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산은 산이다’라는 말을 들으면 성철 스님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성철 스님이 처음으로 한 것이 아니라, 옛부터 내려오는 선불교의 유명한 화두이다. 역대 조사들의 어록을 기록한 《속전등록(續傳燈錄)》(大正藏 51, 614c)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청원 유신(靑原 惟信) 선사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이 노승이 30년 전 참선을 하기 이전에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 것(山是山 水是水)’으로 보였다. 그러던 것이 그 뒤 어진 스님을 만나 깨침의 문턱에 들어서고 보니, 이제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더라(山不是山 水不是水).’ 그러나 마침내 진실로 깨치고 보니, ‘산은 역시 산이고, 물은 역시 물이더라(山祗是山 水祗是水)’. 그대들이여,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