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 니까야(장)

암밧타 경(Ambhattha sutta. D3)

수선님 2018. 3. 11. 12:00

암밧타 경(Ambhattha sutta. D3)

 

1.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500명 정도의 많은 비구들과 함께 꼬살라 지방에서 유행(遊 行)하시다가 잇차낭깔라라는 꼬살라들의 바라문 마을에 도착하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잇차낭깔라의 깊은 숲 속에 머무셨다. 그 무렵에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욱깟타에 정착해 있었는데, 그곳은 사람들로 붐비고 풀,나무,곡식이 풍부하였으며, 꼬살라의 왕 빠세나디가 왕의 하사품이자 거룩한 마음의 표시로 그에게 영지(領地)로 준 곳이었다. 

 

1.2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들었다. 

"존자들이여, 사문 꼬따마는 사까의 후예인데 사까 가문으로부터 츌가하여 500명 정도의 많은 비구들과 함께 꼬살라를 유행하시다가 잇차낭깔라에 도착하여 잇차낭깔라의 깊은 숲 속에 머물러 계십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께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시며,

      완전히 깨달은 분(正等覺, 正遍智)이시며,

      영지(靈智)와 실천을 구족하신 분이시며(明行足)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이시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시며,

      부처님(佛)이시며,

      세존(世尊)이시다'라고. 

 

그분은 신들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이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냅니다. 그분은 법을 설합니다. 그분은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냅니다. 그러니 그런 아라한을 뵙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라고.

 

1.3  그 당시때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암밧타라는 바라문 사문이 제자로 있었다. 그는 베다를 공부하는 자였고 만뜨라를 호지 하였으며 어휘와 제사와 음운과 어원에 이어 역사를 다섯 번째로하는 삼베다에 통달하였고 언어와 문법에 능숙하였으며 자연의 이치와 대인상(大人相. Mahapurusa/Salakapurusa) 능통하였다. 그는 세가지 베다에 통달한 자신의 스승에 의해서 '내가 아는 것을 그대도 알고, 그대가 아는 것을 나도 안다'라고 인정받았다.  

*대인상 : 독특한 신체적 특징이나 징표로써 보통 사람들과 구분된다. 그러한 인물들은 우주의 지배자 즉 전륜성왕(carkravartin)이나 위대한 정신적 스승이 된다. 불교에서는 붓다의 32상과 80종호(80種好)라고 하며 이 둘을 합쳐서 상호(相好)라고 한다. 상(相(은) 32가지 커다란 신체적 특징을 호(好)는 80가지 미세한 특징을 가리킨다. 

 

1.4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암밧타 바라문 학도를 불러서 말하였다.

"그대 암밧타여, 사문 꼬따마는 사까의 후예인데 사까 가문으로부터 츌가하여 500명 정도의 많은 비구들과 함께 꼬살라를 유행하시다가 잇차낭깔라에 도착하여 잇차낭깔라의 깊은 숲 속에 머물러 계신다고 한다. 그분 고따마 존자께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른다고들 한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시며,

       완전히 깨달은 분(正等覺, 正遍智)이시며,

       영지(靈智)와 실천을 구족하신 분이시며(明行足)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계사는 분(世間解)이시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시며,

       부처님(佛)이시며,

       세존(世尊)이시다'라고

 

그분은  신들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이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냅니다. 그분은 법을 설합니다. 그분은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냅니다. 그러니 그런 아라한을 뵙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라고.

 

그대 암밧타여, 너는 사문 고따마에게 가거라. 가서는 사문 고따마가 소문처럼 그러한지 그렇지 않은지, 그분 고따마 존자는 (실제로) 그런 분인지 그런 분이 아닌지 사문 고따마 존자에 대해서 알아보아라. 그러면 너를 통해서 우리는 그분 고따마 존자에 대해서 알게 될 것이다."

 

1.5 "스승님시여, 그분 고따마 존자가 소문처럼 그러한지 그렇지 않은지, 그분 고따마 존자는 (실제로) 그런 분인지 그런 분이 아닌지 제가 어떻게 알아보면 되겠습니까?" 

"그대 암밧타여,  우리의 만트라들에는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이 전해 내려온다. 그런 대인상을 갖춘 분에게는 두 가지 길만이 열려 있고 다른 것은 없다. 그가 만일 재가에 머물면 전륜성왕이 될 것이다. 그는 정의로운 분이요 법다운 왕이요 사방을 정복한 승리자가 되어 나라를 안정되게 하고 일곱 가지 보배(七寶)를 두루 갖추게 된다. 그에게는 이런 일곱 가지 보배들이 있으니, 그것은 윤보(輪寶), 상보(象寶), 마보(馬輔), 보배보(寶賠寶), 여인보(女人寶), 장자보(長子寶), 그리고 주장신보(主臧臣寶)가 일곱 번째이다. 천명이 넘는 그의 아들들은 용감하고 훤칠하며 적군을 정복한다. 그는 바다를 끝으로 하는 전 대지를 징벌과 무력을 쓰지 않고 법으로써 승리하여 통치한다. 그런데 만일 그가 집을 나와 출가하면  아라한·정등각이 되어 세상의 어둠과 무명을 벗겨버릴 것이다. 

그대 암밧타여, 나는 이 만트라들을 너에게 전해 주노니 너는 이 만트라로 그의 특질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만트라(mantra. 眞言) : 베다 문헌은 삼히타.브라마나.아란야카.우파니샤드.수트라의 다섯부분으로 분류된다. 이 중에서 삼히타는 리그베다.야주르베다.사마베다.아타르바베다의 4종의 삼히타를 말한다. 이 4종의 삼히타는 힌두교의 정전(正典)을 이루며, 특별히 4종의 베다 정전이라는 의미의 '투리야'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들 삼히타야 들어가 있는 개별 시구를 만트라라고 한다. 엄선된 베다 만트라들은 오늘날에도 힌두교에서 기도.종교행사.기타 상서로운 의식등에 낭송되고 있다. 

 

1.6 "그러겠습니다, 스승님시여."라고 암밧타는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대답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암말이 끄는 마차에 올라 많은 바라문 학도들과 함께 잇차낭깔라의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마차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원림(園林)으로 들어갔다. 

 

1.7 그 무렵에 많은 비구들이 노지에서 포행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그 비구들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존자들이여, 지금 그분 고따마 존자는 어디에 머물고 계십니까? 우리는 그분 고따마 존자를 뵙고자 여기에 왔습니다."

  

1.8 그러자 비구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자는 유명한 가문 출신이여 잘 알려진 바라문의 사문인 암밧타 바라문 학도로구나. 세존께서 이러한 좋은 가문의 아들들과 대회를 나누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라고.  그들은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암밧타여, 저 문이 닫혀있는 처소입니다. 그러니 소리를 내지 말고 다가가서 서두르지 말고 현관에 들어간 뒤 '흠'하고 소리를 낸 후 빗장을 두드리시면 됩니다. 그러면 세존께서 그대에게 문을 열어 드릴 것입니다." 

 

1.9 그러자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문이 닫혀있는 처소로 소리를 내지 않고 다가가서 서두르지 않고 현관에 들어간 뒤 '흠'하고 소리를 낸 후 빗장을 두드렸다. 세존께서는 문을 열어주셨고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바라문 학도들도 역시 들어가서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그리고 암밧타 바라문 학도도 걸으면서도 앉아계신 세존과 함께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었고, 선 채로도 앉아계신 세존과 함께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었다.

 

1.10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그대는 나이가 많고 늙거나 또는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과 (대화를 할 때도) 걷거나 선 채로, 지금 않아 있는 나에게 하듯이 이렇게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면서 대화를 하는가?"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여, 바라문은 서있는 바라문과는 서서 대화를 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바라문은 앉아 있는 바라문과는 앉아서 대화를 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바라문은 누워있는 바라문과는 누워서 대화를 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그러나 머리깎은 사문, 비천한 검은피부들을 가진 자들은 우리 조상의 발에서 태어난 자들 입니다. 내가 그들과 대화를 할 때는 지금 고따마 존자와 하듯이 이렇게 합니다."

 

1.11 "암밧타여, 그대가 여기온 것은 목적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목적이 있어서 왔다면 그 목적을 잘 새기고 기억하도록 하라.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아직 삶을 완성하지 못했구나. 그대가 삶을 완성했노라고 자만하는 것은 아직 삶을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1.12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세존께서 아직 삶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말씀을 하시자 '사문 고따마는 나를 경멸하는구나'라고 (생각하여) 화가 나고 마음이 몹시 언짢아서 세존께 욕설을 퍼붓고 세존을 경멸하고 세존을 비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고따마 존자여, 사꺄 출신들은 거칩니다.

고따마 존자여, 사꺄 출신들은 성미가 급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사꺄 출신들은 포악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사꺄 출신들은 아주 비천하면서도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중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숭상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예배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공경하지도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사꺄족 들이 비천히고 비천한 출신이면서도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중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숭상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예배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공경하지도 않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고 올바르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삭까족들에 대해서 첫 번째로 비천하다는 말로 힐난하였다. 

 

1.13. 세존께서는 암맛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런데 암밧타여, 사꺄족들이 그대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가?

"고따마 존자여, 한번은 제가 저의 스승인 뽁카라사띠 바라문의 어떤 일 때문에 까삘라왓투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는 사까들의 집회소에 들어갔습니다. 많은 사꺄들과 사꺄의 소년들이 집회소와 높은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서로 손가락 끝으로 쿡쿡 찌르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 것이 제게는 저를 비웃는 것처럼 보였습니다.그리고 아무도 제게 자리를 권하지 않았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사꺄족 들은 비천히고 비천한 출신이면서도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중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숭상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예배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공경하지도 않는 것은 적당하지 않고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삭까들에 대해서 두 번째로 비천하다는 말로 힐난하였다.

 

1.14. 세존께서는 암맛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메추리라는 새도 자기들 둥지에서는 자기들 좋을 대로 지저귀기 마련이다. 

암밧타여, 까삘라왓투는 사꺄들의 보금자리다. 암밧타가 이런 사소한 것으로 그들을 비난해서야 되겠는가?"

"고따마 존자여, 끄샤뜨리아, 바라문, 와이샤, 수드라의 네가지 계급이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이 네 가지 계급 가운데 끄샤뜨리아와 와이샤와 수드라의 세 계급은 완전히 바라문의 하인에 지나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사꺄족들은 비천히고 비천한 출신이면서도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중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숭상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예배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공경하지도 않는 것은 적당하지 않고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삭까들에 대해서 세 번째로 비천하다는 말로 힐난하였다.

 

1.16 그러자 세존께서는 이런 생각이 드셨다. 

'이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삭까들을 비천하다는 말로 비난하니 아주 지나치구나. 나는 이 자의 씨족을 물어봐야겠다.'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그대의 씨족의 이름은 어떻게 되는가?"

"고따마 존자여, 나는 깐하야나(깐하의 후예)입니다." 

 

1.17 "암밧타여, 그대의 조상들의 이름과 성을 기억하건데 사꺄들은 주인이고 그대는 사꺄들의 여자 노비의 아들이다. 

암밧타여, 사꺄들은 옥까까왕을 선조로 여긴다.

암밧타여, 엣날에 옥까까 왕에게는 사람스럽고 마음에 드는 (새) 왕비가 있었는데 그녀가 낳은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기 위해서 욱까무까, 까라깐두, 핫티니까, 시미뿌라라는 (전 왕비가 낳은) 손위의 왕자들을 왕국에서 추방하였다. 그들은 왕국에서 추방되어 히말라야 산 기슭의 연못가에 있눈 큰 사까 나무 숲속에서 삶을 영위하였다. 그들은 혈통이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여 자신의 누이들과 함께 살았다.

 

암밧타여, 그러던 어느 날 옥까까 왕은 대신들과 측근들을 불러서 말하였다.      

'대신들이여, 지금 왕자들은 어디에 살고 있는가?'

'왕이시여, 히말라야 산 기슭의 연못가에 있는 큰 사까 나무 숲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계십니다. 그들은 혈통이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여 자신의 누이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암밧타여, 그러자 옥까까 왕은 감흥어를 읊었다.

 

'오, 참으로 왕자들은 사꺄들이로구나.

오, 참으로 왕자들은 최상의 사꺄들이로구나.'라고.

      

암밧타여, 그후로 그들은 사꺄족라고 알려지게 었다. 그가 사꺄족들의 시조이다. 

 

1.18 그런데 암밧타여, 옥까까 왕에게는 다사라는 하녀가 있았다. 그녀는 깐하(검둥이)라는 아들을 낳았다. 깐하는 태어나자마자 이렇게 외쳤다. 

'저를 씻어 주세요, 어머니 저를 목욕시켜 주세요. 어머니, 이 더러움으로부터 저를 벗어나게 해주세요. 어머니, 저는 어머니께 이익이 될 것입니다.'라고. 

암밧타여, 요즘 사람들이 유령을 두고 유령이라고 부르듯이 그때 사람들은 유령을 두고 깐하라고 불렀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말을 하였다. 깐하가 태어 났다. 유령이 태어났다.'라고. 

암밧타여, 그때부터 깐하야나(깐하의 후예)들은 알려지게 되었다. 그가 바로 깐하야나의 시조이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그대의 조상들의 이름과 성을 기억하건데 사꺄들은 고귀한 후손이고 그대는 사까들의 여자 노비의 아들이다."

  

1.17 이렇게 말씀하시자 바라문 학도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는 암밧타 학도를 꾸짖지 마십시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좋은 가문의 아들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많이 배웠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선한 말씨를 가졌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현자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고따마 존자와 함께 이 담론에 참여할 능력이 있습니다."라고.

 

1.18. 세존께서는 바라문 학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만일 그대 바라문 학도들이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나쁜 가문의 아들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적게 배웠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말을 제대로 못합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우둔합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고따마 존자와 함께 이 담론에 참여할 능력이 없습니다."라고 생각한다면,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가만히 있게 하고, 그대들이 나와 더불어 이 담론에 참여하라. 

그러나 만일 그대들이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좋은 가문의 아들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많이 배웠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선한 말씨를 가졌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현자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고따마 존자와 함께 이 담론에 참여할 능력이 있습니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대들은 가만히 있고,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나와 더불어 이 담론에 참여하게 하라." 

 

1.19. 바라문 학도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여,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좋은 가문의 아들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많이 배웠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선한 말씨를 가졌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현자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고따마 존자와 함께 이 담론에 참여할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만히 있을 것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고따마 존자와 더불어 이 담론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1.20. 세존께서는 압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이것은 그대에게 주는 법에 입각한 질문이다. 비록 그대가 원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설명해야 한다. 만일 그대가 설명하지 않고 다른 것으로 얼버무린다든지, 침묵하고 있다든지, 도망한다든지 하면, 그대의 머리는 바로 이 자리에서 일곱 조각이 날 것이다. 

암밧타야,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늙고 나이든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이 깐하야나(깐햐의 후예)들이 어디서부터 유래되었는지, 누가 깐하야나의 선조인지에 대해서 설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는가?"

 

이렇게 말씀하시자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침묵하였다.두 번째로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암밧타야,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늙고 나이든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이 깐하야나(깐햐의 후예)들이 어디서부터 유래되었는지, 누가 깐하야나의 선조인지에 대해서 설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는가?"

 

두 번째도 역시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침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이제 설명을 하여라. 지금은 그대가 묵묵부답할 때가 아니다. 암밧타여, 여래가 세 번 밥다운 질문을 했는데 설명을 하지 않으면 그대의 머리는 마로 이 자리에서 일곱 조각이 날 것이다." 

 

1.21 그때에 금강수(金剛手) 약카가 시뻘겋게 달구어지고 불꽃을 튀기고 빛을 내는 철 곤봉을 들고 '만일 이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세존께서 세번 째 법에 입각한 질문을 했는데도 설명을 하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그의 머리를 일곱 조각 내어 버리리라.'라고 (벼르면서) 암밧타 바라문 학도 바로 위의 허공에 나타났다.

 

세존께서도 그 금강수 약카를 보셨고, 암밧타 바라문 학도도 그를 보았다. 그러자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두렵고 털이 곤두서서 세존께 보호를 찾고 세존께 의지처를 찾으면서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지금 고따마 존자께서 말씀하신 것을 다시 제게 말씀해 주소서."

"암밧타야,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늙고 나이든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이 깐하야나(깐햐의 후예)들이 어디서부터 유래되었는지, 누가 깐하야나의 선조인지에 대해서 설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고따마 존자께서 말씀하신 바 그대로 저는 들었읍니다. 깐하야나는 그분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그분이 바로 깐하야나의 시조입니다." 
* 법에 입각한: 주석서에는 "원인(hetu)와 이유(karana)를 가진 것"이라고 설명하며   복주석서에는 여기서 법(damma)는 법무애해처럼 이유를 뜻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즉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질문이 아니라 암밧타가 사꺄들을 근거없이 비난하는 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 충분한 이유를 갖추어서 던지는 질문이라는 의미다. 

* 금강수 약카(Vajirapani):'그의 손에 금강저를 가진'이란 의미이며, 주석서에는 이 금강수 약카는 다름 아닌 신들의 왕 삭까(Sakko devaraja, 인드라, 제석)라고 설명하고 있다.  
 

1.22 이렇게 대답하자 바라문 학도들에게 큰 소동이 일어나 시끄럽고 큰 소리로 떠들썩하게  되었다. 

"오, 참으로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천한 태생이로구나. 오, 참으로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좋은 가문의 아들이 아니구나. 오, 참으로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사꺄들의 여자 노비의 아들이로구나. 사꺄들은 암밧타 바라문 학도의 주인이로구나. 참으로 우리는 법답게 말하는 사문 고따마를 얕보려고 했구나."

 

1.23 그러자 세존께서는 이런 생각이 드셨다. 

'이 바라문 학도들은 암사타 바라문 학도를 여자 노비의 아들이라는 말로 심기를 건드리니 아주 지나치구나. 그러니 이제 나는 그가 여기서 벗어나게 해야겠다. 


세존께서는 그 바라문 학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바라문 학도들은 암밧타 바라문 학도를 여자 노비의 아들이라는 말로 지나치게 건드리지 말라. 깐하는 굉장한 선인(仙人)이었다. 그는 남쪽 지방으로 가서 바라문의 만뜨라를 공부한 후에 옥까까 왕에게로 와서 그의 딸 맛다루삐와 결혼하게 해 달라고 하였다. 옥까까 왕은 "이것보게, 이 작자는 여자 노비의 아들이 되어가지고는 내 딸 맛다루삐와 결혼할려고 하는구나.'라고 화가 나고 마음이 몹시 언짢아서 그의 활에 화살을 겨누었다. 그러나 그는 그 활을 쏠 수도 없었고 거둘 수도 없었다.

 

바라문 학도들이여, 그러자 대신들과 측근들이 깐하 선인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존귀하신 분이시여,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존귀하신 분이시여,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만일 왕이 화살을 아래로 향하여 쏘면 왕은 안전하겠지만 그의 전 국토에는 지진이 일어날 것입니다.' '존귀하신 분이시여,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존귀하신 분이시여,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만일 왕이 화살을 위로 향하여 쏘면 왕도 안전하고 영토도 안전하겠지만 칠 년 동안 가뭄이 들것이다.' '존귀하신 분이시여,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존귀하신 분이시여,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만일 왕이 화살을 왕자에게 겨누면  왕자는 무탈하고 안전할 것이고 왕도 안전하고 영토에도 비가 내릴 것입니다.'

 

바라문 학도들이여, 그러자 대신들이 왕에게 아뢰었다. 

'옥까까왕은 왕자에게 화살을 겨누십시오. 왕자는 전적으로 안전하게 될 것입니다.' 

바라문 학도들이여, 그러자 옥까까 왕은 왕자에게 화살을 겨누었고 왕자는 전적으로 안전하게 되었다.그리고 옥까까 왕은 천벌을 받을까 두렵고 겁이 나서 그의 딸 맛다루삐를 그에게 주었다. 

바라문 학도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여자 노비의 아들이라는 말로 지나치게 비난하지 말라. 깐하는 굉장한 선인이었다."

 

1.24 그런 다음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끄샤뜨리아 청년과 바라문 처녀가 결혼하여 산다고 하자. 그들이 함께 살아서 아들을 낳는다 하자. 그러면 그 끄샤뜨리아 청년과 바라문 아내 사이에서 난 아들은 바라문들 사이에서 자리나 마실 물을 얻게 되는가?

"얻게 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조령제(힌두교의 제사의 일종)와 탈리빠까와 제사와 손님 접대에서 음식을 베푸는가?"

"음식을 베풉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만트라를 전수해 주는가?"

"전수해줍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는 (바라문)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는가, 맞이할 수 없는가? 

"맞이할 수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러면 그는 끄샤뜨리아의 관정식을 통해서 관정(灌頂. 머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고따마 존자시여, 그는 어머니 쪽을 (순수하게) 깆추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1.25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바라문 청년과 끄샤뜨리아 처녀가 결혼하여 산다고 하자. 그들이 함께 살아서 아들을 낳는다 하자. 그러면 그 끄샤뜨리아 청년과 바라문 아내 사이에서 난 아들은 바라문들 사이에서 자리나 마실 물을 얻게 되는가?

"얻게 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조령제와 탈리빠까와 제사와 손님 접대에서 음식을 베푸는가?"

"음식을 베풉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만뜨라를 전수해 주는가?"

"전수해줍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는 (바라문)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는가, 맞이할 수 없는가?

"맞이할 수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러면 그는 끄샤뜨리아의 관정식을 통해서 관정(灌頂)을 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고따마 존자시여, 그는 아버지 쪽을 (순수하게) 깆추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1.26 "암밧타여, 이와 같이 여인과 여인을 비교해 보고 남자와 남자를 비교해 봐도 끄샤뜨리아가 뛰어나고 바라문은 저열하다."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바라문들이 어떤 바라문을 어떤 일 때문에 머리를 깎고 재를 뒤집어 씌운 채로 나라나 도시로부터 추방한다면 그는 바라문들 사이에서 자리나 물을 얻게 되는가?

"얻게 못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조령제와 탈리빠까와 제사와 손님 접대에서 음식을 베푸는가?"

"음식을 베풀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만트라를 전수해 주는가?"

"전수해주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는 (바라문)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는가, 맞이할 수 없는가?

"맞이할 수 없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1.27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끄샤뜨리아들이 어떤 끄샤뜨리아를 어떤 일 때문에 머리를 깎고 재를 뒤집어 씌운 채로 나라나 도시로부터 추방한다면 그는 바라문들 사이에서 자리나 물을 얻게 되는가?

"얻게 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조령제와 탈리빠까와 제사와 손님 접대에서 음식을 베푸는가?"

"음식을 베풉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만트라를 전수해 주는가?"

"전수해줍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는 (바라문)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는가, 맞이할 수 없는가?

"맞이할 수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이처럼 끄샤뜨리아가 머리를 깎이고 재를 뒤집어씌운 채로 나라나 도시로부터 추방되는 것은 최악의 상황에 처한 것이다. 암밧타여, 이처럼 끄샤뜨리아가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하더라도 그런 끄샤뜨리아가 (바라문보다) 더 뛰어나고 바라문은 저열하다."

  

1.28 "암밧타여, 사낭꾸마라 범천이 이런 게송을 읊었다.

 

       '가문의 전통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끄샤뜨리아가 단연 으뜸이고

        신과 인간들 가운데서는

        영지(靈知)와 실천을 구족한 자(明行足)가 단연 으뜸이다.'

 

암밧타여, 이런 게송은 사낭꾸마라 범천이 잘 노래한 것이지 잘못 노래한 것이 아니며, 잘 설한 것이지 나쁘게 설한 것이 아니며, 의미를 구족한 것이지 의미를 구족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고 나도 동의한다. 암밧타여, 나도 역시 이와 같이 말한다.

 

       '가문의 전통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끄샤뜨리아가 단연 으뜸이고

        신과 인간들 가운데서는

        영지(靈知)와 실천을 구족한 자(明行足)가 단연 으뜸이다.'  

* 사낭꾸마라(Sanankumara)  문자적으로 "항상(sanam) 동자(kumara, 소년)인 자'라는 뜻이다. 주석서에 의하면 그는 전생에 머리를 다섯 가닥으로 땋아 다니던 소년이었을 때 禪을 닦아 그 선의 힘으로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고, 그래서 범천이 되어서도 동자의 모습을 하기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신들 가운데 부처님께 귀의한 신으로 신들의 왕인 삭까(인드라)와 함께 자주 언급된다. 범천은 바라문들의 신이요, 삭까(인드라)는 끄샤뜨리아들의 신인 점을 감안해 볼 때 상징성이 크다.  
 

2.1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실천이란 무엇이며 영지(靈知)란 무엇입니까?

"암밧타여,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기 위해서는(明行足) '그대는 나와 동등하다'거나 '그대는 나와 동등하지 못하다.'라고 태생을 논하거나 가문을 논하거나 자부심을 논하지 않는다.

암밧타여, 장가 들이거나 시집보내는 이러한 결혼이 있을 때에나 '그대는 나와 동등하다.'거나 '그대는 나와 동등하지 못하다.'라고 태생을 논하거나 가문을 논하거나 자부심을 논하는 것이다. 태생을 논함에 묶이거나, 가문을 논함에 묶이거나, 자부심을 논함에 묶이거나, 결혼을 논함에 묶인 자들은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을 멀리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암밧타여, 태생을 논함에 묶이거나, 가문을 논함에 묶이거나, 자부심을 논함에 묶이거나, 결혼을 논함에 묶이는 것을 멀리한 뒤에라야 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을 실현하게 된다."

 

2.2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실천이란 무엇입니까?"

"암밧타여, 여기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아라한(應供)이시며,

      바르게 깨달은 분(正等覺, 正遍智)이시며,

      영지(靈智)와 실천이 구족하신 분이시며(明行足)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이시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시며,

      깨달은 분(佛)이시며,

      세존(世尊)이시다.

 

그는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이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낸다. 그는 법을 설한다. 그는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며,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梵行)을 드러낸다.

 

이런 법을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나 다른 가문에서 태어난 자가 듣는다. 그는 이 법을 듣고서 여래에게 믿음을 가진다. 그는 이런 믿음을 구족하여 이렇게 숙고한다. '재가의 삶이란 막혀있고 때가 낀 길이지만  출가의 삶은 열린 허공과 같다. 재가에 살면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소라고동처럼 빛나는 청정범행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나는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리라.'라고. 그는 나중에 재산이 적건 많건 간에 모두 다 버리고, 일가친척도 적건 많건 간에 모두 떠나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한다.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무른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들을 받아지녀 공부짓는다. 유익한 몸의 업과 말의 업을 잘 갖추고, 생계를 청정히 하고, 계를 구족하고, 감각기능들의 문을 보호하고,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잘 갖추고, (얻은 필수품으로) 만족한다. 

 

2.1 "암밧타여, 그러면 비구는 어떻게 계를 구족하는가? 

여기 비구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버리고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떠난다. 몽둥이를 내려놓고 칼을 내려놓는다. 겸손하고 자비로운 자가 되어 일체의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며 머무른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여기 비구는 주지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버리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떠난다. 준 것만울 받고 준 것만을 받으려고 하며 스스로 훔치지 않아 청정하게 머문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여기 비구는 금욕적이지 못한 삶을 버리고 청정범행을 닦는다. 독신자가 되어 성행위의 저속함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여기 비구는 거짓말을 버리고 거짓말을 멀리 떠난다. 그는 진실을 말하며 진실에 부합하고

굳건하며 믿음직하며 세상을 속이지 않는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여기 비구는 중상모략하는 말을 버리고 중상모략하는 말을 멀리 떠난다. 여기서 듣고서 이들을 이간하려고 저기서 말하지 않는다. 저기서 듣고서 저들을 이간하려고 여기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이와 같이 이간된 자들을 합치고, 우정을 장려하며, 화합을 좋아하고, 화합하게 하는 말을 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여기 비구는 욕하는 말을 버리고 욕하는 말을 멀리 떠난다. 그는 유순하고, 귀에 즐겁고, 사랑스럽고, 가슴에 와 닿고, 예의바르고 대중이 좋아하고 대중의 마음에 드는 그런 말을 하는 자이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여기 비구는 잡담을 버리고 잡담을 멀리 떠난다. 그는 시기에 맞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하고, 유익한 것을 말하고, 법을 말하고, 율을 말하는 자이며, 담아둘 만하며, 이유가 있고, 의미가 분명하며, 이익을 줄 수 있는 말을  시의 적절하게 하는 자이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여기 비구는 씨앗류와 초목류를 손상시키는 것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자이다. 그는 밤에 먹는 것을 그만두고 때 아닌 때 먹는 것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춤,노래,음악,연극을 관람하는 것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화환을 두르고 향수를 바르고 화장품으로 꾸미는 것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높고 큰 침상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금과 은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요리하지 않은 날곡식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생고기 받는 것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여자나 동녀를 받는 것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하인과 하녀를 받는 것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염소와 양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닭과 돼지를 받는 것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코끼리,소,말,암말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농토나 토지를 받는 것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남의 심부름꾼이나 전령으로 가는 것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사고파는 것을 멀리 여읜다.

여기 비구는 저울을 속이고 금속을 속이고 치수를 속이는 것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악용하고 속이고 횡령하고 사기하는 것을 멀리 떠난다.

여기 비구는 상해,살상,포박,약탈,노략질,폭력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어떤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성한 뜻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씨앗류와 초목류를 해치면서 살아간다. 즉 뿌리로 번식하는 것, 줄기로 번식하는 것, 마디로 번식하는 것, 싹으로 번식하는 것, 다섯번째로 종자로 번식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비구는 이러한 씨앗류와 초목류를 해치는 것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축적해두고 즐기는데 빠져 지낸다. 즉 음식을 축적하고, 마실 것을 축적히고, 옷을 축적히고, 탈 것을 축적하고, 그 축적한 것을 즐기는데 빠져서 지낸다. 

그러나 비구는 축적해두고 즐기는 이런 것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구경거리를 보는데 빠져서 지낸다. 즉 춤, 노래, 연주, 연극, 낭송, 박수치며 하는 공연, 심벌즈로 하는 공연, 북치며 하는 공연, 예술품 전람회, 쇠공놀이, 죽봉놀이, 곡예, 코끼리싸움, 말싸움, 황소싸움, 염소싸움, 숫양싸움, 닭싸움, 메추리싸움, 봉술, 권투, 레슬링, 모의전투, 군대의 행진, 군대의 집합, 열병이다. 

그러나 그는 구경거리를 보는 이런 것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노름이나 놀이에 빠져 지낸다. 즉 팔목 체스장기, 십목 체스장기, 허공에 판이 있는 양 가정하고 하는 체스장기, 돌차기 놀이, 쌓기 놀이, 주사위놀이, 자치기, 맨손으로 벽에 그리는 놀이, 풀피리 불기, 장난감 쟁기질 놀이, 재주 넘기, 잎사귀 접어서 돌리기, 장난감 저울놀이, 장난감 수레놀이, 장난감 활쏘기, 글자 맞히기, 생각 맞히기, 불구자 흉내내기이다. 

그러나 비구는 노름이나 놀이에 빠지는 이런 일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큰 (호사스런) 침구와 좌구를 사용하면서 지낸다. 즉 아주 큰 침상, 다리에 동물 형상을 새긴 자리, 긴 술을 가진 이불, 울긋불긋한 천 조각을 덧댄 이불, 흰색 양털 이불, 꽃들을 수놓은 양털 이불, 솜으로 채운 누비이불, 동물을 수놓은 양털이불, 한쪽이나 양쪽에 술을 가진 양털이불, 보석을 박은 이불, 비단 이불, 무도장의 양탄자, 코끼리 등덮개, 수레 깔게, 사슴가죽 깔게, 영양가죽 깔게, 차양있는 양탄자, 붉은 베게와 붉은 발 한 받침이 있는 긴 의자이다. 

그러나 비구는이러한 높고 큰 (호사스런) 침구와 좌구를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치장하고, 장엄하는 일에 몰두한다. 즉 몸에 향가루 바르기, 기름으로 안마하기, 향수로 목욕하기, 사지를 안마하기, 거울 보기, 속눈썹 검게 칠하기, 화환과 향과 화장품으로 치장하기, 얼굴에 분칠하기, 화장 팔찌, 머리띠, 장식용 지팡이, 장식한 약통, 긴 칼, 일산, 수놓은 신발, 터번, 보석으로 만든 관모, 야크꼬리로 만든 불자(拂子), 긴 술로 장식된 흰옷을 입는 것이다. 

그러나 비구는 이러한 치장하고 장엄하는 일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쓸데없는 이야기에 몰두하면서 지낸다. 즉 왕의 이야기, 도둑 이야기, 대신들 이야기, 군대 이야기, 재난 이야기, 전쟁 이야기, 음식 이야기, 음료수 이야기, 옷 이야기, 침대 이야기, 화환 이야기, 향 이야기, 친척 이야기, 탈것에 대한 이야기, 마을에 대한 이야기, 성읍에 대한 이야기, 도시에 대한 이야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 여자 이야기, 영웅 이야기, 거리 이야기, 우물 이야기, 전에 죽은 자에 대한 이야기, 하찮은 이야기, 세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바다에 관련된 이야기, 번영과 불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논쟁에 몰두하면서 살아간다. 즉 '그대는 이 법과 율을 제대로 모른다. 나야말로 이 법과 율을 제대로 안다.' '어찌 그대가 이 법과 율을 제대로 알겠는가?' '그대는 그릇된 도를 닦는 자이고, 나는 바른 도를 닦는 자이다.' '내말은 일관되지만 그대는 일관되지 않는다.' '그대는 먼저 설해야 할 것을 뒤에 설했고, 뒤에 설해야 할 것을 먼저 설했다.' '그대가 (오랫동안) 주장해온던 것은 (한 마디로) 논파되었다' '나는 그대의 (교설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대는 패했다. 비난으로부터 도망가라. 혹은 만약 할 수 있다면 (지금) 설명해 보라.'라고. 

그러나 비구는 이러한 논쟁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전령이나 심부름꾼 노릇을 하며 살아간다. 즉 왕, 대신, 왕족, 바라문, 장자, 젊은이들이 '여기에 가시오, 저기에 가시오, 이것을 저기로 가지고 자시오, 저것을 여기로 가지고 오시오.'라는 것에 대해서이다. 

그러나 비구는 이러한 전령이나 심부름꾼 노릇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계략하고, 쓸데없는 말을 하고, 암시를 주고, 비방하고, 이득으로 이득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계략과 쓸데없는 말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下踐)한 지식을 통해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린다. 즉 몸의 툭징으로 예언하기, 벼락이나 하늘의 조짐에 따라 점치기, 해몽, 관상, 쥐가 파먹은 옷의 구멍에 따라서 점치기, 불을 섬김, 주걱으로 헌공함, 쌀가구 헌공, 쌀 헌공, 버터 헌공, 기름 헌공, 잎으로 하는 헌공, 피의 헌공, 수상(手相)보기, 집터 보기, 대지 보기, 묘지의 귀신 물리치기, 망령 물리치기, 흙집에 사는 자의 주술, 뱀 부리는 주술, 독극물 제조술, 전갈 부리는 기술, 쥐 부리는 기술, 새 부리는 기술, 까마귀 부리는 기술, 수명 예언하기, 화살에 대항하는 주문, 동물들의 울음을 아는 주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下踐)한 지식을 통해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린다. 즉 보석, 옷감, 지팡이, 칼, 긴 칼, 화살, 활, 다른 무기, 여자, 남자, 소년, 소녀, 남녀 노비, 코끼리, 말, 물소, 황소, 암소, 염소, 양, 닭, 메추리, 큰 도마뱀, 귀걸이(혹은 집의 박공), 거북이, 다른 동물들 이런 것들의 색깔이나 모양이나 다른 특징들을 보고 점을 친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下踐)한 지식을 통해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린다. 즉 '왕들의 진격이 있을 것이다. 왕들의 퇴각이 있을 것이다. 우리 쪽 왕들의 공격이 있을 것이고, 저쪽 왕들의 후퇴가 있을 것이다. 저쪽 왕들의 공격이 있을 터이고, 우리쪽 왕들의 후퇴가 있을 것이다. 우리 쪽 왕들이 승리할 것이고, 저쪽 왕들이 패배할 것이다. 저쪽 왕들이 승리할 것이고, 우리 쪽 왕들이 패배할 것이다. 이와 같이 이편이 승리할 것이고 저편이 승리할 것이다.'라고.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下踐)한 지식을 통해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린다. 즉 '월식이 있을 것이다. 일식이 있을 것이다. 행성의 합삭이 있을 것이다. 해와 달이 올바른 항로로 운행할 것이다. 혹은 잘못된 항로로 운행할 것이다. 유성이 떨어질 것이다. 짙은 노을이 낄 것이다. 지진이 일어날 것이다. 천둥이 칠 것이다. 해와 달과 별들이 뜨거나 지거나 흐리거나 깨끗할 것이다. 월식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일식은 저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별이 가려지는 일은 다시 저러한 일을 가져올 것이다. 해와 달이 올바른 항로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잘못된 항로로 운행함은 또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별들이 올바른 항로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잘못된 항로로 운행함은 또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유성이 떨어짐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짙은 노을은 저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천둥은 또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해와 달과 별의 지고 흐리고 깨끗함도 각각 여러가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下踐)한 지식을 통해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린다. 즉 '비가 내릴 것이다, 가뭄이 들 것이다, 퐁년이 들 것이다, 흉년이 들 것이다. 민심이 안정될 것이다, 민심이 흉흉할 것이다, 질병이 들 것이다, 건강하게 될 것이다,'라거나 계산법, 암산법, 셈법, 시작(詩作)법, 처세술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下踐)한 지식을 통해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린다. 즉 결혼할 때에 신부 집에 들어가는 날 또는 떠나는 날을 택일하고, 약혼이나 이혼의 길일을 택해 주고, 돈을 모으거나 지출하는 날을 택해 주고, 불행이나 행운울 가져오게 하는 주문을 외우고 발육부진인 태아의 원기를 회복하도록 주문을 외우고, 말더듬이나 벙어리가 되도록 주문을 외우고, 손에 풍이 들도록 주문을 외우고, 귀머거리가 되도록 주문울 외우고, 거울에(신울 모셔와서) 물어보는 점을 치고, 소녀의 몸에(신을 모셔와서) 물어보는 점을 치고, 하녀의 몸에(신을 모셔외서) 물어보는 점을 치고, 태양을 숭배하고, 대범천을 숭배하고, 입에서 불을 내뿜고, 행운의 여신을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지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下踐)한 지식을 통해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린다. 즉 신의 축복을 비는 의식, 귀신을 부르는 의식, 흙집에 들어가서 주문을 외우는 의식, 정력을 왕성하게 하는 의식, 성불구자가 되게 하는 의식, 집지을 땅을 마련하는 의식, 집 지을 땅을 신성하게 하는 의식을 거행한다. 의식을 위해 입을 씻고 목욕재계하고 불에 제사를 지낸다. 구토제와 하제와 거담제와 점액제거제를 주고, 귀약과 안약과 코약과 연고와 연고제거제를 주고, 안과의사, 외과의사, 소아과의사 일을 하고, 이전에 처벙한 약의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 진통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떠난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이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계를 구족한 비구는 계로써 잘 단속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한다. 

암밧타여,예를 들면 관정(灌頂)한 끄샤뜨리야 왕은 적을 정복하였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암밧타여, 그와 마찬가지로 계를 구족한 비구는 계로서 잘 단속하기 때문에 어는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한다. 그는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戒蘊)을 구족하여 안으로 비난받지 않는 행복을 경험한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비구는 계를 구족한다."

 

2.3 "암밧타여, 비구는 자신에게서 다섯가지 장애가 제거되었음을 관찰할 때 환희가 생겨난다. 환희로운 자에게는 희열이 생긴다. 희열을 느끼는 자의 몸은 경안(輕安)하다. 몸이 경안한 자는 행복을 느낀다. 행복한 자의 마음은 삼매에 든다. 그는 감각적 욕망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인 고찰(伺)이 있고, 떨쳐버림에서 생겼으며, 희열(喜)과 행복(樂)이 있는 초선(初禪)을 구족하여 머무른다. 

이것 역시 그의 실천이다. 

비구는 떨쳐버림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으로 이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한다. 온 몸 구석구석 떨쳐버림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암밧타여, 예를 들면 솜씨 좋은 때밀이나 그의 조수가 금속 대야에 목욕가루를 가득히 담아 놓고는 물을 알맞게 부어가며 계속 이기면 그 목욕가루덩이(반죽)에 물기가 젖어들고 스며들어 물기가 안팎으로 흠뻑 스며들 뿐, 그 덩이가 물기를 흘려보내지 않는 것과 같다.

 

암밧타여, 그와 마찬가지로 비구는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으로 이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한다. 온 몸 구석구석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2.4. "암밧타여, 다시 비구는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 고찰(伺)을 가라앉혔기 때문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자기 내면의 것이고, 확신이 있으며, 마음이 단일한 상태이고,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없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선(二禪)을 구족하여 머무른다. 

이것 역시 그의 실천이다. 

그는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으로 이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한다. 온 몸 구석구석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암밧타여, 예를 들면 밑바닥에서 솟아나는 물로 채워지는 호수가 있다 하자. 그런데 그 호수에는 동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서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북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남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또 하늘에서 때때로 소나기마저도 내리지 않는다면 그 호수의 밑바닥에서 차가운 물줄기가 솟아올라 그 호수를 차가운 물로 흠뻑 적시고 충만케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할 것이다. 그러면 온 호수의 어느 곳도 이 차가운 물이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암밧타여, 그와 마찬가지로 비구는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으로 이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한다. 온 몸 구석구석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2.5. "암밧타여, 다시 비구는 희열이 바래었기 때문에 평온하게 머물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正念正知), 몸으로 행복을 경험한다.(이 禪 때문에) 성자들이 그를 두고 '평온하고 마음챙기며 행복하게 머문다.'고 묘사하는 제3선(三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이것 역시 그의 실천이다. 

그는 희열이 사라진 행복으로 이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한다. 온 몸 구석구석 희열이 사라진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암밧타여, 예를들면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이 피어있는 호수에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들이 물 속에서 생기고 자라서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물 속에 잠긴 채 무성하게 어우러져 있는데, 차가운 물이 그 꽃들을 꼭대기에서 뿌리까지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든다면 그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의 어떤 부분도 물이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암밧타여, 그와 마찬가지로 비구는 희열이 사라진 행복으로 이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한다. 온 몸 구석구석 희열이 사라진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암밧타여, 다시 비구는 행복도 버리고 괴로움도 버리고,  아울러 그 이전에 이미 기쁨과 슬픔을 소멸하였으므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평온으로 인해 마음챙김이 청정한(捨念淸淨) 제4선(四禪)을 구족하여 머무른다. 

이것 역시 그의 실천이다. 

그는 이 몸을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깨끗한 마음으로 속속들이 스며들게 하고서 앉아 있다.

온몸 구석구석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깨끗한 마음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암밧타여, 예를 들면 사람이 머리까지 온몸에 하얀 천을 덮어쓰고 앉아 있다면 그의 몸 어느 부분도 하얀 천으로 덮이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암밧타여, 그와 마찬가지로 비구는 이 몸을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깨끗한 마음으로 속속들이 스며들게 하고서 앉아 있다. 온몸 구석구석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깨끗한 마음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암밧타여, 이것이 바로 그 실천이다."


3.1 "암밧타여, 그가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活潑潑)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지(知)와 견(見)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이와 같이 꿰뚫어 안다. 

'나의 이 몸은 물질로 된 것이고,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로 이루어진 것이며, 부모에게서 생겨났고, 밥과 죽으로 유지되며, 무상하고 파괴되고 분쇄되고 해체되고 분해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의식은 여기에 의지하고 여기에 묶여있다.'라고.

 

암밧타여, 예를 들면  깨끗하고 최상품인 유리 보석이  팔각형이고 아주 잘 가공되고 맑고 투명하여 모든 특질을 갖추었으며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실이나 갈색의 실로 묶여 있다 하자. 그것을 눈이 있는 사람이 손에 놓고서 '이 유리 보석은 깨끗하고 최상품인 유리 보석이 팔각형이고 아주 잘 가공되고 맑고 투명하여 모든 특질을 갖추었는데,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실이나 갈색의 실로 묶여 있구나.'라고 살펴보는 것과 같다.

 

암밧타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活潑潑)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지(知)와 견(見)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이와 같이 꿰뚫어 안다. 

'나의 이 몸은 물질로 된 것이고,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로 이루어진 것이며, 부모에게서 생겨났고, 밥과 죽으로 유지되며, 무상하고 파괴되고 분쇄되고 해체되고 분해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알음알이는 여기에 의지하고 여기에 묶여있다.'라고. 

이것이 그의 영지이다."

  

3.2. "암밧타여,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마음으로 만든 몸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이 몸으로부터 형상을 가지고,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모든 수족이 다 갖추어지고, 감각기능(根)이 결여되지 않은 다른 몸을 만들어 낸다.

 

암밧타여, 예를 들면 사람이 문자 풀로부터 갈대를 골라내는 것과 같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것은 문자 풀이고 이것은 갈대이다. 문자 풀과 갈대는 다르다. 문자 풀로부터 갈대는 제거되었다.'라고.

 

암밧타여, 다시 예를 들면 사람이 칼을 칼집에서 끄집어내는 것과 같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이것은 칼이고 이것은 칼집이다. 칼과 칼집은 다르다. 칼집으로부터 칼은 끄집어내졌다."라고.

 

암밧타여, 다시 예를 들면 사람이 뱀을 개미집으로부터 끄집어내는 것과 같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것은 뱀이고 이것은 개미집이다. 뱀과 개미집은 다르다. 개미집으로부터 뱀은 끄집어내졌다.'라고.

 

암밧타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마음으로 만든 몸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이 몸으로부터 형상을 가지고,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모든 수족이 다 갖추어지고, 감각기능(根)이 결여되지 않은 다른 몸을 만들어 낸다. 

이것 역시 그의 영지이다. 

 

3.3. "암밧타여,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신통변화(神足通)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하나인 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한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고, 벽이나 담이나 산을 아무런 장애없이 통과하기를 마치 허공에서처럼 한다. 땅에서도 떠올랐다 잠겼다 하기를 물속에서처럼 한다. 물 위에서 빠지지 않고 걸어가기를 땅 위에서처럼 한다. 가부좌한 채 허공을 날아가기를 날개 달린 새처럼 한다. 저 막강하고 위력적인 태양과 달을 손으로 만져 쓰다듬기도 하며, 심지어는 저 멀리 범천의 세상까지도 몸의 자유자재함을 발한다.

 

암밧타여, 예를 들면 숙련된 도기공이나 도기공의 제자가  잘 준비된 진흙으로부터 그릇을 원하는 대로 만들고 빚어내는 것과 같다.

 

암밧타여, 다시 예를 들면 숙련된 상아 세공자나 그의 제자가 잘 준비된 상아로부터 어떤 상아 제품이든 원하는 대로 만들고 빚어내는 것과 같다.

 

암밧타여, 다시 예를 들면 숙련된 금세공자나 그의 제자가 잘 준비된 금으로부터 어떤 금제품이든 원하는 대로 만들어내고 빚어내는 것과 같다.

 

암밧타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신통변화(神足通)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하나인 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한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고, 벽이나 담이나 산을 아무런 장애없이 통과하기를 마치 허공에서처럼 한다. 땅에서도 떠올랐다 잠겼다 하기를 물속에서처럼 한다. 물 위에서 빠지지 않고 걸어가기를 땅 위에서처럼 한다. 가부좌한 채 허공을 날아가기를 날개 달린 새처럼 한다. 저 막강하고 위력적인 태양과 달을 손으로 만져 쓰다듬기도 하며, 심지어는 저 멀리 범천의 세상까지도 몸의 자유자재함을 발한다. 


이것 역시 그의 영지이다." 


3.4) "암밧타여,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신성한 귀의 요소(天耳界)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하고 신성한 귀의 요소(界)를 통해 멀거나 가까운 하늘과 사람의 소리를 듣는다.(天耳通)

 

암밧타여, 예를 들면 먼 길을 여행하는 자가 큰 북소리, 무딩가 북소리, 고옫소리, 빠나와 북소리, 딘디마 북소리를 듣는 것과 같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것은 큰 북소리다, 이것은 무딩가 북소리다, 이것은 고동 소리다, 이것은 빠나와 북소리다, 이것은 딘디마 북소리다.'라고

 

암밧타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신성한 귀의 요소(天耳界)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하고 신성한 귀의 요소(界)를 통해 멀거나 가까운 하늘과 사람의 소리를 듣는다.(天耳通)



이것 역시 그의 영지이다." 

 

3.5. " 암밧타여,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그는 다른 중생,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린다.(他心通)


탐욕이 있는 마음은 탐욕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알아 차리고) 탐욕을 떠난 마음은 탐욕을 떠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알아 차린다). 성냄이 있는 마음은 성냄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성냄을 떠난 마음은 성냄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은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은 어리석음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집중된 마음은 집중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산란한 마음은 산란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고귀한 마음(광대한)은 고귀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고귀하지 않은 마음은 고귀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위가 없는 마음은 위가 없는 마음이라고 꿰뜷어 알고 위가 있는 마음은 위가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삼매에 든 마음은 삼매에 든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은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해탈한 마음은 해탈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암밧타여, 예를 들면 여인이나 남자가 젊으면 치장하기를 좋아하며 깨끗하고 흠 없는 거울이나 맑은 물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면서 점이 있는 것은 점이 있다고 알고 점이 없는 것은 없다고 아는 것과 같다.

 

암밧타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他心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탐욕이 있는 마음은 탐욕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알아 차리고) 탐욕을 떠난 마음은 탐욕을 떠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알아 차린다). 성냄이 있는 마음은 성냄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성냄을 떠난 마음은 성냄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은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은 어리석음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집중된 마음은 집중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산란한 마음은 산란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고귀한 마음(광대한)은 고귀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고귀하지 않은 마음은 고귀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위가 없는 마음은 위가 없는 마음이라고 꿰뜷어 알고 위가 있는 마음은 위가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삼매에 든 마음은 삼매에 든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은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해탈한 마음은 해탈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이것 역시 그의 영지이다." 


3.6."암밧타여,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宿命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수많은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한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천 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한다.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고통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고.'라고. 이처럼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쟁의 거처를 기억한다.


암밧타여, 예를 들면 사람이 자기 마을로부터 다른 마을로 갔다가 다시 또 다름 마을로 갔다가 자기 마을로 되돌아 온 것과 같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우리 마을로부터 다른 마을로 갔다. 그곳에서 이와 같이 서있었고, 이와 같이 앉아있었고, 이와 같이 말하였고, 이와 같이 침묵하였다. 나는 그 마을로부터 다시 다른 마을로 갔다. 그곳에서 이와 같이 서있었고, 이와 같이 앉아있었고, 이와 같이 말하였고, 이와 같이 침묵하였다. 그리고 그 마을로부터 다시 우리 마을로 되돌아왔다.'라고

 

암밧타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宿命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수많은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한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천 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한다.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고통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고.'라고. 이처럼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쟁의 거처를 기억한다.


이것 역시 그의 영지이다." 

 

3.7. "암밧타여,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중생들의 죽음과 다시 태어남을 (아는) 지혜(天眼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청정하고 인간을 뛰어 넘어선 신성한 하늘과 같은 눈(天眼)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거룩한 분)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비참한 곳, 나쁜 곳(惡處),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거룩한 분)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善處)에 나아가 천상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린다.

 

암밧타여, 예를 들면 사거리 가운데에 높은 누각이 있는데 시력이 좋은 사람이 거기에 서서 사람들이 집에 들어가고 나오는 것과 길을 걷거나 사거리 가운데 앉아 있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사람들은 집에 들어가는구나, 이들은 나오는구나, 이들은 길을 걷고 있구나, 이들은 사거리 가운데 앉아 있구나.'라고.

 


암밧타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중생들의 죽음과 다시 태어남을 (아는) 지혜(天眼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청정하고 인간을 뛰어 넘어선 신성한 하늘과 같은 눈(天眼)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거룩한 분)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비참한 곳, 나쁜 곳(惡處),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거룩한 분)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善處)에 나아가 천상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린다.


이것 역시 그의 영지이다."

 

3.8. "암밧타여,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漏盡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그는 감각적 욕망의 번뇌(慾漏)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존재의 번뇌(有漏)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무명의 번뇌(無明漏)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에서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라고 꿰뚫어 안다.

 

암밧타여, 예를 들면 깊은 산에 호수가 있어 맑고 고요하고 깨끗한데 그곳에서 시력이 좋은 사람이 둑에서서 조개껍질, 자갈, 조약돌, 멈춰있거나 움직이는 고기 떼를 보는 것과 같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 호수는 참 맑고 고요하고 깨끗하구나. 여기에 이런 조개껍질, 자갈, 조약돌이 있고 고기 떼는 멈춰있거나 움직이는구나.'라고.    

 

암밧타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漏盡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그는 감각적 욕망의 번뇌(慾漏)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존재의 번뇌(有漏)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무명의 번뇌(無明漏)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에서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안다. 


이것 역시 그의 영지이다.

  

암밧타여,  이를 일러  비구는 영지를 구족했다고 하며, 실천을 구족했다고 한다.(明行足) 

암밧타여, 이런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 이외에 또 다른 더 높고 더 수승한 영지의 구족과 실천의 구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4.1. "암밧타여, 이런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에는 네 가지 타락의 입구가 있다.

무엇이 그 넷인가?"

 

암밧타여, 여기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지 못하자, '떨어지는 열매나 먹는 자가 되리라.'며 필수품을 나르는 막대기를 (어깨에) 메고 밀림으로 깊이 들어간다. 이리하여 그는 전적으로 영지와 실천을 구족한 자를 시중드는 자 정도가 되고 만다. 

암밧타여, 이것이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에 관련된 첫 번째 타락의 입구다.

 

암밧타여, 여기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지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게 되자, '구근류나 뿌리를 먹는 자가 되리라.'며 삽과 바구니를 가지고 밀림으로 들어간다. 이리하여 그는 전적으로 영지와 실천을 구족한 자를 시중드는 자 정도가 되고 만다. 

암밧타여, 이것이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에 관련된 두 번째 타락의 입구다.

 

암밧타여, 여기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지도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고 구근류나 뿌리를 먹지도 못하게 되자, 마을의 경계나 성읍의 경계에 불 섬기는 집을 만들고는 불을 섬긴다. 이리하여 그는 전적으로 영지와 실천을 구족한 자를 시중드는 자 정도가 되고 만다. 

암밧타여, 이것이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에 관련된 세 번째 타락의 입구다.

 

암밧타여, 여기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지도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고 구근류나 뿌리를 먹지도 못하고 불을 섬기지도 못하게 되자, '이 사거리를 지나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내 능력과 힘이 되는대로 섬기리라.'며 사거리에 네 개의 문을 가진 집을 짓는다. 이리하여 그는 전적으로 영지와 실천을 구족한 자를 시중드는 자 정도가 되고 만다. 

암밧타여, 이것이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에 관련된 네 번째 타락의 입구다.

 

암밧타여,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에는 이런 네 가지 타락의 입구가 있다."

   

4.2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와 그대의 스승에게서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明行足)을 찾아볼 수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고따마 존자시여, 저와 스승이 누구이기에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한다는 말입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저와 스승은 위없는 영지와 실천과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지 못하자, '떨어지는 열매나 먹는 자가 되리라.'며 필수품을 나르는 막대기를 (어깨에) 메고 밀림으로 깊이 들어가기라도 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여시여."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지도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게 되자,'구근류나 뿌리를 먹는 자가 되리라.'며 삽과 바구니를 가지고 밀림으로 깊이 들어가기라도 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여시여."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지도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고, 구근류나 뿌리를 먹지도 못하게 되자,  마을의 경계나 성읍의 경계에 불 섬기는 집을 만들고는 불을 섬기기라도 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여시여."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지도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고 구근류나 뿌리를 먹지도 못하고 불을 섬기지도 못하게 되자, '이 사거리를 지나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내 능력과 힘이 되는대로 섬기리라.'며 사거리에 네 개의 문을 가진 집을 짓기라도 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여시여."

 

"암밧타여, 이와 같이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을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이런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에 관련된 네 가지 타락의 입구조차도 저버렸다. 

암밧타여, 그러면서도 그대의 스승인 뽁카라사띠 바라문이 그대에게 이렇게 가르쳤단 말인가? '머리깎은 사문, 비천한 깜둥이들은 우리 조상의 발에서 태어난 자들인데 그들이 감히 삼베다를 갖춘 바라문들과 대화하려드는가?라고. 그러나 그 자신은 타락의 (입구조차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암밧타여, 그대의 스승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그대를 잘못 가르쳤다.

  

암밧타여,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빠세나디 꼬살라 왕의 하사품으로 산다. 그러나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그와 공개적으로 직접 대면을 하지 않는다. 그와 대면할 때면 장막을 치고 대면한다. 

암밧타여, 왜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법답고 정당한 세금을 받아서 (살수 있는 영지를 하사)해 준 그와 공개적으로 대면을 하지 않겠는가? 

암밧타여, 그대의 스승 뽁카라사띠는 그대를 잘못 가르쳤다."

 

4.3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빠세나디 꼬살라 왕이 코끼리의 목에 앉거나 말의 등에 앉아서 수장들이나 지방의 왕들과 더불어 어떤 회의를 주재한 뒤에 (회의를 마치고 모두) 그 장소를 떠나서 다른 곳에 가 있다 하자. 이제 어떤 수드라나 수드라의 하인이 와서 그 장소에 서서 회의를 주재하는 (흉내를 내면서)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이와 같이 말했다.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이와 같이 말했다.'고 한다 하자.  그런데도 그는 왕의 말을 한 것이 되고 왕의 회의를 주재한 것이 되어 그가 왕이 되고 왕의 위엄을 가지게 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대의 경우도 그와 같다. 그대는  '바라문들의 선조가 되는 분이 있었나니 그들은 만트라를 만들고 만트라를 설하는 선인들이셨다. 지금의 바라문들은 (그 선조들이) 노래하고 설하고 모은 오래된 민뜨라 구절을 따라 노래하고, 따라 설하고, 설한 것을 다시 따라 설하고, 말한 것을 다시 따라 말하나니, 그들은 앗타까, 와마까, 웻사미따, 야마딱기, 앙기라사, 바라드와자, 와셋타, 깟사빠, 바구이다. 이제 나와 나의 스승은 그들의 만트라를 배운다'라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그대가 선인이 될 것이라거나, 그대가 선인이 되기 위해 수행할 것이라는 그런 경우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4.4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늙고 나이 든,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이 '바라문들의 선조가 되는 분이 있었나니 그들은 만트라를 만들고 만트라를 설하는 선인들이셨다. 지금의 바라문들은 (그 선조들이) 노래하고 설하고 모은 오래된 민뜨라 구절을 따라 노래하고, 따라 설하고, 설한 것을 다시 따라 설하고, 말한 것을 다시 따라 말하나니, 그들은 앗타까, 와마까, 웻사미따, 야마딱기, 앙기라사, 바라드와자, 와셋타, 깟사빠, 바구이다. 이제 나와 나의 스승은 그들의 만뜨라를 배운다'라고 설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가? 그들은 지금의 그대와 그대의 스승이 하듯이,

머리와 수염을 잘 감고 기름을 발라서 단장하고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들은 지금의 그대와 그대의 스승이 하듯이, 잡곡이 섞이지 않은 최상의 쌀밥과 여러 가지 국과 여러 가지 반찬들을 먹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들은 지금의 그대와 그대의 스승이 하듯이, 주름지고 옷단을 장식한 옷을 입은 여인들의 시봉을 받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들은 지금의 그대와 그대의 스승이 하듯이, 꼬리를 땋은 암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긴 작대기로 때려가며 다녔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들은 지금의 그대와 그대의 스승이 하듯이, 주위에 도랑을 파고 빗장을 건 도시의 장벽 안에서 긴 칼을 찬 사람들의 보호를 받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이와 같이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선인도 아니며, 선인이 되기 위한 수행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암밧타여, 그대가 나에 대한 의심과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나에게 질문을 하라. 나는 상세한 설명(記別,授記)을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낼 것이다."

 

4.5 그런 다음 세존께서는 거처에서 나가서 포행을 하셨고 암밧타 바라문 학도도 거처에서 나가서 포행을 하였다. 그러고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포행하시는 세존을 따라 포행하면서 세존의 몸에서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찾았다. 그는 두 가지를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세존의 몸에서 서른 두 가지 대인상들을 보았다. 음경이 감추어 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은 것(馬陰藏相)과 혀가 아주 긴 것(廣長舌相)의  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의심을 하고 확신하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했다.

 

세존께서는 이런 생각이 드셨다. 

'이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내게서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보았다. 그러나 음경이 감추어 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은 것(馬陰藏相)과 혀가 아주 긴 것(廣長舌相)의  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의심을 하고 확신하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하는구나.'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음경이 감추어 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은 것을 볼 수 있도록 그런 형태의 신통변회를 나투셨다. 그 다음에 혀를 빼서 두 귓구멍을 이리저리 건드리셨고, 두 콧구멍을 이리저리 건드리셨고, 온 이마를 혀로써 덮으셨다.

 

그러자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문 고따마 존자는 서른두 가지 대인상드을 구족하셨구나, 구족하지 않은 것이 아니구나.' 

그리고 나서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제 저희는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저는 바쁘고 할 일이 많습니다." 

"암밧타여,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면 그렇게 하여라."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암말이 끈 마차에 올라 돌아갔다.


5.1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밖으로 나가서 많은 바라문들과 함께 자신의 원림(園林)에 앉아서 암밧타 바라문 학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원림으로 돌아왔다. 더 이상 마차가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로 다가갔다. 

 

"그대 암밧타여, 너는 고따마 존자 를 뵈었느냐?"

"스승님이시여, 저는 고따마 존자를 뵈었습니다."       

"그대 암밧타여, 너는 고따마 존자는 소문처럼 그러하더냐, 그렇지 않더냐? 그분 고따마 존자는 (실제로) 그런 분이더냐, 다른 분이더냐?"

"스승님시여, 그분 고따마 존자는 소문처럼 그러하셨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는 (실제로) 그런 분이셨고 다른 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는 서른두 가지 대인상을 모두 구족하셨으며 구족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그대 암밧타여, 너와 사문 고따마 사이에 어떤 대화가 있었느냐?"

"스승님시여, 저와 사문 고따마 사이에 대화가 있었습니다."

"그대 암밧타여, 너와 사문 고따마 사이에 있었던 대화를 그대로 말해 보거라."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새존과 더불어 있었던 대화를 모두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고하였다.

 

그렇게 말하자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소리쳤다. 

"오, 우리가 현자라고 하는 놈이 이렇다니! 오, 많이 배웠다는 놈이 이렇다니! 오, 삼베다에 능통하다는 놈이 이렇다니! 참으로 목적을 성취하러 간 놈이,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불행한 상태(苦界), 비참한 세계(惡處), 파멸처, 지옥에 불행한 상태(苦界), 비참한 세계(惡處), 파멸처, 지옥에 생겨나게 되었구나. 

암밧타야, 네가 그분 고따마 존자에게 이렇게 모욕에 모욕을 늘어놓았으니 고따마 존자는 우리에게 이와 같이 더 많은 사실을 말하였구나. 

오, 우리의 현자임네 하는 놈을 보게나, 오, 우리의 많이 배웠다는 놈을 보게나, 오, 이런 삼베다에 능통하다는 놈을 보게나, 참으로 목적을 성취하러 간 놈이,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불행한 상태(苦界), 비참한 세계(惡處), 파멸처, 지옥에 불행한 상태(苦界), 비참한 세계(惡處), 파멸처, 지옥에 생겨나게 되었구나."

 

그는 화가 나고 마음이 몹시 언짢아서 암밧타 바라문 학도를 발로 차버렸다. 그는 바로 즉시 세존을 뵈러 가고자 하였다.


5.2 그러자 거기 있던 바라문들이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했다. 

"스승님시여, 오늘 사문 고따마를 뵈러 가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그러니 뽁카라사띠 스승님께서는 내일 사문 고따마를 뵈러 가십시오."

 

그러나 뽁카라시띠 바라문은 자신의 집에서 맛있는 여러 음식을 준비하게 한 뒤 수레에 올라서 (주위에) 횃불을 들게하고 욱까타를 나가서 잇차낭깔라의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마차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세존께 다가갔다. 세존께 다가가서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저의 도제인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여기에 오지 않았습니까?"

"바라문이여, 그대의 제자인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여기에 왔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대와 암밧타 바라문 학도 사이에 어떤 대화가 있었습니까?"

"바라문이여, 나와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사이에 대화가 있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그대와 암밧타 바라문 학도 사이에 있었던 대화를 그대로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자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와 나눈 대화를 모두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이 말씀하시자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어리석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를 용서해 주십시오."

"바라문이여,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행복하기를!" 

 

5.4 그런 다음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포행하시는 세존을 따라 포행을 하면서 세존의 몸에서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찾았다. 그는 두 가지를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세존의 몸에서 서른 두 가지 대인상들을 보았다. 음경이 감추어 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은 것(馬陰藏相)과 혀가 아주 긴 것(廣長舌相)의  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의심을 하고 확신하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했다.

  

세존께서는 이런 생각이 드셨다.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내게서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보았다. 그러나 음경이 감추어 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은 것(馬陰藏相)과 혀가 아주 긴 것(廣長舌相)의  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의심을 하고 확신하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하는구나.' 그러자 세존께서는 뽁카라사띠 바라문이 음경이 감추어 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은 것을 볼 수 있도록 그런 형태의 신통변회를 나투셨다. 그 다음에 혀를 빼서 두 귓구멍을 이리저리 건드리셨고 두 콧구멍을 이리저리 건드리셨고 온 이마를 혀로써 덮으셨다.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문 고따마 존자는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구족하셨구나, 구족하지 않은 것이 아니구나.' 

그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오늘 저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6.1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세존께서 침묵으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세존께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음식이 준비되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비구들과 함께 뽁카라사띠 바라문의 집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비구들과 함께 지정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부처님을 상수로 하는 비구 승가에게 맛있는 여러 음식을  자기 손으로 직접 대접하고 드시게 했다.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그릇에서 손을 떼시자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어떤 낮은 자리를 잡아서 한 곁에 앉았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순차적인 가르침을 설하셨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욕망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 출리(出離)의 공덕을 밝혀주셨다.

 

세존께서는 뽁카라사띠 바라문이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고무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음을 아시게 되었을 때, 모든 부처님들께서 찾아내신 괴로움(苦)과 일어남(集)과 소멸(滅)과 도(道)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바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법은 무엇이든 모두 멸하기 마련인 법이다.(集法卽滅法)'라는 티 없고 때 없는 법의 눈(法眼)이 생겼다.

 

6.2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했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무외를 얻었고, 스승의 교법에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그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이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쳐 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또한 귀의하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오늘부터 목숨이 있는 날까지 귀의한 청신사로 받아 주소서."

 

고따마 존자께서 욱깟타의 다른 청신사의 집들을 방문하시는 것처럼 그와 같이 고따마 존자께서는 뽁카라사띠의 집도 방문해 주십시오. 그러면 모든 바라문 학도들이나 여자 바라문 학도들이 고따마 존자께 예배드리고 일어나서 영접하며 자리와 물을 내어 드리고  마음에 청정한 믿을 낼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은 오랫동안 그들에게 이익이 되고 행복이 될 것입니다." 

"바라문이여, 참으로 잘 말했습니다."


 
(암밧타경이 끝났다)

 











실론섬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808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