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경일 칼럼니스트 1. 들어가는 글 2008년 봄에 나는 지인과 함께 도봉산을 찾았다. 우리는 적당한 곳에 앉아 점심도 먹고 그동안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다음과 같은 대화를 주고받게 되었다. 지인: 70세까지만 살다가 가야지! 나: 우리의 황우석 박사님이 계시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요? 언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지 모르는데 몸을 바꿔가며 한 3만 년은 살다 가야지! 지인: 고장 잘 나는 이런 몸으로 70세까지 살면 됐지 3만 년은 무슨……. 나: 일본 애니메이션 안 봤어요? 그 주인공처럼 뛰어난 능력을 가진 몸으 로 바꿔서 계속 살면 되잖아요. 이 몸이 망가지면 정상적인 다른 생체에 기억만 옮 기면……. 잠깐, 이거 인간의 정체성이 ‘경험과 기억’이란 말인가? 지인: 그렇지? 나: 그럼 윤회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