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불교경전의 번역과 유통 1. 서론 2000년대 이후 불교 관련 지식의 폭발적인 증가는 그동안 한국불교에서 한역경전이 차지했던 절대적인 위상의 약화와 더불어 새로운 불교 지식의 창조와 확장, 종교 경험의 변화 등 불교계 지형에 중요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산스끄리뜨어, 빨리어, 티베트어 등 새로운 원전 언어들을 번역한 번역서의 유통은 주목할 만한데, “사유의 과제가 번역의 과제”라는 하이데거의 지적처럼 새로운 번역본의 유통은 한국불교의 지식 지평을 확장하는 동시에 새로운 불교를 창조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 한편, 한문경전의 지위 약화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구태의연한 우리말 번역이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말 대장경은 그 완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바로 재번역의 필요성이 제기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