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깎고 출가하면 공부할 수 있단 말에 열다섯에 화방사로 출가 대승경전 범어 줄줄 외고 6년간 대만유학 중국禪 섭렵 평생 후학양성…대종사 품서 지금도 날마다 금강경 독경 바야흐로 1960년대 초반. 중학교도 못 갈 정도로 가난했던 열다섯 소년은 절에 가면 공부할 수 있다는 말에 머리를 깎았다. 어린 스님은 남해 망운암에서 고시공부하는 형들에게 물어가며 중고등 과정을 마쳤다. 당시 절에서는 이따금씩 유과(油果)를 만들어 먹었다. 찹쌀로 반죽해서 기름에 튀겨 먹는 맛나고 귀한 음식이었다. 어느날 노스님이 유과를 만들려고 찹쌀을 불려놓고 출타하셨다. 이때다 싶어 칭찬받을 생각에 노스님 허락없이 찹쌀반죽을 열심히 빻아서 삼베로 덮어 놓았다. 사흘만에 돌아온 노스님은 노발대발 하셨다. “찹쌀을 사나흘 그대로 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