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불교는 크게 북방불교와 남방불교로 나누어진다. 몇 년 전에 남방불교의 수행서인 『청정도론』이 번역된 것도, 남방 수행에 관심이 많은 한국불교의 시대적인 요청의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북방불교를 대표하는 선사상(禪思想) 혹은 조사선(祖師禪)을 강조하는 한국불교는 공안선(公案禪)과 돈오선(頓悟禪), 견성성불(見性成佛)만을 지나치게 주장하고 있다. 중국에 불교가 전해지면서 초기에 번역된 선경(禪經)에 비추어 이러한 한국불교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좌선삼매경』은 중국에 소승선경이 번역된 이후 나타난 최초의 선경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좌선삼매경』상ㆍ하 2권은 구마라집(鳩摩羅什)이 홍시(弘始)4년에 장안에서 번역하여 5년 후(407년)에 다시 다듬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