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불교와 계율 서언 불교의 가르침은 고상하고 심오하다. 존재에 대한 통찰과 분석을 통해 올바른 이해에 도달하라고 가르치는 불교교리가 그러하고, 절대적 존재에 대한 강제된 믿음이 없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2,600년의 역사 속에서 출·재가를 포함한 모든 불교도가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불교적 세계관과 존재에 대한 통찰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다한 것은 아니었다. 수행이라고 하는 전문적인 노력이 주로 출가자들에게 부여되긴 했으나, 지금의 눈으로 보면 그 또한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한편, 재가불자들은 붓다의 가르침에 의지하면서 바른 신행생활을 하고 승가를 후원하면서 공덕을 쌓으면 되는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초기에는 그러했던 불교가 기원 전후를 기점으로 새로운 불교시대가 열리면서 출·재가의 역할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