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석상(石霜) 선사가 어느 날 장사(長沙)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백 척 높이 장대 끝에서 어떻게 하면 더 오를 수 있겠는가?" 장사 선사가 말했다. "백 척의 장대 끝에 앉아 있는 사람이 설사 경지에 들었다고 할지라도 아직 참된 것은 아니다. 백 척의 장대 끝에서 반드시 한걸음 더 나아가 시방세계에 온 몸을 나타내야 한다." '백 척의 장대 끝'은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최고의 극점을 가리킨다. 선문에서는 수행의 결과로 도달한 깨달음의 경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 경지는 일체의 상대적 차별을 단절한 '고봉정상(孤峰頂上;외딴 봉우리의 꼭대기)'의 경지이다. '고봉정상'의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소위 목숨을 아끼지 않는 수행을 쌓아야 한다 그러나 그런 경지를 얻었다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