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라습鳩摩羅什 1세기를 전후하여 불교가 중국에 들어오면서 범본梵本의 불전佛典이 하나씩 한역漢譯으로 소개되고 그 분량과 종류가 상당수에 이르렀을 때, 교판敎判(교상판석敎相判釋의 준말)의 필요성은 강하게 대두되었습니다. 교판은 석가가 보리수 밑에서 성도成道한 이후, 사라쌍수림沙羅雙樹林에 열반할 때까지 설법한 무수한 경전을 불교의 가르침의 제상(교상)으로 분류해서 그 순서를 설명함으로써 불교경전의 근본진리와 불도수행의 궁극목표를 확립하려는 경전해석법입니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승려들은 너무나 다양하고 때로는 모순되는 것 같은 설법의 내용을 접하면서, 그 교상을 판석하고 화의化義(중생을 도道의 길로 이끌어 이롭게 하는 형식과 방법)의 순서나 교리의 심천深淺에 관한 질서와 체계를 잡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하여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