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착(放下着)’은 본래의 공(空)한 이치를 알지 못하고 온갖 것들에 걸려 집착하고 있는 것을 놓아버려라 하는 뜻이다. ---집착하는 마음을 놓아버리라. ---집착하지 말라. ---마음을 비워라. ---아집을 놓아버려라. 대체로 이런 뜻이며, 일반적인 선어(禪語)인 동시에 화두(話頭)이다. 중국 당(唐)나라 중기에 ‘무자화두(無字話頭)’와 ‘뜰 앞의 잣나무(庭前栢樹子)’ 등 많은 화두를 창출한 조주 종심(趙州從諗, 778~897) 선사의 가르침으로 에 실려 있다. 그 무렵 중국에 엄양(嚴陽) 스님이란 분이 있었다. 인품이 매우 어질어서 ‘엄양 존자’라 불렸다. 그 엄양이 어느 날 조수 선사를 찾아가서 말했다. “선사, 한물건도 가지고 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합니까(一物不將來時如何).” 참선에서는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