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척간두 진일보 더 이상 나갈 수 없는 막다른 길 목, 피 할 곳도 없고 누구도의 도움도 없는 절박한 상황과 접할 때가 있다. 살다보면 누구나 이러한 절망적이고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막다른 상황에 부딪치곤 한다. 과연 이럴 때 어찌할 것인가? 선어에 '백척간두(百尺竿頭) 진일보(進一步)'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사실 하나의 화두이지만, 이 화두가 떨어지는 지점으로 곧바로 들어가기 전에 그 의미성을 조명해 보는 것도 내 사유의 범주를 확장해 준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 만큼 이 선어는 오늘날 다의적 의미를 가지고 인구에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1척이 약 30센티 정도이므로 백 척은 대략 30미터가 되는 높이다. 흔히 6척 장신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180센티보다 약간 더 큰 키임을 짐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