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장기이식의 근거를 위한 불교사상 (1) 자비사상 가. 자(慈)와 비(悲) 불교가 사회윤리로서 전개할 경우, 평등사상과 아울러 자비사상을 들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불교의 실천을 관철하는 정신이며, 불교의 윤리를 특징짓는 기본적인 사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오늘날 ‘사랑’이라는 낱말을 너무나도 많이 듣고 있다는 사실에 비한다면, 자비라는 낱말은 무엇인지 어색한 느낌을 지니는 낱말같이 듣고 있는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상용어로서 우리는 ‘무자비(無慈悲)하다’는 말은 많이 듣고 있는데, 그것은 원래 불교의 자비의 부정형이라는 사실조차 잊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지금 다시 불교의 ‘자비(慈悲)’라는 낱말을 되새겨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