적상조하여, 적조동시  
    며 적조불립한 명  암쌍쌍의 구경무심을 철증하여야 비로소 파삼벽안이다.
    
  지저대사각활처는  고불도 역불증도며  천하노화상도 역불증도니  임시석가노
  자와 벽안호승도 야수재참하야사 시득다 소이도하되 지허노호지요 불허노호회  
  라 하니라(원오 벽암록 사십일칙)
  제인은 요회말후구마아 지허노호지요 불허노호회니라(설두  벽암록 오십일
  칙)
  말후구를 위군설하노니 명암쌍쌍저시절이로다(설두 벽암록 오십일칙)
  초경이  문라산운 암두도하되 임마임마불임마불임마라하니  의지가 여하오 산    
  운 쌍명역쌍암이니라 경운  여하시쌍명역쌍암고 산운 동생역동사니라(설두 벽   
  암록 오십일칙)
P133
  쌍조쌍차하며 동생동사하고 전명전암하며 전살전활이로다(원오록 칠)
    이 대사각활한 심처는 고불도 도달치 못하였으며 천하노화상도 또한 도달치  
  못하였으니, 설사  석가와 달마라도 반드시 재삼하여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노호가 료지함을 허락하고 노호가 령회함은 불허한다고 하였다.
    제인은 말후구를 알고자 하는가. 지허노호지요 불허노호회니라.
    말후구를 그대를 위하여 설하노니 명암이 쌍쌍한 시절이니라.
    초경이 라산에  문하되 암두가 말하기를  임마임마 불임마불임마라 하니 그    
  의지가 여하오. 산운 쌍명하며  또한 쌍암하니라. 경운 여하시 쌍명역쌍암고.  
  산 운 동생하며 역동사니라.
    쌍조쌍차하며 동생동사하고 전명전암하며 전살전활이로다.
    * 대사대활하여 상적상조하는 명암쌍쌍의 말후구는 쌍차쌍조 동생동사 전명  
    전암 전살전활등으로  표현하나, 이는 고불도  미증도인 최후 극심심처이니    
    오직 실참실오에 있을 뿐이다.
P134
  일0, 대원경지  
                                     

  위산이 위앙산왈 오이경지로 위종요하야 출삼종생이니 소위 상생 상생 류주생  
  이니라 상생은 능사지심이  잡란이요 상생은 소사지경이 역연이요 미세류주는  
  구위진애니라(인천안목)
    위산이 앙산에게 말했다. 나는 대원경지로 종요를 삼아서 삼종의 생을 출리  
  하여야 하니, 소위 상생과  상생과 류주생이다. 상생은 능사하는 망상이 잡란  
  함이요, 상생은  소사의 진경이 력연함이요, 미세류주는  함께 진애가 되느니    
  라.
    * 제팔아뢰야식인 미세류주를  멸진하고 진여자성을 통견하면, 곧 구경무심   
    인 대원경지가 현전하나니 이것이  대사각활의 본래면목이다. 이 경지는 여  
    래의 과지로서 선교를 통하여  구경처이다. 이 경지를 성취하여야 견성이니  
    위산뿐만 아니라 불조정전은 전부  경지로써 종요를 삼아서, 만약에 제팔의
P135
    미세류주를 출리하지 않으면 현증원통한 정안은 못된다. 이것으로서도 견성  
    이 과상불지임이 일층 명확하다.

  미달기원하면 락재제팔마계니라(통산초)
    그 진심의 본원에 도달하지 못하면, 제팔미세인 마계에 타락한다.
    * 가무심인 제팔아뢰야의  미세류주도 마계이니, 제육의식의 추중망상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담연공적하야 원명부동이 즉 대원경지니라(돈오요문)
    담연히 공공적적하여 원명부동함이 대원경지니라.
    * 미세류주를 초출하여 구경무심을 증득하면, 육조의 말씀과 같이 원명상적  
    조한 무상대열반이 즉 경지이다.
P136
  여초생해자가 수구육식하야  안능견하며 이능문하나 미증분별육진하야 호악장   
  단과 시비득실을 총부지라 학도지인도 요복여 해하야 영욕공명과 역정순경이  
  동타부득하야 안견색하되 여맹등하며 이문성하되 여롱등하야 여치사올하야 기  
  심부동이 여수미산이니라  무조작연려하야 여천보개하며 사지보경하나니 위기   
  무심고로 소이장양만물하야  여시무공용중에 시공하나니라 수연임마나 우갱수   
  도출 굴하야사 시득다 개불견가 교중에 도하되 제팔부동지보살이 이무공용지  
  로 임운류입살파약해라하나니  납승가는 도저리하야 역불가집착이니라 릉가경   
  에 운 상생은  집애요 상생은 망상이요 류주생칙축망류전이라하니 약도무공용  
  지하야도 유재류주생중이니 수시출득제삼류주생상하야사 방시쾌활자재니라 경  
  에 운  여급류망위념정이라하니 해자육식이 수연무공용이나 쟁나념념부정류가   
  여급류수오(벽암록 팔)
    갓난아기가 비록 육식을 두루  갖추고 있어 눈으로 능히 보고 귀로 능히 듣  
  지만 일찍 육진을 분별하지  못하여 호악장단과 시비득실을 총부지함과 같다.  
  학도하는 인사도 이  해와  같아서 영욕공명과 역정순경이 그를 동요하지 못  
  하며, 눈으로 색을 보되 맹인과  같고 귀로 소리를 듣되 롱자와 같아서, 여치
P137
  하며 사올하여 그  심중이 동요하지 않아 수미산과 같다. 조작과 연려가 없어   
  서 창천이 넓게 덮음과 같으며, 후지가 넓게 받치는 것과 같나니 무심인 소이  
  로 만물을 장양하여 여시히 무공용중에서 시공한다. 비록 이러하나 그  굴을  
  도출하여야 한다. 어찌  교중에서 말함을 보지 못하였는가. 제팔부동지보살이  
  무공용지로써 임운하여 살파약해에 류입한다 하였으나, 납승은 여기에 도달하  
  였어도 집착하여서는 불가하다. 릉가경에  상생은 집애요 상생은 망상이요 류  
  주생인즉 망연을 추축하여 류전한다 하였으니, 만약 무공용지에 도달하였어도  
  오히려 류주생중에 있으니  제삼류주생상을 출리하여야 비로소 쾌활자재하다.   
    경에 말하기를 급류수를 바라보아도  념정함과 같다 하였으니, 해자의 육식  
  이 비록 무공용이나 념념이 류거함이 급류수와 같으니 어찌 하리오.
    * 제팔부동지보살이 무공용의  무심지에 있으나 이는 아직 뢰야인 미세류주   
    의 가무심이니, 미세를 영단하고  경지를 실증하여야 견성의 진무심이며 대  
    활의 정안이다.
P138
  이숙이 약공칙초인과하야  방재전성대원경지니 언무구가 동시발자는 이불과위   
  중을 명무구니 내청정진여니라  위경지로 상응하면 법신이 현현하야 원명보조  
  십방진찰하야 이리지가  일여하야 방증구경일심지체니 차유식지극칙이며 내여   
  래지극과야라 체관하니 차식이 심잠난파하니 차식을 사호미투하면 종재생사안  
  두사니라 고덕제조가  미유불파차식이유초불월조지담이어늘 금인은 생멸도 미   
  망하야 심지에  잡염종자도 미정섬호하고  편칭오도하니 개비미득을 위득하며    
  미증을 위증이리오 가불구재아( 산 팔식규구통설)
    제팔인 이숙식이 만약에  공멸하면, 곧 인과를 초월하여 바야흐로 대원경지   
  를 전성한다. 무구가 동시에 발현한다 함은 불과위중에서는 경지를 무구라 하  
  니 이것은 청정진여인 까닭이다.  경지로 상응하면 법신이 현현하여서 십방진  
  찰을 보조하여 리와 지가 일여하므로, 바야흐로 구경인 일심의 본체를 증득하  
  는 것이니 이는 유식의  극칙이며 여래의 극과이다. 밝게 관찰하니 이 제팔식  
  이 심잠하여 난파하니, 차식을  사호라도 투과하지 못하면 끝까지 생사안두에  
  체재한다. 고덕과  제조가 차제팔식을 타파하지  않고서는 초불월조의 현담을
P139
  하지 않았거늘, 금인들은  생멸심도 미망하여 심지에 잡염의 번뇌종자를 섬호   
  도 정결케 하지  못하고서 문득 오도라고 사칭하니  어찌 미득을 득이라 하고    
  미증을 증이라 함이 아니리오. 참으로 두렵지 않은가.
    * 감산은 선교에 해통한 명말의 거장이다. 제팔미세류주를 영리하여 여래의  
    극과인 대원경지를 증득하여야 오도며 견성임을 분명히 선설함은 참으로 조  
    계직전을 상승한 희유의 지식이다.  그리고 생멸망심도 미단하고 오도라 사  
    칭함을 통탄함은 고금 수도인의 통병을 적파한 쾌론이다. 그러니 추중과 미  
    세의 일체 번뇌망상을 탕진하여 구경무심인 경지를 실증하여 대휴헐의 고인  
    전지에 도달하여야 한다. 제팔미세를 단진한 경지는, 대사각활한 무심 무념  
    무생 무주이며, 따라서 돈증원증한 구경정각인 돈오와 견성이다.

P140
  일일, 내외명철



  지혜로 관조하야 내외명철하야 식자본심하면 즉본해탈이니 즉시무념이니라
  지여일이요 혜여월하야 지혜상명이어늘 어외에 저경하야 피망상부운이 개복하  
  야 자성이 부득명랑이라 약문진법하고 자제미망하면 내외명철하야 어자성중에  
  만법이 개현하나니 견성지인도 역부여시니라(단경)
    지혜로써 관조하여 내외가 명철하여 자기의 본심을 식득하면, 즉본해탈이니  
  즉시 무념이니라.
  지는 백일과 같고 혜는 랑월과 같아서 지혜는 항상 명랑하지마는 외부로 진경  
  에 주저하여 망상의 부운이 개복함이 되어서 명랑하지 못한다. 만약에 진법을  
  득문하고 미망의 암운을 스스로 제거하면 내외가 명철하여 진여자성중에 만법  
  이 개현하나니 견성한 사람도 이와 같다.
P141
    * 경지로 관조하여 내외가 명철하면 이것이 식심이며 해탈이며 무념이며 견  
    성이니 이는 근본무명의 암운이 소산한 증좌이다.

  수정영락은 내외명철하야 묘각에 상주하야 담연명정이라 명일체지지니 상처중  
  도니라
  유불이 거중도제일법성지토니라(영락경 상)
    수정의 영락은 내외가 원명통철하여 구경지인 묘각에 상주하여 담연히 현명  
  청정한지라 일체지지라고 하나니 항상 중도에 안처하느니라.
    오직 불타만이 중도제일의체인 법성심토에 주거하느니라.
    * 수정영락과 같이  내외명철하여 일체의 망진을 탕진하면 구경묘각인 불지   
    이며 견성이다.

  십방세계와 급여신심이 여폐류리하야 내외명철을 명식음진이니라 약식음이 진  
  칙원명정심이  어중에 발화하야  여정류리내함보월하나니 여시내초보살소행의     
  금강십지하야 등각원명
P142
  하야 입어여래묘장엄해하야 원만보제하야 귀무소득이니라(릉엄경 십)
    십방의 세계와 및  신심이 폐류리와 같아서 내외가 명철함을 식음이 진하였  
  다 한다. 만약에 식음이 멸진하면, 원명한 청정묘심이 그 중에 발화하여 청정  
  한 류리내의  보월과 같다. 그리하여 보살의  소행인 금강과 십지를 초월하여    
  정각과 동등하게 원명하여  여래의 묘장엄해에 돈입하여 보제를 원만성취하여  
  무소득에 귀환한다.
    * 제팔리야인 식음이  멸진하면 내외가 명철하여 일초직입여래지한다. 대승   
    오온론과 기타에 식음은 위아뢰야니 역명 아타나라고 분명히 하였다.

  식음이 진자는 원명정심이 어중에 발화하나니 즉상동제불자력하고 하함중생비  
  앙하야 보동시현하야 리익중생일새  고로 운 발화니라 신심세계와 제불중생이  
   원융교철고로 여정류리내함보월이라  편능초월지위하야 입어과해하야 귀무소   
  득하나니 여차하야사 방명구경극칙야니라(감산 릉엄경통의 십)
P143
  차시음진원증공용야니라(통의 십 P165하17)
    식음이 진한  자는 원명정심이 어중에 발화한다.  차는 즉 상으로는 제불의    
  자력과 동일하고, 하로는 중생의  비앙을 함용하여 보편동등하게 시현하여 중  
  생을 리익하므로 발화라 한다.  신심세계와 제불중생이 원융교철하는 고로 정  
  류리내에 보월을 함유함과 같다. 문득 능히 지위를 초월하여 대각과해에 돈입  
  하여 무소득에 회귀하나니, 이와 같아야 비로소 구경극칙이라 이름한다.
    이는 오음이 다하고 원증한 공용을 보임이니라.
    * 내외명철한 견성은 즉 식음이 영단한 대각극과이다. 화엄에서 십지보살이  
    방편신통내외명철(팔십화엄 제삼십권)이라 하였는 바, 십지보살은 미세무명  
    을 미단하였으므로 이 내외명철은 제팔뢰야의 통명영상이요, 진정한 내외명  
    철이 아니다.

  원명정심이 어중에 발화하면 삼류분신하야 식고륜하나니 유여여리와 여여지가  
  내외명철하야
P144
  비여류리내함보월하야 원초신주향지등하야 이성무상도야니라(지욱 릉엄경문구  
  십)
  원명한 정심이 그  중에 발화하면, 삼류로 분신하여서 중생의 고륜을 쉬게 한   
  다. 오직 여여리와 여여지가 내외에 명철하나니, 비유하건대 류리속에 보월을  
  함유함과 같아서, 십신 십주와  십회향 십지등을 원만히 초월하여 무상불도를  
  성취한다.
    * 내외명철한 공과가 이렇게 현묘하다.

  진경이 기공즉신심내외가  일시청정하야 이십방이 교연하야 여폐류리내함보월   
  하나니 기불쾌재아 사내돈파근본무명하야 사팔식종자로 병열이니라(감산 통의  
  팔)
    진경이 이미 공적한즉 신심내외가 일시에 청정하여 십방이 교연하여 폐류리  
  내에 보월을 함유함과 같으니,  어찌 통쾌하지 않으리오. 이는 근본무명을 돈  
  파하여 팔식종자로 하여금 병열멸진케 한 것이다.
    * 팔식종자인 미세망상을 열파하여 내외명철한 무생현로에 우유자재하니 이
P145
    는 오직 실참실오에 있다.

  약득식음이 진하면  방초지위하야 료무소득하고 구경원성하야 여정류리내함보   
  월이니라(종경록 팔십팔)
    만약에 식음이 멸진하면, 바야흐로 지위를 초월하여 요연히 소득이 없고 구  
  경불과를 원만성취하여 정류리내에 보월을 함유함과 같다.
    * 불언과 조언이 양도가 없으니 이는 다 같이 정안을 완구한 까닭이다.

  각즉료불시공이니 일체유위법부동이라 주상포시는 생천복이나 유여앙전사허공  
  이로다 세력진전환추하야 초득래생불여의라 쟁사무위실상문에 일초직입여래지  
  리오 단득본막수말하라 여정류리함보월이니 기능해차여의주하니 자리리타종불  
  갈이로다(증도가)
    대각하면 돈료하여 공용을 허시할 것 없으니, 일체의 유위법과는 부동하다.  
  명상에 주저한 포시는 천상에  왕생하는 복은 되나, 전시로 허공을 향해 력사
P146
  함과 같다. 세력이  다하면 전시는 도로 추락하니, 래생의 불여의함을 초래할  
  뿐이다. 어찌 무위인 실상문에서 한번 초월하여 여래지에 직입함과 같으리오.  
  근본만 오득할 것이요 지말은  걱정하지 말라. 정결한 류리 속에 보월을 함유  
  함과 같다. 벌써 여의주를  해득하였으니, 자리와 리타가 끝내 갈진하지 않는  
  도다.
    * 일초직입여래지하여 내외명철하면 정전의 돈오이며 견성이다.
    추중이 멸진한 자재위  이상만 되어도 오매일여의 실경이 현전하지마는, 미   
    세류주인 식음까지  탕진무여하여 여래지에  직입하지 않으면 내외명철하여    
    여정류리함보월한 구경무념은 성취하지 못한다.





P147
  일이, 상적상조



  무상대열반이여 원명상적조로다(단경)
  무상한 대열반이여 원융명철하여 항상적조하는도다.
    * 견성 즉 대열반임은 대열반경과 종경록등에서 상설되어 있다.
      확철대오하여 돈견자성하면, 내외명철하여 상적상조하는 구경무념의 대열  
    반을 원성한다. 미세뢰야를 투탈하여  말후 뢰관을 타파하면 구경무심인 무  
    상열반이 현전하여, 대사대활하고 상적상조하여 명암이 쌍쌍이요 정혜가 등  
    등하니 즉 견성이며 성불이다.

  진파미세무명하고 입묘각위하면 명대열반이니 거상적광토하느니라(천태사교의  
  원교)
P148
  미세무명을  진파하고 묘각위에 득입하면  대열반이라 이름하나니 상적광토에    
  거주하느니라.
    * 상적광은 상적조이다. 기신론에서 원리미세하면 득견심성이니 명구경각이  
    라 하였으니, 견성 즉 구경각이 상적조인 대열반이며 묘각이다.

  장무부적하고 리무부조하야 적조쌍류하면 철견심성이니라(청량초 오십칠)
    장개가 적멸하지 않음이 없고 사리를 동조하지 않음이 없어서 적과 조가 쌍  
  류하면 심성을 철견하느니라.
    * 상적상조하여 적조가 쌍류하면 견성인 대열반이다.

  선비지면 무이궁기적이요 지비선이면 무이심기조니 고로 적지쌍류하면 방성불  
  과니라 경에 운  불자주대승하나니 여기소득법은 정혜력으로 장엄하야 이차도  
  중생이니라(대화엄경약책 지관쌍운)
P149
  선적은 지조가 아니면 그 적정을 궁극할 수 없으며, 지조는 선적이 아니면 그  
  혜조를 심달할 수 없으니,  선적과 지조가 쌍류하면 불과를 성취하느니라. 경  
  에 말하되 불타는 대승에 자주하나니 그 소득한 대법은 정혜의 공력으로 장엄  
  하여 이로써 중생을 제도하느니라.
    * 적지는 적조다.  적조는 즉 정혜며 지관이니, 적조쌍류하고 정혜균등하며   
    지관이 쌍운하면 오심견성이며 구경불과이다.

  생심즉망이요 불생즉불이라  생심자는 비생어여심이요 종생보제열반과 관심견   
  성하야도 역왈생심이니 병위망상이라 념상이 도적하면 방왈불생하야 적조현전  
  이어니 기불명불가 고로  달마비에 운 심유야하면 광겁이체범부요 심무야하면  
  찰나이등정각이로다(청량초 구)
    생심하면 즉 망이요  생심치 않으면 즉 불인지라, 생심이라 함은 잡심만 나   
  는 것이 아니요 비록 보제열반과 관심견성의 묘심이 나도 또한 생심이니 전부  
  망상이 되느니라.  잡념망상이 영영 적멸하여야  바야흐로 불생이라 이름하여
P150
  적조가 현전하나니, 어찌  불이라고 이름하지 않으리요. 그러므로 달마비에서   
  말하였다. 심념이 있으면 영겁토록 범부에 체유하고 심념이 없으면 찰나에 정  
  각을 성취하는도다.
    * 유심은  중생이요 무심은 불이다.  무생무념의 대적삼매에서 무한 혜광이    
    항상 발현하니 이것이 적조즉 불지이다.

  쌍조공유하며 부주내외하니 사곡답성이절려하고 여경감상이무심하야 묘담원명  
  하야 적이상조로다(종경록 육십오)
    공과 유를  쌍조하며 내와 외에 주유하지  않으니, 공곡이 성음을 대답함과    
  같아서 심려가 영절하고 명경이  색상을 관조하는 것과 같아서 묘담하고 원명  
  하여 적적하며 항상 조요하는도다.
    * 절려무심하여 원명적조하니 정혜등지이다.
P151
  적조무이가 위보제상이니 유여명경하야  무심이 위체요 감조가 위용하야 합위   
  기상이라 역즉선종의  즉체지용이 자지하며  즉용지체가 항적하야 지적불이가    
  위심상야니라(청량초 팔십)
    적과 조가  둘이 없음이 보제의 실상이  되나니 명경과 같아서 무심이 체가    
  되며 감조가 용이 되어 합하여 그 실상이 되는지라, 또한 선종에서 체에 즉한  
  용이 자지하며 용에 즉한 체가  항적하여 지와 적이 둘이 아님이 진여의 실상  
  이 됨과 같느니라.
    * 적정무심한 경체와  조요무애한 경광이 어찌 둘이리오. 경체가 즉 경광이  
    니 적즉조며 조즉체라 진여자성도 이러하다.

  즉적지조는 위반약요 즉조지적은 위해탈이며 적조지체는 위법신이라 여일명정  
  원주하야 명즉반약요  정즉해탈이며 원체법신이니 약용부동이나 체불상리고니   
  라 차삼법이 부종불횡하며 불병불별하니 명비밀장하야 위대열반이니라(청량소  
   오십)
    적에 즉한 조가  반약요 조에 즉한 적이 해탈이며 적조의 체가 법신인지라,
P152
  일개의 명정한 원주와 같아서  명은 즉 반약며 정은 즉 해탈이요 원체는 법신  
  이니 용은 부동하나 체는 상리하지 않느니라. 이 삼법이 종도 아니요 횡도 아  
  니며 병도 아니요 별도 아니니 비밀장이라 이름하여 대열반이 되느니라.
    * 이  대열반의 삼덕은 자성중에 원구하니  이를 실증하면 견성이며 성불이    
    다.

  일은 견성성불이니 자개법신하면  칭성이 응현이요 차는 무득이니 자개반약하   
  면 불법은 소각이요 보제는 능각이라 능소상인고로 구파득이니 무소득자는 칙  
  득보제며 후는 이망성불이니 자개해탈하면 부동무주하야 망도사적일새 명진해  
  탈이니라(청량소 이십오)
    일은 견성하면 성불이니  진여법신을 자개하면 진성이 현전하고, 차는 무득   
  하면 성불이니 진성반약를 자개하면  불법은 소각이며, 보제는 능각인지라 능  
  과 소가 상인한 고로  능소를 구부득이다. 소득이 절무한 자는 무상보제를 칙  
  득하며, 후는 이망하면 성불이니 본성해탈을 자개하면 여여부동하며 탕탕무주  
  하여 망상전도가 단적하므로 진정한 해탈이라 이름하느니라.
P153
    * 법신과 반약와 해탈은 과상삼덕이니 동체이용이다.
    견성하면 무득이요 이망하면  견성이니, 삼자가 표현은 각이하나 내용은 동   
    일하여 불과를 성취한다. 그러므로  견성하면 성불하여 여래의 삼덕이 원만  
    구족하여 전도망상을 영리하여  구경무소득의 대각해에 돈입한다. 그리하여  
    적이상조하고 조이상적하여 상적상조하는 적광정토에 상주하나니 이것이 제  
    불의 무소주의 주처이다.

  이사마타(지․정)고로  수적이상조하고 이비파사나(관․혜)고로 수조이상적이   
  요 이우필차(사․평등)고로  비조이비적이라 조이상적고로 설속이즉진이요 적   
  이상조고로 설진이즉속이요 비적비조고로 두구어비야니라(영가집)
    사마타인 고로 비록 적멸하나 항상 관조하고, 비파사나인 고로 비록 관조하  
  나 항상 적멸하며,  우필차인 고로 조도 아니요  적도 아니니라. 조하되 항상    
  적한 고로 속을 설하나 곧  진이요, 적하되 항상 조하는 고로 진을 설하나 곧
P154
  속이며, 적도 아니요 조도 아닌 고로 비야에서 두구하였느니라.
    * 적조동시요 적조불립하니 대원경중의 무상열반이요, 상사상활하고 불사불  
    활하니 소림문하의 벽안납승이다.

  적이상조하니 오매일치요 생사일여로다(칙수청규 오 좌선의)
    상적하여 상조하니 오매가 일치하고 생사가 일여하도다.
    * 대적광중의 오매일여는 여래무심이다.

  영락에 운 등각은 조적이요 묘각은 적조라하니 금팔지무생도 역조적이니라 고  
  로 약득적조하면 즉동불고니라(화엄초 육십구)
    영락경에서 말씀하되, 등각보살은  조적이요 묘각세존은 적조라 하였다. 즉   
  금 팔지의 무생도 또한  조적이니, 그런 고로 만약에 적조를 증득하면 불타와  
  동일한 연고이니라.
P155
    * 팔지는 가무생이니 뢰야의 미세식광이 미멸한 고로, 무분별지가 존속하여  
    적조가 못된다. 뢰야식광이  소멸하고 무분별지를 돈망하면, 진무생인 대적  
    광이 현전하여 상적상조하니 이것이 묘각인 견성이다.
    그리고 조적은 유심유애하여  적이상조 조이상적하지 못하나 적조는 무심무   
    애하여 적이상조 조이상적 상적상조 비적비조하여 묘용자재하니, 이것이 등  
    각조적과 묘각적조의 차이이다.

  재등각위하야는 명조적혜니  미리생멸동상고요 지묘각위하야 명적조혜니 이귀   
  제구식하야 구경정고니라  전등각위는 유유생멸하야 미진심원고로 재팔식이요   
  금도묘각하면 영리생멸하야 궁귀본각일심지원고로 입제구식중명정이니라(원효  
  금강삼매경론 하)
    등각의 지위에 있어서는 조적혜라 이름하나니 생멸동상을 리탈하지 못한 연  
  고요, 묘각의 불지에 이르러서야 적조혜라 이름하나니, 벌써 진여인 제구식에  
  귀복하여 구경으로 적정한 연고이니라. 앞의 등각위는 아직 생멸이 있어서 심
P156
  원을 궁진하지 못하였으므로  제팔아뢰야식에 체재하여 있고, 이제 묘각에 도   
  달하면 생멸망심을 영원히 이탈하여  궁극에 본각인 일심의 근원에 귀복한 고  
  로 진여인 제구식중의 원명청정경에 돈입하느니라.
    * 조적은 팔식생멸의  등각이요, 적조는 일심진여의 묘각이니 원명상적조하   
    는 무상대열반은 견성달도인의 실증처이다.
    진여본성은 제불과 중생이 평등무이하다. 다만 중생은 육․칠식의 추중번뇌  
    와 제팔식의 미세망상이 개복하여  본성을 부지불견할 뿐이다. 그러므로 근  
    본무명인 제팔뢰야를 멸진하지 않으면 본성이 현현하지 않는다.
    제팔미세유주를 영단하여  무심무념의 대원경지가 발현하면, 이는 구경묘각   
    인 무여열반이니 즉 견성이며  성불이다. 설사 육․칠식의 추중망상이 멸진  
    하여 일념불생의 가무심인 숙면일여한 자재위에 진입하였어도, 이는 승묘경  
    계며 사료불활하여 종문의 정안이  아니다. 오직 전후제단하여 정라라한 제  
    팔마계에서  활연대활하여 미세유주인  근본무명을  멸진무여하여 오매항일
P157
    하고 내외명철하며 무심무념하고 상적상조하는 궁극심처인 대열반을 친증하  
    여야 령산적전이며 소림정인이다.
    이 구경무심의 대휴헐 대안온지에서 무위무작하며 임운자재하는 대해탈경이  
    오후의 보임이며 이천이다. 그리하여 견성은 돈수원증의 증오임이 청천백일  
    과 같이 소소연하다. 그러하니  참학고사는 이 불조정전의 철칙에 위배되는  
    여하한 이설도 단연 배제하고, 정전을 표방하여 무상대도를 원만성취하여야  
    한다.

P158
  일삼, 해오점수



  돈오점수자는 돈오(일출․해생)와  점수(상소․해장)이니 위해오니라(규봉 원
  각대소 상지이)
  선수돈오하야 방가점수자는 차약해오니  고로 화엄에 설하되 초발심시에 편성   
  정각후에 삼현십성을 인차제수증하느니라(도서)
    돈오점수라 함은 돈오(일출과 해생)와 점수(상소와 해장)이니 해오니라.
  우선 돈오하여 바야흐로 점수함은 이는 해오이다. 그런 고로 화엄에서 설하되  
  시초발심할 때에 문득 정각을  성취한 연후에 삼현과 십성을 차제로 수증한다  
  고 하였다.
    * 교가의 수행방법인 해오점수는 당하에 무심하여 돈증불지하는 선문종지와  
    정반하나니, 금사를 불분하며 옥석을 혼동하면 일대과오가 발생된다.
P159
  오후에 초입십신위야니라(규봉 사자승습도 절요)
  초오지인은 미능설법하며 답타문난을 개실부득이니라(도서 절요)
    돈오한 후에는 시초로 십신위에 득입한다.
    처음 돈오한 자는 설법을 못하며 타인의 문난에 대답도 전연 못한다.
    * 견성은 현증원통한 구경각이므로, 십신초위를 내용으로 하는 해오인 돈오
    는 견성이 아니다. 자고로 선문에서는 돈오하였다 함은, 심심극현한 난문으
    로써 시험하여 청천백일과 같이 명명료료한 정답이 불능하면 타출되어 인가  
    를 받지  못한다. 그러나 십신위는 정오가  아니므로 설법과 문난이 불능한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리하여 원증을  내용으로 하는 선문의 돈오 즉 견성  
    과 해오인 교가의 돈오는 기실 천양지판이 있다.

  차돈오점수지의는 비어일장대승이기신원각화엄이 시기종야니라(승습도)
  이 돈오점수의  의의는 일장대승에 구비하였는데,  기신론 원각경과 화엄경이
P160
  그 종이다.
    * 불립문자하고 교외별전하여 직지인심 견성성불하는 선문돈종의 원증을 삼  
    현 십성을 차제수증하는 교가점수의  해오에 융합하려는 무리는 결국 그 사  
    람의 파멸을 자초한다.

  선수신해심성이 본정하고 번뇌가 본공하야 불방의해훈수자야니라(정혜결사문)
    우선 심성이 본래 청정하고 번뇌가 본시 공적함을 심신료해하여서, 그 신해  
  를 의지하여 훈습수행함이 무방하니라.
    * 이 신해는 해오인 돈오를 말함이니 이는 교가의 돈오점수 사상이다.

  홀피선지식의 지시입로하야  일념회광하야 견자본성하야 이차성지에 원무번뇌   
  하며 무루지성이 본자구족하야 즉여제불로 분호불수일새 고로 운 돈오야요 수  
  오본성이 여불무수나 무시습기를 졸난돈제고로 의오이수하야 점훈공성하야 장  
  양성태하야 구구성성일새 고운 점
P161
  수야니라(수심결)
    홀연히 선지식의 지시로 입로하여 일념에 회광하여 자기의 본성을 득견하여  
  이 성지에 원래로  번뇌가 없으며 무루한 지성이  본연으로 구족하여 곧 제불    
  과 더불어 조금도 다르지 않는 고로 돈오라 한다. 비록 본성이 제불과 다르지  
  아니함을 오득하였으나, 무시의 습기를  창졸히 제거하기 난하므로 오를 의지  
  하여 수습한다. 점점 훈습하여  그 공이 성취되어 성태를 장양하여 구구에 성  
  성할새 점수라 하느니라.
    * 전장에서  상술한 바와 같이,  견성은 현증원통하여 돈초십지한 구경각인    
    원증을 말한다. 그런데 십신초인 해오로써 견성이라 함은 불조의 언교에 전  
    연 위배된 독창적 신설이다.  여하한 논설도 불조의 언교에 배치되면, 불교  
    인으로서는 단연히 이를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돈오자성이 본래공적하야  여불무수나 이차구습을 졸난돈제고로 봉순역경하면   
  진희시비가
P162
  치연기멸하며 객진번뇌가  여전무수하나니 약불이반약로 가공저력하면 언능대   
  치무명하야 득대휴헐지지리오 여운돈오수동불이나 다생습기심이라 풍정하야도  
  파상용이요 이현하야도 심유침이라하니  고로 오후에 장수조찰하야 망념이 홀  
  기어든 도불수지하고  손지우손하야 이지어무위하야사 방시구경이니 천하선지   
  식의 오후목우행이 시야라(수심결)
    자성이 본래로 공적하여 불과 다르지 아니함을 돈오하였으나, 이 구습을 졸  
  연히 돈제하기 심난하다. 그런 고로 역경이나 순경에 봉착하면 진희와 시비가  
  치연히 기멸하여 객진인 번뇌망상이  전일과 다름없다. 만약에 반약지혜로 가  
  공하여 저력하지 않으면, 어찌 무명을 대치하여 대휴헐지를 얻으리오. 고인이  
  말하기를, 비록 불타와 동일함을 돈오하였으나 다생의 습기가 심심하다. 풍세  
  는 정지하나 파도가 오히려  흉용하고 성리는 현전하였어도 망심이 오히려 침  
  입한다. 그런 고로 오후에 장구히 모름지기 반조심찰하여서 망념이 홀연히 생  
  기하거든 전연히 수거하지 말고 손감하고 또 손감하여 적연무위함에 도달하여  
  야 비로소 구경이니 천하 선지식의 오후 목우행이 이것이다.
P163
    * 해오는 추중망상을 벗어나지 못한 허환망경이므로, 객진번뇌가 전일과 같  
    이 치연히  기멸하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이 번뇌망상을 제거하는 것이    
    오후의 점수다.  선문에서는 추중망상은 말할 것도  없고, 제팔의 미세까지    
    영단한 구경무심의 대휴헐처가 돈오며 견성이므로 망멸증진한 이 무심 무념  
    무위 무사의 금강대정을 보임하는 것이 장양성태이다.
    그러므로 증과 해의 상반된 내용을 견성이라고 혼동함은 일대 착오이다. 물  
    론 교가에서는 객진번뇌가 여전한  해오를 돈오라고 주장한 이상, 번뇌망상  
    을 제거하여 대휴헐지에 도달하여야  하므로 점수문이 필요하다. 그러나 선  
    문정전에서는  이와 정반대로  망멸증진한 대휴헐처가  돈오며 견성이므로,      
    [득견성하면 당하무심하여 약병이  구소하고 교관을 함식이라]고 단언한 것  
    이다. 따라서  해오의 점수는 필요없다. 그러니  내용이 상반된 선문원증의    
    돈오와 교가해오의 돈오를  혼동시켜 수도정로를 파괴함은 불조정전의 대죄  
    과이다.

P164
  규봉이  심명선오후수지의왈식빙지이전수하야 차양기이소용하고 오범부이즉불   
  하야  자법력이훈수라 빙소칙수류윤하야  방정개척지공하고 망멸칙심영통하야     
  응현통광지용이니라(수심결)
    규봉이 선오후수하는 의의를  아주 자세히 설명하였다. 결빙된 지당이 전체   
  로 류수임을  알아서 양기를 차용하여  소융시키고, 범부중생이 즉시불타임을    
  오해하여 법력을 의자하여 훈수한다.  빙괴가 소용되면 수류가 윤활하여 바야  
  흐로 관개와  세척의 공과를 얻고, 망념이  멸진하면 심령이 원통하여 현통한    
  신광의 대용이 응현한다.
    * 견고한 결빙이 전부 소용되어 활발한 류수로 통용하고, 번뇌의 망상이 확  
    연소멸하여 무구한 진여를 증득한 것이 견성이며 원증이므로 견성하면 망멸  
    증진하고 빙융수재라 확언하였다. 그러니  빙괴가 본래 류수임을 분명히 알  
    았으나 빙괴는  여전함과 같이 중생이 원래  불타임을 확실히 해오하였으나    
    망상이 기멸함을 돈오며 견성이라 하여 빙괴를 소용하듯이 망상을 제거하는
P165
  점수를 선문정전이라고 극력 주장함은, 참으로 선문정전과 상반된 망론억설이  
  다.

  비여한월에 결수위빙이라가 내지난시에 석빙위수하나니 중생이 미시에 결성성  
  심이라가 중생이 오시에 석심성성이니라(남양혜충 전등록 이십팔)
    비유를 들면 혹한인 동절에 류수가 응결하여 견빙이 되었다가, 따뜻한 시기  
  에 이르면 견빙이 소석되어  류수로 환원함과 같다. 중생이 미혹할 때에는 본  
  성이 응결하여 망심이 되었으나, 중생이 정오할 때에는 망심이 소석하여 본성  
  으로 환원한다.
    * 망심의 견빙이 완전히 소멸하여 류통자재한 활수가 되어야 돈오이며 견성  
    이니, 견빙 그대로가 본시 류수이며 망심 이대로 원래 진성인 줄 안 것으로  
    써 돈오며 견성이라 함과는 남북의 차가 있다.
P166
  일체악업과 탐진치인  무명번뇌와 종종진로등은 구무자성이요 개유미자심고로   
  의망이유니라 여수인한하야  결이위빙이니 차심을 기오칙제망이 승기소오이소   
  하야 여빙이  인혜일소조하야 부화위수어늘 금운빙부하처저고하면 차식미중미   
  인이니라(중봉 산방야화)
    일체 악업과 탐진치인  무명번뇌와 각종의 진로 등은 다 자성이 없고, 진여   
  본심을 미혹함으로 인하여 망념에 의지하여 있다. 정수가 한기로 인하여 응결  
  하여 견빙이 된 것과 같다. 이 진여본심을 정오하면 일체망념이 그 정오를 따  
  라서 소멸하니, 견빙이 혜일의 조열로 인하여 다시 정수로 귀복함과 같다. 그  
  런데 지금 빙괴의 처리를 말하는 것은 진실로 미혹한 인간 중에 한층 더 미혹  
  한 인간이다.
    * 이는 망멸증진하고  빙소수융한 종문정안들의 일관된 통설이다. 그리하여   
    망진빙소가 아니면 이는 미몽이어서  오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니, 미중미의  
    망설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P167
  규봉이 총판선오후수지의왈돈오차성이 원무번뇌하며 무루지성이 본자구족하야  
  여불무수하나니 의차이수자는 시명최상승선이며 역명여래청정선야라 약능념념  
  수습하면 자연점득백천삼매하나니  달마문하에 전전상전은 시차선야라하니 돈   
  오점수지의는 여차이륜하야 궐일불가니라(수심결)
    규봉이 선오후수의 뜻을  총판하여 말하였다. 차성이 원래로 번뇌가 없으며   
  무루한 지성이 본연히 구족하여  불타와 더불어 차이가 없음을 돈오하여 이를  
  의지하여 수습하는 사람은 이를 최상승선이라 하며 여래청정선이라 명칭한다.  
  만약에 능히 념념에 수습하면  자연히 백천삼매를 점점 획득하나니, 달마문하  
  에서 전전하여 대대로 상전하는 것이 곧 이 선이라 하였다. 그런즉 돈오와 점  
  수의 이의는 승차의 이륜과 같아서 한개도 없어서는 안된다.
    * 달마정전의 선문거장들은 여출일구로 무심무념인 구경각의 원증으로써 돈  
    오와 견성이라  하였으며, 십지등각을 초월하여  미세망념이 멸진한 불지의    
    무생법인을 정오라 여래청정선이라 하였다. 객진번뇌가 여전히 다름이 없는
P168
    해오로써 달마상전의 선종이라 함은 선종을 모욕하는 일대 망언이다.

  차돈점양문은  시천성궤철야니 종상제성이  막불선오후수하며 인수내증이니라     
  (수심결)
    이 돈오점수의 양문은 곧 천성의 궤철이니, 종상의 제성이 선오하여 후수하  
  고 수습함을 인하여 증득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 이는 해오를 근본으로 하는 교가에는 금과옥조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해오  
    를 부정하고 원증에 직입하는  선문에는 비상 독이다. 만약 이것을 선문이  
    라고 주장한다면 이는 달마정전은 꿈속에서도 견문치 못한 것이다.

  돈오점수는 심해교리요 돈오돈수는 정당종경이니라
  명경이 본래정이라 하용불진애리오하니 차시 륙조가 직현본성하야 파기점수니  
  라(종경록 삼십육)
    돈오점수는 교리에 심심히 해당하고, 돈오돈수는 종경 즉 선종에 진정 적당  
  하니라.
P169
    명경이 본래 청정한지라 어찌 진애를 불식할 필요가 있으리오 하였으니, 이  
  는 륙조가 본성을 직현하여 그 점수를 타파함이니라.
    * 이는 금사와  옥석을 선별하는 명안의 정론이다. 해오는 교가의 수행점로  
    요, 원증은 선문의 오도첩경이니 이를 혼동하면 자기도 그릇치고 남도 그르  
    치게 된다.

  미인은 점계하고 오인은 돈수하느니라
  자성자오하야 돈오돈수하야 역무점차니라(단경)
    미혹한 인간은 점점 계합하고 오달한 고인은 돈연히 수단한다.
    자성으로 자오하여 돈오하고 돈수하여 또한 지위점차가 없느니라.
    * 달마직전인 륙조의 정법은 유돈무점이다. 점문은 미계에서만 있을 뿐이요  
    오경은 아니므로, 륙조는 오직 돈오돈수의 원증인 견성만을 선설하였다. 그  
    러므로 돈오돈수를 내용으로  하는 원증만이 륙조정전이니 돈수원증이 아니
P170
  면 오가 아니다.

  돈오돈수는 차설상상지니 근성락욕이 구승하야 일문천오하야 득대총지하야 일  
  념불생하야 전후제단하느니라 단장은 여참일려사하야 만조를 돈단하며 수덕은  
  여염일려사하야 만조를  돈염야라 차인삼업은 유독자명료하야 여인소불견이니   
  차취사적이언컨대 여우두융대사지류야니라(도서)
    돈오돈수라 함은 이는 상상지를 설함이니, 근성과 락욕이 전부 수승하여 일  
  문하면 천오하여  대총지를 증득하여서 일념도  불생하여 전후제가 돈단한다.    
  장혹을 단제함은 일려사를 참단하는 것과 같아서 만조를 일시에 돈단하며, 성  
  덕을 원수함은 일려사를 염색, 만조를 일시에 돈색한다. 이 사람의 삼업은 유  
  독히 명료하여 타인은 엿보지  못하나니, 또한 사적상에서 논하면 우두융대사  
  의 류이다.
    * 돈오돈수는 일념불생 전후제단을 내용으로 한다. 달마상전의 견성은 망멸  
    증진에 있으므로, 달마문손의  정안종사중에 일념불생의 무심삼매를 실증하
P171
    지 않은 자 없다. 그 뿐만 아니라 설사 일념불생이 되어도 일념불생의 정라  
    라처에 주저하면 대사불활의 승묘경계로서 이를 배제하나니, 일념불생의 깊  
    은 굴을 뛰쳐 나온 일념불생의 구경무심이 정안인 것이다.
      그리하여 달마선은 일념불생의 돈수에 있거늘, 기멸부정하는 해오의 점수  
    를 달마선이라 주장함은 천고의  대과오이다. 그리고 또한 돈수는 우두같은  
    걸출에만 속하고 달마상전은 전부  점수라 하니, 달마문하는 전부 우두보다  
    하열하다는 결론이  되니 가일층 가소로운  일이다. 달마정전중에 우두보다    
    하열한 자는 없을 뿐 아니라, 황벽은 말하기를 우두가 횡설수설하나 향상일  
    규는 꿈에도 보지 못한다고 지탄하였다. 이로써 달마선이 점수에 있다 함은  
    억설임을 알 것이다.

  각각반조하야 유병즉치요 무병물약이니라(도서)
    각각 반조하여  보아서 유병하면 치료하여야  하고 무병하면 용약할 필요가
P172
  없느니라.
    * 해오는 유망유병이므로 점수의 법약이 필요하다. 그러나 견성은 무망무병  
    인 원증이므로 용약하지 않는다.

  피종(마조)은 어돈오문엔 수근이미적이요 어점수문엔 유오이전괴니라(승습도)
    마조는 돈오문에는 비록 근사하나 적당치 못하고 점수문에는 착오하여 전연  
  괴려되었다.
    * 규봉의 돈오는 십신인 해오며 마조의 돈오는 불지인 원증이다. 규봉은 병  
    이 있으니  고쳐야 하며 마조는 무병하니  약이 필요없다. 그리하여 규봉은    
    객진번뇌가 여전히 다름이 없으므로  점수가 필요하나, 마조는 망념을 돈제  
    하여 무생법인을 철증하였으므로 돈수도 무용이다.
      해오인 규봉의 천견으로서는  마조의 원증심경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사  
    실이나, 환자인 규봉이 완쾌한 마조를 용약하지 않는다고 비난 공격함은 소
P173
    아의 맹희로서 천하가 폭소할 일이다. 달마정전은 망멸증진하여 병차약제하  
    였으므로 환자인 규봉은 상대의 가치도 없다.

  차오증지적도  상불용어심이어늘 하황신해리오  순시정견이니 기어지도지체에     
  유친이유소하고 익근이익원하야 자불능회우도어니 안능사인회도지리재아(중봉  
  록 십일지하)
    또한 철오하여 실증한  형적도 오히려 심중에 용납하지 않거든 하물며 신해  
  리오. 순전히 이는 식정망견이니  그 지도의 본체에 친하려 할수록 더욱 소하  
  여지고, 근하려  할수록 더 원격하여진다. 그리하여  자신도 대도를 회통하지    
  못하였는데 어찌 타인으로 하여금 회통케 하리오.
    * 선문의 정통사상은 이것이다. 중봉국사는 임제직전의 정안으로 선문의 표  
    준이다.
    구경무심지를 철증하였어도  그 증득한 형적이라도  있으면 정안이 아니다.    
    해오는 대도에 완전히 배치되니 거론할 필요조차 없을 뿐만 아니라, 정안을
P174
    장폐하는 최대병통이므로 선각들이 극력 배격한 것이다.

  오해지자는 어익공이지익혼하고 언유기이리익매이니라(중봉록 십팔지상)
    오해한 자는 어언이  더욱 공교할수록 본지는 더 암혼하고, 언어가 더욱 더   
  기묘할수록 성리는 더 혼매하니라.
    * 신해 오해 해오는 동일한 내용이니, 해오가 대도에 이렇게 상반되니 참으  
    로 가공할 일이다.

  약종근본상주공부하야 타파팔식 구하고 돈번무명굴혈하면 일초직입하야 경무  
  잉법하나니 차내상상리근소증자이라  팔식근본을 미파하면 종유작위하나 개식   
  신변사니 약이차위진하면  대사인적위자니라 고인이  운 학도지인이 불식진은    
  지위종전인식신이라 무량겁래생사본이어늘 치인은 환작본래신이라하니 어차일  
  관을 최위요투니라(감산몽유집 이)
    만약 근본상으로부터 공부를 하여서 팔식의  구를 타파하고 무명의 굴혈을
P175
  돈번하면, 일초하여서 불지에 직입하여 다시는 남은 법이 없나니 이는 상상리  
  근의 실증한 바이다. 팔식의  근본을 미파하면 비록 득력한 작위가 있어도 이  
  는 전혀  식신의 망변사이니, 만약에 이로써  진정을 삼는다면 참으로 도적을    
  오인하여 친자식으로 삼는 것과 같다. 고인이 말하기를 학도하는 인사가 진을  
   알지 못함은 다만 종전의  식신을 오인하기 때문이다. 이는 무량겁래의 생사  
  근본이어늘 우치한 인간은 불러서 본래신이라 한다 하였으니, 이 일관을 투과  
  하는 것이 가장 긴요하다.
    * 팔식의 근본미세무명을 영단하여 구경을 실증하지 않으면 이는 전혀 망식  
    의 환경이요 진오가 아니니  해오는 참으로 도적을 오인하여 친자식으로 삼  
    는 것과 같은 착각이다.

  정오자는 여구암우명하며 대몽아각하야 일료일체료하야 경무섬호증애취사지습  
  이 체우흉중이니라(중봉록 오지상 시왕거사)
P176
  약유섬호라도 정습이  미진하면 즉시오심불원이연야라 혹오심불원이면 수시소   
  기미원지적이니 별립생애하야 이기대철이 가야니라 혹위오심이 미진이어든 이  
  이천진지라하니 여포신구화하야 익기치의로다(중봉록 십일지중)
    정오한 자는 장구한  암흑에서 광명을 만나며 대몽을 홀연히 각성함과 같아  
  서, 일을  요달하매 일체를 요달하여 섬호도  증애와 취사하는 정습이 흉중에    
  체류하지 않느니라.
    만약에 조금이라도 정습이  다하지 못함이 있으면 곧 심성을 오달함이 원만  
  치 못한 연유이다. 혹 심성을 원만히 오달치 못하면 모름지기 그 원만치 못한  
  당처를 소탕할지니, 특별히 생애를 세워서 확철대오하여야 한다. 혹자는 심성  
  을 오달하되 미진하였거든 리천수행하여  미진함을 궁진한다 하니, 이는 신초  
  를 안고 화재를 소멸하려 함과 같아서 더욱 더 그 불꽃만 더 하게 한다.
    * 일념불생 전후제단하였어도  그 정라라처에 주저하면, 사료미활이니 불의   
    언구가 시위대병이라 하여 인가하지 않는 것이 종문의 정안이다. 만약에 해
P177
    오에서 점수함과 같이  이 미진한 것을 리수로써 궁진하려 하면, 이는 섶을   
    안고 불을 끄려는 것과  같아서 역효과만 발생하니 해오점수의 해는 이렇게  
    극심하다.

  종어언중작해하야 미득철오자는  류출무변광해하느니라 차호라 제호상미는 위   
  세소진이어늘 우사등인하야는 반성독약이로다 양이정법이 경퇴하고 사마가 치  
  성상속하야 권속이  미만세간하니 어생사계에 유심자는 가불선파차허경야리오   
  (박산록 십삼)
    어언으로부터 견해를 작하여 철오를 체득하지 못한 자는 무변한 광망견해를  
  류출한다. 차호라, 제호의 상미는 세상의 진보이어늘 여사광해인을 만나면 반  
  대로 독약이 되는도다. 참으로  정법이 경퇴하고 사마가 치성상속하여 권속들  
  이 세간에 미만하니, 생사해탈에  유심하는 자는 가히 솔선하여 이 허망한 광  
  해의 경계를 파쇄하지 않으리오.
    * 조동정맥이며 명말  거장인 박산은 이렇게 통탄하였다. 실증치 못한 해오
P178
    는 전부  광해에 속한다. 그러므로 자고로  정안종사들은 철증 이외는 모두    
    마설마속으로 통척하였다. 이는  사현정하는 대자비이니 이렇게 하지 않으  
    면 정법은 파멸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절요의 편말에서 해오를 의언생해라고 함은 즉 종어언중작해이다.  
    도서에 오후수증의 십중차제를 열거하였는 바 초일은 해오요 종십은 심기무  
    념하니 명대각존이라 하였는데,  이는 선오후수하여 인수내증하는 해오점수  
    의 표현이다. 교가의 돈오는 초일의 해오요 선문의 견성은 종십의 무념이니  
    근본적으로 상반된 내용인 해오와  견성을 혼합하려 함은 무모한 시도일 뿐  
    아니라 천추의 망설이다.
      상술하면 선문의 견성은 원증무념이요 교가의 돈오는 해오유망이다. 따라  
    서 견성은  영단삼세 해오는 미진륙추, 견성은  망멸증진 해오는 번뇌여전,    
    견성은 빙소수융 해오는 식빙전수, 견성은 영겁불매 해오는 일상간단, 견성  
    은 묘각후과  해오는 십신초심, 견성은 돈초지위  해오는 점력계급, 견성은
P179
    보임무심 해오는 점제망상,  이렇게 내용이 상반된 선문의 원증견성과 교가   
    의 해오돈오를 동일하다고 주장함은 논리의 자살이다.
      그리하여 해오를 근본으로 하는 돈오점수는 교가의 수행방편이요, 선문에  
    서는 통용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를 포신구화 인적위자 광해마속으로서  
    통렬히 배제한 것이다. 그리고  또한 돈오돈수는 우두같은 특출에만 한하고  
    달마상전은 돈오점수라고 주장함은  달마선을 전연 이해하지 못한데서 기인  
    된 일대착오이니, 선문을 이탈하고 교가의 대종인 화엄징관의 법사가 된 규  
    봉의 견지는 평가의 필요조차 없다.
      참학고류는 오직  종문의 정전을 준칙하여,  기타의 이단잡설에 현혹되지    
    말고 활개정안하여 불조의 혜명을 계승하여 광제미륜하여야 할 것이다.

  금착승선지자는  혹이돈점지문으로 위정맥하고  혹이원돈지교로 위종승하나니     
  기방법지건을 여하감언고(선교결 청허시유정)
P180
    지금 선의  종지를 착각하여 계승하는  자는 혹은 돈오점수문으로써 정맥을    
  삼고, 혹은 원돈신해의 교리를 종지로 삼나니, 그 정법을 비방하는 과건은 여  
  가 어찌 감히 말하리오.
    * 돈오점수와 원돈신해는  선지가 아님을 분명히 한 청허의 명언이다. 청허  
    는 돈오점수와 원돈신해가 선지 아님을 단언하였을 뿐 아니라, 또한 선교결  
    에서 원돈사구로써 학자를  지도함은 할인안 불소요 치광외변주라고 엄훈하  
    였다.







P181
  일사, 분파분증



  입초주하야 파무명하고 견불성하나니 화엄에 운 초발심시에 변성정각이라하니  
  즉차의야라 여시차제사십이위하야 구경묘각하니라(마가지관 칠하)
  입동륜위하야 증무생법인하나니 역명견불성이며 역명법신현하야 팔상작불이니  
  라(마가지관 칠상)
    초주에 진입하여 무명을  깨뜨리고 불성을 보나니, 화엄에 운하되 초발심할   
  때에 정각을 변성한다 하니  즉 차의니라. 이와 같이 사십이위를 차제하여 구  
  경에 묘각하느니라.
    동륜위에 진입하여 무생법인을  증득하나니 견성이라 이름하며 또한 팔상으   
  로 작불한다 하니라.
    * 동륜위 즉 초주에서 무생법인을 증득하여 불성을 득견하고, 십주 십행 십
P182
    회향 십지 등각  묘각등으로 사십이품 무명을 진파함은 천태교가의 성불 과  
    정이다.

  입초주하야 단일품무명하고 증일분삼덕하나니 소위해탈반약법신이라 팔상성도  
  하야 광제군생하나니  화엄에 운 초발심시변성정각이라하니라 해왈초발심자는   
  초주야요 변성정각자는  성팔상불야라 시분증과니 즉차교진인이요 위성묘각하   
  면 류지심의니라(천태사교의 원교장)
    초주에 진입하여  일품의 무명을 단제하고  일분의 삼덕을 증득하니 해탈과    
  반약와 법신인지라  팔상으로 성도하여 군생을  광제하나니, 화엄경에 이르되    
  초발심시에 정각을 변성한다 하니라.  해석하면 초발심이라 함은 초주요 변성  
  정각이라 함은 팔상불을 성취함이다.  이는 분증한 결과이니, 즉 차교의 진인  
  이요 묘각을 성취함이라 하면 오류의 극심이니라.
    * 초주에서 일품의 무명을 단제하고 일분의 삼덕을 증득하나니 이는 분증하  
    는 사십이위의 시발진인이요, 구경의 극과가 아님은 천태 자가의 규정이다.
P183
    그러므로 주초정각은 천태  자설에 의하여도 사십여품의 무명 즉 번뇌가 중  
    첩하여 있으므로 인불이요 과불이 아니다. 주초정각은 무명몽중의 몽각이요  
    진각이 아니며, 주초무생은 무명이  미진한 가무생이요 무명이 영진한 진무  
    생이 아니다. 따라서 주초견성도 대열반경의 불생번뇌한 견성, 기신론의 원  
    리미세한 견성이  아니니, 이는 견성의 진인이요  불조가 정전하는 묘각 즉    
    구경각의 견성이 아니다.

  진파미세무명하고  입묘각위하야 영별무명부모하고  구경에 등열반산정하나니     
  위제법불생이며 반약불생이라  불생불생일새 명대열반이니 성청정법신하야 거   
  상적광토하나니 즉 원교불상야니라(천태사교의 원교장)
    미세무명을 진파하고 묘각위에  득입하여 무명의 부모를 영별하고 구경으로   
   열반산정에 등도하나니, 제법이  불생이며 반약가 불생인지라 불생도 불생이  
  므로 대열반이라  칭명하며, 청정법신을 성취하여  상적광토에 거처하나니 즉
P184
  원교의 불상이니라.
    * 초주에서 수도진인을 체득하여 사십일품 무명을 진파하고, 최후에 미세무  
    명을 단제하여 불생불생인 무여열반을 성취하나니 이것이 진무생이다. 그리  
    고 이것이 또한 분단과  변이의 생사대몽을 정각한 묘각의 진정각이며 불조  
    정전인 상적조의 견성이다.

  분파분견은 위분증즉이니 종초주지등각이요 지단이 원만은 위구경즉이니 묘각  
  위니라(천태사교의 원교장)
    분파하여 분견함은 분증즉이니 초주로부터 등각까지요, 진지와 단혹이 원만  
  함은 구경즉이니 묘각위이다.
    * 무명을 분파하고  진여를 분증하여 묘각을 성취함은 태교의 주장이다. 그  
    러나 사십이품 무명중에 최초일품을  득파한 초주를 견성이라고 하고, 이로  
    써 수도진인을 삼아 최후에 미세무명을 영단하여 대열반이며 상적광인 묘각
P185
    을 성취한다 함은 불조정전의 견성이 아니다.
    불조정전은 자성을 장폐한  최후 미세무명을 영단하고 진여무심이며 구경묘   
    각인 상적상조의 대열반에서 견성을  칭허함은 앞에 말한 바와 같이 대열반  
    경 기신론  종경록등에서 증언하고 선종정맥의  대종장들이 고창한 바이다.    
    즉 태교에서는 분파분증의 시초를 견성이라 하고, 불조정전에서는 전파원증  
    을 견성이라고 한다. 태교에서  견성이라고 하는 분파분증의 시발인 초주에  
    는 천태의 교리에 의하여도 묘각인 대열반에 이르기까지 사십일품의 무명이  
    자성을 장폐하고  있어 자성을 정견할 수  없다. 그러므로 태교 자체에서도    
    주초를 진인이라고 한 것이다.
      불조정전은 무명을 전파하여  진여를 원증한 구경무심인 상적상조의 대열   
    반이 견성이니 이를 무생  무념 대원경지등으로 이름한다. 그리하여 추호의  
    미세무명이 남아 있어도 이는 망견정해로서 통척하고 전파전증이 아니면 절  
    대로 견성이라고  허용하지 않으니, 분파분증의  초주는 불조정전의 견성이
P186
    아니다.
      그리고 태교의  초주무생은 분증시발의 가무생이어서, 정전견성의 기본인   
    전파원증의 묘각의 진무생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으니 혼동하여서는 아  
    니된다. 태교의 초주견성이 불조정전은 아니나 태교의 삼혹인 견사 진사 무  
    명중에서 견사와 진사의 양혹을 단제하고 일품무명을 분파한 분증무생을 내  
    용으로 하였으니,  견사도 미탈한 초신의  해오로써 견성이라고 주장함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사사융통하야  중중무진하니 오차칙전동불과라 방시원인이니라(규봉상청량서-   
  대정39 P577 B6행)
  십주초수에 변즉견성하야 기법신지혜하야 변성정각하느니라(신화엄론 이)
  십주초심에 정증여래불과지법문하느니라(신화엄론 사)
  십주지수에 위제불과니라(신화엄론 이)
P187
  일일적중에 개득대해요 일일위내에 개유불과니라(신화엄론 이)
  칠지이전엔 개유공용이요 팔지이거에 득무공용이니라(신화엄론 이십육)
  초지이래로 지어칠지는 유위무위를 개유수학이요 차팔지에 이행이 이종이니라  
  (신화엄론 이십칠)
    사사융통하여 중중무진하니 차를  깨친 즉 불과와 같은지라, 바야흐로 원교   
  의 인이니이다.
    십주초수에 문득  견성을 하여 법신의  지혜를 발기하여 정각을 성취하느니    
  라.
    십주초심에서 정히 여래의 불과지법문을 증득하느니라.
    십주초수에 그 지위가 불과와 제등하느니라.
    일일적중에 다 대해를 얻고, 일일위내에 다 불과가 있느니라.
    칠지 이전에는 전부 공용이 있고, 팔지 이후에서 무공용을 얻느니라.
    초지로부터 칠지까지는 유위와  무위를 다 수학하고, 팔지에서 이행이 종료   
  하느니라.
P188
    * 무애연기의 화엄성해에서는  생불이 원융하고 인과가 교철하여, 진진찰찰   
    이 여래 아님이 없고 사사물물이 진여 아님이 없다. 그러므로 대원각도장에  
    는 일체중생이 개증원각이다. 비록 인불과불이 일성불이나 인불은 인원과만  
    한 묘각이 아니니, 공용에 있어서는 팔지 이후에서 무공용이므로 주초 정각  
    은 인불이며 주초 견성도  인견이다. 그리하여 무공용의 십지도 정전종사는  
    견성으로 인정 않는 것이니, 유공용  즉 유수유학의 칠지 이하는 재언할 필  
    요도 없다.

  십주 십행  십회향에 득일분여래동체대지하며 득일분여래동체대행이니라(신화   
  엄론 이십육)
  초지이래로 지칠지는 시순무생인이요 팔지에 방명득무생인이니 팔지이전엔 개  
  유각관수학이나 지차팔지하야 이행이 방종이니라(신화엄론 이십칠)
  종초지지제구지히 이분분백정법으로 수도조행하느니라(신화엄론 이십팔)
P189
  종십주초심하야 직지십지히 개명분진이니라(화엄소초 오십칠)
    십주와 십행과 십회향에서 일분의 여래동체대지를 수습하며, 일분의 여래동  
  체대행을 수득하느니라.
    초지 이래로 칠지까지는  무생인에 순향함이요 팔지에서 바야흐로 무생인을   
  체득하였다고 이름하나니,  팔지 이전에는  각찰과 관행의  수학이 다 있으나      
  팔지에 이르러서 이행을 바야흐로 종식하느니라.
    초지로부터 제구지에 이르기까지 분분의 백정법으로써 수도하며 조행하느니  
  라.
    십주초심으로부터 십지에 직지하기까지  전부 분득진여 즉 분진이라 하느니   
  라.
    * 돈증원증을 고창하는  화엄대교도 결국은 분수분득이다. 주초정각을 진인   
    으로 하여 삼현 십성을 분수분득하여 인원과만하여 구경묘각을 성취하는 것  
    이 화엄원교이니 태교의 분파분증과  동일하다. 그리하여 팔지 이전에는 유
P190
    수유학이요, 팔지  이후는 뢰야무기의 가무생인의 무분별지와 무공용행으로   
    임운류입살파야해하나, 무공용행 역시 단혹승진하므로 분수분득이며 따라서  
    절학무위인 정전의 견성이 아니다.

  리일체심의식의 분별망상하면 시명득무생인이니 성취차인하면 득입제팔부동지  
  니라(화엄경 십지품)
    멸일체심의식의 분별망상은 단시멸장법상이니 장법상자는 즉분별관해지상이  
  요 유치상하니 즉무분별지니라(화엄소초 육십구)
  치상은 지불방멸하나니 고로 입팔지하면 수무장상이유치상하니라(화엄소초 육  
  십구)
    일체심의식의 분별망상을 영리하면 무생인을 체득하였다고 하나니, 이 무생  
  인을 성취하면 제팔부동지에 득입하느니라.
    일체심의식의 분별망상을  멸한다 함은 단지  장법상을 멸함이니, 장법상은    
  즉 분별관해하는 상념이요 치상이 있나니 즉 무분별지니라.
P191
    치상은 불지에 이르러야 멸하나니, 고로 팔지에 득입하면 비록 장상은 없으  
  나 치상은 있느니라.
    * 팔지무생은  무분별지인 치상이 남아  있으므로 불이무생위생하는 불지의    
    진무생이 아니다.
    또한 미륵보살의 유가론  유심무심 이지품에서 분위건립에 있어서는 수면민   
    절 무상정  무상생 멸진정의 오위가  명무심지이나, 제일의에서는 아뢰야가    
    영멸한 무여의열반만이 무심이요  기타는 아뢰야가 미멸한 유여의이므로 비  
    무심이라고 규정하였다. 그러므로  유가석에서 오위는 가명무심이나 유심지  
    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유여의인 팔지무생도 제일의에서는 비무생이요  
    유생이다.

  칠지엔 유가행방편지공용이요  팔지이거로는 무방편공용이니라(현수 기신의기   
  하본)
  삼세중경계상은 팔지중색자재지에 능리니라(현수 기신의기 하본)
P192
  삼세중능견상은 구지중심자재지에 능리니라(현수 기신의기 하본)
  십지종심인 금강유정  무구지중에 미세습기심념이 도진고로 운득견심성이니라   
  (현수 기신의기 하본)
    칠지에는 가행하는 방편의 공용이 있고, 팔지 이후로는 방편의 공용이 없느  
  니라.
    삼세중에 경계상은 팔지중 색자재지에서 능리하느니라.
    삼세중에 능견상은 구지중 심자재지에서 능리하느니라.
    보살지가  개진한 십지종심인 금강유정과  무구지중에서 미세한 습기심념인    
  업상이 전부 멸진한 고로 득견심성이라고 하니라.
    * 팔지무생은 제팔뢰야의 미세망상인 무분별지중에 있어서 제일의인 불지의  
    진무생이 아니니, 대열반의 적조가  될 수 없다. 뢰야의 극미망상은 보살지  
    진 이후 등각의 금강유정에서  영멸하나니, 이것이 견성이며 불지인 구경각  
    이다. 그러므로 기신론에서  보살지진하여 영리미세하면 득견심성이니 명구
P193
    경각이라고 하였으며, 현수도 그의 기신의기에서 구경각 이외는 삼현십성이  
    전부 견성 아님을 단언하였으니 이는 불조정전의 철칙이다.
      그러니  통현의 주초견성은 팔지뢰야의  무기가무생인 무공용에도 미치지    
    못하였으므로, 태교의 주초견성과  같이 정전의 견성이 아니다. 기신론뿐만  
    아니라 제팔뢰야를 영멸한  구경각이라야 불성을 정견함은 종문정안의 생명  
    이니 화엄의 종조인 현수도 이설이 있을 수 없다. 이와 같이 뢰야가 멸진한  
    진여무심의 무여대열반 즉 구경각만이 견성임은 열반 기신 종경등에서 증언  
    하고 종문정안이 상승한 불조정전의 원칙이니, 뢰야가무생인 무공용에도 미  
    치지 못한 주초를 견성이라고 함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
      그리고 천태는  주초에서 무생이라 하고  통현은 팔지에서 무생이라 하여    
    소론이 각이하나,  모두 뢰야가 영멸한 제일의인  불지의 진무생이 아니다.    
    천태의 분파분증과 통현의  분수분득이 전파원증하여 약병이 구소하고 교관  
    을 함식한  진여무심의 견성이 아님에는 일반이니  정전의 견성에는 상관이    
    없으며,
P194
    또한 해오와 분증이 내용은 판이하나 견성이 아님에는 동일하다.
      그러니 오직 불조의 정전을 표방하여 불성을 장폐하는 최대난관인 뢰야의  
    극미를 타파하고 삼현십성을  초월하여 대열반의 진무생을 증득하여 상적상  
    조의 제불정토에서 진여본성을 정견하여 불조의 혜명을 계승하여야 한다.
    천태와 방산은 과후대성으로 추앙되는 대선각이니 그 소설에 반대함은 후학  
    의 광망이라고 비난할지 모른다. 그러나 천태와 방산의 주초견성론은, 만세  
    의 대조사인 마명의 소저로서  종파를 초월하여 전불교에 공인된 대승의 총  
    론인 기신론의  견성 즉 구경각과, 금구친선인  대열반경의 견성 즉 대열반    
    과, 용수 이후  제일인자의 칭송을 받는 영명  종경록의 견성 즉 여래지와,    
    유가론의 구경보살여격경곡의 대원칙에 위배되니, 절대로 추종할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선문의  초군 정안종사들은 여출일구로 십지미견성과 불지   
    무생 불지무념만이 견성임을 선설하였으니, 아무리 천태와 방산의 소론이라  
    하여도 초주견성은  불조의 혜명을 위하여 종문의  이단으로서 단연코 이를
P195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또한 초주견성은  오위무심과 팔지무생이 제일의의 무심무생이 아님   
    과 같이, 무여의인 구경각을 내용으로 하는 불조정전의 견성이 아님은 명약  
    관화하다.
    장통별원의 사교가 각각 성불을 주장하나 그 내용은 판이하니, 천태 사교의  
    원교행위에서 말하기를, 지칠신하야  단사혹진하면 여장통이불과 같고 입이  
    행하면 여별교묘각과 같다고 하였다. 즉  원교의 십신 십주 십행 십회향 십  
    지 등묘이각의 오십이위중, 제칠위인  칠신은 장통이교의 불과와 모두 같고  
    제이십이위인 이행은 별교불과와 동일하다 함이다. 장통이교의 불과는 원교  
    의 제칠위이요 별교의 불과는 원교의 제이십이위이니, 원교불과를 성취하려  
    면 별교불과에서도 삼십위를 더 진수하여야 되므로 불과의 명칭은 동일하나  
    그 내용은 천지의 차가 있다. 그러므로 장통별삼교의 불과는 원교에서 보면  
    수행과정에 있고 불과로 용인할 수는 절대로 없다.
P196
    이와 같이 천태는  초주에서 무생인을 증하여 견성한다고 말하나, 천태자설   
    에 의하여도 초주에서는 사십일품의 무명을 진단하고 최후 미세무명을 영리  
    하여야 불과를 성취한다고  하였으니, 초주에는 무명업혹이 중중첩첩하였으  
    므로 극미세무명까지 단진하여야  견성을 허락한 기신소론과 선문정전의 견  
    성은 아니다.
    또한 방산도 초주에서  견성을 칭론하였으나, 천태와는 달리 팔지에서 무생   
    인을 증하고 진수하여 묘각에서  불과를 성취한다고 하였으니, 뢰야의 극미  
    까지 단진한 정전의 견성은 될 수 없다.
      이와 같이 장통별삼교의 불과가 원교의 불과가 아님과 같이 천태․방산의  
    초주견성은 견성을 향한 과정에 불과하고 극미세무명을 단진한 기신의 구경  
    각과 무여열반의  무심무념과 묘각적조의  대반열반과 대원경지의 원증불과    
    등을 내용으로 하는 종문정전의 견성은 아니니 금사를 혼동하여서는 아니된  
    다.
P197
  일오, 다문지해



  비인이 대혜시하되  종종제효선이어늘 불식자아사하니 다문역여시니라(육십화   
  엄경 오)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만반 진수를 산적하여  주거늘 먹지 않고 그 스스로    
  굶어 죽음과 같이 박학다문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 설식종불포라, 설사  팔만법장을 독습강설하여도 불성을 실오하지 못하면   
    하등 소용이  없다. 그뿐 아니라 광학다지하면  신식이 전암이라 함과 같이    
    청정무구한 본유의 심경에는 금구성언도  오히려 진구가 된다. 그리하여 광  
    학다문은 오도에 제일 큰 장애로  이를 극력 배척하는 것이다. 그러니 산적  
    한 진수를 면전에 두고 굶어  죽는 가련한 신세가 되어서는 아니된다. 오직  
    실참 실오하여 진여본성을 통견하여 대해탈 대자재인이 되어야 한다.
P198
  비여빈궁인이 일야수타보하되  자무반전분이니 다문도 역여시니라(육십화엄경   
  오)
    비유컨대 빈궁한 사람이 주야로 타인의 진보를 헤아리되 자기에게는 반푼어  
  치도 없는 것과 같이, 광학다문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 자기 심중의  무진보고는 개발하지 않고 불조의 언설만 학습하면 남의 보   
    배만 헤아리는 것을 면치 못한다. 수도상 제일장애인 경론습송을 단연 폐기  
    하고 용맹정진하여  자기보장을 활개하면, 미래겁이  다 하도록 활용하여도    
    무궁무진하나니 불법은 불가사의중의 불가사의이다.

  시법은 비사량분별지소능해니라(법화경 일 방편품)
    불법의 심오한 현지는 사량분별로 능히 이해 못하느니라.
    * 동산개선사도  의장심의학현종하면 대사서행각동행이라 하였으니, 사량분   
    별의 심의식으로써 현묘한 불법을 성취하려면 이는 서쪽으로 갈려는 사람이  
    동쪽으로 가는 것과 같이 도리어 역효과만 낸다.
P199
  단제성문의  경계는 신심어언이  개실단멸하여도 종부지피지친증한  소견열반
  이어늘  하황능이유사유심으로 측도대원각경계리오  여취형화하야 소수미산하     
  야 종불능저이니라(원각경 금강장)
    무학인 성문의 경계는  신심과 어언이 전부 단멸하여 현행의 사량분별이 영  
  진하여도, 여래가 친증한 무여열반에는 도달 못한다. 그러하거늘 하물며 사유  
  분별로써 대원각의  심현경계를 어찌 알 수  있으리오. 이는 미충인 형화로써    
  수미거산을 소각하려는 것과 같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 이승무학의 경계는 삼계번뇌를 영단한 멸진정이다. 그러나 회심멸지한 유  
    여열반에 주저하여 있으므로 무상정각인 무여열반은 망연히 알지 못하는 것  
    이다.

  불언하사되 학아법자는 유증내지니라(종경록 이십이)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불법을 수학코자 하는 자는 오직 증오하여야만 료지하  
  느니라.
P200
    * 실증이 아니면 불법에 문외한이라 함은 선문만의 특징이 아니요 일체불법  
    에 통용된다.  불법은 원래부터 여래소증의  심심현경에 입각하여 있으므로    
    돈증의 예지가 아니면 장님이 해를 보는 것과 같다.

  수즉심즉불이나 유증자라사 방지니라(청량징관 전등록 삼십)
    비록 즉심즉불이라 한 것도 오직 증오한 자라야만 비로소 료지하느니라.
    * 불교에서  가장 상식적이고 용이한  표현이 즉심즉불이란 말이다. 마음이    
    곧 부처라 함은, 유치한 어린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지마는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는 가장  용이한 언구같아도 언어문자와 사량분별로서는 모  
    르는 것이요 구경정각인 원증에서만 료지하는 것이다.
    청량은 화엄교종의 최고봉이다. 다문총지를 위주로 하는 교가에서도 실지에  
    있어서는 증지를 표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만약에 리언절려인 실증을  
    본명으로 삼는 교외별전인 선종에서 해로써 주장한다면 이는 자살 이상
P201
    의 자살이다.

  법성은 원융무이상하니  제법이 부동본래적이라 무명무상절일체하야 증지소지   
  요 비여경이로다(의상 법성게)
    일체만법의 근원인 진여자성은 원융무애하여 유무선악등의 이상을 초월하였  
  다. 이 절대적인 제법이  응연부동하여 본래로 공공적적하다. 이 법성은 명언  
  과 형상이 전무하여 일체  돈절하였으니, 구경무심의 증지로써 도달할 것이요  
  기타의 어떤 경계로서도 측량하지 못한다.
    * 법성  즉 불성은 원증견성한 증지 이외는  요달할 수 없으니 이는 불교의    
    통설이다. 그러니 원증 아닌 분증과  해오를 견성이라 함은 불법 이외의 전  
    도망견이다. 증지는 유불소지라고 의상이 그의 법계도에서 자술하였다.

  아난아 여수역겁토록  억지여래비밀묘엄하여도 불여일일에 수무루업이니라(수   
  릉엄경 사)
P202
    불타가 아난에게 고구가책하였다. 네가 아무리 억만겁토록 여래의 비밀묘엄  
  인 금언옥음을 독송하여도, 잠시인  일일간에 무루업인 선정을 수습함만 못하  
  니라.
    * 아난이 항상 고구정녕한 불타의 책려를 받았으나 숙세의 업장인 다문총지  
    의 고질은 치유치 못하였다.  그러다가 불멸 후에는 가섭에게 개소야간으로  
    축출당한 것이다.  이 다문의 고질은  세존께서도 속수무책이었으니 얼마나    
    가공할 병통인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천만 노력하여 다문의 중환  
    에서 벗어나야 심안을 통개하여 불법을 바로 본다.

  기부주선악이변하야 역부작불의주지해를 명보살각이요 기불의주하야 역부작무  
  의주지해하야사 시득명위불각이니라(백장광어)
    벌써 선악의 이변에  주저하지 않아서, 또한 의주하지 않는다는 지해까지도   
  작지하지 않음을 보살각이라 한다.  벌써 의주하지 않고, 또한 의주함이 없다
P203
  는 지해도 작지하지 않아야 비로소 불각이라 한다.
    * 보살들은 불의주지해는  없지마는, 무의주지해에 얽매어 정각을 성취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심천은 다름이 있으나 삼현은  고사하고 십지도 지해를    
    벗어나지 못하여 견성 즉 성불을 못하는 것이니, 번연히 각성하여 무의주지  
    해를 파기하면 구경지에 돈입한다. 그러하니 규봉 보조의 해오가 지해의 종  
    가임은 물론이요, 천태․방산의 분증도 지해의 일맥이다.

  불지는 단이우하나니 일은 미세소지우요 이는 극미세소지우이라(백장광어)
    불지는 이종의 우지를  단하였으니, 일은 미세한 소지우견이요 이는 극미세   
  한 소지우견이니라.
    * 미세와 극미의  우지망해는 미세망념인 제팔아리야에 의존한다. 아리야의   
    극미세망식을 타파하고 불지를  친증하면 이종의 우지망견은 자연히 해소되  
    니 이것이 종문의 원증이며 견성이다.
P204
  단부주일체유무제법하고  역부주무의주하야 역부작불의주지해하면 시명대선지   
  식이며 역명유불일인이 시대선지식이니 위무량인이요 여자는 진명외도며 역명  
  마설이니라(백장광어)
    다만 일체 유무의  제법에 의주하지 않고 또한 무의주에도 의주하지 않아서  
  또한 불의주하는 지해도 짓지  않으면 이를 대선지식이라 이름하며 또한 오직  
  불타일인이 대선지식이라 이름하나니, 양인이 없기 때문이요, 그 나머지의 자  
  는 전부 외도며 또한 마설이라 이름하느니라.
    * 부주와 무주, 미세와 극미의 우지망해를 초연독탈하면 원증견성이며 무상  
    정각이다. 이  지해에 얽매이게 되면  십지등각도 외도마설이니 해오점수는    
    거론할 가치도 없다.

  고인의 수기는 종불착하니 여금에 입지해위종자는 즉하택이 시야라(법안록)
    고인의 수기는 전혀 착오가 없으니 지금 지해를 광립하여 종지로 삼는 자는  
  곧 하택신회이다.
P205
    * 하택은 해오점수를 제창한 본원이다. 지해종도라고 꾸짖어 책망한 륙조의  
    수기는 확실히 적중하였다. 대법안뿐만  아니라 달마 직전의 정안들은 여출  
    일구로 하택을 지해라고 배제하였으며,  규봉은 하택의 적통이니 이 지해종  
    지에 혹란되어서는 아니된다.

  신광이  불매하야 만고휘유하니  입차문래하야는 막존지해어다(평전안 전등록    
  구)
    신묘한 광명이 항상 비춰서 만고에 휘황하니, 이 현문에 들어와서는 사지악  
  해를 두지 말아라.
    * 진여자성의  무한한 광명은 영원불멸하여  우주에 충만하고도 남는다. 이    
    절대적 대광명을 장폐하는 것은 망상정념의 사지악해이니 이 지해의 흑운만  
    탕진하면 본유의 광명은 자연히 나타난다.
    팔만법보의 금언성구도 십지등각의  현지묘해도 전혀 정법을 매몰하는 진퇴   
    이다.
P206
    생철로 주취한 치둔으로써 일체만사를 돈망하고, 오직 불조공안을 참구하여  
    주야로 게을리 하지 않으면 오매일여의 깊은 경지에서 활연대오하여 진여본  
    성을 통견하리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리오. 이것이 원증인 증오이며 견성이  
    며 성불이다.

  목우자왈 하택은 시지해종사라 수미위조계적자나 연이나 오해고명하고 결택이  
   요연하니 밀사종승기지고로  금위인교오심지자하야 제거번사하고 초출강요하   
  야 이위관행귀감언하노라(절요)
    목우자가 말하였다. 하택은 이 지해종사인지라 비록 조계의 적자는 되지 못  
  하였으나, 오해가 고명하고 결택이  요연하니 규봉이 그 종지를 계승하였으므  
  로 이제 교를 인하여 심을  오한 자를 위하여 번사를 제거하고 강요를 초출하  
  여 관행의 귀감을 삼게하노라.
    * 하택․규봉의 돈오점수사상을 기간으로 하여 결사문과 수심결을 저술하여
P207
    달마선이 즉 돈오점수라고  고창하던 보조가, 돈오점수를 상론한 그의 절요   
    벽두에서는 하택을 지해종사라고  단언하였다. 그리고 돈오점수를 서술함은  
    인교오심자를 위함이요 선종이 아니라고 전제하였다.

  금차약원돈신해자언지이요 교외별전은 부재차한이니라(절요)
    지금 원돈신해자를 위하여 말함이요 교외별전은 차한에 있지 않느니라.
    * 이는 절요중  돈오점수 해석의 결언이다. 즉 돈오점수는 교가인 원돈신해  
    자를 표현한 것이요 선종인 교외별전 사상이 아니라 함이다.

  상래소거법문은  병시위의언생해오입자하야 위변법유수연불변이의하고 인유돈   
  오점수양문이라 연이나  약의언생해하야 부지전신지로하면 수종일관찰하나 전   
  위지해소박하야 미유휴헐시일새  고로 경위금시납승문하의 리언득입하야 돈망   
  지해지자하야 수비밀사소상이나 약인조사선지식이 이경절방편으로 제접학자의  
   소유언구하야 계어차후하야 령참선준류로
P208
  지유출신일조활로이로다(절요)
    상래 소거의  법문은 전혀 의언생해하여 오입한  자를 위하여, 법에 수연과    
  불변의 이의가  있고 인에 돈오와 점수의  양문이 있음을 위변하니라. 그러나    
  만약에 의언생해하여  전신하는 활로를 부지하면 비록  종일 관찰하나 전전히    
  지해에 얽히어 휴헐시가 없으므로 다시 납승문하의 리언득입하여 지해를 돈망  
  한 자를 위하여  비록 규봉이 숭상하는 바는  아니나 간략히 조사와 선지식이    
  경절방편으로 학자를 제접한  소유언구를 인증하여 차후에 계열하여 참선준류  
  로 하여금 출신하는 일조 활로가 있음을 알게 하노라.
    * 이는 절요의  결미이다. 전편을 통하여 돈오점수를 상설하였으나 이는 의  
    언생해하는 지해를 조장할 뿐이므로 리언득입하여 돈망지해하는 참선준류의  
    경절문이 있어서 지해대병을 제거하는 전신활로를 소개한다 함이다. 이로써  
    지해종도인 하택․규봉의  돈오점수는 의언생해하는  교가의 원돈사상이요,    
    리언망해한 선문의  경절활로가 아님을 해명하였다.  원래로 지해는 선문의
P209
    최대의 금기이니 원돈지해가 교외별전이 될 수 없음은 당연한 귀결이다.
      결사문과 수심결에서는  하택․규봉의 돈오점수를 달마정전이라고 력설하   
    다가, 절요에 와서는 하택․규봉은 지해종도로서 조계적통이 아님과 동시에  
    그의 사상인 돈오점수는  의언생해하는 교가요 리언망해하는 선문이 아님을  
    분명히 말하였으니 이는 사상의 전환이다.
    보조의 저술 연차를  보면 결사문은 삼십삼세이요, 절요는 입적하기 전해인   
    오십이세이다. 수도과정은 사십일세 상무주암에서 물불애응하고 수부동소하  
    야 당하안락하야 혜해증고라고 비문에 명기하였으니 수도의 진전에 따라 사  
    상의 향상을 볼 수 있다.  수심결은 찬술년대가 없으나 그 내용이 결사문과  
    동일하므로 초년에 지은 것임이 분명하다.
      결사문과 수심결을 지은 때에는 선교를 혼동하여 교가의 돈오점수를 달마  
    선종이라고 주장하다가, 혜해가 증고함에  따라 만년에는 앞의 잘못을 성오  
    하여 선종은 경절문임을 선설한 것이다.
P210
    다행히도 보조가 만년에  와서는 돈오점수사상을 의언생해하는 지해임을 분   
    명히 한  것만은 사실이니, 보조 당년에도  돈오점수가 선종 아님을 명백히    
    하였거늘 팔백년  후 오늘에 와서 보조를  풍자하여 돈오점수를 선종이라고    
    주장함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돈오점수를 조술한 보조    
    자신이 돈오점수의 원조인  하택․규봉을 지해종사라고 단언하였으니 그 누  
    구를 막론하고 돈오점수사상을 신봉하는 사람은 전부 지해종도이다.

  원돈신해문칙이유어로의로문해사상고요 경절문칙무유어로의로하며 미용문해사   
  상고니라(간화결의론)
  차중소론오자는 내해오야라(원돈성불론)
  화두의파하야 분지일발자는 내능친증무장애법계의라(간화결의)
    원돈신해문인즉 어로의로와  문해사상이 있는 연고요, 경절문인즉 어로의로   
  가 없으며 문해사상을 용납하지 않는 연고니라.
P211
    차원돈성불론중에 소론한 오는 이에 해오니라.
    화두에 의심을 타파하여 분지일발한 자는 이에 무장애법계를 친증하느니라.
    * 원돈문의 돈오는  십신초심인 해오이므로 문해사상을 제거하는 점수가 필   
    요하다.

  연차의리수최원묘나  총시식정문해사상변량고로 어선문경절문엔 일일전간불법   
  지해지병야라(간화결의)
    그와같이 의리가 비록 가장 원묘하나 총히 식정인 문해와 사상변의 량인 고  
  로, 선문의 경절문에서는 일일히 온전히 간택하여 불법지해의 병이 되느니라.
    * 지원극묘한 원돈현문도  선종경절문에서는 전혀 지해대병이 되므로, 보조   
    도 증오중심인 간화결의에서는 이를 배제하고 교가를 위하여 해오사상인 원  
    돈성불론을 별찬하였으니  리언망해한 증오에  있어서 의언생해하는 해오는    
    전체가 병이 아닐 수 없다.
P212
  원돈신해인 여실언교가 여항하사수나 위지사구니 이령인으로 생해애고라 병시  
  위초심학자어경절문활구에 미능참상고로  시이칭성원담하야 령기신해불퇴전고   
  니라(간화결의)
    선종교외별전경절문은 초월격량고로 비단교학자난신난입이요 역내당종의 하  
  근천식도 망연부지니라(간화결의)
  고운 교외별전은 형출교승이라하니라(간화결의)
  부참학자는 수참활구요 막참사구니 활구하에 천득하면 영겁불망이요 사구하에  
  천득하면 자구불료니라(간화결의)
    원돈신해인 여실언교가 항하사수 같으나 사구라 하나니 학인으로 하여금 해  
  애를 내게  함이다. 아울러 이 초심학자가  경절문활구에 능히 참상치 못하게    
  되는 고로 자성에 칭합한 원담으로 보여서 그로 하여금 신해하여 퇴전치 못하  
  게 한 연고이다.
    선종의 교외별전인 경절문은 격량을 초월하므로, 다못 교학자만 난신난입할  
  뿐 아니라 또한 선종의 하근천식도 망연히 알지 못하느니라.
P213
    고로 이르기를 교외별전은 교승을 형출한다고 하니라.
    대저 참학하는  자는 모름지기 활구를 참할  것이요 사구를 참하지 말지니,    
  활구하에 천득하면 영겁토록 불망이요 사구하에 천득하면 자구도 불료니라.
    * 보조는 적후에 발견된 그의 간화결의에서 돈오점수를 내용으로 하는 원돈  
    신해는 전혀 지해이므로 사구라 규정하고 교외별전인 선종의 경절문은 활구  
    라 결론하여 참학자는  리언망해하여 영겁불망하는 활구를 모름지기 참구하  
    고 의언생해하여  자구불료하는 사구를 참구하지 말  것을 거듭거듭 말하였    
    다.
    선교를 혼동한 초년의 저술인 결사문과 수심결로써 돈오점수의 대종으로 추  
    앙되는 보조자신도 만년에는 교외별전은 형출교승이라 선설하여 돈오점수를  
    지해인 사구임을 규정하고  선종의 경절문활구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였거  
    늘, 만약에 돈오점수를 선종이라고  다시 운위한다면 이는 선종정전의 반역  
    일 뿐만 아니라 보조에 대하여도 몰이해한 어리석은 견해이다. 그러므로 교  
    외별전인 달마아손은 선문의  최대 금기인 하택․규봉의 지해종도가 되어서
P214
    는 아니된다.
    돈오점수를 내용으로 하는 해오인 원돈신해가 선문의 최대의 금기인 지해임  
    을 명지하였으면 이를 완전히  포기함이 당연한 귀결이다. 그러므로 선문정  
    전의 본분종사들은 추호의 지해도 이를 불조의 혜명을 단절하는 사지악해라  
    하여 철저히  배격할 뿐 일언반구도 지해를  권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조    
    는 규봉의 해오사상을 지해라고 비판하면서도 절요․원돈성불론등에서 해오  
    사상을 연연하여 버리지 못하고 항상 이를 고취하였다. 그러니 보조는 만년  
    에 원돈해오가 선문이 아님은  분명히 하였으나, 시종 원돈사상을 고수하였  
    으니 보조는 선문의 표적인 직지단전의 본분종사가 아니요, 그 사상의 주체  
    는 화엄선이다.
      선문은 증지임을 주장한  결의론의 결미에서 교종의 원돈신해인 참의문을   
    선양하였으니, 보조의 내교외선의 사상이 여기에서도 역연하다.

P215
  십육, 활연루진



  대가섭이 중중에 수견아난출하야 언하되 금청정중중에 결집경장하노니 여결이  
  미진하니 불응주차니라 우어아난언하되 단여누진연후에 래입하라 잔결이 미진  
  이어든 여물래야어다 여시어경하고 변자폐문하니라 시시중간에 아난이 사유제  
  법하야 구진잔루하야  주야좌선경행하야 민근구도하니라 시아난은 지혜다하고   
  정력소할새 시고로 부즉득도러라 후야에 욕와하니 과피극언식하야 즉와취침할  
  새 두미지침하야  확연득오하니라 아난이 여시입금강정하야 파일체제번뇌산하   
  고 득삼명육통과 공해탈하야 작대력아라한하야 즉야에 도승당언하되 아금야에  
  득진제루하니라(대지도론 이)
    대가섭이 대중중에서 친히  아난을 견출하여 말하되, 지금 청정중중에서 경   
  장을 결집하려  하노니 여는 망결이 미진하니  차처에 주거치 못하느니라. 또    
P216
  아난에게 말하되 여의 망결유루를 단진한 연후에 래하라, 잔여한 망결이 미진  
  하거든 여는 래입하지 말지어다.  이렇게 말하고는 문득 손수 문을 닫아 버렸  
  다. 이때 중간에 있어서  아난이 제법을 사유하여 잔루를 단진코저 하여 주야  
  로 좌선하며 경행하여 근실히 대도를 구하였다. 그러나 아난은 지혜는 과다하  
  고 정력은  심소하여 즉시에 대도를 체득하지  못하였다. 후야에 침와코저 할    
  때 과도히 피곤하여 쉬고자 하여 취침하니 두부가 침자에 미지하여 확연히 대  
  오하였다. 아난이 이와 같이 금강대정에 심입하여 일체의 모든 번뇌산을 파멸  
  하고 삼명육통과 대해탈을 증득하여 대력아라한이 되었느니라. 그리하여 당야  
  에 승당에 이르러 내가 금야에 제루의 멸진함을 증득하였다고 말하니라.
    * 아난존자는 불타의  십대제자중에 다문제일이다. 그 기억력은 고금미증유   
    로서 록음기 이상으로 정확하였다.  삼십년간 불타의 시자로서 모든 법회에  
    참석하여 불타 설법의 대부분을  루락없이 전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불타가  
    멸도한 후에 그 설법을 결집하려할 때 가섭존자에게 축출 당하였다. 아난이
P217
    없이는 결집이  불가능하니 축출하지 말라는  대중의 간곡한 만류와 아난의    
    비통한 애걸에도 불구하고,  개소야간(승지율 삼십이중의 말)이라고 통매하  
    여 기어히 축출하였다.
      그 리유인 즉, 불법은 언어문자의 기억해설에 있지 않다. 오직 심중의 일  
    체번뇌망루를 단진하여 참다운 해탈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아난은 비록 불  
    타의 설법을 세밀히 기억하고 있었으나 번뇌망상의 유루결사를 탈진치 못하  
    고 있었다. 유루망결이 미진한 자는 불법중인이 아니다. 사자군중의 개소야  
    간이니 결집의 성회에 참여할 자격이 절대로 없다. 그러니 결사정진하여 유  
    루번뇌를 단진하고 오너라, 그때는  성회의 참석을 흔연히 허락하겠다고 한  
    것이다.
      아난이 평시에 자기의  총명기억만 믿고 실지수도는 하지 않다가, 결국은   
    개소야간이라한 락인하에  축출되고 마니 그 심정은  비통을 극하였던 것이    
    다. 여기에서 크게 반성하지 못하면  이는 목석 이하의 인간이라 도저히 구  
    제하
P218
    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아난은 숙세선근이 지중하므로 맹연히 반성하고 대  
    분발하여 각고정진하였다. 그리하여  미구에 활연대오하여 제루가 영진함을  
    얻어서 가섭으로부터 성회 참석의 영예를 얻었다.
    이 사실은 오분율삼십사, 사분율오십사, 승지율삼십이, 근본비나야잡사삼십  
    구, 남전율부사, 대지도론이,  아육왕전사, 부법장인연전이 등의 전적에 대  
    동소이하게 기재되어 있다.
      이와 같이  아난의 득도내용에 대하여서  오분에는 활연누진이라 하였고,    
    심득무루(사분율), 득진유루(승지율),  단진제루(근본잡사), 득진제루(지도   
    론), 제루를 탈하여 심해탈하였다(남전율)라고 표현하였으니, 활연대오하여  
    단진제루하여 소승라한 아닌 대력아라한  즉 불과를 성취한 것이다. 이것이  
    원증견성이다. 여기서 제루라 결사라  하는 것은 무명인 번뇌망상의 이명이  
    니 삼세륙추를 내용으로 한 것이다. 이 번뇌루결을 근본적으로 단진하면 무  
    여열반 즉 불지를 증하는 것이니 불과중의 누진무소외이다.
P219
    소승율부 기록에 아난을  아라한과라 하였다고 소승나한으로 단정함은 착오   
    이다. [약보살이 득보제시엔 돈단번뇌급소지장하야 성아라한급여래니라](성  
    유식론 삼)함과 같이, 원시불교에서는 석존도 아라한이라 표현한 바 있으니  
    지도론의 대력아라한 즉 불과이다.  그러므로 여래십호의 일인 응공은 아라  
    한이며, 룡수가 아난을 대력아라한이라 한 것이다.
      아난이 가섭에게 통매축출의 수모를 당하였으나 전화위복하여 무상도과를  
    성취하였다. 그리하여 결집의 중추역할을  하여 불타의 유교를 후세에 전하  
    였다. 그뿐 아니라 불타의 정법안장을 전지한 대가섭의 법사가 되어 불타의  
    혜명을 계승하였다. 그 법맥은 등등상속하여 인도로 중국으로 면면부절하여  
    천추만세에 불멸의 공훈을 수립하였다. 그리하여 아난이 불십대제자중 다문  
    제일이지마는, 결국 불타 아닌  가섭의 법제자가 된 것이다. 이것은 불법이  
    다문해회에 있지 않고 오심실증 즉 원증견성에 있다는 표징이다. 만약 아난  
    의 오처가 유여열반인 소승나한이었다면, 무상정법을 전수한 가섭(아금소유
P220
    한 무상정법을  실이부촉마가가섭하노니 시가섭자는 당위여등하야 작대의지   
    호되 유여여래니라--대열반경 이)이  아난에게 전법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  
    섭이 아난에게 전법한 것은  아난이 여래의 무상정법 즉 무여열반인 불성을  
    철견한 대력아라한이기 때문이다.
      팔만대장을 송출한 아난도 활연누진하여 극과를 원증 이전에는, 개소야간  
    으로 축출을 면하지 못하였으니,  불교의 생명이 여기에 있다. 누구든지 망  
    멸증진하여 돈견본성하지 않으면  불법중인이 아니요 개소야간이라 함은 고  
    금을 통한 불변의 원칙이니, 다문지해는 사갈같이 멀리 하고 실증에만 노력  
    하여 원증견성하여야 할 것이다.

  능은 불식자하니 청상인은 위독하라(단경 오법전의편)
  자즉불식이나 의즉청문하라(단경 참청기연편)
  오불식자하니 여시취경하야 송일편하라(단경 참청기연편)
P221
    혜능은 문자를 모르니 청컨대 상인은 나를 위하여 읽어달라.
    문자는 모르나 청컨대 그 뜻을 물어라.
    나는 문자를 모르니 네가 경을 한편 랑송하라.
    * 이는 단경에 기록된 육조의 친어이니 육조가 일자불식인 문맹임이 증명된  
    다.

  로장의 현지와 서역대의와 삼승경론과 사분율의에 설통훈고하고 음참오진하야  
  난호여습공취하며 영연여진금옥이라(장설찬 신수비문)
    노자․장자의 심현한 의지와 서경․주역의 광대한 진의와 삼승의 경론과 사  
  분의 율의에 설법은 훈고에  통달하고 음운은 오진에 참상하여 찬란하기 공취  
  를 의습함과 같고 령롱하여 금옥을 진동함과 같다.
    * 신수의 박학다문이 비문에 소상하다.
P222
  짐청안수이사하야 궁중에 공양하고 만기지가에 매구일승하노이다 이사가 병추  
  양운하되  남방에 유능선사하야  밀수인대사의법하였으니 가취문타하소서하니     
  금견내시설간하여 치조청영하노니 원사는 자념으로 속부상경하소서(전당문 십  
  칠 단경 당조징조편)
    짐이 혜안과 신수 이사를 초청하여 궁중에서 공양드리고, 만기의 여가에 매  
  양 일승을 궁구하노이다. 이사가  병개추양하여 말하되 남방에 혜능선사가 있  
  어서 비밀히 오조홍인대사의 의법을 전수하였으니 피사에게 청문하소서 하여,  
   이제 내시 설간을 보내 조서를 받들어 영청하오니, 원컨대 대사는 자비한 심  
  념으로 속속히 떠나서 경도에 상래하소서.
    * 불법은 다문총지인 해오에 있지 않고 오심견성 즉 원증에 있다. 그러므로  
    오조는 해오인  신수를 물리치고 원증인 육조에게  전법하여 만세의 표준이    
    되어 있다. 신수가 아무리  박학다문하여 천하에 그 비류가 없지마는, 원증  
    (원증)견성하지 못하여 망념이 상속부단하니 불법의 문외한이다. 육조는 일  
    자불식의 문맹이나 활연누진하여 심안이 통개하여 돈증본성하여 심입당오하  
    였다. 그
P223
    러므로 오조는 석학인  신수를 단연히 배제하고 무식한 육조에게 흔연히 전  
    법한 것이다.
    후세에 이르러 다문한 신수의 법통은 오래지 않아 단멸되고, 무식한 육조의  
    법손은 계계승승하여 천하를 풍미하여 지금까지 상속부절이다. 아무리 박학  
    다문하여도 활연누진하여 자성을 실증하지 못하면 이는 생명이 없는 사법이  
    다. 그러나 일자무식이라도  철견심성하여 해탈도를 성취하면, 생명이 약동  
    하는 일대활법이라 부패한 종자에 어찌 생명이 계속되리오. 그 법손이 단절  
    함은 당연한 귀결이다.
      그러니 불법에 취향하는  자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사법인 언어문자의 다  
    문총지인 해오에 현혹되어 영원한 파멸을 자초하지 말고 활연누진의 대해탈  
    도인 원증으로써 활로를 개척하여 미래겁이 다하도록 불조의 심등을 밝혀서  
    법계를 비추어야 할 것이다. 사법이 기능활인이리오. 정법의 사활이 여기에  
    있으니 천만각성하여야 한다.
P224
    불교의 목표는 성불에  있다. 성불은 원증견성에 있고 원증견성은 망멸증진   
    한 구경무심에  있다. 원증견성의 제일장애는 다문지해  즉 해오이다. 설사    
    광세의 다문과 발군의  지해를 구비하였어도 원증견성하지 못하면 망망업해  
    의 미륜중생이어서 불법중의 청맹이며  해탈도의 역행이다. 이는 아난의 축  
    출과 신수의 실격으로 역력분명하다.
      설식종불포어니 화병이 기충기리오. 오직 실참실오에 있을 뿐이니 불조의  
    공안을 진심력구하여 이에 투철무여하여야 한다. 불조의 공안은 대적광삼매  
    중의 현기대용이니, 무심무념하고  상적상조하여 원증견성한 대원경지의 금  
    강정안이 아니면 공안의 낙처는 망연부지하는 것이니, 사량분별로써 공안을  
    촌도하려 하면 정히 형화소산이다. 그러므로 일념불생하고 전후제단하여 위  
    계칠지한 대혜에게 [가석다 사료부득활이니 불의언구가 시위대병]이라 하여  
    유구무구공안으로 통하침추한 것은  원오고불의 정안이다. 그러니 오매항일  
    의 심심처에 도달하였어도 공안을  미투한 것이니, 일층 분발하여 소참공안
P225
    을 통연구명하여야 대사대활하여  대휴헐 대해탈의 구경무심을 철증할 것이   
    다. 그리하여 임운자재한  보임리천이 발족되나니, 이는 돈증원증후에 일오  
    영오하여 진겁불매하는 금강대정의 부사의경이다.
      그러니 객진번뇌가 여전무수한  유망유루의 해오를 돈오라 견성이라 하여   
    점제망념하는 생멸환몽을 보임이라  장양이라 함은, 인적위자하고 포신구화  
    하는 일대착오이어서 고인은  이를 광해마중이라고 통매하였으니 참으로    
    사현정하는 대자비이다.
      대혜가 전후제단한 오매일여처에서 홀연랑오하였어도, 원오는 공이투공안  
    부득이라 하여 심현한 공안으로  누차 시험 연후에 임제정종을 부수한 것이  
    다. 그러니 활연누진하여  무념무심하고 상적상조하여 원증견성한 대원경지  
    를 성취하기 이전에는, 공안참구의 투관일로뿐이니 이것이 원증견성하는 첩  
    경이며 정로이다. 만약 이에 위배되면 축출과 실격의 참극을 면치못하는 것  
    이니 개소야간으로 천추에 유한하지 말고 정문정안으로 만세의 사표가 되어  
    야 한다.
P226
  십칠, 정안종사




  마대사하에 유팔십팔인이  좌도장하되 득마사정안자는 지삼량인이니 여산화상   
  이 시기일인이니라 부출가인은 수지유종상래사분이니 차여사조하우두융대사가  
  횡설수설하야도 유미지향상관려자니 유차안뇌하야사 방변득사정이니라(황벽운  
  전등록 구)
    마대사의 법하에 팔십팔인이 출세하야 도장에서 교화하지마는, 마사의 정안  
  을 증득한 자는 삼양인뿐이니  여산화상이 기중에 일인이다. 대저 출가학도인  
  은 종상래의 본분사가 있음을  명지하여야 한다. 사조하의 우두산 법융대사가  
  불법을 횡설수설하지마는 구경처인 향상관려자는 모르니, 이것을 명견하는 안  
  뇌가 있어야 비로소 사와 정을 분변할 수 있다.
    * 자고로 종문중에서 법제자가 많기로는 마조가 제일이라 한다. 팔십여인의
P227
    법자가 천하에 반거하여  불법을 선양하였으니 참으로 희유한 성사이다. 그   
    러나 정안종사는  수삼인뿐이었으니 정안은 참으로  극난한 것이다. 황벽과    
    같이 이렇게 사정과 심천을  분명히 간택할 수 있는 초군정안을 전지하여서  
    만 비로소 종문종초이니 면지면지하여야 한다.

  령원청이 상위학자왈  종문정인난득이니 자리회당이후로 소견진정종사는 유동   
  산법형일인이이로다(설당 습유록)
    령원청이 항상 학도자에게  말하였다. 종문에 정안인을 얻기가 심난하니 회   
  당선사를 리별한 후로부터 상견한 진정종사는 유독 동산법형(오조법연)일인뿐  
  이다.
    * 영원은 황룡의 적손이요 동산은 양기의 정맥이다. 성인이라야 능지성인격  
    으로 동산의 정안을 감별할 수 있는 령원 또한 정안종사이다.

P228
  불안이  위령원왈 비견도하일존숙하니 어구사유연이로다  령원왈 연공은 천하    
  제일등종사어늘  하고로 사이사원유오  소위유연자는  개지해지사라 여공초심      
  상응이니라(속전등록 이십오)
    불안이 령원에게 말하였다. 도하의 일존숙을 참견하니 그 언구가 나에게 인  
  연이 있는 것 같다.  령원이 말하기를 연공(오조법연)은 천하제일등의 종사이  
  어늘 하고로 사리하고 원유하는고. 소위 인연이 있다는 자는 대개가 지해사사  
  로서 공의 초심에 상응함이니라.
    *  백장은 대보살들을 부작불의주지해라고  하였다. 자재위인 제팔뢰야계의    
    무분별지도 지해여서  정안이 아니니 기여는  불문가지이다. 불안이 령원의    
    지시에 따라 오조에 귀환하여 정오사법하였다.

  대혜고운 로남회하존숙을 오조는 지긍회당과 귀종이노이이요 자여는 개불긍타  
  야니라(종문무고 상)
    대혜종고가 말했다. 황룡남회하의  존숙들을 오조연은 다만 회당과 귀종(진
P229
  정) 이인만 긍정할 뿐이요 그밖에는 모두 긍정하지 않았다.
    * 황룡하의 회당과 귀종은 종문의 천리마이다.

  대혜고가 위교충광왈 금제방이 호호설선하되 기양기정전은 삼사인이이니라(속  
  전등록 삼십이)
    대혜가 교충에게 말했다. 지금 제방에서 호호히 선법을 광설하지마는 그 양  
  기의 정전은 삼사인뿐이다.
    * 출세설법한다고 전부가 정안종사는 아니니, 금사혼잡은 금고동연할 뿐 아  
    니라 진금은 실로 희귀하다. 교충이 양기정전은 삼사인뿐이라 함을 듣고 분  
    노하였으나 결국 회심하여 대혜에게 득도사법하였다.

  응암화가 주귀종일에  대혜재매양이러니 유승이 전사수시어구어늘 혜견지하고   
  극구칭탄하야 후이게기왈  좌단금륜제일봉하니 천요백괴진잠 이라 년내에 우   
  득진소식하니 보도양기정
P230
  맥통이로다하야 기귀중이 여차니라(속전등록 삼    십일)
    응암화가 귀종에 출세하였을 때에 대혜는 매양에 있었다. 일승이 응암의 수  
  시어구를 전하니 대혜가 극구칭탄하였다. 후일에 게송을 보내되 [금륜의 제일  
  봉을 좌단하니, 천요백괴가 전부   적을 잠익했다. 년내에 또한 진소식을 득  
  문하니, 양기의 정맥에 통달했음을 보도하더라]고 하니 그 귀중함이 여차하니  
  라.
    * 응암은 호구의 적자며 대혜의 법질이다. 송․원․명․청을 통하여 임제직  
    전인 양기정맥은 응암법손이 유지하였으니,  대혜의 찬탄이 우연 아님을 가  
    히 알 수 있다.  [차라리 전신을 분쇄하여 지옥에 함입할지언정 불법으로써  
    인정을 팔지 않겠다(녕가쇄신입지옥이언정 불이불법당인정이라)]고 말한 대  
    혜의 진면목이 약동한다.

  황룡남이 초참자명하야 문기폄박제방하되 이건건수이위사해자가 개늑담밀부지  
  결일새 기
P231
  색이귀하니라(속전등록 칠)
    황룡남이 처음으로 자명에게  왕참하여 그 제방을 폄박함을 들으매, 건건이   
  사해라고 배척하는  것이 거개 늑담이 밀부한  지결이므로 기색하여 귀환하니    
 라.
    * 황룡남은 임제종황룡파의  개조이다. 자명에게 왕참이전에 늑담징의 인가   
    를 받고  득도를 자부하여 설법접인하여 그  고명이 제방에 진동하였다. 그    
    후 운봉열이 늑담을 부정함에  대노하여 목침으로 란타하였으나,  연 개심  
    하고 활연정오하여 임제정전이 되니 학도자의 백세귀감이다.
    
  원오위대혜고왈 능유기개하야  득도이전지오 구시에 지유경상좌하야 여이일반   
  이러니 각이사료야로다(속전등록 이십칠)
    원오가 대혜에게  말했다. 능히 몇  사람이나 그대의 전지에 도달하였는고.    
  예전에 다못 경상좌가 있어서 그대와 동일하더니 벌써 사거하였다.
    * 대혜가 이십년간이나  가지식에게 오도되어 사로에서 방황하다가, 다행히
P232
    원오 같은 정안을 만나서 일념불생 전후제단처에 돈입하여 일념불생의 승묘  
    경계에서 활연대오하니 원오가 이와 같이 칭양한 것이다.
    전후제단처만  하여도 오조연이 제방  여금에 능유기개득도저전지오 하였거    
    늘, 전후제단처를 초과한  구경무심지는 난중난사인 것이다. 그러나 일념불  
    생의 대사지에서  활연대활하지 않으면 종문정안이  아니니, 노력하고 더욱    
    노력하여 구경정각을 성취하여야만 불조의 혜명을 계승하는 것이다.

  선성이 운 녕가파계를 여수미산이언정 불가피사사의 훈일사념하야 여개자허도  
  재정식중이니 여유입면하야 영불가출이니라(대혜서 상)
    선성이 말했다. 차라리  파계하기를 수미산같이 할지언정, 사사에게 사념으   
  로 훈습되어 개자만큼이라도 정식중에 침입하여서는 아니된다. 식유가 면중에  
  혼입됨과 같아서 영원히 출리하지 못한다.
    * 악지사견의  피해가 여사히 가공하다.  사사에 봉저하여 사로에 인도되면
P233
    이것이 고질화하여, 설사  정사를 상면하여도 사견에 장폐되어 정로를 분변   
    치 못하며, 사견을 영영 포기하지  못하고 결국은 사마외도가 되고 마는 것  
    이다. 종문정안은 이와 같이 극난하지마는 오가칠종의 정맥상전으로써 구경  
    무심의 극심현처를 증득하지 않고서  종사를 자처한 자는 전무하다. 그러니  
    오매일여하여 내외명철하며  무심무념하고 상적상조한 명암쌍쌍의 대휴헐지   
    즉 무상대열반을 실증하여야만 소림정전이다.
P234
  십팔, 현요정편



  문 여하시임제하사오 사운  오역이 문뢰니라 여하시운문하사오 운 홍기섬삭이   
  니라 여하시조동하사오 운 치서부도가니라 여하시위앙하사오 운 단비횡고로니  
  라 승이 례배어늘 사운하불문법안하사오 승이 운 유여화상이니다 사운 순인이  
  범야니라하고 내운 회칙사동일가요 불회칙만별천차로다(법연록 상)
  약시 석두마사와 백장황벽과 임제운문과 현사암두와 법안위앙조동지류는 개시  
  향상종사니라(원오록 구)
  불문운문하 임제하하며 조동하  법안하 위앙하하고 대법을 약미명하면 각종기   
  종하고 각사기사니라(대혜록 십오)
  산승이 재중일에  위앙조동과 운문법안하에 도거주공부래하고 임제하칙고시니   
  후래에 방
P235
  지도하되 오칙사동일가요 불오칙만별천차니라(대혜록 십팔)
    묻기를, 어떤 것이 임제하의 법사오. 사가 답하되, 오역이 뢰성을 문하느니  
  라.
    어떤 것이 운문하의 법사오. 답하되 홍기가 섬삭하도다.
    어떤 것이 조동하의 법사오. 답하되 치서에 도가치 못하니라.
    어떤 것이 위앙하의 법사오. 답하되 단비가 고로에 횡신하니라.
    승이 예배하거늘  사운 무슨 일로 법안하사를  묻지 않는고. 승운 잔류하여    
  화상께 드립니다. 사운 순인이  범야하니라 하고 이에 말하되, 회오하면 법사  
  가 일가와 동일하고 회오치 못하면 만별과 천차로다.
    이와 같이 석두․마사와 백장․황벽과 임제․운문과 현사․암두와 법안․위  
  앙․조동의 등류는 전부 향상종사니라.
    운문하와 임제하와  조동하와 법안하와 위앙하를  불문하고, 대법을 명철치    
  못하면 각각 그 종을 종숭하고 각각 그 사를 사앙하느니라.
P236
    산승이 대중에  있을 때에 위앙조동과  운문법안의 회하에서 두루 공부하고    
  임제하에는 미참하였더니, 후래에 확철하여 회오하면 법사가 일가와 동일하고  
  회오치 못하면 만별천차라 함을 명지하니라.
    * 법연․원오․대혜  삼대는 임제중흥의 초군정안들이다. 임제․운문․조동   
    ․위앙․법안 등의  오가종사가 전부  마조․백장과 같은 향상대조사이어서    
    오종가풍이 동등하거늘, 만약에 우렬과  심천을 운위한다면 이는 대법에 미  
    명함이라고 단언하였다. 그러니 대법에 명철하여 사동일가한 고인전지에 도  
    달하여야 오가종사와 오종가풍을 정견한다.

  수처작주하고  우연즉종하야  전임제삼현과갑하고  회조동오위군신하야  고창
  쌍행하며 살활자재로다(응암록 육)
  선선이여 조동오위와 임제삼현이로다(응암록 육)
  이불자로 격일하하고  삼현삼요로다 우격일하하고 오위군신이로다 우격일하하   
  고 일족파삼관하니
P237
  분명전후로로다 우격일하하고 삼계유심이요 만법유식
  이로다 우격일하하고 선거선래하야 명암이 상투로다하니라(설암록 이)
    처소를 따라 주재를 짓고 인연을 만나 종풍을 세워 임제의 삼현과갑을 전개  
  하고, 조동의 오위군신을 회합하여 고창이 쌍행하여 살활이 자재하도다.
    선선이여, 조동의 오위와 임제의 삼현이로다.
    불자로써 법상을 일격하고  말하되 임제의 삼현삼요로다. 또 일격하고 조동   
  의 오위군신이로다. 또 일격하고 운문의 일족으로 삼관을 파쇄하니 분명한 전  
  후로로다. 또 일격하고 법안의 삼계유심이요 만법유식이로다. 또 일격하고 위  
  앙의 선거하고 선래하여 명암이 상투로다 하니라.
    * 임제정전인 응암과  설암도 오종에 우렬과 심천이 전무함을 명시하였으니   
     정안종사에게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오가자는 내오가기인이요  비오가기도야니라 여위앙지근엄과 조동지세밀과 임   
  제지통쾌
P238
  와 운문지고고와  법안지간명은 각출기천성이부자지간에 부실고보하여 어언기   
  경이 사상답습은 요개불기연이연야라 금지선류가 이호종지이기협절허공지망견  
  하야 호상장단하니 여지오가지사가 어대적정중에 막불엄비의로다(중봉록 십일  
  지상)
    오가라 함은  기인이 오가각이함이요 기도가  오가각이함이 아니다. 위앙의    
  근엄과 조동의 세밀과 임제의 통쾌와 운문의 고고와 법안의 간명함은 각각 그  
  천성에서 나왔으니,  부자간에 고보를 부실하여  어언과 기경이 상호답습함과    
  상사함은 요컨대  기필치 않은 당연이다. 지금의  선류들이 각 종지에 니폐되    
  어 허공을  협절하는 망견을 기하여 장단을  상호 운위하니, 오종의 조사들이    
  대적정중에서 엄비치 않을 수 없음을 여는 명지하는도다.
    * 오가의 우렬장단을  망론함은 대법을 미명한 할안군맹들의 고금통병이다.   
    그러므로 정안종사들은 이를 통탄  심계하였으니, 중봉의 법사인 천여도 그  
    의 종승요의(천여록  구)에서 오종의  우렬심천을 망론함은 착중지착이라고    
    상박하였다.
P239
  일구중에 유삼현삼요하야 빈주역연하면 평생사판이요 참심사필이니 소이로 영  
  가운 분골쇄신미족수니 일구요연초백억이라하니라(분양록 상)
  삼현삼요사난분이여 득의망언도이친이라 일구명명해만상하니 중양구월에 국화  
  신이로다(분양록 상)
  보여통현사하노니 봉갈을 요임시니라 약명친적지면 반야에 태양휘로다(자명록  
  삼현삼요도송)
  임제하에 유삼현삼요하야 범일구중에 수구삼현하고 일현문에 수구삼요니라(벽  
  암록 삼십팔칙)
  일구중에 구삼현문하고 일현문에 구삼요로니라(대혜록 팔)
  활개삼현삼요로하니 좌단수미제일봉이로다(대혜록 구)
    일구중에 필수히 삼현문을 구비하고 일현문에 필수히 삼요를 구비할지니라.
    일구중에 삼현삼요가 구유하여  빈주가 역연하면 평생사를 요판하고 참심사   
  를 종필하나니, 그러므로 영가가 이르되 분골쇄신하여도 미족수니 일구가 요
P240
  연히 백억을 초월한다고 하니라.
    삼현삼요의 사리를 분별하기 극난함이여, 의지를 오득하고 어언을 망각하면  
  대도에 친합하기 용이하니라. 일구가 명명히 만상을 총해하니 중양구월에 국
  화가  신하도다.
    여등의 통현한 고사들에게 보고하노니 봉갈을 임시하여 요용할지니라. 만약  
  에 친적한 심지를 명득하면 반야에 태양이 휘황하도다.
    임제종하에 삼현삼요가 있어서  일구중에 삼현이 필구하고 일현중에 삼요를   
   필구니라.
    일구중에 삼현문이 구족하고 일현문에 삼요로가 구비하니라.
    삼현삼요의 대로를 활개하니 수미의 제일봉을 좌단하도다.
    *  삼현삼요는 임제종풍인 대기대용의  골수여서, 수시어구중에 삼현삼요가    
    구비하지 않으면 정안종사가 아니다. 왕왕에 할안납승이 일구중에 구삼현하  
    고 일현중에 구삼요한 이  전기대용을 혹은 오입차제로, 혹은 법문심천으로  
    착인
P241
    하는 바 있으니 가비가통이다.

  승문오조하되 여하시불고  조운로흉선족이니라 여하시법고 운 대사불방이니라   
  여하시승고 운 조어선상사삼랑이라하니 차삼전어에 일전이 구삼현삼요와 사료  
  간사빈주와 동산오위와 운문삼구니라(대혜록 팔)
  제북지도는 출호상정하야  어묵동정에 탈체전창하니 삼현삼요는 송직극곡이요   
  사빈사주는 부단학장이니라(설암록 일)
  당지차일구자는 편시금강권이며 율극봉이니 일구중에 구삼현하고 일현중에 구  
  삼요니라 구자환유불성야무아 지차무자는 시삼현삼요지과갑이요 사빈사주지후  
  금이니라(설암록 사)
    승이 오조법연에게 묻기를  여하시불고. 조운 로흉하고 선족이니라. 여하시   
  법고 조운 대사하되  불방이니라. 여하시승고. 조운 조어선상의 사삼랑이니라  
  하니, 차삼전어가 일전어마다 각각 삼현삼요와 사료간과 사빈주와 동산오위와  
  운문삼구를 구비하니라.
P242
    제북의 도는 상정을 초출하여 어묵동정에 탈체전창하니, 삼현삼요는 송직극  
  곡이요. 사빈사주는 부단학장이니라.
    당지하라, 차일구자는 문득 이 금강권이며 율극봉이니 일구중에 삼현을 구
  비하고 일현중에 삼요가 구족하니라. 구자가 불성이 있는가 없는가. 다못 이
  무자는 삼현삼요의 과갑이요 사빈사주의 후금이니라.
    * 어느 종파를 막론하고 정안종사의 수시어구는 임제의 삼현뿐 아니라, 동
    산의 오위와  운문의 삼구를  원만구비하였으니 참으로 일구요연초백억이며    
    좌단수미제일봉이다.

  선사본의는  불위명공진수지위와 겸섭교구요  직시격외현담이라 요절묘지니라     
  (조산 오위현결)
  동산하는 오위회호하야  정편접인하니 불방기특이라 도저향상경계하야사 방능   
  여차로다 동산이 도하되  하불향무한서처거오하니 차시 편중정이요 승운 여하  
  시무한서처오 산운 한시엔  한
P243
  살도리하고 열시엔 열살도리라하니 차시 정
  중편이나 수정각편하고  수편각정이니 부산원록공이 이차공안으로 위오위지격   
  이니라(벽암록 사십삼)
  정중편 편중정과 정중래와  겸중지 겸중도는 지시일위니 일위중에 장오위니라   
  (설암록 삼)
  운문은 심상일구중에  수구삼구하니 위함개건곤구며 수파축랑구요 절단중류구   
  니 방거수래하야 불방기특이니라(벽암록 오십칙)
    선사의 본의는 공훈을  밝혀 진수하는 위차와 교구를 겸섭함을 위함이 아니  
  요, 직시 격외의 현담이라 요절한 묘지니라.
    동산하는 오위가 회호하여 정편으로 접인하니 참으로 기특하니라. 저향상경  
  계에 도달하여야  비로소 능히 여차하도다. 동산이  이르되 어찌 한서가 없는    
  곳을 향하여 가지 않는고 하니 이는 편중정이요, 승이 이르되 어떤 것이 무한  
  서처오. 산이 운 한시에는  도리를 한냉케 하고 열시에는 도리를 열염케 한다  
  하니, 이는 정중편이라 수정이나 각편하고 수편이나 각정하나니 부산원녹공이  
  이 공안으로써 오위의 표격으로 삼았느니라.
P244
   정중편 편중정과 정중래와 겸중지 겸중도의 오위는 지시일위니 일위중에 각
  각 오위를 구장하니라.
    운문은 심상 일구중에 필수히 삼구를 구비하니 건곤을 함개하는 구요, 수파  
  하며 축랑하는 구요, 중류를 절단하는 구니 방거하며 수래하여 실로 기특하니  
  라.
    * 임제의 삼현삼요만  일구중에 구비할 뿐 아니라, 동산의 오위도 일위중에  
    구족하고 운문의 삼구도 일구중에 구유하여, 정안종사의 기용은 살활종탈과  
    명암수방이 무애자재하니 불조명맥인  이 전기대용을 법문의 심천이나 오입  
    의 차제에 배정함은 망중대망이다.

  삼현삼요와 사료간 사빈주와 금강왕보검과 거지사자와 일갈부작일갈용과 탐간  
  영초와 일갈분빈주와 조용일시행의 허다락색을 다소학가가 박량주해하니 수부  
  지아왕고내엔  무여시도이니라 급농장래하면  간저지시폄안이로다 수타상류는     
  계증험인에 정안방제하야 환본분
P245
  초료어니 기가제매리오(원오심요 상)
    삼현삼요와 사료간 사빈주와 금강왕보검과 거지사자와 일갈부작일갈용과 탐  
  간영초와 일갈분빈주와 조용일시행의 허다한 락색을 다소학가가 박량으로 주
  해하니, 아왕고중에는 여시도가  본무함을 부지하는지라 농장농래하면 간관하   
  는 자가 지시폄안하는도다. 저  초군상류는 계증하고 험인할새 정안하고 방제  
  하여 본분초료만 쓰거니 어찌 제매를 가차하리오.
    * 삼현삼요와 내지  조용일시등의 전기대용도 안리살사요 평지낙절이니, 차   
    등의 심현묘법을 돈연 포각하고 탈농나출 구하여야 불조를 살활하는 초종
    절류한 정안종사이다.
P246
  십구, 소멸불종



  세계중생이 수칙신심에 무살도음하야 삼행이 이원하야도 약대망어하면 즉삼마  
  지에 부득청정하야  성애견마하야 실여래종하나니 소위미득위득하며 미증언증   
  이니라 혹구세간의  존승제일하야 위전인언하되 아금이득과라하야 구피례참하   
  며 탐기공양하나니라  시일전가는 소멸불종하되  여인이 이도로 단다라목하야    
  불기시인은 영운선근이니  무복지견하야 침삼고해하야 불성삼매하나니 약부단   
  기망어자는 여각분위전단형하야 욕구향기하나 무유시처니라 아교비구하되 직
  심이 도장이니  어사위의일체행중에 상무허가어니 운하자칭상인법이리오 비여   
  궁인이 망호제왕하야 자취주멸이니 황복법왕을 여하망절이리오(릉엄경 권육)
    세계의 중생이 비록 신심에 살생 투도 사음이 없어서 삼행이 이미 원만하여  
  도, 만약에 대망어를 하며는 곧 삼마지에 청정하지 못하며 애견마를 성취하여
P247
  여래의 성종을 망실하나니,  소위 득도하지 못하고 득도하였다 하며 증오하지   
  못하고 증오하였다 함이니라. 혹은  세간의 존승제일을 구하여 중인에게 말하  
  되, 내가 이미 도과를 증득하였다 하여 그들의 례참을 구하며 그 공양을 탐하  
  느니라. 이 일전가는 불종을 소멸하되 사람이 리도로써 다라목을 단절함과 같  
  아서 부처님이 이 사람은  선근을 영영히 운망한다고 수기하니 다시는 정견이  
  없어서 삼도고해에 침륜하여 삼매를 성취 못하느니라. 만약에 그 대망어를 단  
  절하지 못하는 자는 분괴를 조각하여 전단의 형상을 만듬과 같아서 향기를 구  
  하고자 하나 끝내 얻지 못하느니라. 내가 비구들에게 정직한 진심이 도장임을  
  가르쳤나니, 행주좌와의  사위의인 일체행동 가운데도  오히려 허위와 가작이    
  없어야 하거늘, 어찌 상인법을 증득하였다고 자칭하리오. 비유하건대, 빈궁한  
  천인이 제왕이라고 망녕되이 호칭하여  스스로 주멸을 취함과 같으니, 하물며  
  대법의 성왕을 어찌 망녕되이 절칭하리오.
    * 탐명애리는 수도상의  제일마장이다. 수도인이 몽환공화인 허명부리를 탐
P248
    저하여 미득위득하고 미증언증하는 대망어죄를 범하면, 자기를 파멸하고 불  
    종을 단절하여 불법상의 대악마가 되나니 대망어는 참으로 가공한 것이다.
    그러하니 오매일여하며 내외명철하고 무념무생하며 상적상조하는 구경무심
    을 철증하기 이전에는 득도라 견성이라고 할 수는 절대로 없다. 만약에 명
    리를 위하여 최후의 실경에 도달하지 못하고서 득도와 견성을 사칭하여 세
    인을 현혹하면 이는 불조의 혜명을 단절하여 무상정법의 영원한 반역이 되
    나니 천만책려하여 이러한  대망어죄인 대애견마중이 되어 파멸을 자초하여  
    서는 아니된다.

  근대지인이 다소만역하야 총림에 수입하나 나모참구하며 종성유심하야도 불택  
  종장하야 사사과류하야  동실지귀라 미료근진하고 첩유사해하야 입타마계하야   
  전실정인이로다 단지급무주지하며 람칭지식하야 차귀허명주세어니 녕론습악어  
  신이리오 불유롱 후인이요  억역조폐풍교로다 등법왕고광지좌론 녕와철상이요
  수순타최후지수로는 사음동즙이어다 대수전율하야 무
P249
  의자안이니 방대승건    은 비소죄보니라(법안 십규론)
    근래에는 오만하고 경솔한  자가 많아서 비록 총림에 들어오나 참구에 라태  
  하며 대도에  유심하여도 정안종장을 선택하지 않아서  사사가 잘못 교도하여    
  같이 지향과 귀취를 망실하는지라, 륙근륙진도 료탈치 못하고 문득 사해를 가  
  져서 마계에 오입하여 정인을  전부 파멸하는도다. 그리하여 다만 주지(방장)  
  에만 급급하여 외람되이 선지식이라 사칭하며, 또한 세상의 허명만 귀중히 여  
  기거니 어찌 죄악이 자신에  래습함을 알리오. 이는 후인을 롱할 뿐 아니라
   또한 풍교를 조폐하는도다. 법왕의 고광보좌에 오르는 것보다 차라리 열철화  
  상에 누울 것이요, 순타의  최후 진수를 받는 것보다는 잠시 적용동즙을 마실  
  지어다. 크게 공구전률하여 마땅히 자안하지 말지니 대법을 비방한 허물은 사  
  소한 죄보가 아니니라.
    * 대법안은 그의 종문십규론 벽두인 미명심지망위인사 제일에서 이렇게 통
    절히 가책하였으니 실로 만고의 귀감이다. 허명부리에 량안이 엄폐되어 실
P250
    오실증치 못한 사해악견으로써 후학을 파멸하며 자신을 패망한 자는 자고로  
    수다하니 참으로 장탄할 바이다. 명리를 독전같이 피하고 철석신심으로 용
    맹정진하지 않으면 대도는 성취할 수 없다.

  기불견가  교중에 도하되 미득위득은  시증상만이라 방대반약니 불통참회니라    
  비여궁인이 망호제왕타가 자취주멸이니 황복법왕을 여하망절이리오 (대혜록
  십이)
    어찌 보지 못하였는가.  교중에서 말씀하셨다. 득도하지 못하고 득도하였다   
  함은 증상만인지라  대반약를 비방함이니 참회로도  통하지 못한다. 비유하건    
  대 빈궁한 천인이 제왕이라고 망칭하다가 주멸을 자취함과 같나니 하물며 대
  법왕을 어찌 망절하리오.
    * 궁인이 제왕을 망칭하면 자기일신만 주멸되지마는, 득도를 가장하여 법왕  
    이라 사칭하여 무수중생을 기만하여 사로에 오도하면 그 죄상은 천불이 출
    세하여도 용서를 받지 못한다.

P251
  살부살모는 유통참회어니와 방대반약는 성난참회니라(대법안 종용록 사)
    부모를 살해한 대역중죄는 오히려 참회할 수 있으나, 대반약를 비방한 죄는  
  참으로 참회하기 극난하다.
    * 득도를  사칭하여 반약를 비방한 죄과는  이렇게 지중하니 지옥을 천만번    
    갈지언정 득도를 사칭하여서는 안된다.

  기실참실오지사는 불유선우어금일이요 재왕석하야도 역미상다견야니라(중봉록  
  십팔지상)
    그 여실히 참구하여 실지로 오달한 도인은 금일에만 상봉하기 드문 것이 아  
  니요, 왕석에 있어서도 또한 일찌기 다수를 볼 수 없느니라.
    * 실참실오하여 구경무심을 원증함은 고금을 통하여 극난사이다. 그러나 후  
    인이 득도무궁수라 한 영가 증도가의 증언과 같이 불조 이래로 무수한 정안  
    종사가 계속배출하여 정법을 천하에 선양하였음은 역사적 사실이다.
      피기장부라 아역이의니 심심한  자신으로써 용맹정진하면 그 누구를 막론
P252
    하고 일초직입여래지하는 것이다. 참으로 단불위야언정 비불능야니 다만 미  
    득위득은 절대 금물이다.

  구무기실칙불이리형이론영하며  사속백이의의식이니  언설유다이실효유원이요
  심기유밀이대용이 유괴요 반연유치이정인이 유폐의니라 사 기지하면 유유가
  어지방이어니와 혹류이망반칙 부지니리면 불이야니라(중봉광록 십일하)
    만일에 실지로  오달함이 없으면 형체를  사리하고 영상을 론의하며 속백을    
  기사하고 의식을 론의함과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언어설명이 수다할수록 그
  실효는 더욱더 요원하고, 심식기능이 세밀할수록 그 대용은 더욱더 괴려하며,  
  반연이 치성할수록 그 정인은 더욱더 황폐된다. 조속히 이것을 버리면 오히려  
  방어하는 방법이 되지마는, 혹  류거하여 돌아옴을 망각하면 지옥에 지도하지  
  않고는 그치지 않는다.
    * 실지로 득도하지 못하면 여하한 활동을 하여도 결국은 역효과만 초래하고
P253
    만다. 그러니 허망한 명리의 노례가 되어서 생지옥에 떨어져 영원히 회한하  
    지 말고 오직 실참실오하여야 한다.

  미오자는  난여언이오지경이니 여생이맹자어이천일지청명하면 피수문이불가변   
  야요 이오자는 무복답미오지적이니 여매이각자사기위몽중사하나 피수억이불가  
  추야니라 참학지사는 요당이오위준이니 차오지소이위난야라(불인원통유문 중
  봉잡록 상)
    오달치 못한 자에게는 이오한 실경을 말할 수 없으니, 비유하건대 출생부터  
  맹목된 자에게 청천백일의 청명을  말하면 그가 비록 들어도 분변하지 못함과  
  같다. 오달한  자는 미오한  적을 다시는 답저하지 않으니 몽매에서 각성한
  자에게 그 몽중사를 재연하라 하면  그가 비록 기억은 하되 추적할 수 없는것
  과 같다. 참학하는 고사는  당연히 오달로써 표준을 삼을 것이니 차는 오달함  
  이 심난한 까닭이다.
    * 미한 자는 백주에 실명한 맹자와 같고 오한 자는 쌍안으로 청천을 앙시함
P254
    과 같이  근본적으로 정반대의 입장에 있다.  무한한 심성의 대광명이 항상    
    무변법계를 비추고 있지만 미맹중생은 이를 보지 못하고 암흑을 한탄한다.
    일조에 홀연히 대오하여 본유의 심안을 활개하면 진묵겁전부터 원래로 자신  
    이 차대광명을 발출함을 통견할 것이다. 일단 이 심안이 통개하면 미래겁이  
    궁진토록 이 대광명장에서 유희자재하는 것이니 참으로 쾌사중의 쾌사이다.  
    그러므로 위산은 연궁법리는 이오위칙이라고 항상 고창한 것이다.

  이오위락제이두하며 이오위지엽사하나니 개거초발보시에 변착료하야 역부지시  
  착하고 이오위건립하니라  기자무오문일새 역불신유오자하나니 차반저를 위지   
  방대반약라 단불혜명하야 천불이 출세하야도 불통참회니라(대혜서 하)
    오로써 제이두에 전락하였다 하며 오로써 지엽사라 하나니, 대개 그는 시초  
  출발할 때에 문득 착오하여 또한 그 착오를 각지하지 못하고 오로써 건립이라  
  고 한다. 벌써 자기가 오달치 못하였으므로 또한 오달자가 있음을 신빙치 않
P255
  나니, 이러한 자를  대반약를 비방한다고 한다. 이는 불타의 혜명을 단절하는  
  것이므로 천불이 출세하여도 참회하지 못한다.
    * 진여본성을 정각 또는 대오하면 불타 조사라 하나니 이 오문은 불교의 생  
    명이다. 만약에  이 오문을 부정하면 불교를  파멸하는 최대 과오가 되므로    
    천만 불타의 대자비로써도 영원히 구제하지 못한다.
    심불급중생이 시삼무차별이라 한 화엄경문과 일체중생이 개증원각이라고 한  
    원각경문등을 오해하여, 중생이 본래시불이니 다시 정각을 요구함은 두상에  
    안두라 하는 사지악견에 함락하여 오문을 부정배격하면 이는 단불혜명의 악  
    마이다.
      화엄․원각등의 일승묘전은 금강대정의 보광삼매에서 법계를 관조한 불지  
    의 현현이니 오직 대원각의  구경무심을 원증하여야만 상응하는 것이요, 미  
    맹중생이 생멸분별로써 망의억측하면 이는 자살행위를 면치 못한다. 그리고  
    고인은 만고장강수로도 악명은 세부득이라고 통탄하였다.
P256
    또한 생아명자는 살아신이라고  심책하였으니 명문리양을 사갈과 같이 멀리   
    피하지 않으면 대도는 성취할 수 없으며 아비의 잔재를 면치못한다. 그러므  
    로 만승의 존귀도 폐리같이 타기하고 남루와 걸식으로써 평생을 장엄한 석
    존의 승을  추수하지 않으면 발심수도할 수  없다. 만약 명리에 현혹되어
    미증언증의 대망어를 범하면 이는 불법만대의 원적이니 진정한 수도인은 맹  
    연히 각성하여야 한다.
      희라, 탐타일립미하야 실각만겁량하니 기불애재리오.
    오직 공안을 력참하여  활연철오하여 대사대활 상적상조하는 대열반인 진무   
    심을 친증하여 참다운 견성달도인이 되어야 한다.

  원오출촉하야 알대위철과 황룡심하니 첨위법기 이회당은 칭타일에 임제일맥이  
  속우자의라하니라 최후에  견오조연하야 진기기용하되 조개불락이어늘 출불손   
  어하고 분연이거하니  조왈 대이저일돈열병타시에 방사량아재라하니라 도금산   
  하야 염상한곤극하야 이평일견처로 시지하니
P257
  무득력자라 추역오조지어하고 내자서왈 아병이 초간하면 즉귀오조하리라 병   
  심귀하니 조일견이희하야 령즉참당하니라(속전등록 이십오 기타)
    원오가 서촉을 출발하여 대위철과 황룡심을 알견하니 다 법기라 하고, 회당  
  은 후일에 임제의 일맥이 그대에게 달렸다고 하니라. 최후에 오조연을 친견하  
  여 그 기용을 다하되 오조가  허락하지 않거늘 불손한 말을 하고 분연히 리거  
  하니, 조가 말하기를 그대가  심한 열병을 앓게 되면 그때에야 나를 생각하리  
  라 하니라. 금산에 이르러 과연 상한으로 극히 위독하여 평일에 과시하던 공
  부로써 시험하니 아무 힘도 없는지라 오조의 말을 추억하고, 나의 병고가 조
  금 치유되면 즉시 오조에  귀환하겠다고 맹서하니라. 그리하여 병이 쾌차하여  
  귀환하니 오조가 일견대희하여 참선케 하니라.
    * 광겁생사를 초탈하는 해탈로상에는 추호도 허가가 없어서 실지도력이 화
    엄칠지인 몽중일여가 되어야 여하히 극심한 병고에도 변동이 없이 일여하고  
    숙면일여하면 생사에도 일여한 것이다. 그러므로 몽중일여도 못되는 지견해  
P258
    회로서는 아무리 초불월조하는 호언장담을 여병주수같이 하여도 열반당리에  
    서 중고가 치연할 때에는 전부 빙소와해되어  일분의 가치도 없는 것이다.
    이는 고금을 통한 수도인의  근본 병통이니 설사 몽중일여하여 병중에 일여  
    하여도 숙면에 일여하지 못하면 광세의 지식과 현하의 웅변도 생사안두에서  
    는 풍전등화로  전도가 암흑할 뿐이다. 그  뿐만 아니라 몽중일여도 안되는    
    사지악해로써 일시의 허환한 명리를 탐하여 중생을 현혹하면 이는 자오오인  
    하여 소멸불종하는 일대마군이므로 종문정전들은 이를 극력배제한 것이다.
      그러나 이 과오를 연히 자각하여 사지악해를 단연 포기하고 회심정진하면  
    영겁불매하여 자재무애하는 불조의 부사의해탈도를 성취할 수 있다. 원오와  
    같은 발군의  대근기로서도 오조가 그 병통을  점파시정하여 주지 않았으면    
    결국은 망망업해의 사견중생을 면치  못하였을 것이다. 원오는 오조의 엄중  
    한 겸추하에 대도를 완성하여 임제적전의 정안종사로서 불법의 동량이 되었  
    으니 참으로 수도상의 표준이다.  그리고 또한 몽중일여후 숙면에도 일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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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 분단생사는 초탈하여 생사에 매각하지는 않으나 아직 아리야위인 자재보  
    살의 변역생사중에 있어서 종문에서는 이를 제팔마계로 가척하는 바 대법은  
   미몽견재이니 숙면일여에서 활연대철하여 리야의 근본무명을 단절하여야 견
    성달도인이다.

  투정투저하야 명증불성하면 장시무간하야 일득영득이니라(원오심요)
  일득영득하면 무유변이하나니 내위지견성성불이니라(원오심요)
  생사환영소하고 금강정체독로하면 일득영득하야 무유간단이니라(원오심요)
  일득영득하면 진미래제하야  어무득이득하야 득역무득이니 내진득야니라(원오   
  심요)
  견성성불하면 일득영득하야  거자보장하야 운자가진하나니 수용이 기유궁극이   
  리오(원오심요)
  무위무사도인의 행리는 천생만겁토록 역지여여니라(원오심요)
    정상에 통투하고 심저에 투철하여 불성을 분명히 확증하면 장구한 시일에도  
  간단이 없어서 일차 투득하면 영원히 자득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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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득영득하면 변동과 이천이 없나니 견성성불이라 하느니라.
    생사의 환 가 영원히 소멸되고 금강정체가 유독히 현로하면 일득영득하여
  간단이 없느니라.
    일득영득하면 미래제를 궁진하여 소득이 없이 자득하여 자득도 또한 취득하  
  지 못하나니 이것이 진득이니라.
    견성성불하면 일득영득하여 자가의  보장에 의거하여 자기의 가진을 운용하   
  나니 그 수용이 어찌 궁극이 있으리오.
    무위무사한 도인의 행리는 천생만겁토록 또한 여여할 뿐이니라.
    * 숙면일여에서 확철대오하여 자기본성을 통연정견하면 즉시성불이어서 해
    탈심갱을 도출하고  비로정녕을 답파하여  일득영득하여 미래겁이 다하도록    
    무애자재하여 호말의 간단과 변이가 없어 여여도 또한 불립하나니 기불묘재  
    리오. 실로 오매일여하고  내외명철하며 무심무념하고 상적상조하여 독존무  
    비의 대법왕으로서 천추만세에  불조의 사표가 되나니 출격대장부라고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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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구경심현처를 미증언증하고 미득위득하면 망절법왕   
    하고 소멸불종하는 그 과환은 천불이 출흥하여도 참회무로이니, 고인이 말
    하기를 지이고범하면 생함지옥이라 하였으니 어찌 경계하지 않으리오.

 

 

 

[출처] 선문정로|작성자 노원앙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