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존자님의 맏상좌 화엄스님의 속명은 선재이다. 그렇기에 더욱 선재동자의 구도이야기를 설하는 ‘입법계품’을 좋아했다. 부처님의 크고 바른 깨달음과 시공을 초월하여 두루해 있는 온 우주의 실상인 비로자나 부처님의 세계를 보여주는 경전인 , 즉 흔히 말하는 화엄경의 마지막 부분이 바로 이 「입법계품」이다. 입법계품은 선재동자가 보리심을 내어 53 선지식을 두루 찾아다니며 가르침을 받아 수행을 완성하여 마침내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느 날 화엄스님은 대웅상적광전 법당에서 연로한 존자님을 모시고 사부대중에게 그동안 스승이 수없이 말씀하신 화엄경 입법계품을 간단히 요약해서 강의하기로 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문수사리 보살은 선재동자에게 가락국의 화합산에 있는 공덕운 비구를 제일 먼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