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3

불생불멸과 중도

불생불멸과 중도 (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하신 대중법어/1981년 1월 6일) ​ 一切法不生 일체만법이 나지도 않고 一切法不滅 일체만법이 없어지지도 않나니 若能如是解 만약 이렇게 알 것 같으면 諸佛常現前 모든 부처님이 항상 나타나는도다. ​ 이것은 화엄경에 있는 말씀인데 불교의 골수입니다. 결국 팔만대장경이 그렇게 많고 많지만 한마디로 축소하면 '불생불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불생불멸이 불교의 근본원리이고, 부처님은 뭘 깨쳤느냐 하면 불생불멸을 깨친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자세하게 설명하면 팔만대장경이 다 펼쳐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세상 만물 전체가 생자필멸(生者必滅)입니다. 난 자는 반드시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생자는 필멸인데 어째서 모든 것이 나지도 않고 멸하지..

성철스님 2023.10.15

불교는 왜 중도를 가르치는가 / 이중표

특집 | 중도의 철학, 양극화 극복의 길 1. 붓다는 무엇을 가르쳤는가? 붓다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쳤는가? 그 답이 맛지마 니까야 18. 《꿀덩어리경(Madhupiṇḑika-sutta)》에 있다. 단다빠니 싹까는 세존과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공손한 인사말을 나눈 후에 지팡이를 짚고 한쪽에 서서 세존께 말씀드렸다. “사문(沙門)은 어떤 교리를 가지고, 무엇을 가르치는 사람입니까?” “존자여, 나는 천신(天神)과 마라(Māra)와 브라만(Brahman; 梵天)을 포함하는 세간(世間) 가운데서, 그리고 사문과 바라문과 왕과 사람들을 포함하는 인간 가운데서 누구와도 다투지 않고 세간에 머무는 교리를 가지고,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의혹이 없고, 회한이 없고, 유(有)와 무(無)에 대한 갈애[愛]가 ..

불교관련 2022.12.25

[근본불교 강좌] 4-4. 중도의 철학

4-4. 중도의 철학 실천적 입장의 중도 중도란 ‘majjhimā paṭipadā'의 한역이다. 나누어 설명하면 ’majjhimā'란 ‘중간의’ 또는 ‘적당한’이라는 뜻의 형용사고 ‘paṭipadā'란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 또는 ’행도(行道)‘라는 명사이다. 즉 증도란 ’적당한 실천‘ 또는 ’적도(適度)한 행도‘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이러한 원어가 가진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용어는 실천의 문제를 염두에 두고 발생된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곧 생각나는 것이 부처님이 처음 중도라는 말을 설명한 대목이다. 그것은 이시파타나 미가다야(仙人住處 鹿野苑)에서 처음으로 설법할 때의 일이었다. 그때 부처님은 5명의 수행자들 앞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비구들이여, 출가한 사람은 두 가지 극단에 접근해서..

법문과 수행 202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