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과 수행

<전도몽상(顚倒夢想)>

수선님 2025. 3. 30. 16:07

<전도몽상(顚倒夢想)>

<반야심경>에 전도몽상(顚倒夢想)이란 말이 나온다. 중생이 잘못된 생각으로 착각을 해서 진실을 잘못 보고 있는 것을 말한다.

‘전도(顚倒)’란 앞과 뒤가 뒤바뀐다는 뜻이다. 모든 사물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거꾸로 보는 것이다.

‘몽상(夢想)’은 꿈이나 헛것을 현실이나 실제로 착각하는 것이다. 즉, 본디 그것이 가짜인데도 착각해서 진짜로 왜곡되게 인식한다는 뜻이다. 또한 헛된 꿈을 꾸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꿈인 줄을 모르고 현실로 착각하고 있는 것, 즉 무명 번뇌에 사로잡힌 중생들이 갖는 잘못된 견해를 말한다.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눈앞의 모든 현상이 결국은 다 없어지고 말 것인데도 영원불멸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 자기의 생명이나 권세나 재물도 결국은 없어지고 말 것인데도 영원할 것으로 집착하는 것.

둘째, 세상살이가 괴로움인데도 괴로움인 줄을 모르고 즐거움이라고 착각하는 것.

셋째, 실체[아(我)]가 없는 것에 실체가 있다고 착각하는 것, 즉 ‘나’라고 하는 것이 오온의 일시적 가합일 뿐인데도 불구하고 영원한 ‘나’로 착각하는 것.

그 외에 사회현상에 대한 전도된 가치도 이에 속한다. 민주당이 접권하고 있어도 몇 년 못가서 공화당으로 넘어갈 것을, 자기네가 영원히 집권할 것처럼 생각한다. 민주주의가 아무리 높은 가치일지라도 조국 안위보다 높을 수는 없다. 질서와 교양이 포기되고 범죄와 패륜이 판치는 사회는 스스로의 정당성을 포기한 것이다.

더구나 대통령 직선제가 이뤄진 1987년 이후의 상황에 대해 민주화 25년은 민주주의가 종북과 친공으로 변질된 전도와 반역의 시도였다. 이런 맹랑하게 가치관이 전도된 사회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군인들이 나선다면 그것을 우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불교에서는 모든 고통의 뿌리가 바로 전도몽상에서 오는 것이라, 그래서 전도몽상에서 벗어나야 부처님의 세계에 이를 수 있다. ― 원리전도몽상(遠離顚倒夢想) 해야 구경열반(究竟涅槃) 한다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전도몽상엔 크게 네 가지가 있다고 한다. 이른바 ‘사전도(四顚倒)’라고 하는데 ‘상락아정(常樂我淨)’이 바로 그것이다.

‘상(常)’은 본디 영원하지 않은데도 착각해서 영원하다고 여기는 것이며,

‘락(樂)’은 본디 괴로운 것인데도 착각해서 즐겁다고 여기는 것이고,

‘아(我)’는 본디 실체가 없는 ‘무아(無我)’임에도 불구하고 착각해서 실체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며,

‘정(淨)’은 본디 더러운 것인데도 착각해서 깨끗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전도(顚倒)란 앞과 뒤가 뒤바뀐다는 뜻이다. 몽상(夢想)은 꿈같은 생각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전도몽상이란 앞뒤가 뒤바뀐 꿈같은 생각을 뜻한다. 따라서 전도몽상을 멀리 여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전도몽상에 빠져 헤매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앞뒤가 뒤바뀌어서 우리는 꿈같은 생각을 하고 살게 될까?

​ 어리석은 중생은 진리를 알지 못하고 번뇌에 의해 미혹한 세계를 진실의 상이라 착각하므로 끝없는 윤회 고(苦)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것이다.

꿈과 같은 허상의 현상인 물질세계를 진실이라고 믿으며 자신의 실체를 잊어버리고 있다. 온갖 번뇌망상에 사로잡혀 꿈처럼 뒤바뀐 헛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생은 네 가지 법에서 삿된 행을 하거나 네 가지 뒤바뀐 생각을 일으킨다.

모든 부정한 법에 대해 깨끗하다는 뒤바뀐 생각,

괴로움에 대해 즐겁다는 뒤바뀐 생각,

무상함에 대해 항상하다는 뒤바뀐 생각,

물질세계에서는 ‘나’라고 할 만한 실체가 없는데 내가 있다는 뒤바뀐 생각을 일으킨다.

2600년 전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응화신으로 사바세계에 오셔서 갖가지 가르침을 베푸신 것은 모두 중생들의 전도몽상의 어리석음을 깨뜨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오늘 날 스님을 포함한 많은 불자들이 전도몽상을 깨뜨리기 위한 방향으로 가기는커녕 불법 안에서 전도몽상을 극대화시켜 더욱 헤매고 있다. 실상 ‘불법 내의 외도’들이 판을 치고 있는 오탁악세의 말법 세상이 도래했다.

​ 영산 당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불교 밖의 외도들을 향해 그들의 전도몽상을 비판하셨는가 하면 안으로도 제자들을 향해서도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 주셨다. 비판 없이는 정법을 세울 수 없고, 잘못을 바로 고쳐줌으로써 정법을 견고히 하는 것이 불교인 것이다.

용수보살은 ‘부처님이 법을 설하신 것은 어리석은 중생들이 미혹과 사견에 빠져 있으므로 이를 깨뜨리기 위해 법을 설하신 것’이라고 했다.

그것이 꿈인 줄 모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전도몽상은 ‘돈’이다.

사람의 편의를 위해 돈을 만들었는데, 돈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된다. 부언하면 돈은 쓰기 위해서 벌어 모으는데 쓰기보다는 모으고 지키는데, 더 집착을 한다. 이것이 바로 탐욕인데, 탐욕은 인색함을 동반하는 법이다. 그래서 부자일수록 구두쇠가 된다. 더구나 있으면서 자꾸 더 모으려고 하기에 있어도 없어, 마음이 넉넉하지 못하고 마음이 늘 부족함에 허덕여 가난한 것이다. 그래서 탐욕에는 정신적인 가난이 따르는 법이다.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남에게 베푸는데 인색해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다가 죽고 난 다음 자식들끼리 서로 많이 가지려 불화를 일으키는 사례가 허다하다.

둘째, 전도몽상은 ‘옷’이다.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옷이 있는데, 너무 좋은 옷에 집착하다가 보니, 사람이 옷을 보호하는 꼴이 된다.

옛 말씀에 사람은 옷이 날개라 했고, 잘 입은 걸인은 밥을 얻어먹어도 벗은 걸인은 얻어먹지 못한다는 말은, 지난 세월 가난에 허덕이다가 보니 생긴 말이다.

오늘날 아주 전형적인 전도몽상의 사례가 있다. 등산복에 그런 예가 있다.

N사의 등산복은 옷보다 그 화사의 상표가 더 크게 보인다. 그래서 과시욕의 대상이 돼있다. 학생들이 너도나도 그 옷을 입어 교복처럼 돼있다. 다른 것에 비해 값도 비싸다. 그래도 그 옷을 입어야 행세를 한다. 내 몸이나 내 형편에 맞는 지 여부를 떠나서 무조건 그 옷이라야 한다. 옷매무새는 뒷전이다. 이런 걸 전도몽상이라 한다.

셋째 전도몽상은 ‘집’이다.

열흘만 살다가 버리는 집이 누에고치이다.

6개월만 살다가 버리는 집이 제비들의 집이다.

1년을 살다가 버리는 집이 까치들의 집이다.

누에는 집을 지을 때 자신의 창자에서 실을 뽑아 집을 짓고,

제비는 자기 침을 뱉어 진흙을 만들어 집을 짓고,

까치는 볏짚을 물어 오느라 입이 헐고 꼬리가 빠져도 지칠 모르고 집을 짓는다.

날짐승과 곤충(昆蟲)들은 이렇게 혼신(渾身)을 다해 집을 지었어도 시절(時節)이 바뀌면 미련 없이 집을 버리고 떠나간다.

그런데 사람이 편리하게 살려고 집이 있는데, 필요 이상으로 큰집을 장만해 남에게 과시하고 싶어 집에 집착하게 돼, 사람의 편리보다는 과시를 목적으로 하는 전도몽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사람이 곤충, 날짐승보다 못한 것이다.

가난에 찌들면서 살던 때는 소원이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 쌀밥 먹고 자식 대학교 보내는 것이라 했다. 이제 가난을 벗어 살만큼 됐어도 예전의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해 자기 과시를 위해 큰 집 가지고 값비싼 가구나 장식품들은 많이 갖추어 놓고, 이를 지키느라 담장을 형무소 담장처럼 높이 쌓고, CCTV를 설치하는 등 집지키는 개(犬) 신세가 돼있다. 사람보다 집이 더 소중한 이런 게 바로 전도몽상이다.

넷째는 오늘날 가장 심한 전도몽상이 자동차 갖기 경쟁이다.

예전에 없던 새 물건이 나타났다. 사람을 가막히게 편리하게 해주는 자동차의 등장이다. 헌데 언젠가 자동차의 편리보다는 자기 과시용으로 이를 이용한다. 사기꾼일수록 좋은 차를 탄다. 좋은 차를 타고 가야 사기 치기가 쉽기 때문이다. 가난에 찌들면서도 분에 넘치게 큰 차를 선호하는 것도 거기에 건전치 못한 전도몽상의 가치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 한글 전용 정책이 시행되면서 신문이 온통 한글 일색이 됐다. 그런데 신문을 읽으려 들면, 주요 문맥이 전부 외래어다. 그것도 너무 어려운 외래어라 전문가가 아니면 뜻도 모를 외래어다. 그래도 그 게 한글로 적혀 있으니 그것이 한글 전용인가. 한자가 가끔 섞이면 한글 전용이 아니고, 외래어 투성이라도 그건 한글 전용이라는 전도몽상의 한글 정책이다.

• 우리나라 아파트 이름은 읽기도 힘들고 뜻도 모르든 외국말투성이다. 우리말로 이름 지으면 촌스럽고, 외국말로 이름 지으면 아주 멋진 아파트로 여겨지는 현상, 참으로 치사한 전도몽상이다.

• 미국 문화원에 불을 지르면서까지 미국 물러가라고 외치던 인사가 자기 아들은 미국 유학을 보내는, 전모몽상의 닮은꼴이다.

• 예쁘게 보이려고 성형을 하다하다 종당에는 자기 얼굴을 잃어 버려 몰라보게 된다.

•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지 못하는 어리석음.

• 핵폭탄을 쓰면 인류가 멸망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 핵폭탄 제조를 멈추지 못하는 어리석음.

•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니까 의미의 노예가 되고, 행복을 너무 찾다가 행복을 놓지는 것이다.

• 넘치는 것보다는 조금 모자라는 것이 편한 길임을 알면서도 자꾸 욕심을 부리다가 오히려 손해을 본다.

------------------------------------------------------------------------------------성불하십시오. 작성자 아미산(이덕호)

※이 글을 작성함에 많은 분들의 글을 참조하고 인용했음을 밝혀둡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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