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체즉공(當體卽空)’이 공의 성격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말인데, 모든 존재 및 현상은 그 자체로 공(空)이라는 말이다. 모든 존재엔 실체가 없다는 뜻으로, 일체(一切)는 분석 또는 해체과정을 거칠 것 없이 그냥 그대로 공(空)한 것이라는 말이다. 인연에 의해 생긴 것은 꿈이요, 헛것이어서 실성(實性)이 없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공이란 것이다. 인연으로 이루어진 만법이라 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볼 때는 같을 수 없어 변화무상하고 전변무상이라, 그러기 때문에 어느 공간에도 사실은 존재할 수가 없다. 부처님 말씀에 제법이 공이라, 색즉공(色卽空)이라, 말씀하셨는데, 이 뜻을 어리석은 중생은 물질을 분석하고 분석해서 끝에 가면 공이라, 이렇게 보통은 생각한다. 그러나 부처님의 대승법(大乘法)은 그렇지가 않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