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작가 참불선원 강좌… 혜각존자 신미와 훈민정음의 비밀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짜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쎄….’ 학창시절 국어시간, 저녁 늦게까지 놀고 피곤한 학생도 한번쯤은 읊고 외웠을 훈민정음. 한자를 사용하고 문맹률 높던 조선에 고작 28자로 수천 개의 음절을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문자가 탄생했다. 한국인이 세종대왕을 가장 높게 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훈민정음 창제에는 ‘신미’라는 스님의 공이 컸다. 실록에는 신미를 ‘간승’ ‘요승’ 등으로 폄하했지만 어디까지나 유학자들의 입장일 뿐 세종을 비롯한 많은 왕족이 불교를 숭상했다. 신미 스님은 훈민정음 창제에 어떤 역할을 했을까? 12년간 신미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훈민정음의 길을 걸은 박해진 작가는 9월 19일 서울 참불선원 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