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 실천의 윤리교육적 접근 / 방영준 1. 왜 이 글을 쓰는가 이 글은 ‘자비 없는 불교는 없다’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일찍부터 기독교는 사랑, 유교는 인, 불교는 자비를 표방하는 종교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그런데 뜬금없이 ‘자비 없는 불교는 없다’는 무엇인가. 이 주제는 어쩌면 지극히 상식적이고 진부한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주제를 다루려 하는 것은 그동안 한국 불교 현실에서 자비가 소홀히 취급되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불교의 현대화, 생활화, 또는 불교의 사회적 기능 등에 관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려면 이 논의의 중심에 ‘자비(慈悲)’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 자비는 열반으로 가는 수단이면서 또한 불교의 목적 그 자체이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