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차쌍조(雙遮雙照) 차조동시(遮照同時) 쌍차(雙遮)라는 것은 이 양변이 서로를 막아서 서로를 숨기는 것, 즉 서로의 소멸을 말한다. 쌍조(雙照)라는 것은 그 반대로 이 양변이 서로 비추어서 이것은 저것을, 저것은 이것을, 서로를 드러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쌍차(雙遮)란 양변을 완전히 떠나니 구름이 걷혔다는 말이고, 쌍조(雙照)란 양변이 서로 융합한다는 말이니 결국 해가 드러나 비친다는 말이다. 광명이 나타날 때 청정하여 청정과 광명이 서로 둘이 아되니 이를 차조동시(遮照同時)라 한다. 성철 스님은 쌍차쌍조(雙遮雙照)를 통해 갈등과 모순, 대립과 투쟁으로 점철된 현실을 통섭(通攝) 내지 원융(圓融)시키고자 했던 것이며, 그것은 극단적인 흑백논리를 초월해 모든 것을 포용하고 화해시키고자 했던 일종의 중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