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번문답(風幡問答) 육조 혜능(慧能) 선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육조 혜능(慧能)이 오조 홍인(弘忍) 선사로부터 법맥을 이어받았으나 시기하는 무리들이 있어 이들을 피해 다니느라 15년을 숨어서 고생을 하다가 마침내 행자 신분으로 광주(廣州) 법성사(法性寺)에 나타났다. 그때 바람이 불어 깃발이 나부끼자 두 승려가 입씨름을 벌이고 있었다. 한 승려는 “깃발이 펄럭이는군요.”하니, 다른 승려는 “바람이 부는 거지요.”라고 했다. 그러니 “당신 눈에는 펄럭이는 깃발이 보이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이에 다른 승려는 “깃발에 발이 달렸습니까, 손이 달렸습니까! 깃발이 움직이는 주체라면 바람 없이도 움직일 수 있어야지요. 바람 없이 움직이지 못한다면 깃발이 주체가 아니라 바람이 주체지요.”라고 했다. 그러니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