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

[스크랩] 2. 子生而母危 - 아기가 태어나면…

수선님 2018. 2. 4. 13:03

 아기가 태어나면 어머니가 위태롭다 - 채근담(菜根潭)

 

 

<채근담> 원문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어머니가 위태롭고, 돈이 쌓이면 도적이 노린다. 어찌 기쁨이 근심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子生而母危 강積而盜窺 何喜非憂也)"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기를 낳을 때는 모자 모두의 생사가 결려 있습니다. 발달된 의학의 도움을 받는 오늘날에도 출산에는 위험이 따릅니다. '강(金+强)'이란 지금은 죽은 말이 되었지만, 원래는 돈을 꿰는 끈을 말합니다. 옛날 돈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서 끈으로 돈을 꿰어 보관했습니다. '강을 쌓는다'는 말은 재산을 모았다는 뜻입니다. 재산을 모으면 도적이 노리므로 도난 당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처럼 기쁨에는 반드시 근심이 뒤따르게 됩니다. 이 근심과 공허함을 경전에서는 "논이 있으면 논을 걱정하게 되고, 집이 있으면 집을 걱정하게 된다"고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가난과 질병의 역경 속에도 인생의 의미를 진실로 느끼게 되면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한 영화배우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 가난을 많이 체험하라. 괴로움을 겪어라. 벽에 부딪히는 고통을 맛보아라. 가난과 고생을 참고 이겨내다 보면 잘 단련된 인격자가 될 것이다. 가난을 체험하라. 참고 견디어라."

 

인생이 공허한 까닭은 늘 길흉이 교차하기 때문입니다. "어찌 기쁨이 근심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라는 말은 "어찌 근심이 기쁨으로 이어지지 않갰느냐"라는 말과 같습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이 또한 참[眞]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을 수행하는 이라면 기쁨과 슬픔, 빛과 어두움, 순조로움과 역경의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고, 양쪽의 가치를 공평하게 보는 눈을 기르도록 노력합니다. 

 

순조로움과 역경, 이 양쪽을 대립시키는 데서 편견이 생기게 됩니다. 양쪽의 가치 모두 소중하기에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를 '양망(兩忘)'이라고 하는데, 수행의 목표로 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松元泰道

출처 : 忍土에서 淨土로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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