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중도의 철학, 양극화 극복의 길 1. 누가 지금 중용을 논하는가 서양철학사에서 망각의 늪에 빠져 지금까지 아무런 형체도 드러내지 못했던 불운한 개념이 있다면 바로 ‘중용’이라 할 수 있다. 사실 현대 철학에서는 아무도 중용을 학문적으로 논의하지 않는다. 만약 있다면 서양 고대 철학에서 중용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정도라 할 수 있다. 사실 현대 철학의 수많은 철학적 개념들이 서양 고대 철학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학의 핵심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양 고대 철학으로 다시 출발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중용 개념은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에 서양에서 더 이상 논의되지 않았다. 중세에 토마스 아퀴나스가 중용에 대해 언급을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영향하에서 언급될 뿐이다. 또한 근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