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空) 의미의 세 차원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는 절대자유 공사상(空思想)은 초기 불교의 연기설(緣起說)을 재해석하여, 붓다의 기본 입장을 보다 명확하게 밝힌 대승불교의 핵심적인 종교철학 사상이다.‘공(空)’이라는 용어는 ‘sunya’(텅 빈)라는 형용사나 ‘sunyata’(공한 것, 空性)이라는 명사의 번역어이다. 초기경전(初期經典)에는 ‘공’이라는 용어가 주로 무상(無常)과 무아(無我)를 통찰한 결과 얻어지는 삼매(三昧)의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대승불교에서 공의 개념은 보다 다양하게 전개되었는데 대승경전의 모체인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과 그 주석서인 〈대지도론(大智度論)〉에는 공의 의미를 다음과 같은 여덟 차원(十八空)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1. 내공(內空): 인식의 주관인 몸과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