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불교경전의 번역과 유통 1. 들어가는 말 2001년 318권 한글대장경의 완간은 한국불교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지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것은 불교의 전래(384년 마라난타)로부터 1,600여 년, 고려대장경의 완간(1251년)으로부터 700여 년, 한글 번역사업이 시작된 때(1461년 간경도감)로부터 500여 년, 한글대장경 번역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1964년 동국역경원)로부터 37년이 걸린 장구한 시도와 좌절과 성취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역경(譯經=逆境)의 대장정을 거쳐 한글대장경 완간이라는 형식적 목적지에 도달한 이제 그것의 내용적 목적이라 할 불교의 대중적 전파와 불교의 발전에 소기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되었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