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재가불교운동을 이끈 사람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변호인〉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된 책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는 공안당국의 주장처럼 용공 서적이라기보다 인문학 도서로서, 그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역사란 대중들이 줄지어 앞으로 나아가는 대열과 같고 역사학자 역시 그 대열의 뒷부분 어딘가에서 앞사람들을 따라 걸어가는 것이다. 다만 대열이 곧바로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어서 이리저리 굽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되돌아오기도 하여, 그때마다 역사가의 눈에 더 잘 보이는 과거의 사건들은 달라질 수 있다.’ 말하자면 정확히 확인할 길 없는 지나간 시절의 객관적 사실을 규명하려 노력하는 것보다 각기 잘 보이는 사건들에 대한 역사 해석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