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자 3

세계의 불교학자 19. 암베드까르(B. R. Ambedkar) / 우명주

현대 인도불교의 부흥을 이끌다암베드까르(B. R. Ambedkar, 1891~1956)현대 인도불교의 부흥을 이끌다인도를 붓다의 나라이자 불교의 발상지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불교가 현재 인도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종교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11년 실시된 인도의 종교인구 조사에 따르면 현재 인도의 불자 인구는 7,955,207명이며 이는 전체 인구 중 1%에도 미치지 못하는 0.7%에 불과한 숫자이다. ​불교는 발생지인 인도에서 13세기 초에 거의 사라져버렸는데, 그 이유를 두고 많은 주장이 있다. 인도에서의 불교 멸망에는 여러 가지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그중에서도 불교가 당시의 힌두교와 유사한 모습으로 변해 가면서 정체성을 잃게 되었다는 점과 재가자들을 위한 의례 ..

불교관련 2024.05.19

세계의 불교학자 24. 기무라 타이켄(木村泰賢) / 원영상

불교의 사회화 꿈꾼 인도불교학 중흥자 1. 근대불교의 영욕 속에서 근대 일본불교는 음과 양이 교차한다. 1868년 메이지유신으로 세워진 신정부에 의한 폐불훼석(廢佛毁釋)으로 불교계는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범교단적인 개혁을 단행한다. 그 가운데 하나는 인재 양성이었다. 불교계는 유럽의 학문 체계를 받아들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간다. 고대에 유입된 불교가 중세를 거치면서 일본열도에 토착화를 이뤄갔듯이. 이처럼 일본 불교학이 세계적인 학문의 대열에 들어선 것은 근대의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부심 또한 높았지만 오만한 부분도 있었다. 동아시아불교의 중심이 일본임을 자화자찬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 나아가 천황을 정점으로 하는 입헌군주제는 부국강병을 통해 네오오리엔탈리즘(neo-orientalism..

불교관련 2024.03.10

세계의 불교학자 4. 스즈키 다이세츠(鈴木大拙) / 박인석

선(禪)의 등불을 서양에 전하다 1. 젊은 시절의 공안(公案) 참구 일본의 저명한 불교학자로서 서양에 선(禪)을 전하는 데 지대하게 공헌했던 스즈키 다이세츠는 1870년 11월 11일 일본의 이시카와현(石川縣)에서 태어나 95년간 활발발하게 활동하다 1966년 7월 12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본명은 테이타로(貞太郞)이며, 다이세츠(大拙)는 그에게 선을 전수한 스승인 샤쿠 소엔(釋宗演, 1860~ 1919)에게서 받은 호(號)이다. 《도덕경(道德經)》 45장에 나오는 ‘대교약졸(大巧若拙)’을 줄인 ‘대졸(大拙)’이란 말은 선어록의 백미인 《벽암록(碧巖錄)》 제100칙 ‘파릉의 취모검(巴陵吹毛)’에서 선어(禪語)로서 재등장한다. 취모검이 무엇인지를 묻는 선객에게 “산호의 가지 끝마다 달이 달려 있구나.”라..

불교관련 2024.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