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산스님 2

보리심은 마음의 등불 / 법산 스님

보리심은 마음의 등불 / 법산 스님 보리(菩提)는 범어 ‘Boddhi’의 음역으로 깨달음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보리심(菩提心)이란 깨달은 마음(心)을 일컫는다. 마음이 어리석으면 어둡다[迷]고 하고, 마음이 지혜로우면 밝다[悟]고 한다. 천 년 묵은 동굴의 어둠도 등불이 켜지면 어둠은 사라지고 밝음으로 변하듯이, 어두운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켜면 마음이 밝아지고 어리석은 마음일지라도 깨달으면 지혜로운 마음이 된다. 법당에 촛불을 밝히고 인등을 켜거나 초파일에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며 등(燈)을 켜는 의미는 마음의 깨달음으로 어리석음을 없애고 마음에 밝은 지혜의 등불을 밝힌다는 상징적인 실천이다. 어떤 계기를 맞아 상징적 표현을 실천하는 것은 이로 인하여 어두움의 고통에서 해탈하여 밝은 즐거움의 세계를 나..

선지식 2024.12.29

콩나물이나 사러 다니는 스님 되려고 출가했나? / 조계종 대종사 법산스님

머리 깎고 출가하면 공부할 수 있단 말에 열다섯에 화방사로 출가 대승경전 범어 줄줄 외고 6년간 대만유학 중국禪 섭렵 평생 후학양성…대종사 품서 지금도 날마다 금강경 독경 바야흐로 1960년대 초반. 중학교도 못 갈 정도로 가난했던 열다섯 소년은 절에 가면 공부할 수 있다는 말에 머리를 깎았다. 어린 스님은 남해 망운암에서 고시공부하는 형들에게 물어가며 중고등 과정을 마쳤다. 당시 절에서는 이따금씩 유과(油果)를 만들어 먹었다. 찹쌀로 반죽해서 기름에 튀겨 먹는 맛나고 귀한 음식이었다. 어느날 노스님이 유과를 만들려고 찹쌀을 불려놓고 출타하셨다. 이때다 싶어 칭찬받을 생각에 노스님 허락없이 찹쌀반죽을 열심히 빻아서 삼베로 덮어 놓았다. 사흘만에 돌아온 노스님은 노발대발 하셨다. “찹쌀을 사나흘 그대로 둬..

선지식 202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