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六祖壇經)의 무주․무념․무상 중국의 선종은 신수(神秀, ?-706)의 북종(北宗)과 혜능(慧能, 638-713)의 남종(南宗)으로 나누어지면서 더욱 발전하게 된다. 혜능의 육조단경328)은 혜능의 생애와 가르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것은 사실 혜능의 저술이라기보다는 남종선(南宗禪)의 일반적 사상을 담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 견해이다. 따라서육조단경이 혜능의 사상을 나타낸다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지만, 남종선의 사상을 대표하는 데는 손색이 없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여기서는 육조단경의 내용 가운데 무주․무념․무상을 말한 대목에 대해 검토하고자 한다.329) 육조단경에서는 무념(無念)이 종(宗)이고, 무상(無相)이 바탕[體]이며, 무주(無住)가 근본[本]이다.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