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중도의 철학, 양극화 극복의 길 1. 시작하는 말 필자가 이 글을 쓰게 된 배경은 이렇다. 지금 극단적 대립과 갈등의 재생산으로 혼란한 한국사회의 병폐를 치유하려면 ‘절제와 양보의 중도철학의 정신’이 필요하니 동 · 서양의 중도, 중용 철학을 통틀어 논의해 보자는 것이다. 이 제안에 필자는 동의한다. 그러나 혹시 중도, 중용 철학을, 사회적 갈등이 극단화되는 특수한 상황에 직면한 당사자들이 상호 ‘절제와 양보’를 요구하는 특수한 처방쯤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노파심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중도라는 말은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 특히 선거철만 되면 중도 정치를 표방하는 정치인이 등장한다. 그런데 중도 정치를 바라보는 일반적 시선은 별로 호의적이지 않은 듯하다. 대립 갈등하는 양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